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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23년 최고의 조각들 (2) : 에블린이 추천하는 3편의 영화

by evelyn_ 2023.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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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2024년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이 12월 30일이다. 
 
앞서 최고의 조각들 (1) 편에서는 2023년에 읽었던 책들 중 최고의 3권을 추려보았다면, 
이번에는 앞서 예고했듯이 2023년에 보았던 영화 중 최고의 3편을 꼽아보고자 한다. 
 
2023년에 블로그에 총 34편의 영화를 리뷰했다. 하지만 실제 본 영화의 수는 이에 2배 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 
시청하는 모든 영화들을 블로그에 리뷰하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실제 리뷰글을 올리지 않았어도, 기억에 남는 영화들이 꽤 있지만, 그래도 리뷰한 영화들 중에서 선정해 보고자한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지라,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에 제약이 있어
모든 영화는 스트리밍 서비스 혹은 DVD를 통해 접했었음을 밝힌다. :) 


첫 번째, <녹터널 애니멀즈>


<녹터널 애니멀스>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영화 <싱글맨>으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치른 톰 포드의 두 번째 장편영화이다.
 제이크 질렌할와 애이미 아담스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영화는 정말 흡입력이 대단하고 동시에 감각적이고 세련된 영화라고 평할 수 있을 듯하다.
특히 ‘글쓰기’ 라는 소재가 담겨있는 영화인게
가장 내 마음을 끄는 포인트였다.
 
영화는 누군가를 사랑하면 노력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어려움에서 피하려고, 도망치려 하지 말고
우리는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어찌 보면 그 너무나도 당연할 수 있는 메시지가,
굉장히 여운이 남는 것은 이 영화가 굉장히 섬세하게 연출되었기 때문이 아닐지. 
 
영화는 오스틴 라이트의 소설 <토니와 수잔>을 원작으로 하였다.
오스틴 라이트는 48세의 늦은 나이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그가 죽기 10년 전인 72세 때 <토니와 수잔>을 발표했다. 
 
소설은 출간 당시에는 다른 소설들만큼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이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으며 증쇄를 거듭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관객들은 <녹터널 애니멀스> 안의 제이크 질렌할과
작가 오스틴 라이트와의 삶을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고,
더 풍부한 감상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번 년에 제이크 질렌할이라는 배우를 매우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의 진지한 눈빛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원래는 그의 눈과 얼굴이 카툰 캐릭터와 같고, 너무 연기가 지나치게 오버스럽다고 느껴 불편했었는데..
이렇게 그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 취향은 변하는 거랬어. 
 
그렇게 <녹터널 애니멀즈>를 통해서 제이크 질렌할에게 빠져,
이번 년에 그가 출연한 <라이프>, <소스코드>, <프루프> 도 보았다.
이제 좋아하는 배우가 누구인지 묻는다면, 제이크 질렌할이 단번에 생각날 정도이다.

 

https://with-evelyn.tistory.com/188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톰 포드 감독. 에이미 아담스. 제이크 질렌할 주연. 줄거리. 감상. 결말.

, 2016 -감독 : 톰 포드 -주연 : 에이미 아담스 (수잔 역), 제이크 질렌할 (에드워드 역), 마이클 섀넌 (바비 역), 애런 존슨 (레이 역) -등급 : 청소년 관람 불가 -러닝타임 : 116분 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with-evelyn.tistory.com

 
 


두 번째. <3000년의 기다림>


두 번째 영화로 조지밀러 감독. 틸다 스윈튼, 이드리스 엘바 주연의 <3000년의 기다림>을 꼽았다.
 
세상 모든 이야기에 통달한 서사학자 알리테아(틸다 스윈튼)가
우연히 소원을 이뤄주는 정령 지니(이드리스 엘바)를 깨워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영화는 A.S 바이엇의 <나이팅게일 눈 속의 정령>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지니라고 하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듯하다.
다만, <3000년의 기다림>의 지니는 그보다 더 로맨틱하고 진지하고 섹시한 지니라는 점이 다르지 않을까.
 
과학을 알지 못했던 과거의 인류들에게는 '이야기'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과거에 알던 것은 신화라고 이야기하며, 지금 아는 것은 과학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돌이켜보면 과학이 고도로 발전한 현대 시대에 살면서도 우리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영화는 이 '이야기'라는 굉장히 가볍고, 통속적이며,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소한 소재에 집중한다.
 
영화는 훗날 미래의 인류가 지금의 시대를 어떤 이야기로 기억할 것인지에 대한 상상력을 담았으며,
또한 과거의 인물이 현재에 오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궁금증이 담았다.
그 중심에는 3천 년이라는 시간을 가로질러온 지니가 있으며, '사랑'이라는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가 있다. 
 
영화 안에 담긴 아름답고 절절한 사랑이야기들. 과거나 현재나 우리의 삶에 있는 '사랑'이라는 것을 주목하며,
그 사랑을 통해서 나 자신을 알게 되고 성장해 나가고, 살아가는 법을 체득하는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운드 트랙 또한 너무 아름다워서, 한동안 푹 빠져서 지냈던 2023년 어느 날의 내 모습들이 떠오른다. 
 
https://with-evelyn.tistory.com/210

영화 <3000년의 기다림>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조지 밀러 감독. 틸다 스윈튼, 이드리스 엘바

,2023 - 감독 : 조지 밀러 - 주연 : 틸다 스윈튼, 이드리스 엘바 - 개요 : 멜로/로맨스 - 등급 : 15세 관람가 - 러닝타임 : 108분 영화 은 원래 영화 의 감독인 조지 밀러의 작품이라고 하여서 기대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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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 번째로, <어댑테이션>

 

영화는 수잔 올린의 <난초 도둑>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실제 <존 말코비치 되기>의 각본가였던 찰리 카우프만이 수잔 올린의 <난초 도둑>을 각색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녹터널 애니멀즈>와 같이
영화 안에 '글쓰기'라는 매력적인 소재가 있기 때문이고,
'난초 도둑'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이미지의 신비로움과 매혹적인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물론, 니콜라스 케이지와 메릴 스트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디.
 
한 가지 팁을 주자면, 기괴한 영화 포스터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어댑테이션의 사전적 의미인 '적응'과 '각색'.
이 두 가지 키워드로 영화에 접근한다면 더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라는 것이다. 
 
아,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열정'을 더한다면 완벽할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 수잔이 <난초 도둑>을 써 내려갈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난초 채집가에게 느꼈던 흥미로움, 그들의 열정에 대한 영감 때문이었다. 
 
찰리는 도날드 또한 남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자신이 누구를 사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을 깨닫고,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나서야 
교통체증처럼 막혀있던 자신의 각본을 충만한 열정과 자신감으로 거침없이 써내려 간다. 
 
내가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 나를 열정을 갖게 하는 것을 알아내는 것. 
영화는 나를 심장 뛰게 하는 것에 목소리를 기울일 것을 강조한다. 
 
2023년을 마무리하고 2024년을 시작하는 시점에 있지만, 좀 무기력한 감정을 느끼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보기에 좋은 주제가 아닐까? 

 
 
https://with-evelyn.tistory.com/209

영화 <어댑테이션> 창작에 대한 고뇌. 그리고 열정의 이면에 대해서. 스파이크 존즈 감독. 니콜라

, 2003 -감독 : 스파이크 존즈 -주연 : 니콜라스 케이지 (찰리 카프만 / 도날드 카프만) , 메릴 스트립 (수잔 올린), 크리스 쿠퍼 (존 라로쉬) -조연 : 틸다 스윈튼 (발레리 토마스), 카라 세이무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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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2023년에 나에게 큰 인상을 남겼던 영화 3편을 나름 신중하게 꼽아봤다. :) 
이번 년에도 이렇게 좋은 작품들을 만났었군 생각하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지고,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비록 직업은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고 글쓰기 실력 또한 많이 부족하지만.. 
이렇게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리뷰를 쓰는 일을 평생 하고 싶다고..
그런데, 그렇게 하기도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의 섣부른 판단인 걸까? 두고 봐야겠다. 
 
2024년에도 우연이던지, 필연이던지 좋은 작품들과 come across 되기를 바라본다. 
그렇게 좋은 작품들을 소개해드리며, 또 나 자신의 성장도 이끌어 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겠다. 
 
단 한 가지 바라기는, 2024년에는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날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사는 이곳에서도 한글자막이 달린 해외 영화들이 많이 개봉해 주길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2023년에 함께해 준 작품들에게,
그리고 부족한 블로그에 찾아와 주셨던 많은 분들께도 아낌없는 애정을 보내면서 

내년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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