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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프랑스 중위의 여자>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배경. 메릴 스트립,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 줄거리. 리뷰. 보러가기. 결말

by evelyn_ 2023.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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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중위의 여자>, The French Lieutenant's Woman, 1981 
감독 : 카렐 라이즈
주연 : 메릴 스트립 (사라), 제레미 아이언스 (찰스 스미스)
장르 : 드라마, 멜로, 로맨스
국가 : 영국 
러닝타임 : 127분 


 
달이 지날 때마다 EBS 영화 목록들을 보곤 한다. 이번 달 넷째 주 '세계의 명화'에서 <프랑스 중위의 여자>가 방영 예정으로 잡혀있는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이번 달에는 무조건 그간 미뤄뒀던 리뷰를 해야지라고 마음먹었었다. 영화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존 파울즈 (영국 출생. 1925~2005)의 동명 소설에 기반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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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시네마 (EBS 영화)

일요시네마(1) 가족 전체가 시청하기에 적합한 영화를 선정한다. (2) 어린이, 청소년 교육에 도움이 되는 영화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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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개인적으로 할말이 많은 작품이다. 대학 시절 카페에서 일했을 때, 카페 여자 사장님께서 너무 재밌다고 추천해 주시어서, 단번에 책을 샀는데 부끄럽게도 한두 장을 읽다가 포기해 버렸다.
 
그리고 소설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있다는 것은, 한참 후에야 메릴 스트립의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다가 알게되었는데,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영화 (1981년 개봉) 여서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애플티비에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결제했는데 알고 보니 한글 자막이 없었고, 결국 수소문 끝에 이번 년에 드디어 볼 수 있었는데 그것도 자막과 오디오의 싱크가 맞지 않아서 보기가 좀 불편했다. 어쨌든 소설로 읽지 못한 작품을 영화로라도 꼭 보고싶었다. 결국 영화를 보게 된 나는 그게 소설을 알게 된 후에 10년이나 지나고 나서라는 것을 깨달았다. 
 
몇년 전, 이동진 평론가님이 쓰신 책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책에서 추천한 500개의 도서에도 <프랑스 중위의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1969년 실버펜상과 1970년 W. H. 스미스 문학상을 수상하고, 2005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로 선정되었었다고 한다. 존 파울즈는 생전에 노벨 문학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올랐으나, 안타깝게도 실제 수상은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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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마이크(제레미 아이언스)와 안나(메릴 스트립)는 잉글랜드 시골에서 촬영 중인 영화의 주인공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들은 서로의 가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영화 촬영을 하는 기간내내 밀회를 즐긴다. 하지만 안나는 영화 촬영이 진행될 수록 복잡한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1867년 빅토리아 시대. 영국 남서부 해안의 작은 마을 라임. 파도가 몰아치는 방파제 끝에 서있는 한 여인. 그 여인은 프랑스 장교와 밀통했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따돌림받는 사라 우드러프이다. 그 여자의 처량한 모습을 본 귀족 출신의 아마추어 고생물학자 찰스 스미스는 그녀의 모습과 그녀의 스토리에 한순간 매료된다. 
 

 
찰스는 부유한 사업가의 외동딸 어네스티나 프리먼과 약혼한 사이이나, 사라의 신비스런 매력에 끌려 동정과 애정을 오가며 갈등한다. 사라 또한 찰스가 자신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의도적으로 그의 마음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러다 사라는 라임에서 쫓겨나게 되고 찰스는 그녀를 쫓아간다. 알고보니 사라는 프랑스 장교와 육체적인 관계를 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자신을 오해하고 있는 것을 알았지만 그것을 일일이 해명하려고 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찰스의 사랑은  절정에 달한다.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찰스는 결국 약혼녀와의 약혼을 파기하고, 사라와의 사랑을 택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사라는 종적을 감추어버리고 만다. 찰스는 명예와 미래까지 포기했으나 모든 것을 잃었다.
 

 
그 뒤 삼년 후. 사라에게서 행방을 알리는 연락이 온다. 사라가 직접 자신의 행방을 알린 것이다. 사라를 찾아간 찰스는 그동안 어디가 있었냐고 사라를 향해 절규하지만, 자신을 찾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자신을 아직까지 사랑하고 있다면 용서해달라고 한다. 찰스는 결국 사라를 용서하고 만다.

It has taken me this time to find my own life. It has taken me this time to find..my freedom. 
I called you here to ask your forgiveness. if you still love me, and you can forgive me. 

 
 


 
 

20세기로 진입하는 길목에서

 
 
영화의 매력적인 요소는 현대의 사랑 이야기와 19세기의 사랑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감정과 욕망, 도전, 사회적 제약, 도덕적 고민 등이 복잡하게 얽혀진다는 점이다.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이 현대 시대의 안나와 19세기의 사라 우드러프 두 역할을 연기하고, 제러미 아이언스가 현대 시대의 마이크와 19세기의 찰스 스미스로 연기한다. (다만, 앞서 고백했듯, 오래전에 책을 사뒀음에도 한두장 또한 제대로 읽지 않았어서, 소설에서도 영화처럼 두 가지 이야기가 교차되는지는 모르겠다. )
 
사라와 찰스 모두 자유를 향한 자신의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이를 그저 흘려보내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그리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직접 개척하고자 했다. 그렇기에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전쟁 후 대표적인 포스트모더니즘 소설로 불리는 듯하다. 이 점은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도 큰 귀감이 되어준다.
 

 
 
주변인들에게 '프랑스 중위의 여자'라고 비난받던 사라. 높은 파도가 부딪치는 위험한 방파제에서 온몸을 꽁꽁 싸맨 채 얼굴만 내밀고 무엇인가에 두려운듯한 얼굴로 상기되어 있던 그녀. 그럼에도 물러서지 않고 운명을 마주하려했던 그녀의 모습은 그녀의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특히, 그녀의 베일에 가려있는 듯이 모호했던 태도는 그 자체로 불안정하면서 동시에 매력적이었다. 그녀는 인생과 자가 자신을 알아가는 중이었다.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어쨌든 자신이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하였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비난은 그녀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의 독립적이지만 동시에 불안한 모습은 관습적인 19세기를 지나 현대적인 20세기를 향하는 과도기를 상징하는 듯하다.찰스 또한 자신의 마음을 따르기 위해서, 약혼자와의 약혼을 깨뜨렸다. 결국에 그들의 결말은 독자들에게 낭만을 선사한다. 3년 동안 찾아헤멘 찰스의 사라에 대한 분노가, 그녀에 대한 사랑으로 잠재워지는 장면은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한편 사라와 찰스를 연기한 안나와 마이크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은 그들이 연기한 영화의 피날레처럼, 극적으로 낭만적인 사랑을 이어갈 수 있었을까? 
 
그들은 <프랑스 중위의 여자> 영화의 마지막 씬의 촬영을 앞두고  잠시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갔지만 서로를 그리워한다. 하지만 안나의 눈빛은 어떤 특정 생각에 매몰된 듯 공허하다. 안나는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고 난 후의 파티에서 적당히 분위기를 맞추다가, 마이크가 자신을 찾을까 염려하기라도 하는듯 서둘러 자리를 떠난다. 과연 안나는 자신이 연기한 사라처럼, 자신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시간이 필요했을까? 몇년 후, 그들은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 사라와 찰스. 안나와 마이크. 그들의 향후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개인적으로는 그저 시간이 지나 아무렇지 않은 듯 그들의 일상으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엄마가 본가 책꽂이에서 찾아 준 소설 &amp;lt;프랑스 중위의 여자&amp;gt;

 
 
이 작품은 마치 운명처럼 나의 인생에 들어왔지만, 마치 자신을 제대로 알기 전까지 부유했던 작품 속의 사라와 같이, 책을 책꽂이에만 꽂아두고서는 거리를 두고 대했다. 드디어 영화를 통해 스토리를 알고나니, 이 작품은 지금까지 어쩔 수 없이 나와 멀어져있었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왜냐면 과거의 나는 아 작품을 좋아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사라의 모호함은 10년 전에 내가 환영했을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하다.
 
다음 달에 내가 사는 것에 가족들의 방문이 예정이 되어있다. 조금 무리한 부탁일 수 있으나, 오는 길에 이 책을 가져와달라고 엄마에게 부탁드렸다. 사라가 자신을 알기에 시간이 필요했듯이, 나도 내 자신을 알게 될때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감히 지금의 나는 사라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제레미 아이언스와 메릴 스트립. 1949년생 동갑내기의 두 배우를 동시에 볼 수 있어 좋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블로그 글들을 살펴보니 제레미 아이언스가 출연한 영화는 2개를 리뷰했던 것에 반해, 메릴 스트립이 출연한 영화는 8개를 리뷰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것도 감히 많다고 할 수 없다. 메릴 스트립은 약 70개의 작품에 출연한 걸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페인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Ignasi Monreal가 그린 메릴 스트립은 그녀가 얼마나 다양한 영화에서 연기했는지 보여준다. 몇몇 캐릭터들은 굉장히 반가운데, 동시에 모르겠는 캐릭터들도 많아 아직까지 내가 보지 못한 그녀의 작품들이 많구나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여러분이 기억하는 메릴 스트립은 어떤 모습일지.그리고 Ignasi Monreal의 일러스트에서 얼마나 많은 메릴이 연기한 캐릭터를 알아볼 수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이번에 EBS 세계의 명화를 통해 방영되는 영화 <프랑스 중위의 여자> 를 통해 작품 속 아이코닉한 메릴의 모습을 기억해주는 준들이 많아지기를, 또한 이 작품이 많은 분에게 감명깊은 것이 되어주기를 바라본다
 
https://thisbugslife.com/2023/04/19/incredible-painting-of-meryl-streep-characters-by-ignasi-monreal/

Incredible painting of Meryl Streep characters by Ignasi Monreal

Bottom to top: Donna Sheridan (Mamma Mia! The Movie, 2008) The Witch (Into The Woods, 2014) Margaret Thatcher (The Iron Lady, 2011) Kay Graham (The Post, 2017) Karen Blixen (Out Of Africa, 1985) 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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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어 보기 

 
(+) 제레미 아이언스가 출연한 또 다른 영화들 <베니스의 상인> 및 <아이언 마스크>. 최근 시청한 <킹덤 오브 헤븐>에서 그를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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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A.T 메릴 스트립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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