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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캔 유 킵 어 시크릿?>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주연. 스쳐지나갈 줄 알았던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을 다시 만난다면? 로맨틱 코미디 추천

by evelyn_ 2021. 11. 6.


<캔 유 킵 어 시크릿?> <Can You Keep a Secret?>,2019

-감독 : 엘리스 듀란

-주연 :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엠마 코리건 역), 테일러 후츨린 (잭 하퍼 역)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멜로/로맨스, 코미디

-러닝타임 : 95분 

 


줄거리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어시스턴트 엠마 코리건은 첫 시카고 출장에서 미팅을 망치고 뉴욕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난기류를 만나 목숨의 위험을 느끼게 되자 비행기 옆자리에 앉아있던 처음 보는 남자에게 자신의 모든 비밀을 털어놓게 된다. 그런데 이게 웬 일. 엠마는 그 남자가 자신의 회사의 공동 창립자인 잭 하퍼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잭 하퍼는 엠마가 털어놓은 비밀들을 지켜주겠다고 하고, 다만 잭은 자신이 시카고에 갔다는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엠마에게 부탁한다.  

 

 왜 우리는 잘 모르는 사람에게 비밀을 털어놓는걸까?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엠마가 잭 하퍼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장면은 1975년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변호사인 직 루빈(Zick Rubin)이 논문에서 처음 설명한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의 심리학 용어를 떠올리게 한다. 이는 기차에서 처음 만난 이방인과 같이 낯선 상대에게 비밀스럽고 사적인 일들에 대해 자세하게 나누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 가족, 친척, 가까운 친구나 동료처럼 너무 친밀하거나 지속적으로 볼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마음에 부담을 줄까 봐 혹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해관계 때문에 솔직하게 말할 수 없는 일들을, 다시 볼 일이 없고 비밀이 새어나갈 염려도 없는 낯선 이에게는 오히려 쉽게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 [Stranger on a train phenomenon]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440282&cid=40942&categoryId=31531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

기차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같이 낯선 상대에게 개인적인 일들을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현상을 일컫는 심리학 용어이다. 1975년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변호사인 직 루빈(Zick Rubin)이 논문에서 처음

terms.naver.com

  이후 엠마는 사내 커플이었던 마케팅 리서치 파트의 코너와 만족스럽지 못 했던 관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되고, 잭 하퍼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이게 된다. 엠마는 자신의 인생이 평범하고 재미없는 것인 줄만 알았는데, 반대는 잭 하퍼는 그런 엉뚱하지만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그녀에게 매력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엠마는 잭 하퍼가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것 느끼고 불안해하고 거리감을 느끼지만 그에게 이유를 묻지 않는다. 과연 그가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근데 왜 내 약점만 드러나야 하는거죠?"

 

 잭 하퍼는 자신의 눈에 엠마의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 보이니까, 어느 누구든지 그녀의 그런 모습을 사랑스럽게 생각할 줄 알았던 것 같다. 그러던 잭 하퍼는 엠마의 비밀을 남들에게 말하는 실수를 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서 회사의 직원들이 잭 하퍼와 엠마가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엠마가 숨기고 싶었던 비밀들도 폭로되게 된다. 그런데 어쨌든 그들은 그들의 비밀을 지키기로 했었고, 잭 하퍼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 그로 인해서 직원들에게 놀림을 받고 수치심을 느끼게 된 엠마. 잭은 사과를 하러 엠마를 찾아가지만 왜 나의 약점만 드러나야 하는지 엠마가 물었을 때, 잭 하퍼는 대답한다. 자기는 어릴 적에 사람들로부터 많이 데어서, 사람을 잘 믿지 못한다고. 

 

 다행히 잭은 자신이 엠마에게 마음을 터놓지 못했던 것에 대해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이 왜 시카고에 갔었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시카고에는 공동 창립자인 피트의 딸인 엘리스를 보기 위해서 갔던 것이라고  피트는 죽었지만, 잭은 엘리스의 대부로써 그녀를 평범하게 살게 하고 싶었다는 것.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 남들은 몰랐으면 하는 비밀.
내 진짜 모습을 알면 떠나버릴지도 모르니까." 

 

  우리는 비밀을 숨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내 모든 것을 공유하고자 한다. 그리고 누구나 내가 숨기고 싶은 나의 비밀과 나의 본래 모습을 아는 상대방이 나를 더욱 온전히 사랑해주길 바란다.

 

 엠마는 잭이 자신이 모든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해하지만 또 한편으로 자신이 숨기고 싶었던 모습을 모두 아는 잭이, 자신을 미워하기는커녕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에 감동받아한다. 한편 내 비밀은 이야기하지 않고 숨겨도, 엠마의 비밀은 모두 감싸주고 사랑해줄 수 있던 잭은 자신은 자신의 본모습을 엠마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방어적인 사람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이 숨겨왔던 모습을 엠마에게 보여주기 시작한다. 잭은 사회적으로 성공했고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인간이었지만, 정말로 믿을 수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밖에 마음을 터놓지 못했고,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감추고 싶어 했던 불안정하고 유약한 존재였다. 그렇게 이방인으로 우연히 시작했던 엠마와 잭의 관계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되고, 그 사랑의 감정은 그들은 더욱 성숙한 존재로 만들었다. 

 

 다시는 마주 지치도 않을 사람에게 자신의 비밀을 다 털어놓았다가, 그 사람과 다시 마주치게 된다면 어떨까? 이 영화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전해주듯, 상대방에게 진실을 공유하는 것은 가치가 있는 일임을 알려준다. 오래간만에 본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듯. 한번쯤 생각해볼 나의 비밀과 상대방의 비밀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랑스러웠던 엠마의 모습 그리고 엠마를 보면 터져 나오는 미소를 감출 수 없었던 잭 하퍼의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될 따뜻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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