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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톰 포드 감독. 에이미 아담스. 제이크 질렌할 주연. 줄거리. 감상. 결말. 보러가기

by evelyn_ 2023. 1. 24.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 2016
-감독 : 톰 포드
-주연 : 에이미 아담스 (수잔 역), 제이크 질렌할 (에드워드 역), 마이클 섀넌 (바비 역), 애런 존슨 (레이 역)
-등급 : 청소년 관람 불가
-러닝타임 : 116분


<녹터널 애니멀스>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영화 <싱글맨>으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치른 톰 포드의 두 번째 장편영화이다.

감독 및 배우들 라인업을 고려했을 때, 그리고 영화<싱글맨>의 기억이 좋았던 점을 고려했을 때, 당장이라도 봐야 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영화 제목이 주는 음산한 기운 때문에, 오랫동안 그냥 묵혀뒀었던 영화이다.

*Nocturnal Animals 는 야행성 동물을 뜻한다.


보고 나니, 제목에서 느꼈던 거리감이 순식간에 가까워졌으며, 리뷰를 해야 하는 영화가 이미 많이 쌓인 와중에도 주저 없이 이 영화의 리뷰부터 쓰기를 결정했다.
감상이 좋지 않거나, 아무 감흥을 느낄 수 없던 영화들은 리뷰하지 않으므로, 내 기준으로 '괜찮은 영화'가 많이 ‘리뷰 되기 위한 대기줄’을 타고 있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말하자면, <녹터널 애니멀즈>가 그 영화들을 새치기한 셈이다.

영화는 오스틴 라이트의 소설 <토니와 수잔>을 원작으로 하였다.

토니와 수잔 – Daum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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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LA 미술관 아트 디렉터 수잔 (에이미 아담스) 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성공한 삶뿐만 아니라, 잘 생기고 능력있는 남편을 가졌지만 공허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소설가를 꿈꾸던 자신의 전 남편 에드워드 (제이크 질렌할) 로부터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제목의 소설과 함께 동봉된 편지를 받는다

봄에 출간될 새 소설이야
당신과 살 때 썼던 그런 소설이 아냐
당신 덕에 난 진정성 있는 글을 쓰게 됐어
이 초고를 당신이 맨 처음 읽어봐 줘
난 L.A. 갔다, 수요일에 와
오랜만에 보면 반갑겠네
폰 번호, 메일 주소 밑에 써놨어


수잔은 에드워드가 자신에게 바친 슬프고 폭력적인 <녹터널 애니멀스>를 읽으며, 그 이야기 속으로 순식간에 빠져든다. 그리고 에드워드와의 옛 기억들을 회상한다.

텍사스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수잔과 에드워드. 대학 진학 후 자연스럽게 그들은 멀어졌지만 어느 눈 내리는 추운 겨울 뉴욕 한복판에서 그들은 우연히 만난다. 에드워드는 콜럼비아 대학 장학금 신청으로 면접을 봐야 하는 상황이었고, 수잔은 예일대학을 졸업하고 컬럼비아에서 예술사 전공 석사를 받는 중이었다.

수잔은 원래 예술가가 되고 싶었으나, 자신이 너무 냉소적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 이를 포기했다. 하지만 자신과 반대로 다정하고 로맨틱한 에드워드에게 끌리고, 에드워드 또한 수잔의 가치를 알아준다. 그런 그들은 사랑에 빠진다.

수잔의 부모님은 에드워드와의 결혼하겠다는 그녀의 결정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수잔의 엄마는 에드워드는 너무나 연약하고 야망도 없도 돈도 없다고 극구 반대했다. 하지만 수잔은 에드워드가 자기 자신과 수잔에 대한 신뢰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부모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에드워드와 결혼한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그들의 사랑은 현실속에서 점차 금이 가기 시작했다. 수잔은 서점일을 하며 글을 쓰는 에드워드가 한심해 보였으며, 에드워드 작품도 흥미롭게 읽히지 않는다며 비평한다. 수잔은 에드워드가 학교에 다시 복학하기를 바랐다. 동시에 에드워드는 자신이 쓴 글을 수잔이 인정하지 않자 크게 실망한다.

그래도 관계 회복을 위해서 노력하려고 했던 에드워드와는 달리, 수잔은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고 결국 그들의 결혼생활은 2년 만에 끝을 맞는다.

그렇게 20년이 흐른 후, 수잔은 에드워드가 쓴 소설을 읽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에드워드의 소설의 흡입력에 놀라고, 에드워드를 만나려고 약속 날짜를 잡는다. 화요일 저녁. 그들이 만나기로 했던 식당에 수잔은 먼저 도착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그를 기다린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에드워드는 나타나지 않는다.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


영화의 원작 소설인 <토니와 수잔>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다가, 작가 오스틴 라이트가 48세의 늦은 나이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했으며, 그가 죽기 10년 전인 72세 때 발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소설은 출간 당시에는 다른 소설들만큼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이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으며 증쇄를 거듭했다는 것을 들었을 때, <토니와 수잔> 작품만 놓고 보면, 에드워드의 삶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토니와 수잔> 은 처음에 큰 인기를 끌지 못했어도, 2016년에 영화화되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으며, 에드워드 또한 작가로서 처음 글을 쓸 때 인정받지 못하였지만, 20년이 지난 후, 자신을 재능 없다고 의심하던 전부인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 대단한 작품을 썼다. 영화에서는 <녹터널 애니멀스>가 세상에 실제 나오고 나서 사람들의 반응을 관객들이게 전달하지는 않지만, 무조건 인기를 끌었을 것이라는 것이 예상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영화에서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 속에 토니를 에드워드를 연기한 제이크 질렌할로 설정했던 점이 좋았다. 우리도 어떤 소설을 읽을 때, 그 안의 등장인물들을 우리가 아는 사람들의 얼굴로 상상하곤 하지 않은가. 만약 소설을 읽었다면, 나는 토니와 에드워드의 얼굴을 다르게 상상했을 것이다. 물론 시각화로 인해서 상상력이 제한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글로만 표현된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디테일이 영화에 구현된 것이 의미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묘사되었가에 에드워드가 쓴 소설을 떨리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가는 수잔의 마음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나는 에드워드의 마지막 결정에 대한 일말의 통쾌함을 느꼈다. 수잔과의 이별은 에드워드에게 많은 상처를 안겨주었을 테지만, 결과론적으로는 그때의 그 쓰라렸던 경험이 그가 훌륭한 작가가 되기 위한 길에서 일종의 자양분이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면서, 나름 블로그에 리뷰를 쓰는 일을 잘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힘든 시간들을 견뎌오며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글을 써 내려갔을 에드워드에게서 일종의 위로감을 느꼈다. 결국 내 자신을 믿고 꾸준히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마음을 다잡아 보았다.

집착스럽게도 확실한 미래를 원했고, 현실에서 현실적으로 살고 싶었던 냉소적이고 실용적이었던 수잔또한, 결국에는 에드워드가 쓴 문학에서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렸다. 나도 그렇ㄱ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고 싶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것이 에드워드의 소설처럼, 어느 누군가를 회한의 심정을 느끼게 하려는 목적만은 아니고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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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감독 톰포드가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관하여 말한 부분이 마음에 남아 아래에 인용한다. 이는 영화 포스터의 문장 "지키지 못한 사랑에는 대가가 따른다" 에서도 그 의미가 충분히 표현 되어있다.

Q 영화의 메시지
A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믿었던 사람이 당신을 떠난다면 엄청난 상실감을 느끼게 될 거에요. 이 영화 속의 소설은 그가 느꼈던 감정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자신의 선택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삶 속에 있는 사람들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그 사람들과의 관계가 결국에는 우리에게 제일 중요하고 우리를 살아가게끔 해주는 것들이니까요.


수잔은 자신이 현실주의자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있었다. 그런 수잔은 에드워드의 사려깊고 따뜻한 성격에 반했다. 에드워드는 수잔이 자라온 주변 환경들에 속해있던 주변인들과 정반대의 성향을 보였으며, 그 점이 수잔의 마음을 끌었다.


하지만, 지금 좋아하는 어떤 면이 몇 년 지나면 싫어질 거야라는 자신의 엄마 수잔의 결혼을 반대하며 확언하듯 했던 말이 마치 예정이 되어있듯이 수잔에게 일어났다. 수잔은 에드워드의 삶이 맘에 들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현실적인 삶, 체계적인 삶이 필요했다. 에드워드가 성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을 수 있는데, 수잔은 당장의 성공에 갈급했다. 그렇게 수잔은 에드워드와의 관계를 회복해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을 끝내고, 그에게서 도망쳤다.

톰포드가 말한 영화의 메세지는, 관계를 끝내자는 수잔에게 에드워드가 하는 말과 그 의미가 맞닿아 있다.

누굴 사랑하면 노력해. 그냥 포기하지마. 조심해야 해.
그 사람 영원히 놓칠 수도 있어. 계속 그렇게 도망치지마.


하지만 그렇게 도망쳐서 새로 시작한 다른 남자와의 삶도 불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능력 있는 사람의 곁이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잔은 자신의 남편의 외도를 뻔히 알면서도 화도 내지 못했다. 얼마나 비참한가. 에드워드와 있을 때도 행복하지 못했는데, 지금의 남편 곁에서도 행복하지 못하여, 밤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야행성 동물과 같은 생활을 지속하고 있었다.


어쨌든지 에드워드와의 관계를 끝내고,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무엇 때문에 실패했는지를 되돌아 보지 않았고, 그냥 마음이 이끄는 대로 다른 남자에게 환승했기 때문에, 수잔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었던 운명인지도 모른다. 적어도 수잔은 에드워드 관계를 회복해보고자 후회없이 노력이라도 했었어야했다.

지금 나의 곁에 있는 사람의 존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의 중요성을 되뇌어본다. 하지만 아쉽게도 헤어짐을 고민하고 있다면, 나중에 후회가 없을지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자. 그리고 결국에는 헤어지기로 했다면, 이후에 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고, 그리고 그 사람과 더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는 것이 중요함을 수잔을 통해 다시 상기해 본다. 밤에 회한과 걱정 그리고 외로움으로 잠을 설치는 녹터널 애니멀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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