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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문어 선생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추천. My Octopus Teacher,2020

by evelyn_ 2021.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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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어 선생님 My Octopus Teacher,2020

 

*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크레이그 포스터"는 유망한 영화감독이었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부담감에 짓눌려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이 지쳐있었다. 그러던 그는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위해 현업을 잠시 벗어나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으로 가서 바닷속으로 잠수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바닷속에서 신비로운 생물들과 경이로운 자연을 마주하면서 촬영에 대한 의욕이 샘솟음을 느끼게 되고, 그는 다시 카메라를 들게 된다. 그러다가 범상치 않은 생명체인 '문어'를 마주치면서 이 다큐멘터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생존법을 가르쳐 줄 부모도 없어요, 철저히 혼자죠" 

  되돌아보면 수많은 동물들이 바로 문어처럼 태어나자마자 바로 "곧장". 혼자서 살아가야하는. 아니, 살아간다는 것보다는 "생존" 해야 하는 거친 환경에 던져진다. 상상해보라. 우리가 만약 그런 환경에 던져져서 살아가야 한다면? 문어는 수백만 년에 거쳐서 거친 환경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터득하였고 그래서인지 문어는 무척추동물 중 가장 지능이 높다 하지만, 물렁하고 연약한 존재라는 건 변함이 없음에 가여움을 느꼈다.

 

 그래서일까. 문어가 상어의 공격을 받았을 때 시청을 중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절망적인 감정을 느꼈었다. 하지만 다행히 문어가 그 고통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서 감격스러웠고, 이겨내줘서 고마웠었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낳은 알을 헌신적으로 보살피고 부화하는 날에 맞춰 죽음을 맞이한 문어에 숭고한 감정을 느꼈다. 그녀가 삶의 순리를 묵묵하게 따르는 모습은 나에게 경이로움 자체였다. 또한, 우리 또한 문어처럼 유약한 존재나 다름없으나, 그래도 어느 정도 보호받는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으니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고, 매일 무의식적으로 지나치고 깨닫지 못 한 지혜들이 얼마나 많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문어는 이처럼 이 다큐멘터리 제목처럼 나에게 "인생 선생님"이 되어주었다. 우리는 대단하고 거창한 문장을 통해서가 아니라 "문어"를 통해서도 인생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나는 단지 무엇을 알고싶은 흥미와 관심과 애정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을까? 관심만 있다면 포스터처럼 우리는 사소한 것들에서도 많은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생태계를 교란 시키지 않으려는 다짐

 

 동물의 삶에 관여하는 것은 선을 넘는 짓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문어를 상어의 공격에서 보호해줄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까운 마음을 꾹 참고 지켜봄을 택했던 포스터의 결정도 의미가 깊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문어가 상어로부터 공격당했을 때는 "그냥 문어를 도와주지 그랬어. 문어도 도와달라고 외쳤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포스터를 소극적인 관망자로 매도하며 원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고있다. 그는 매우 용기 있고 현명하고 모범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는 것을. 사소하다고 치부할 수 있는 하나하나의 행동들이 쌓여서 큰 결과를 일으킨다는 인식은 어느 무엇과도 연결을 뗄 수 없는 , 특히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우리들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는 자연의 생태계를 존중했기에 문어와 진심으로 교감할 수 있었고, 그 대서양 안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고 다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으리라. 그리고 그의 결정은 문어도 충분하게 이해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서 얼마나 시간이 필요했는지는 감히 쉽게 가늠할 수 없다.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담고서 꾸준하게 문어를 관찰했고 교감하려고 했던 그의 노력을 보면서 나는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것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싶어 하고 관찰하고 싶어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의 노력과 애정이 있었기에 우리는 평생 알지 못했을 수도 있는 문어의 삶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지금 무엇에 애정을 쏟는가? 

 

 오지랖 넓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속 포스터는 오지랖 부리지 않고, 문어를 도와줌으로써 생태계를 교란 시키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지만, 나는 이 다큐멘터리만큼은 "오지랖 넓게" 추천하고 싶다. 이미 내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도 했는데, "나의 문어 선생님" 다큐멘터리 봤어?라고 물었을 때, "좋은 다큐멘터리라고 들었다"라는 답변만 들었고, 실제로 봤다는 주변 사람을 아직 찾지 못했다. 아마도 요즘에는 볼 콘텐츠들이 많다 보니, 나중에 봐야지 라고 생각해둔 목록 중에 하나 이리라. 그들에게 이 다큐멘터리가 좀 더 빠른 시일 내에 찾아가기를 바라면서. 내일도 아직 물어보지 않은 내 주변 어느 사람에게 물어봐야겠다. "혹시 "나의 문어 선생님" 다큐멘터리를 보셨어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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