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소셜 딜레마> 넷플릭스 다큐 추천. 다큐멘터리 The Social Dilemma,2020

by evelyn_ 2021. 12. 2.
728x90
반응형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메일과 받고, 알람을 받는다. 어떤 사람은 멀티태스킹을 하더라도 집중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하며 다른일을 하고있던 와중에도 알람의 정체를 확인하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여러 가지 일에 동시에 집중할 수 없다고 하며, 여러 가지 일을 동시 수행하면서 효과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저 착각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중요한 일에 좀 더 효과적으로 집중하고 싶다면, 적어도 그 일을 하는 도중에는 핸드폰에서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처럼 알고 있다.

 

 이는 반대로 휴식을 취하고 싶을 상황에도 적용된다. 가령 잠깐 인터넷 서핑으로 머리를 식히려고 핸드폰을 들고나면, 그 잠깐이 몇 십분, 몇 시간으로 이어질 때가 있다. 이렇게 무계획적으로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앞으로 핸드폰을 쥐기 전에 필요성과 적절성을 짚어봐야 한다고 다짐한다. 아마 이 정도면 현 시대에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한 누구라도 한 번쯤이면 고찰해봤을 수 있는 정도의 사안일 테다.

 

 하지만, 넷플릭스 다큐 <소셜 딜레마>는 집중력을 흩트리는 것이나, 시간 낭비하는 정도의 소셜 미디어의 부정적인 차원을 넘어서서, 그보다 더 심연 깊은 곳에 우리가 인간적임을 잃고 "상품화"된 현실을 발각하며, 이 문제가 그리 단순하지 많은 않다고 강조한다. 

 

 

상품의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네가 상품이다. 

 우리는 단순히 구글은 거대 검색 엔진이고, 페이스북은 친구들의 업데이트를 보고, 나의 업데이트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획기적으로 더 빠르게 소식을 접하고, 필요한 정보들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들의 돈을 어떻게 벌지도 한 번쯤은 생각해보았겠다. 그것은 바로 "광고". 우리는 거대 IT기업들이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를 이용할 때 귀찮지만 광고를 봐야 한다는 것은, 나름의 그 서비스의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마치 기브 앤 테이크의 개념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광고주들은 우리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 우리의 행동과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우리를 무제한 추적하고 감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한 번쯤 나는 광고에 낚이지 않고, 내가 찾고자 하는 정보만 찾아내는 의식 있는 사용자가 될 거야.라고 다짐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기업들은 우리들의 모든 소셜 미디어 상의 행동을 추적하고 분석하고 취합하면서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고, 좀 더 교묘하게 우리의 사고방식과 정체성을 바꾸어 그들의 상품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한다.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 

 이로인해 우리는 어느 순간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인간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그야말로 우리는 인간다움을 잃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것들을 접하는데 그것은 누군가에 의해서 제공된 것일 수도 있고, 내 스스로가 그 경험을 자처한 것일수도 있다. 모든 것들은 우리에게 긍정적이던지 부정적이던지 영향을 준지만, 소셜 미디어는 영향을 주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를 유혹하고 조정하여, 그들에게 돈을 벌어다 줄 "도구"로 "상품화"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자극과 경험들과 크게 구별된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도 자각하지 못 하는 사이에 꼭두각시처럼 거대 IT기업들 앞에서 자유롭게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잃고 가치와 진실 또한 구분하지 못하는 유약한 존재가 되어 버리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좀 더 "특정 성격" 및 "특정 특징"을 갖게하기 위해서 더 자극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눈을 현혹시킬 것이고 마비시킬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들 또한 우리의 행동을 예상하기 쉬워질 테니 얼마나 편리한 도구가 되는 것일까. 그렇게 우리는 그들의 교묘한 계획으로 인해 어느 그룹 안에 수동적으로 "속해 지게" 되고, 그렇게 점점 더 그들의 조종 아래서 폐쇄적으로 변해가게 될 것이다. 점점 더 다양한 정보는 접할 수 없고 우리의 사고는 굳어져버리고 어느 순간 우리들은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할 수도 포용할 수도 없는 사람이 되어 결국 분열하게 되고 말 것이다.

 

전문가들은 더 늦기 전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플랫폼이 결국에 책임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적어도 우리는 그 규제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를 극복해 나갈 의지를 가져야 할 것이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공존 

 요즘 유튜브가 제공하는 "추천 영상" 서비스나 기타 다른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내가 관심이 있을 항목"들을 보면서 플랫폼은 "어떻게 내가 관심있는 것들에 대해서 잘 알까? 내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추천받으니까 시간도 절약되고 유용하니 좋네" 라는 생각이 있으시다면 반드시 보셔야 하겠다. 아니면 이와는 정 반대로 그러한 알고리즘에 편안함을 느낀다기보다는 "갈수록 내가 접하는 것들의 주제와 이야기들이 한정되고 내 시야마저 좁아지고 있다"고 느낀다면 절대로 그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니 바로 시청을 권해드리고 싶다. 

 

 또한, 혹시나 자신은 플랫폼의 순기능만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 "의식적인 사용자"라고 자부한다고 하더라도, 꼭 이 다큐멘터리를 보시길 추천드리고 싶다. 나도 그런 사람중에 하나였지만, 이 다큐를 보았을 때 뭔가에 얻어맞은 것처럼 충격스러웠기 때문이다. 그저 단순히 시간이 아깝다는 건 알면서도 여러 플랫폼들에서 헤어 나오는 게 힘듬을 느끼시는 분들에게 많은 분들이 이 다큐멘터리는 그러한 중독 증세를 완화시켜줄 충격요법이 될 것임을 자부한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에게 울림이 되고, 전환점을 만들어주는 다큐멘터리이길. 적어도 나에게는 그러했으니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