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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기버 : 기억 전달자> 영화 리뷰. 고통을 감내하는 삶의 아름다움 The Giver , 2014

by evelyn_ 2021.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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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버 : 기억 전달자 The Giver

 

감독 : 필립 노이스 (Phillip Noyce)

배우: 브렌튼 스웨이츠 (Brenton Thwaites) 주연. 조너스 역 

         메릴 스트립 (Meryl Streep) 주연. 수석 원로 역

         제프 브리지스 (Jeff Bridges). 주연. 기억 전달자 역

         오데야 러쉬 (Odeya Rush). 주연. 피오나 역

         테일러 스위프트 (Tylor Swift). 조연. 로즈메리 역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파멸의 잿더미 속에서 공동체인 커뮤니티들이 세워지고 경계선 내에서 보호되었다. 과거의 기억들은 모두 지워졌다. 대 파멸 이후 우린 다시 일어나 진정한 평등을 실현한 새로운 사회를 만들었다. 규칙들로 그 평등을 지켜나갔기 때문에 '신 자녀'때부터 배워 익혔다 이를테면 정확한 언어 사용, 배정된 의복 착용, 오전 약물 투여, 통금 시간 엄수, 거짓말 금지. 

 

 전쟁, 차별, 가난, 고통 없이 모두가 행복한 시스템 ‘커뮤니티’. 그 곳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정해진 룰을 따라서 살아간다. 정해진 출산모에게 출산되고, 그중에서 건강한 아이들만 신자녀로 선택되어서 가정에 보내진다. 그리고 그들은 가정에서 길러지면서 정해진 언어를 사용하고, 일정 나이가 되면 커뮤니티로부터 자신의 직위도 부여받는다.  그 커뮤니티를 이끄는 것은 원로들. 원로들의 선택에 따라서 만들어진 커뮤니티에는 차이가 허용되지 않고, 따라서 인기란 건 없었고 명성도 패자도 없었다. 공포, 고통, 시기심, 증오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기후마저도 통제되었다. 

 

주인공 ‘조너스’는 직위 수여식에서 ‘기억보유자’의 임무를 부여받는다. 조너슨은 기억전달자인 기버의 모든 기억을 전달받아야 한다. 모든 과거의 기억들을. 커뮤니티에 속해져 있는 시민들과 원로들은 과거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기억전달자"가 접해보지 못한 일로 조언을 구할 때 지혜를 주어야 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살면서 생전 알지 못했던 커뮤니티 이전, 대 파멸 이전의 세상에 대해서 알아가게 된다.  훈련을 통해 커뮤니티 이전의 세상에 대해서 알아가고, 조너스는 사물의 색깔과 진짜 모습, 그리고 기억, 감정, 선택의 자유의 존재를 알게 되고, 완벽한 세상인 줄 알았던 커뮤니티를 탈출해 "외부권"으로 나가 모두에게 제거된 기억을 전달하기 위한 위험한 선택을 한다.

 

다양함의 가치 

 

 "예전엔 다른 생물들도 있었지. 우리와는 달리 누가 어머니이고 아버지인지 알았어. 기쁨을 누렸고, 아픔도 맛봤다."

 

우리는 살면서 우리의 인생이 늘 무지개만이 가득하지 않다는 것을 배워간다. 인생은 행복이라기보다는 고통을 감내하는 것에 가깝다. 그리고 우리는 그 단계들을 거쳐가면서 과거의 이야기들을 쌓고 성숙해지고 단단해진다. 영화에서의 커뮤니티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 즉 통제되지 않던 세상의 지식과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서 알고있었다. 위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없애버렸지만, 하지만 양날의 검처럼 "과거의 힘"은 무엇보다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 적시에 사용되어야 했기 때문에 그들은 기억전달자을 통해서 계속 전달해야만 했다.

 

 한편 조너스가 기버로부터 인생의 어두운 면을 전달 받았을때 충격을 받았던 장면들이 기억이 난다. 코끼리를 쏴 죽이는 인간들, 그것도 모자라서 인간마저도 서로 죽이는 끔찍한 장면들. 그리고 그 충격에 비틀거리는 유약한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단지 몸무게가 덜 나간다는 이유로 죽음을 당하는 아이들을 보고 각성하게 되고, 결국 인생의 고통을 알게 되면서 받은 충격을 이겨내고 커뮤니티 사람들에게 제거된 기억을 전달하기 위해서 모험을 떠나게 된다.

 

 우리는 차이를 만드는 모든 것이 제거된 흑백의 세상에서 똑같이 규정된 모습으로 효율적이고 평화롭게 걱정없이 살아갈 수 있다. 그 세상에서는 고통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흑백의 커뮤니티에 인간은 마치 감정과 영혼이 없는 기계나 다름없다. 하지만 현시대에서는 우리는 다양한 반응에 감동하고 사유하며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으로 그들과 구분된다. 나는 어느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 이미 인생이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지만, 단순히 고통을 없애려고 나는 아무런 감정도 없고 통제된 흑백 세상의 커뮤니티의 삶을 택할 것인가? 

 

 조나스로 인해서 커뮤니티 사람들은 과거의 기억을 되찾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커뮤니티의 시민들은 본인들이 원해서 과거의 기억을 알게되지는 않았으니 만족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그들은 커뮤니티에서의 삶보다는 더 힘든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믿는다. 사랑을 알게된 그들에게는 많은 것을 감내할 수 있는 힘을 분명 가지게 되었을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세상에는 고통이 있는 만큼의 아름다운 것도 많으므로 그것들이 위로가 될 것임을. 또 과거의 기억들은 그들을 현명한 결정을 하게끔 이끌고, 고통을 이겨내고 감내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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