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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루시>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 최민식 주연 영화. 인간의 한계는 누가 정하는가 <Lucy> 2014

by evelyn_ 2021.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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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LUCY>, 2014
-감독 : 뤽 베송
-주연 : 스칼렛 요한슨 (루시 역), 모건 프리먼 (노먼 역), 최민식 (미스터 장 역), 애널리 팁튼 (캐롤라인 역)
-장르 : 액션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90분



나에게 최고의 영화들을 꼽아보라면, 상위권에는 무조건 랭킹 될 영화 <루시>

몇몇 영화들은 주기적으로 봐줘야지 성이 풀릴 정도로 가끔은 극심한 굶주림의 감정을 느끼는데, <루시>가 그런 영화 중에 하나이다.

 

그동안 왓챠에 없었어서 아쉬웠었던 차에, 10월 둘째 주 신작으로 업데이트 됐길래 너무나 반가운 마음으로 주말 간 다시 보았다. 영화는 처음부터 숨도 잠깐 고를 틈 없이 매우 급박하게 전개된다.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겨우 1주일 사귄 남자친구 리처드로부터 미스터 장이라는 사람에게 가방 하나를 전달하라는 부탁을 받게 되는 루시(스칼렛 요한슨). 그녀는 그의 부탁을 거절하지만, 리처드에 의해 손목에 수갑이 채워지게 되고, 졸지에 강제로 뭐가 들어있는지도 모르는 가방의 "전달자"가 되어 버린다.

 


미스터 장 일행에게 이끌려 호텔방으로 끌려간 루시는 위협적인 분위기 속에서 가방을 열게되는데, 그 안에는 파란 색깔의 정체 모를 가루 같은 물건이 4개의 파우치에 담겨있었다. 미스터 장은 루시의 몸에 그 정체 모를 파우치를 넣고, 강제로 그 물건을 어디론가 전달하라는 임무를 내리게 된다. 이어 루시는 강제로 어디론가 이동하게 되는데, 상처도 아물기 전에 배를 강타하는 폭력을 입게 되고, 그 폭력으로 인해 그녀 배안에 들어있던 파우치가 터지면서 그 정체 모를 파란 가루들이 그녀의 몸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그 물건의 화학적인 이름은 CHP4라는 것으로, 임산부가 임신 6주차에 만들어내는 것으로 매우 소량을 만들지만 그 덕에 아기는 핵폭탄 같은 힘을 갖게 된다. 이러한 CHP4를 다량 흡수하게 된 루시의 몸에서는 세포가 엄청난 속도로 증식하게 되고, 그녀는 자신이 곧 죽음에 직면할 것이라는 것도 명확하게 깨달았다. 죽음을 앞둔 루시는 어떻게 해야지만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인간의 한계는 누가 정하는가


동물은 수백만 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대부분의 종은 뇌 용량의 3~5%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10%를 사용하는 "인간"이 등장하게 되고, 이후 인간은 사회와 문화를 형성하며 먹이사슬의 최상위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루시>는 우리가 뇌를 "10%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상상의 결과물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던 뇌의 용량을 그대로 최대치를 활용할 수 있었다면, 그것이야말로 "인간다운 인간의 모습"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맞나 싶지만, 그와는 정 반대로 루시는 "초현실적인 모습"이 되는 것으로 묘사된다는 점이다.

 


동시에 이 영화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인간적이다" "초인간적이다"라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무엇이 이 둘을 구분시키는가. 그 중간선은 어디인가?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인간적"라는 바운더리를 만들어서, 그 단어 안에 우리를 자신을 가두었던 것이 아닐까?

 


 

실은 <루시> 영화를 몇 번 봤지만, 아직도 모든 장면과 대사가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의 한계는 인간이 만들었다는 이 대사는 정말 몇 번이고 곱씹어봐도 늘 감탄스럽다. 이 대사 하나가 주는 전율과 계몽되는 느낌 한 가지 만으로도 나는 이 영화를 몇 번이고 다시 볼 의향이 있다.

 

인간은 자신이 특별하다고 믿고 그걸 기반으로 존재 이론을 확립했지만 계측의 개념부터가 잘못됐어요.
모든 사회 시스템은 어렴풋한 밑그림에 불과해요.
우린 모두 1+1은 2라고 배웠죠.하지만 1+1는 2였던 적이 없어요.
사실 숫자나 글자는 존재하지 않아요.
우린 자신의 존재를 축소했어요. 스스로 이해할만한 수준으로요.
우리 존재의 무한함을 외면코자 인위적 잣대를 만든 거죠.

 


우리는 서식환경이 좋기 때문에 번식을 선택하고 있고, 세포를 통해서 지식과 배움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서식환경이 나빴다면? 자급자족의 삶을 선택했더라면 어땠을까? 우리는 서식환경이 좋은 곳에서 살고 있었기에, 내 이후의 세대들 또한 만족할만한 환경에서 살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번식을 함으로 지식을 물려주고, 본인은 죽음을 선택하게 된 것일까? 자급자족의 삶을 선택했더라면 우리는 우리대로 영원한 삶. 영생을 누릴 수 있었을까?
우리가 우리의 한계를 정했듯이, 우리의 죽음도 우리가 선택한 것이었을까?

 

우리 같은 원시적인 존재에게 삶의 목적은 단 하나일지 모르죠. 시간을 얻는 것.
그건 곧 늙는 것이고 어쩌면 그게 우리 몸의 모든 세포의 존재 목적일지 모릅니다.
그 목적을 위해서 인간이든 벌레든 그 몸을 구성하는 세포에 있어서 해결책은 둘뿐이죠.
영원히 안 죽거나, 번식을 하는 것.

서식 환경이 나쁘거나 영양 공급이 불충분할때 세포는 영생을 선택하죠. 다른 말로 자급자족의 삶을 택한다는 겁니다.

반면에, 서식환경이 좋으면 번식 쪽을 선택하죠.
그 경우 그 개체가 죽은 뒤에도 중요한 정보와 지식은 다음 세대의 세포에 계속 전달됩니다.
즉 지식과 배움이 전수되는 거죠. 시간을 따라서요.

 

전달자


루시는 강제로 CHP4의 전달자가 되었지만, 결국에는 영화 말미에는 인류에게 인류의 지식을 전달해 주는 전달자가 된다.
뇌 용량의 100%를 활용할 수 있게 된 루시는 우주의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그녀의 마지막 결정은 지금까지 열심히 후대에 지식을 남겨주고 사라진 세포들의 숭고함과도 같다.

 

우리들은 어디서 왔는가 ? 우리들의 세포들은 기억하고 있다. 왜냐면 이전 세포들이 우리에게 전달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세포가 우리들에게 그들의 메시지를 전달해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렇게 진화할 수 있었을까? 축척되어 왔던 세포들의 메시지들 덕분에 우리는 더 좋은 모습으로 진화하고 변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인류 최초의 여자였던 루시의 세포들이 그다음 세대에 자신의 지식들을 전달했고, 그렇게 우리도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루시도 자신의 지식을 USB를 통해 인류에게 전달한다. 지금까지 수백만 년의 세포들이 그래 왔던 가장 의미 있는 방식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나 안의 작은 세포들이 수백만 년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신기하고 경이로는 마음이 든다.

우린 10억 년 전에 생명을 선물받았다. 그것으로 우린 뭘 했던가?

 

생명의 유일한 목표는 자신이 배운 걸 전하는 거였소.
그 이상의 더 높은 목표는 없죠. 모든 세포들도 다 그렇게 해왔소.

 


 

* 영화 중간에 등장하는 루시의 친구를 연기한 애널리 팁튼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최민식 배우 또한 매우 반가운 인물임이 사실이지만, 나는 애널리 팁튼이 너무 반가웠다. 그녀는 내가 정말로 한동안 열심히 봤던 도전 슈퍼모델 시리즈에 출연했던 참가자이기 때문이다. <루시>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단번에 알아봤는데, 이 영화를 다시 볼 때마다, 어렸을 적 케이블에서 도전 슈퍼모델 시리즈를 보며 열광하던 생각이 나서 추억에 젖고는 한다.

https://antmhq.wordpress.com/antm-cycle-11/analeigh-tipton/

 

Analeigh Tip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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