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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포칼립토> 마야 문명 이야기. 멜 깁슨 감독. 줄거리.결말 제목. 의미 .Apocalypto. 보러가기. 정보

by evelyn_ 202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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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토> <Apocalypto>, 2006
-감독 : 멜 깁슨
-출연 : 루디 영블러드 (표범 발 역), 모리스 버드옐로우헤드(부싯돌 하늘 역), 조나단 브리워 (덩치 역), 라울 트루질로(큰 늑대 역), 제라도 타라세나 (중간 눈 역), 리카르도 디아즈 멘도자 (쪼개진 바위 역)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37분


기억을 되돌아보면, 어렸을 적에 나이 제한에 걸려 보지 못했던 영화들이 꽤 있었다. 그래서 당시 빨리 나이를 먹어서 보고 싶은 영화들을 다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의 나의 모습이 철없게 느껴지며, 나이 제한없이 모든 영화를 볼 수 있는 나이가 된 지가 한참이 지난 현재의 내 모습과 크게 다른 모습에 이질감까지 느낀다.

영화 <아포칼립토>는 멜 깁슨이 감독을 했다기에 꼭 보고싶었었는데, 개봉했을 때 당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볼 수 없었던 나이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를 해야했었다. 나는 당시 그가 출연했던 <브레이브 하트>, <싸인> 영화들을 통해 그를 알게 되어 꽤나 좋아하던 때였어서 아쉬움이 컸었다.

<아포칼립토> 촬영 현장에서의 멜깁슨 감독


그리고 그렇게 흘려보내야했던 영화는 개봉한 지 거의 16년이 지나서야 나에게 다시 찾아왔다. 굉장히 몰입감 있게 보았지만, 또 한편으로 영화의 나이 등급은 지키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이 영화를 본 다음, 내가 이 영화를 청소년일 때 보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는데, 만약 그때 보았다면 이 영화의 적나라한 표현 자체를 그렇게 좋게 기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잔인하고 폭력성이 꽤나 높은 영화인 점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찾아보니 실제로 지난 2007년에 이탈리아에서 관람 제안 없이 개봉되었다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켜서, 14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일시적인 관람 금지 결정이 내려졌다는 기사도 찾을 수 있었다.

영화는 16세기. 아메리카 대륙으로 진출한 스페인들에 의해서 침략되기 바로 직전인 마야 문명을 배경으로 한다. 마야문명은 고대 멕시코 및 과테말라를 중심으로 번성한 인디오 문명 및 이를 이룩한 민족의 명칭이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24XXXXX43963

 

마야 문명

마야 문명은 중남미의 마야 족을 비롯한 인디언들이 이룩한 문명으로 잉카 문명과 함께 특히 뛰어난 문명이다. 멕시코 남부의 치아파스 주에서 과테말라와 유카탄 반도의 전 지역과 온두라

100.daum.net

 


영화 <아포칼립토> 보러가기 


줄거리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부족 마을의 젊은 전사 ‘표범 발’은 가족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침략자들이 마을을 습격하여 부족민을 학살하고 젊은 남녀를 포로로 잡아 가는 일이 발생한다. ‘표범 발’은 이 혼란 속에 자신의 둘째 아이를 임신한 만삭의 아내와 어린 아들을 깊숙한 구덩이 숨긴 채, 자신의 부족원들을 구하려다가 실패하고 인질로 끌려가게 된다.

'표범의 발'과 그의 아내



그들이 도착한 곳은 문명의 도시 '마야'. 그제서야 그들은 기우제의 제물로써 바쳐지기 위해서 끌려오게 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두 명의 원주민들이 순식간에 희생되고, ‘표범 발’이 제단에 올라 희생양이 되려는 일촉즉발의 찰나, 일식이 일어나고 가려졌던 태양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인신공양 의식이 끝난다.

마야 전사들에게 잡힌 '표범의 발'


그렇게 ‘표범 발’과 부족원들은 목숨을 가까스로 구한듯 싶었으나, 제사장이 마야 전사들에게 남은 포로들을 모조리 처리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표범 발과 그의 부족원들은 처리장으로 끌려간다. 그곳에서 표범 발은 전사들의 대장인 '큰 늑대'의 아들을 죽이고, 겨우 탈출하여 구덩이 속에 숨겨둔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숲속으로 달린다. 하지만 ‘큰 늑대’와 전사들의 집요한 추적은 계속된다.

가뭄과 기근에 절규하는 마야인들


명을 위협하는 죽음의 손길이 조금씩 다가오는 가운데, ‘표범 발’은 자신의 숲에서 자신이 익숙하게 사용했던 무기들과 방식들을 사용하여서 도리어 적들을 향해 공격하고, 결국 ‘큰 늑대’도 사냥용 트랩에 걸려서 사망한다. 그렇게 마야 전사 두 명만 남아 ‘표범 발’을 쫓는다.

그들이 달려서 도착한 곳은 바다. 화살로 인한 부상을 입은 ‘표범 발’은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는 바다에 이르러 쓰러지듯 주저앉는다. 마야 전사들의 끈질긴 추적으로 모든 체력을 잃어버리고, 죽음으로 내몰렸던 상황. 하지만 바다에는 해안에 다다른 스페인의 함선과 십자가를 들고 보트에 탄 사람들이 보이고, 마야 전사들은 난생처음보는 생경한 광경에 신기한 듯 이끌린다. 그틈을 타 ‘표범 발’은 그들을 빠져나온다.

 

마야 전사들


그렇게 ‘표범 발’은 구덩이에 있던 자신의 아내와 아들, 그리고 갓 태어난 아들을 구한다. 이후 그들은 숲 속에서 멀리 바닷가의 스페인 선들을 지켜보며, 아내는 "저 사람들한테 갈까?"라고 묻는다. 하지만 ‘표범 발’은 "숲으로 돌아가야 돼. 새로운 시작을 위해"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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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vilzation의 의미


마야 전사들로부터 도망치느라 체력을 소진한 '표범발'이 바다로 쫓겨나갔다가 목숨을 잃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 했을 때, 스페인 침략자들이 마야 전사들의 관심을 끌었기에 표범의 발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다. 그리고 자신의 아내와 아들들을 구출하고, 숲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영화의 엔딩은 이 영화의 제목의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듯 보인다. (아포칼립토는 새 출발, 시작을 뜻하는 그리스어라고 한다.)

하지만 의아한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마야문명은 스페인 침략자들로 인해서 멸망이 되었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물론 '표범 발' 은 마야 문명에 직접 속해 있지는 않지만, 그 주변에서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으로써, 마야인들과 같이 스페인 정복자들의 침략의 피해자가 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인다. 그래서인지 ‘표범발’이 숲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는 그의 반짝이는 눈과 대비되어, 그녀의 아내가 스페인 함대를 뒤로 하면서 뭔가 모를 찝찝함과 두려움을 느끼는 듯한 표정이 그들의 미래를 짐작해보게 해주었다.

 

'표범의 발'


영화에서는 인간의 잔인한 본성을 적나라하게 마주할 수 있다. 특히 나는 실제로 인신공양을 묘사하는 장면이 꽤나 보기 힘들었다. 마야문명의 지배층이었던 왕족과 제사장들은 사람을 공양하면서, 자신들이 신과 연관이 되어있는 특정 세력이라는 것을 꾸며내어, 자신들의 기득권을 더욱 탄탄하게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장면들에서 기득권들이 자신들의 우월한 지위를 허구를 통해서 정당화했었다고 했었고,인간이 상상해 낸 질서들이 하나같이 불공정한 위계와 끔찍한 차별을 수반했다는 <사피엔스> 의 문장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영화 속의 그 잔인하고 야만스러웠던 그들의 모습은 비판할 수만은 없었다. 그 풍습은 없어졌다고 해도, 우리가 사는 현시대에서 행해지는 폭력적인 일들을 생각하면 이는 모습만 바꾸었을 뿐 현재 진행형인 것을 깨닫게 된다.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여전히 우리들은 야만스럽고 폭력적인 역사가 되풀이되는 모습을 본다. '문명'의 뜻을 찾아보니, 인류가 이룩한 물질적, 사회조직적인 발전으로, '미개'와 대응되는 개념이라고 한다. 마야 '문명'또한 '문명'에 걸맞은 규모와 기술과 문자,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기에 우리가 마야'문명'이라고 이름 붙여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행했던 행위들이 과연 문명이라는 단어에 맞을까?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우리의 세상은 문명이 틀림없을까?

난 이 영화가 어떤 특정 문화를 옹호하고, 비난하는 것을 넘어서서, 역사의 한 모습을 통해 '흥망성쇠'라고 설명될만한 순환하는 세상의 이치를 보여주고, 우리가 그 반복되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놓여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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