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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매치 포인트> 와 <죄와 벌> . 우디 앨런,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스칼렛 요한슨. 줄거리. 결말. 해석. 보러가기

by evelyn_ 2022.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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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 포인트>, <Match Point>,2005

-감독 : 우디 앨런

-주연 :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크리스 윌튼 역), 스칼렛 요한슨 (노라 라이스 역), 

           매튜 구드 (톰 휴윗 역), 에밀리 모티머(크로 휴윗 윌튼 역)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23분 

-장르 : 범죄, 멜로/로맨스, 누아르, 스릴러, 드라마 


 

한창 우디 앨런 영화들을 찾아 보았던 2017년 당시에 봤었던 영화 <매치 포인트>.

한동안 까마득하게 잊고 지냈었는데, 최근에 보았던 프랑수와 오종 감독의 영화 <인 더 하우스>에서 <매치 포인트> 영화 포스터가 등장하여 이 영화를 오랫만에 다시 보게 되었다. 

<매치 포인트>를 다시 보았던 이유는 무엇보다 <인 더 하우스>와 연관성을 찾으려고 한 시도였지만, 안타깝게도 두 작품의 접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시 보니 5년 전에는 보지 못했었던 것들이 있어 이 부분을 리뷰해보고자 한다. 

* 포스팅하는 날짜 (22년 7월 17일) "키노 라이츠" 앱 기준
네이버 시리즈 온에서 정액제로 시청 가능

 

감독 우디 앨런

 


영화 <매치 포인트> 보러가기 


줄거리 

 

성공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진 테니스 강사 크리스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그는 테니스 수강생이자 영국 부유층 자제인  톰(매튜 구드)과 친해지게 되면서, 톰의 여동생 클로에(에밀리 모티머)와 깊은 만남을 시작한다. 크리스는 왕년에 테니스 선수였고, 테니스 이외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없었지만, 클로에 덕분에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번듯한 일자리도 운좋게 얻게 된다. 

 

하지만 크리스는 매혹적이고 섹시한 톰의 약혼녀 노라(스칼렛 요한슨)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게 된다. 그녀는 미국태생의 배우였는데, 아름다운 마스크를 가졌지만, 그에 비해 연기에는 소질이 없어 안타깝게도 괜찮은 일을 얻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던 참이었다. 게다가 톰의 엄마는 노라가 이혼 경험도 있는 데다 오디션 결과들도 계속해서 좋지 않으니, 그 둘의 만남을 석연치 않게 여겼다. 

 

크리스 월튼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노라 라이스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와 노라는 각자가 자신의 애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끌려 불장난처럼 사랑을 나누지만, 크리스는 결국 클로에와 결혼을 하고, 톰은 노라와 헤어지면서 그둘은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크리스는 노라를 그리워하고, 아이를 가지고 싶어 하는 클로에와도 거리를 두며 결혼생활을 무미건조하게 유지하다, 미술관에서 우연히 노라를 마주치고 그렇게 그 둘은 다시 위험한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라가 예상치 못하게 임신을 하게되고, 노라는 아이를 낳겠다고 하지만, 크리스는 이를 반대함에 따라 둘의 사이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다. 노라는 크리스에게 클로에와 관계를 정리하라고 강요하지만, 크리스는 중간에서 마음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피폐해진다. 노라는 계속해서 우유부단하게 구는 크리스에게 분노하고 자신이 직접 이야기 클로이에게 크리스와의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하는 지경까지 이르자, 크리스는 결심한 듯 자신의 테니스 가방에 엽총을 챙긴다.

 

톰 휴이트 (매튜 구드), 노라 라이스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는 클로에가 사는 아파트의 아래층에 혼자 사는 노부인을 살해하고, 돈을 노린 강도의 습격을 당한 것처럼 꾸민다. 그리고 노라가 집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 그녀에게도 총을 발사한다. 

 

살인 사건은 노부인의 금품과 약을 노린 한 강도가 노부인의 집을 털고 달아나다가, 노라를 마주치자 그녀를 쏜 후 달아났다는 추측으로 수사가 진행된다. 노라가 크리스와의 이야기를 적어둔 일기장이 발견되면서, 크리스가 의심을 받게되며 실제 범인이 밝혀지는 듯 했으나, 결국에 크리스는 '바람피운 죄'밖에 없는 것으로 수사가 마무리되고, 클로에도 그렇게도 바라던 아이를 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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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가 읽었던 <죄와 벌> 

 

앞서 이야기했듯 아쉽게도 <매치 포인트>와 <인 더 하우스>와의 큰 연관점은 찾아내지 못했지만, 크리스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읽는 장면이 잠시 등장하여, 최근에 다시 읽었던 채사장의 <열한 계단>을 다시 읽었다. (참고로 <죄와 벌>은 책에서 소개된 열한 계단 중, 첫 번째 계단으로 소개된 작품이다. 채사장은 자신이 고3을 앞둔 시점에 처음으로 읽었던 책이 <죄와 벌>이며, 이 책으로 인해 다양한 영역을 탐구하고 모험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열한 계단>에  함축되어있던 <죄와 벌>의 줄거리를 다시 읽고 나니, 영화상의 플롯과 동일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https://with-evelyn.tistory.com/136

 

[추천 도서] 당신에게 권하는 불편한 책. 두번째 읽은 <열한 계단> 에서 찾은 문장들. 저자 채사장

<열한 계단>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저자 : 채사장 출판 : 웨일북 (whalebooks) / 2016.12.10 인상 깊게 읽었던 소중한 책들을 다시 읽는 것이 새로운 책을 읽는 시간보다 훨씬 값지게 느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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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을 전공했으나, 휴학 중이었던 23세의 대학생인 '로쟈'는 자신을 영웅이라고 생각하고, 인간적인 두려움을 넘기 위해, 남들이 이야기하는 모두에게 해만 끼치는 못된 존재인 노파를 살해한다.  

 

노파의 전당포 문 앞에서 벨을 당긴다.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노파는 문을 연다. 로쟈는 담뱃갑을 맡기는 척하다가 노파가 방심한 사이에 도끼를 꺼내 노파를 살해한다. 그리고 하필이면 그때 집안으로 들어서던 노파의 여동생도 당황한 나머지 살해한다. <P.37 <첫 번째 계단, 문학>> 

 

로자는 자신이 영웅으로써 속히 말해 '빌런'을 제거하는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이후 자신의 몸을 팔아서 자신의 가족을 부양하는 '소냐'라는 여인을 만나서 달라진다. 

 

소냐와의 만남을 통해 로쟈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깨닫는다.
세상을 구하는 방법에서 로쟈와 소냐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로쟈는 다수의 선을 위해서는 소수의 희생도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반면,
소냐는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다수의 선을 실현했다. <P.38 <첫 번째 계단, 문학>> 

 

 

 

 

<죄와 벌>에서 로쟈는 결국 소냐에게 자신의 죄를 밝히고 용서를 구하고, 경찰서로 가서 자신의 죄를 고한다.

하지만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도 크리스가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그저 그의 어두운 표정만을 비출 뿐이다. 

 

안정적인 삶과 성공에 목말랐던 크리스는 끝까지 자신의 죄를 고백하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영화 속에서는 그에게 깨달음을 줄 소냐와 같은 인물도 등장하지 않는다. 근데, 참 웃기지 않은가. 크리스는 <죄와 벌>을 읽었음에도 그 안에서의 개인의 의지의 중요성을 발견하지 못한 건지 그냥 무시한 건지. 과연 그 책 속에서 크리스가 발견한 것이라곤 자신의 생존을 위해 사용할 '살인 방법'밖에 없었던 것 같다. 

 

 

 

 

게다가 크리스는 억세게 운이 좋게도, 클로에를 통해 자신이 애초에 바랐던 사회적인 지위와 경제적인 여유를 얻었을 텐데, 그는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시험해보고 싶었던 것인지, 결국 노라는 크리스의 손에 의해, 단순히 운이 나쁜 사람이 되어버린 점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이와 만만치 않게 크리스 또한 결국 돈 많은 집의 끄나풀이라도 붙잡지 않으면 연명할 수 없던 철없고 불행한 삶이었다. 

 

 

크리스 윌튼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클로에 휴이트 (에밀리 모티머)

 


Blind chance

 

매치 포인트는 테니스, 배구, 탁구 등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마지막 한 점을 이야기한다. 이는 이 영화에 처음에 등장하는 '행운'에 관련된 대사에 차용된다. 

 

"행운의 중요성을 아는 건 인생을 아는 거다.
삶은 운에 의에 많이 좌우되기에 때론 발버둥 쳐도 소용없다.
네트에 걸린 테니스공처럼 순식간에 득점 혹은 실점으로 갈리고야 만다.
운이 좀 따라주면 득점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실점이 된다."

 

 

 

<죄와 벌>을 통해서 인간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바꿀 수 있는 존재임을,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결연한 의지와 실천이 따라야 함을 배웠다면, <매치 포인트>에서는 노력보다는 운이 따르는 삶. 그저 우리는 도덕성 따위는 뒤로한 채, 어떤 수단과 방법을 쓰던지 살아남으면 되며, 살아남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라는 것을 씁쓸하게 생각해보게 했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운 것을 보니, 그 두 사이 어느 곳에서 잠시나마 방황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그 시간들을 통해, 어느 날에는 조금 나의 생각을 뚜렷하고 명쾌하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영화 이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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