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베트남>, <Good morning, Vietnam>, 1987
-감독 : 배리 레빈슨
-주연 : 로빈 윌리엄스 (애드리안 크로너 역), 포레스트 휘태커 (에드워드 갈릭 역)
-장르 : 코미디, 드라마, 전쟁
-러닝타임 :121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배리 레빈슨 감독의 <굿모닝 베트남> 리뷰를 늘 써야지 하고, 숙제처럼 생각하고 있었다가, 오히려 배리 레빈슨의 또 다른 대표작인 <레인 맨>의 리뷰를 먼저 하게 될지 몰랐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드디어 그렇게 미루고 미뤄오던 <굿모닝 베트남>을 리뷰한다. 영화는 미군 방송국 그리스 지부에서 일하다가, 베트남 사이공 (현재의 호치민)에 위치한 주월 미국 방송국인 AFVN에 새로 부임 와서 군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라디오 DJ 애드리언 크로나워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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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팅하는 날짜 (22년 9월 17일) "키노 라이츠" 앱 기준
디즈니+에서 정액제로 시청 가능
줄거리
1965년. 베트남 전쟁** 당시. 그리스 지부에서 일하던 미군 라디오 방송국의 DJ 애드리언 크로나워(로빈 윌리암스)가베트남 사이공으로 부임해 온다.
**1955년~1975년까지 베트남 민주공화국(북베트남)과 베트남 공화국(남베트남)과의 사이에서 일어난 전쟁이다.
당시 군 방송 DJ의 멘트 및 방송되는 음악들은 모두 군당국의 감시하에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었고, 따라서 새로운 DJ인 애드리안 크로나워 또한 정훈 장교로부터 갖가지 방송에서 지켜야 할 규제 사항과 주의 사항을 전달받는다.
그러나 애드리안은 "굿모닝 베트남'이라는 경쾌한 오프닝 멘트를 시작으로 유머러스한 멘트와 풍자 그리고 금지곡을 포함한 신나는 음악을 방송하기 시작하고, 기계적이고 건조한 멘트, 검열을 통과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뉴스, 날씨와 건강정보 와 옛 노래들로 병사들에게조차 외면당하고 있던 베트남 미군방송의 라디오 프로들중에 애드리안의 방송은 마치 사막 한가운데의 오아시스처럼 군인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며 인기를 끌게 되었다.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애드리안의 방송은 모든 군인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며 최고의 청취율을 기록하지만, 그의 파격적인 방송과 돌출 행동은 군상부층의 반발을 사게 되고, 동시에 영어회화 수업에서 알게 되어 친하게 지내던 베트남 소녀의 남동생이 베트콩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결국 이 때문에 크로나워는 괌으로 강제 전출을 가게 된다.
What a Wonderful World.
<굿모닝 베트남>에서의 로빈 윌리암스를 보면, 저게 과연 대사를 외워서하는 연기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속도에도 놀라지만, 동시에 그의 풍부한 표정들을 보면 외운 대본에서 나오는 연기가 아닌, 정말로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즉흥적으로 너무나 유려하게 풀어낸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치 DJ를 하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처럼 너무나 능숙하게 라디오 프로를 이끄는 그의 유쾌한 표정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자살로 자신의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믿기가 어렵다. 수년이 흘렀는데도 말이다.
실제로 그의 자살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죽은 시인의 사회>, <후크>, <미세스 다웃파이어>, <쥬만지>, <굿 윌 헌팅> <에이아이>, <어거스트 러쉬>.. 나의 어렸적 기억에서 절대로 떼놓을 수 없는 배우였기 때문이며, 또한 스크린에서 보아왔듯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 줄만 알았는데, 그런 그가 과거에 마약 중독으로 힘든 생활을 보냈으며, 두 번의 이혼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으며, 세 번째 부인인 수잔 슈나이더의 말에 따르면,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당시 파킨슨 병 초기단계에다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래서일까. 영화에서 <What a wonderful world> 노래를 배경으로, 베트남 전쟁의 처참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전쟁의 참혹함은 통제하고 감추고자 했던 당시 군방송의 모습을 풍자하는 것 같았다. 그것은 내가 느꼈던 로빈 윌리암스의 삶과도 같았을지도 모르겠다. 겉으로는 멀쩡하게 보이도록 포장했지만, 그 안의 현실은 정반대였던 그 아이러니함 말이다.
그 속에서 마치 줄타기하듯 아슬아슬하게 베트남 전쟁을 풍자하며, 나름대로 자기가 직접 두 눈으로 보고 느낀 실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했던 영화 속 애드리안을 보면, 베트남 전쟁의 진실을 폭로한 용기 있는 언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더 포스트>가 떠오른다. 닉슨 대통령은 전쟁에서 패한다는 것이 기정사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임기 중에 전쟁에서 패했다는 수모를 겪지 않기 위해서, 전임 대통령들이 하던 대로 승산이 없는 베트남 전쟁을 계속했다. 미국의 패배라는 치욕을 감당하기 싫었고, 창피를 당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진실을 폭로하려 했던 용기있는 언론인을 볼 수 있는 영화이다. <굿모닝 베트남>을 인상 깊게 보신 분들께 권하고 싶다
https://with-evelyn.tistory.com/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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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로운 부분은 실제 모델인 애드리안은 (영화에서는 그의 실제 이름인 '애드리안 크로나워"를 그대로 차용했다.) <굿모닝 베트남> 영화를 사랑했지만, 상당 부분이 할리우드 식으로 가공되었다고 꼬집었다고 한다. 그는 1999년 인터뷰에서 “로빈 윌리엄스가 영화에서 그랬던 것처럼 난 인습 타파자, 우상 파괴자였다”면서도 “하지만 반전, 반체제를 주장한 건 아니다. 군대 내의 우둔함과 어리석음을 반대했던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그는 2018년 79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영화 '굿모닝 베트남' 실제 모델 미군 라디오 DJ 별세 | 연합뉴스 (yna.co.kr)
(+) 또한, 영화 속에서 애드리안을 사로잡았던 청초한 베트남 소녀는 실제 베트남 배우가 아니라, '친타라 수카파타나라는 태국 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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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에 관한 영화 <플래툰>
https://with-evelyn.tistory.com/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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