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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우먼 인 골드> 클림프가 그린 숙모의 초상화를 되찾으려는 이야기. 헬렌 미렌,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 예술품 반환.

by evelyn_ 2022.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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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골드>, <Woman in Gold>,2015
-감독 : 사이먼 커티스
-주연 : 헬렌 미렌 (마리아 알트만 역), 라이언 레이놀즈 (랜드 쉔베르크 역),
다니엘 브륄 (유베르투스 체르닌 역),
-조연 :찰스 댄스 (셔먼 역), 안체 트라우 (아델레 블로흐 역),
타티아나 마슬라니 (젊은 시절 마리아 역), 케이티 홈즈 (팸 쉔베르 역)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09분


 

<우먼 인 골드>는 최근에 헬렌 미렌의 영화들을 본 후, 그녀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가장 관심이 많이 가던 작품이었는데, 내가 현재 정액제를 이용하고 있는 OTT 서비스에서는 상영할 수 없어서 아쉬웠었던 참에, 이번 주 신작으로 왓챠에 올라오게 되어 매우 기쁜 마음으로 시청한 영화이다. 기대 이상으로 눈도 즐겁고, 또 감동적이었다. 


(+) 헬렌 미렌이 출연한 또 다른 영화들 <아이 인 더 스카이>, <더 퀸> 

 

영화 리뷰 <아이 인 더 스카이> 드론 전쟁 영화. 헬렌 미렌, 앨런 릭먼 주연. 줄거리.결말.해석

<아이 인 더 스카이> , 2015 -감독 : 개빈 후드 -주연 : 헬렌 미렌 (캐서린 파월 대령 역), 아론 폴 (스티브 와츠 중위 역), 앨런 릭먼 (프랭크 벤슨 장군 역), 바크하드 압디 (자마 파라 역) -장르 : 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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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퀸> 영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 엘리자베스 여왕2세 이야기. 다이애나 스펜서.

<더 퀸> . 2006 -감독 : 스티븐 프리어스 -주연: 헬렌 미렌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마이클 쉰(토니 블레어 총리 역), 제임스 크롬웰 (필립 크롬웰) -러닝타임 : 102분 -등급: 12세 관람가 -음악: 알렉상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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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

 

앤 마리 오코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우먼 인 골드>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유명한 걸작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I >가 어떻게 나치에 손에 약탈이 되었었으며, 어떻게 결국에 마리아 알트만이라는 상속자에게 돌아가게 되었는지를 그린다. 영화는 8년 간이나 이어졌던 마리아의 길고 긴 예술품 반환의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그 복잡한 과정들에 대한 세세한 법정 절차에 대한 묘사보다는, 마리아 알트만이 그 과정에서 어렸을 적 기억들을 회상하며 느끼는 감정들을 세심하게 담아내었다. 

★★★

* 포스팅하는 날짜 (22년 8월 24일) "키노 라이츠" 앱 기준
왓챠, 쿠팡플레이에서 정액제로 시청 가능 

영화 <우먼 인 골드> 보러가기 


 

 줄거리

 

페르디난트는 설탕 공장을 운영하며 막대한 부를 쌓은 오스트리아 빈의 유명한 부자였다. 페르디난트와 그녀의 아내인 아델레 사이에는 자식이 없었던 터라, 자신의 조카인 마리아 알트만의 가족과 마치 한 가족처럼 살았다. 페르디난트는 당시도 유명했었던 화가인 구스타프 클림트의 후원자였기도 한데, 그렇기에 그는 클림트에게 자신의 아내의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요청한다. 그렇게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I>이 탄생하게 되었다. 

 

 

하지만 영원히 행복할 줄 알았던 그들의 일상에 전운이 감돈다. 오스트리아는 나치에게 장악당하고, 유대인들은 학대 당한다. 상황판단이 빨랐던 이성적인 페르디난트는 스위스로 곧바로 피신하지만, 마리아와 그녀의 부모는 머뭇거리다가 오스트리아에 갇히게 되는데, 가까스로 마리아와 그녀의 남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도망칠 수 있었고 그곳에서 새 삶을 꾸린다. 

 

그렇게 약 50년의 세월이 지난 1998년. 로스엔젤레스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마리아는 오스트리아가 예술품 반환 법안을 고쳐쓰고있다는 기사를 읽고 변호사 랜디 쇤베르크(라이언 레이놀즈)를 선임하여 나치에게 빼앗긴 자신의 가족들의 예술 작품들을 반환받고자 한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작품 반환을 요청하기 위해 자신이 도망쳐 나와야만 했던, 그리고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았던 오스트리아 빈으로 갔지만,  '오스트리아의 모나리자'라고 불리우는 그 그림을 오스트리아가 쉽게 내어줄 리가 없었다. 중재는 이루어지지 않고 시간은 흘렀고, 8년의 시간이 지나고 2006년이 되어서야 결국 오스트리아가 <아델레 블로흐 - 바우어의 초상>을 포함한 클림프의 다섯 편의 작품을 아델라의 손녀인 마리아에게 반환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나치에게 빼앗긴 지 68년 만에 일이었다. 

 

마리아 알트만 (헬렌 미렌), 랜드 쉔베르크 (라이언 레이놀즈)

 

나치에게 빼앗기고 68년이 지난 후 클림트의 그림들은 마리아 알트만에게 다시 돌아갔다.
마리아의 요청으로 아델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화는 뉴욕 노이에 갤러리에 영구 전시됐다.
이는 로널드 로더가 1억 3천 오백만달러에 구입했다.

마리아는 계속 같은 집에 살면서 가게운영을 했다.
그녀는 그 그림들의 수익금을 친척들과 로스앤젤레스 오페라단 등 많은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그녀는 2011년 94세에 생을 마감했다.

나치가 훔쳐간후 돌려주지 않은 예술 작품이 10만 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 로널드 로더는 세계적인 미술 컬렉터로 에스티 로더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자, 빌 클린터 대통령 시절에 주오스트리아 미국 대사를 지냈기도 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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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되찾으려는 용기 

 

마리아의 부모는 체코 출신의 유대인으로 오스트리아로 넘어와 그곳에서 자신들의 터전을 잡기 위해서 열심히 살았다. 마리아도 다만 나치에게 쫓긴 것이지만, 자신의 조국인 오스트리아에서 벗어나 미국으로 망명하여 뒤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다. 그렇게 마리아는 자신이 벗어나고 싶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그렇게 한참을 달려왔는데, 문득 뒤를 돌아보니 그녀는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도 살지 않았고, 가족들 또한 없으며, 추억을 담고 있는 물건들까지도 약탈당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추억을 되살리고, 정의 또한 실현시키고자 한다. 

 

 

마리아는 용기를 내서 자신의 과거의 조각들을 하나씩 찾아가며 이를 완성시키려고 한다. 그렇게 찾아간 오스트리아. 그곳에는 자신의 부모를 놔두고 오직 남편과 오스트리아를 도망쳐 나와 미국으로 이주를 한 마리아의 슬픈 이야기들이 있었고, 나치에 의해 파괴된 가족, 죽음을 당한 친구들, 그리고 버려진 사랑하는 사람들과 장소. 또한 그들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과 작품들이 약탈당한 흔적들이 가득했다. 

 

"난 내 추억들을 되살려 보려는 거야. 사람들은 잘 잊기 마련이거든. 특히 젊은이들은. 그리고 그다음은 정의를 위해서야."

 

 

어찌 자신의 숙모의 초상화를 반환받기 위해 8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릴 줄 예상이나 했겠는가. 마리아는 나치 희생자들에게서 뺏은 것을 반환하지 않으려 하는 오스트리아와의 싸움이 끝도 보이지 않게 길어지자, 예술품 반환을 결심했던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며, 평범한 삶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내적 갈등에 시달리기도 한다. 과거의 끔찍했던 기억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도, 또 그 과거를 마주해야 하는 데서 고뇌하는 마리아 알트만에게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인간적인 면을 보았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평범한 삶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하는 내면과 싸우며, 자신의 가족들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가족들과의 추억을 기억하기 위해서 끝까지 사투했다. 그렇게 그녀는 결국 나치의 의해 잃어버렸던 그림을 찾은 것뿐만 아니라 가족의 추억과 자신의 나라를 떠나서 이민을 가야만 했던 과거의 아픔들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젊은 시절 마리아 알트만과 그의 남편

 

나의 정체성 

 

변호사 랜디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작곡가인,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손자였는데, 아르놀트는 20세기 클래식 음악의 최고 거장으로 꼽히는 인물이었다. 게다가 그의 아버지는 판사였으며, 따라서 소위 말하는 굉장한 집안 출신이었는데, 그래서 랜디는 그 자신의 능력과 열정보다는, 그의 출신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다.

 

랜드는 처음에 클림트의 작품의 가치, 즉 '돈'에 혹하였지만, 오스트리아 빈에서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을 보고 그제야 그곳을 도망쳐 나온 자신의 할아버지의 인생을 생각하며, 그는 비록 자신이 겪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전대가 겪었어야 할 아픔을 공감하고, 마리아가 그의 할아버지의 삶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다.

이후 마리아 사건으로 돈을 번 랜디는 예술품 반환을 전문으로 하는 법률회사를 차렸으며, 건물을 사서 로스앤젤레스에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세웠다고 한다. 그는 마리아와의 8년 간 길고 긴 예술품 반환 요청 과정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를 깨닫고 성장해나가며, 결국 그 스스로 클림프 작품을 마리아에게 반환시키는 대단한 업적을 이뤘다. 영화의 결말의 다다를수록 랜디와 마리아는 서로 닮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기억하기 

 

자신의 딸은 나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스트리아를 떠나 미국으로 도망치려는 하나, 자신들은 오스트리아에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딸인 마리아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마지막으로  "우리를 기억해다오" "마리아 우리를 잊지 말고 다시 행복해져야 한다. "라고 이야기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장면이다. 결국 마리아가 자신의 가족의 소유물이었던 클림트의 작품을 되찾아 오기로 했던 계기는 그녀의 부모가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건냈던 이 말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시간은 멈출 수 없으며,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에 추억은 더욱이 너무나 소중하다. 그렇기에 그 과거를 마주하기로 결심하는 것, 추억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리고 기억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렇기에 잊지 않고 기억하는 노력과 행위는, 그 시간의 유한함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그 안의 추억들을 아름답게 간직하고자 하는 단 하나의 아름다운 몸짓이 될 수 있고, 기억하려는 노력은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느낀다. 마리아 알트만과 그녀의 변호사 랜디 쉔베르크처럼 말이다. 

 


 

실제 마리아 아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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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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