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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벨아미> 평이 좋지 않은 영화를 본다는 것. 로버트 패틴스, 우마서먼 주연. 모파상 원작 소설. <Bel Ami> 줄거리. 보러가기.

by evelyn_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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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아미><Bel Ami>, 2012 

-감독 : 디클란 도널랜, 닉 오머로드 

-주연 : 로버트 패틴스 (조르주 뒤루아), 우마 서먼 (마들렌 포레스티에),

           크리스티나 리치(클로틸트),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비르지니 루세)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 드라마,멜로/로맨스

-러닝타임 : 102분


 

나에겐 영어 회화 앱을 통해서 꾸준하게 전화 영어 수업을 해온 다정하고 친절한 필리핀 튜터가 있다. 앱의 특성상 늘 내가 수업을 하고 싶은 토픽을 선정했었고, 여러 흥미로운 토픽들을 함께 공부했지만, 토픽의 양이 워낙 방대하기도 해서 어떤 토픽을 선택하면 좋을지 몰라 최근에 일종의 결정장애를 겪었었다.

 

그래서 역으로 튜터에게 혹시 추천하고 싶은 토픽이 있는지를 물어봤고, 그렇게 튜터가 추천해 준 기 드 모파상의 <목걸이> 작품을 알게 되었다. 비록 소설의 줄거리만 간추린 짧은 내용을 학습했지만, 다양한 문학적인 표현들 뿐만 아니라, 그 시대에 사용했던 색다른 단어들도 배울 수 있어서 가히 튜터의 추천은 취향저격이었다. 그 수업이 계기가 되어, 나는 모파상의 작품들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1850년 8월 5일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태어난 기 드 모파상은 1870년 문학 경력을 시작했으며, 당대의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운동에 큰 영향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사회적 비판과 섬세한 인간심리 묘사로 유명하다. 모파상은 1893년 7월 6일, 정신 질환과 심한 우울증으로 인해 비극적인 생을 마감했다. 오늘은 모파상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벨아미>를 리뷰하고자 한다. 


 

영화 <벨아미> 보러가기 


 

줄거리

 

1890년 파리.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난 퇴역 군인인 조르주(로버트 패틴슨)는 우연히 술집에서 옛 동료 찰리 포레스티에를 만나게 된다. 찰리는 잘 나가는 신문기자였는데, 가난하게 살아가는 조르주를 안타깝게 여기고 저녁식사에 초대한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조르주는 파리의 사교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뛰어난 외모로 귀부인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사교계에서 유명 인사가 된 조르주는 ‘벨아미’라는 애칭까지 얻게 되며 점차 신분 상승의 욕망에 빠져든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벨아미'를 그대로 번역하면 ‘아름다운 벗’이라는 뜻이 되지만, ‘잘생긴 오빠’ 정도의 뜻이라고 한다. 

 

 

조르주는 정치계와 사교계를 주름잡던 마들렌(우마서먼)과 미묘한 관계는 유지하면서, 매혹의 연인 클로틸드(크리스티나 리치)와는 밀애를 즐기기 시작한다. 이후 마들렌의 남편이 건강 상의 이유로 세상을 떠나자, 마들렌은 조르주와 재혼한다. 마들렌은 조르주에게 안정된 생활을 할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있는 여자였으며, 글쓰기에 특출난 재능이 있었지만 여자는 당시에 신문에 기사를 기고할 수 없었기에, 조르주 대신 글을 써주고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준다.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들렌과 클로틸드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관계를 즐기던 어느 날, 신문사의 상사로부터 심한 모욕을 당한 조르주는 급기야 그의 부인 비르지니(크리스틴 스콧 토머스)까지 유혹하게 된다. 하지만 이후 조르주는 마들렌이에게 정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분노하고, 이후 마들렌이 바람난 현장을 경찰에게 신고하여 결국 그녀와 이혼을 하게 된다.

 

조르주는 가난과 배고픔이 얼마나 끔찍한 것임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그 가난에 다시 되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순수하고 어린 비르지니의 딸을 유혹하고 결국 두 번째 결혼에 성공한다. 

 


 

평이 좋지 않은 영화를 본다는 것 

 

 

영화 <벨아미>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원작 소설의 작가가 모파상이라는 것은 이번에 알게 되었다.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보고 싶어요' 리스트에 올려둔지 한참이 되었던 영화이긴 한데, 관객들의 평이 굉장히 좋지 않은 듯 보인다. 로튼 토마토에서 28% 점수를 받았고 (94개 리뷰), 평균 평점은 10점 만점에 4.72를 받았는데, 평론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가 좋지 못했으며, 영화의 내러티브가 너무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었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로버트 패틴슨'을 생각하면 즉각적으로 그가 출연했던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떠올리고,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전 남자 친구이었다는 것을 단번에 기억해 내는 듯하다. 

 

물론 <트와일라잇>에서의 뱀파이어 역할로의 패틴슨이 매우 강렬했지만, 동시에 미숙한 연기 실력 또한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서일까. 나는 패틴슨의 열렬한 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의 성장과정을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본 사람으로서, 그렇게 그렇게 가혹하게 폄하하고 싶지는 않은데, 개인적으로 <벨아미>에서의 연기가 너무 과하게 질타받는 것 같아 아쉬운 감이 있다. 이러한 내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건 패틴슨의 연기가 무르익었던 최신작들을 시청한 이후에 그가 좋은 연기자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일 수도 있다만, 패틴슨이 이 작품을 좀 더 연기력을 인정받은 다음에 촬영했으면 어땠을까..이 정도로 악평을 받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많은 관객들은 이야기의 전개가 너무 빠르고, 개연성이 부족한 장면들에서 불편함을 느꼈다. 이것은 분명 소설의 방대한 분량을 영화가 모두 담지 못했기 때문이겠다. 

 

실제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소설의 분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확인했었다.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모파상>의 518쪽 분량은 꽤 부담스럽긴 했다. 그렇게 나는 518쪽 분량의 소설을 2시간도 되지 않는 영화에 녹이려고 했으면 굉장히 많은 부분을 생략했었어야 했을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영화도 굉장히 짧은 축에 속한다. 고작 100분을 조금 넘으니 말이다.) 그렇게 영화만을 위해서 소설의 이야기를 축약시킨 탓에 결국에 개연성이 떨어지고, 무엇에 쫓기듯 서두름이 느껴지는 작품이 만들어진 듯하다. 따라서 더더욱 모파상의 원작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들은 영화에서 큰 실망을 느꼈을 수도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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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유가 어찌 되었던지, 개인적으로 나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사회적, 경제적 상승에 대한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여자를 유혹하는 남자, 조르주라는 캐릭터를 볼 수 있어서 색달랐다.

 

수려한 외모는 필요에 따라 적극적으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도구'가 되어준다는 점에서, 그사람의 복이나 다름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가 외모주의가 만연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지만, <벨아미>에서처럼 우리 인간은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로 매력적인 외모에 대한 선호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렇게 지금 사회를 마냥 비관적으로만 보지 않을 수 있기도 하다. 오히려 "우리 인간 자체가 그리했구나.."라고 좀 더 냉정한 시선이 자연스레 장착된다. 

 

 

게다가 <벨아미> 스토리 안에는 어느 한 사람이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사랑하지 모습이 그려져있지 않다. 어느 누구도 억지 사랑, 억지 관계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일종의 쌍방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여러 부인들은 흡사 조르주의 야망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제물이 되는 듯하지만, 실은 그 여자들은 삶의 무료함을 조르주와의 만남을 통해 해소하고자 했다. 이렇듯 한쪽만 일방적으로 도덕적으로 타락되어있지도 않다.

 

그렇기에 나는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패틴슨의 연기가 거슬린다면, 혹시 당신은 여태껏 <트와일라잇> 시리즈 속의 로버트 패틴슨의 그의 부족했던 연기에 대한 색안경을 끼고있지는 않은지 한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물론 모파상의 작품을 재밌게 읽었던 독자들은 영화의 개연성에 크게 실망할 수도 있지만, 그저 모파상의 또 하나의 작품이 영화화 됐다는 것만으로도 반갑고 의미가 있지 않은가. 역설적으로 영화를 통해 원작 소설의 섬세한 묘사가 더욱 빛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말이다.

 

게다가 천박하다고, 얕다고, 가볍고 경박하다고, 비현실적이라고 하기엔, 모파상이 그린 19세기 후반의 파리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안타깝게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볼만한 충분한 사유가 되지 못한다면, 적어도 우리가 좋아해 마지않는 우마 서먼, 크리스티나 리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아! 그리고 영화의 리드타임은 한시간 반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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