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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래툰> 베트남 전쟁 영화. 올리버 스톤 감독. 줄거리. 결말. 정보.보러가기. Platoon.

by evelyn_ 2022.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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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툰> <Platoon>,1986
-감독: 올리버 스톤
-주연 : 찰리 쉰 (크리스 테일러 역), 톰 베린저 (밥 반스 역) ,윌렘 대포 (일라이어스 역)
-조연 : 포레스트 휘태커 (빅 해롤드 역), 프란체스코 퀸 (라 역), 존 C.맥긴리 (레드 오닐 역), 리차드 에드슨 (샐 역), 케빈 딜런 (버니 역), 로지 존슨 (주니어 마틴 역), 키스 데이빗 (킹 역), 조니 뎁(게터 러너 역)
-장르 : 전쟁, 드라마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120분



베트남에서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는 것은 생각보다 꽤나 특별한 경험인 것 같다. 특히 <플래툰>은 캄보디아 국경 쪽인 남부 베트남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내가 예전에 근무했던 곳과 가까운 지역이어서 그런지 뭔가 이 영화가 더욱 의미 있고 특별하게 다가왔다.

영화 속에서 비가 자주 오는데, 아마 배경이 우기였던 것 같다. 때마침 호찌민에도 우기에 접어들어서 자주 비가 오는 차에 어제 이 영화를 시청하고 있는데 비가 내려서, 진짜로 내가 마치 영화 속에 들어간 것 같이 몰입했었던 것 같다. 영화 곳곳에 등장했던 땅굴 터널들을 볼 때 다녀왔었던 구찌터널이 생각이 나기도 했다.


감독 올리버 스톤은 베트남전에 직접 참전을 했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흡입력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을까? 실제로 이 영화는 베트남 전쟁을 다룬 영화들 중 최고의 명작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하며, 미국 의회 도서관의 National Film Registry에서 2019년 부터 영구히 보존하는 영화라고 한다. 너무나 반가운 배우들도 보인다. 윌렘 대포, 포레스트 휘태커. 그리고 잠깐이지만 조니 뎁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숨겨진 묘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베트남에 관련된 영화들을 꽤나 보았었지만, 베트남 전쟁 자체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보지 않았었는데, 영화 <플래툰>이 정말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 좋았다. OPP로 영화를 보면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더라도 중간에 한두 번 끊고 볼일을 보다 다시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쭉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화면 속으로 빠져들 것처럼 집중해서 보았다.


 


영화 <플래툰> 보러가기 


 

줄거리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명문대생 크리스 테일러(찰리 신)는 가난하고 배우지 못 한 사람들만 월남전에 징집되는 현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자원입대한다. 하지만 정의롭고 순수한 마음으로 참전한 베트남전은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참혹했다. 하나둘 죽어가는 병사들과 더위와 정글에 시달리면서 그는 전쟁의 참상을 뼈저리게 깨닫는다.


어느 날, 반즈 하사(톰 베린저)와 그를 따르는 몇몇 무리가 한 마을 주민들을 처참히 짓밟고 유린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 모습을 본 일라이어스 부대장(윌럼 더 포)은 무고한 민간인을 사살했다며 분노하여 달려들지만, 반즈는 냉혈한처럼 전혀 반성하는 태도가 없었고, 이 일로 인해서 부대는 두 개의 파벌로 갈리게 된다.

이후 일라이어스는 반스를 살인죄로 군사재판에 회부시키고, 이에 앙심을 품은 반즈는 작전 수행 중 홀로 남은 일라이어스를 구하러 가는 척하며 일라이어스를 쏴버리고 부대에는 일라이어스가 베트콩에게 죽었다고 이야기하고 헬기를 타고 후퇴한다.


그러나 일라이어스는 살아있었고, 죽을힘을 다해서 퇴각 헬기에 올라다려고 하지만, 이미 심한 부상을 입은 터라 구조되기 전에 전사한다. 일라이어스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진상은 명확하지 않았으나, 크리스는 반즈가 죽였다는 것을 눈치챈다. 하지만 달리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또 하나의 치열한 전투의 밤이 끝나고, 간신히 살아남은 크리스는 부상당해 쓰러져 있던 반즈를 발견하고 그를 사살한다. 이후 크리스는 부상자로 분류되어 헬기로 후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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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영화 속 상황에 나를 데려가 본다. 언제 누구에게 배신당할지 모르고,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누가 민간인인지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었을까. 시간을 내어 그들을 검증할 시간도 없었고, 이미 상대방의 교활한 작전들에 속아 자신의 동료들을 잃어야 했던 반즈였다. 얼핏 보면 민간인을 추궁하는 반즈가 굉장히 비도덕적이고 잔인한 사람 같다. 하지만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 내가 과연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로 적의 실체를 알아낼 수 있었을까 반문하면 그다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반즈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를 무작정 비난할 수도 없다는 건 분명하다. 그는 전쟁이라는 현실을 바로 눈앞에서 마주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실제로 반스의 판단대로 마을 전체가 베트콩이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반즈 선택이 당시 그의 목숨뿐만 아니라 크리스와 일라이어스의 목숨까지 구해준 것이었을 수도 있다.


반대로 일라이어스가 측은지심을 발휘하여 마을 주민들이 베트콩과 연관 없는 민간인이라고 생각하고 상황을 넘겼다면 어땠을까? 아마 그 곱절로 뒤통수를 세게 맞았을 수도 있다. 그 때네도 일라이어스가 과연 옳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게다가 일라이어스에 대한 복수로 반즈를 죽인 크리스는 어떤가. 그는 정의로운 인물인가? 크리스는 애초에 정의롭고 호기롭게 전쟁에 참관하겠다고 하였지만, 막상 그도 지옥보다 잔혹한 전쟁터에서 괴물이 되어버렸다. 반즈도 마찬가지이다.

감히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보지 않은 내가 전쟁의 참혹함을 알고 있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영화나 책을 통해서 꽤나 많이 간접적으로 경험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감히 오만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악의를 품은 사람들이 같은 악의를 품은 상대방을 죽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서 나는 전쟁이 어떻게 사람을 처참하게 망가뜨리는지에 대해서 보았다. 악의를 품은 사람들을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전쟁 자체였다. 그들이 맞서야 했던 두려움, 살벌함, 고통, 잔혹함. 전쟁은 인간의 인간다움을 파괴하고 잔인한 괴물로 만들었다. 승자와 패자가 무의미했다. 인간성이 사라지고 말살된 그들은 모두가 전쟁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거슬러 올라가서 전쟁은 누가 일으킨 것일까를 생각해보게 한다. 바로 인간이었다.

<플래툰>은 내가 지금까지 본 전쟁영화와는 다른 깊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영화는 머리가 띵할 정도로 충격적이었고 많은 생각을 해주게 했다. 지금껏 많은 전쟁 영화를 보았지만, 내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전쟁의 모습을 본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앞으로 내가 보는 전쟁영화들은 <플래툰>을 기준으로 비교 및 평가될 것 같다. 동시에 나에게 "전쟁"이라는 것을 더욱 깊이 있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 영화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생각할 거리가 너무 많은 영화다. 두고두고 다시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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