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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런던 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사이먼 페그, 레이크 벨 주연.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추천

by evelyn_ 202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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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Man Up> 2015

-감독 : 벤 팔머

-주연 : 사이먼 페그 (잭 역), 레이크 벨 (낸시 역) 

-장르 : 코미디, 멜로/로맨스 

-러닝타임 : 88분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6년간 만났던 애인과 헤어지고 나서 제대로 맞는 상대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 연애에 대해서는 시니컬해질 대로 시니컬해진 문학비평가를 꿈꾸는 기자 낸시.

낸시는 부모님의 40주년 결혼기념일에 참석하려고 런던에 가는 도중 기차에서 만난 여자로부터 일종의 "훈수"로 "60억 명과 당신"이라는 책을 건네받는다. 책을 돌려주기 위해서 기차에서 내리는 여자를 따라서 게이트를 나가던 중 런던 시계탑 앞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잭'을 만나게 된다.

 

 알고보니 잭은 런던 시계탑 밑에서 "60억 명과 당신"의 책을 들고 있던 "제시카"라는 소개팅 상대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던 것이었고, 낸시에게 훈수를 두었던 여자가 바로 잭의 소개팅 상대인 제시카였던 것. 하지만 잭이 속사포로 건넨 말들에 낸시는 묘한 끌림을 느끼게 되고 얼떨결에 제시카 행세를 하게 된다.

 

 그러고 시작된 그들의 소개팅. 순조롭게 진행되나 싶었지만, 볼링장에서 만난 낸시의 중학교 동창 "션"때문에 그녀의 정체가 들통나게된다. 

이에 잭은 자신을 속인 낸시에 대해서 분노하게 되지만, 깜박하고 두고 온 가방을 다시 찾으러 간 술집에서 잭은 자신의 전 아내 힐러리를 만나게 되고, 얼떨결에 잭과 낸시는 다정한 연인의 모습으로 가장하게 된다. 그러다가 그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서로를 알아가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 당신 문제를 알아? 링 옆에서 이러쿵 저러쿵 해석만 많았지. 출전도, 모험도 하지 않는 거야. 사내답게(man up) 굴어 난 저 여자랑 결혼해서 가슴 찢겨도 여전히 꿋꿋이 출전 중이잖아" 

 

"미안해. 몇 년간 남자 문제로 골치를 썩다 보니 긍정의 힘이 다 빠져버렸나 봐. 너무 분석만 해대고.. 쪼잔한 이론이나 갖다 붙이고 끔찍한 결정만 내리고.."

 

 그리고 낸시는 부모님 40주년 결혼 기념일에 참석하기 위해서, 잭도 원래 소개팅 상대였던 제시카를 만나기 위해서 둘은 런던 시계탑 밑에서 작별인사를 하게 된다. 그들은 다시 용기를 내어 만날 수 있을까? 

 

Fuck the past 과거는 제껴라. 

 

 과거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상대의 도움을 통해 과거를 잊을 수 있는 용기를 얻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도 낸시는 오랫동안 괜찮은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 연애에 대해서 희망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고, 온라인 마케팅 매니저인 잭은 결혼에 실패한 이혼남이고 본인 나름대로는 자신의 처지를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여자를 만나는 시도를 해왔다고 했지만, 마음 한 켠에는 자신의 잘못 때문에 이혼하게 되었다는 자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둘은 서로를 통해서 Fuck the past 를 외칠 수 있게 되었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는 <런던 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로 번역되어서 개봉했지만, 원래 제목은 Man up이다. Man up은 "(남자답게) 책임감 있게 행동하다"라는 의미이다. 과감하게 과거를 제쳐버리는 두 주인공을 뜻하는 표현이겠다. 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의 제목이 너무 길다.라고 말하기도 하던데, 그렇다고 Man up이 좋다는 의미는 아니었겠지만, 나는 이상하게 이 긴 영화의 이름도 좋다. 그리고 원래 제목의 의미를 알게 되었을 때의 깨달음도 기분 좋다. 런던 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것은 마치 기적과도 같겠지만, 우리는 항상 기적같은 만남과 연애를 꿈꾼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과거를 제끼는 용기도 필요하다. 

 

 

 나에게 로맨틱 코미디 장르란.

 

 매우 속도감있게 전개가 되었던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였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특히 연말이 다가와지면 생각이 날 듯한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 요즘에는 무거운 영화보다는 가볍고 기분 좋아지는 영화를 위주로 선별하여서 보고 있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를 예전보다 더 보는 것 같은데, 실제로 로맨틱 코미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도 보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요즘엔 그래도 예전 대비해서 확실히 시간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인 것 같다. 이로써 마음에도 여유가 생겨, 가벼운 영화들을 보면서 속히 말해 "킬링 타임"을 해도 그다지 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예전에는 바쁜 시간을 쪼개 내어서 영화를 보느라,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 고르는 것에만 시간이 정말로 오래 걸렸고, (거의 영화 보는 시간과 맞먹을 정도로) 오래 생각할 수 있고, 의미가 있을 만한 진지한 영화들을 보았었다. 어떻게 보면, 이런 마음적 여유는 나에게 있어서 좀 더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서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보는 내내 웃음을 멈출 수 없었던, 연말 연휴 때 연인들이 보기 좋은 영화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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