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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블루 재스민> 우디앨런 감독. 케이트 블란쳇, 샐리 호킨스 주연. 줄거리. 결말. 보러가기. blue jasmine.

by evelyn_ 2022. 8. 12.


<블루 재스민> <Blue Jasmine>, 2013

-감독 : 우디 앨런

-주연 : 케이트 블란쳇 (재스민 역), 알렉 볼드윈 (할 역), 샐리 호킨스 (진저 역), 바비 카나베일 (칠리 역) 

-조연 : 마이클 스털버그 (Dr. 플릭커 역), 피터 사스가드 (드와이트 역) 

-등급 :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98분 

 


본 영화들을 모두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디스토피아를 묘사하거나, 꽤나 분위기가 음울한 여러 작품들을 연달아 보았더니, 조금 마음이 무거워진 터라, 다시 한번 내 마음을 환기시킬 우디 앨런의 영화들에 기웃거려보다가 이전에 재밌게 보았었던 영화인 <블루 재스민>을 다시 보기로 했다. 

 

재스민 (케이트 블란쳇)

 

다시 본 <블루 재스민>은, 처음 보았을 때 보다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다.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당시에는 사회 초년생이었어서 그런지, 영화는 나에게 그저 케이트 블란쳇이 '안쓰럽다' 정도의 일차적인 감상만 남겼다면, 약 7년정도 지난 이후에 보니 재스민에 대한 감정이 단순한 연민보다는, 재스민을 '반면교사'로 삼아야지 하는 다짐으로 이어졌다. 

 


영화 <블루 재스민> 보러가기 


줄거리

 

대학생 때 할을 만나서, 졸업을 포기하고 바로 결혼하게 된 재스민.

그녀는 할과의 결혼으로 뉴욕에서 상위 클래스의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재스민에게는 여동생 진저 (샐리 호킨스)가 있었지만, 재스민에게 샌프란시스코에서 궁핍하게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여동생이란 불편한 짐이나 다름없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할 (알렉 볼드윈), 재스민 (케이트 블란쳇)

 

하지만 재스민은 남편 할의 외도를 알게되고, 결혼생활과 호화로운 누리던 상위 클라스 생활까지 모두 막을 내린다. 

게다가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오른 재스민. 그녀는 자신이 부자였을 때는 거들떠도 보지 않던 여동생 진저에게 신세를 지기 위해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오른다.

 

인정할 수 없는 현실에 혼잣말은 늘어만 가고, 신경안정제마저 더 이상 듣지 않던 어느 날, 그녀에게 근사한 외교관 드와이트(바비 카나베일)를 나타나고, 재스민은 그에게서 자신의 삶이 다시금 상류층으로 반전될 한줄기 희망을 발견한다. 하지만, 재스민의 거짓말은 탄로 나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진저의 집을 나선다. 


구원을 바라는 삶

 

자신의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나서 이에 대한 분노로, 자신의 남편이 사기행각을 일삼고 있다는 것을 FBI에 고발하여 남편을 감옥에 들어가게 했던 재스민. 여기까지만 줄거리를 듣는다면, 그녀가 꽤나 진취적으로 남편의 외도에 대응했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그 내막에는 자신의 남편이 부끄러운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남편의 사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암묵적으로 연기하며 살아왔었던 재스민의 위선적인 삶이 있었다. 재스민은 남편이 없었다면, 자신이 누리고 있는 상위 클래스의 삶이 한순간에 끝나버릴 것 같았기 때문에 보고도 못 본 척 알아도 모르는 척했었을 것이다.

 

드와이트 (피터 사스가드), 재스민 (케이트 블란쳇)

 

어쨌든 수동적인 삶을 탈피하기 위해 재스민이 남편의 위법 행각을 고발한 점은 그녀가 남편의 도움 없이도 자기 스스로도 잘 살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전환점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결국은 계속해서 과거에 호화롭게 영위했던 삶에만 집착하고 왜곡하여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말하면서 자신을 계속해서 거짓으로 포장하고, 다른 사람에 의한 구원만을 바라던 재스민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물론 남편의 외도에 따른 정신적 충격이 그녀를 신경쇠약의 상태로 만든 제일 큰 이유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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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사람

 

재스민이 샌프란시스코의 한 병원에서 리셉션 일을 담당하게 되었을 당시, 플릭커 의사가 재스민에게 보인 관심. 하지만 그 관심을 냉담하게 뿌리친 재스민을 되돌아보자. 재스민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고상한 일이든 아니든 가리지 않고 해야했지만, 아무런 기술과 능력이 없는 재스민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는 일도 하늘의 별따기였다. 그런 와중에 자신에게 주어진 병원 리셉션 일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진지한 마음으로 해볼 수 있었을 텐데, 그녀는 재스민은 유니폼을 입고, 머리도 질끈 묶은 채 자신이 평생해보지 못했던 일을 하는 처지가 된 것에 대해서 비관하며 어색해한다.

 

재스민 (케이트 블란쳇)

 

하지만 플릭커 의사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반했다. 어찌 보면 재스민은 자신의 모습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난 것인데, 재스민이 원하는 자신의 모습은 플릭커 의사가 사랑하는 모습이 아니었기에, 그의 사랑을 냉담하게 뿌리칠 수밖에 없었다. 자기 자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디 쉬운가. 현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재스민은 그렇게 굴러들러 온 복을 발로 차냈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아는 사람과는 만날 수 없는 불쌍한 인생. 그것이 재스민의 삶이었다. 

 

그러므로, 꾸준히 정진할 것 

 

재스민이 틈틈히 자신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조금씩이라도 쌓아두고 준비해두었으면 어땠을까?

앞서 말했듯 이 영화를 사회 초년생때 보았을 때와는 다르게, 직장에서 나름 경력이 쌓이고 나서 영화를 보니, 새삼 내가 회사에 속해있고, 돈이라는 것을 번다는 것에 대해서 그 소중함을 되새기게 되었으며,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나 스스로 노동을 할 수 있고, 그 노동에 따르는 보상을 받는다. 즉, 내 스스로 밥벌이를 한다. 매우 단순할 수 있는 이 사실이 나를 공상에서 살지 않게 하고,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이 느껴진다.  이것은 한낱 노예근성이라는 말로는 폄하될 수 없는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재스민 (케이트 블란쳇), 할 (알렉 볼드윈)


영화 이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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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 재스민>을 보는 내내 케이트 블란쳇이 정말로 대단한 연기자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과장을 조금 섞자면, 어쩌면 저렇게 연기를 잘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영화 내용에 집중하기 조차 어려운 지경이었다. 수상 내역을 보아도 인상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 주연상을 휩쓴 케이트 블란쳇. 아직 그녀의 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지만, 이 영화에서의 연기는 정말 그녀의 필모그래피 중 최고로 뽑힐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본다.

<블루 재스민> 수상 이력, 그리고 케이트 블란쳇의 또다른 영화들. 
더보기

2014

  • 8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여우주연상)
  • 6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여우주연상)
  • 34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여우주연상)
  • 20회 미국 배우 조합상(영화부문 여우주연상)
  • 19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여우주연상)
  • 7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여우주연상-드라마, 세실 B. 데밀 상)
  • 48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여우주연상)
2013
  • 39회 LA 비평가 협회상(여우주연상)
  • 26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여우주연상)
  • 78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여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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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메어 앨리> 브래들리 쿠퍼, 케이트 블란 주연.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나이트메어 앨리> ,2020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 -주연 : 브래들리 쿠퍼, 케이트 블란쳇, 토니 콜레트, 루니 마라 -출연: 윌렘 데포, 리차드 젠킨스, 론 펄만, 데이비드 스트라탄, 홀트 맥칼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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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룩 업>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주연. "Based on truly possible events" <Don't Look Up>,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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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사스가드의 또다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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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밀그램 프로젝트> Being awake. 의식있는 삶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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