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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칠드런 액트> 수혈을 거부하는 소년 이야기. 줄거리. 제목 의미. 정보.The Children Act. 보러가기. 결말

by evelyn_ 202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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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액트> <The Children Act>,2017
-감독 : 리처드 에어
-주연 : 엠마 톰슨 (피오나 메이 역), 스탠리 투치 (잭 역), 핀 화이트헤드 (애덤 역)
-러닝타임 : 105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이언 매큐언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칠드런 액트>는 영국 고등법원의 가사부 법정을 무대로 한다.
제목 'The Children Act' 은 1989년 제정된 영국의 '아동법'에서 따온 것으로,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수상자인 엠마 톰슨, 그리고 <덩케르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린 핀 화이트 헤드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나는 엠마 톰슨이 이렇게나 침착하고 강인하면서도 사려 깊고 우아하나, 또 한편으로 묘하게 고독함이 느껴지는, 한마디로 줄여서 ‘매력적인’ 사람인지를 이제야 알게 됐다. 왜 나는 이제야 이 배우가 이렇게 갑자기 좋아진 것일까. 엠마 톰슨을 생각하면 무작정 밝은 이미지만 떠올렸는데,(실제로 나는 엠마 톰슨하면 해리포터 시리즈의 트릴로니 교수역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이 영화에서의 그녀가 뿜어내는 분위기에 매료되어, 나도 좀 더 시간이 지나 그녀와 같은 모습이 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판사 피오나 메이 (엠마 톰슨)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50XXXXXXX026

 

이언 매큐언

현대 문학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가가 있다. 이언 매큐언도 그 중 하나이다. 1975년 등단한 이래 ‘부커상’, ‘휘트브레드상’, ‘영미작가협회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

100.daum.net

 


영화 <칠드런 액트> 보러가기 


줄거리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피오나는 감정을 배제한채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려야하는 영국의 판사이다. 피오나는 오직 자신의 일에만 몰두한다. 남편인 잭은 일에만 열중하는 자신의 아내 피오나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예전의 관계로 돌아가고자 대화를 시도하나, 그녀의 관심은 오로지 자신의 일 뿐이다.
잭은 참다 참다 피오나에게 자신이 바람이 피우게 될 것 같다고 선언한다.

이러한 남편의 돌발스러운 선언에 피오나는 큰 충격을 받지만, 그녀에게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있는 수혈을 거부하는 만 17세 9개월의 미성년자 애덤의 재판이 주어진다.


백혈병에 걸린 애덤은 치료를 위해서는 수혈이 필요했는데, 그와 그의 부모는 자신들의 종교적인 믿음에 따라서, 피를 수혈하는 것이 불결하다며 이를 거부하는 상황이었고, 이에 병원 측은 애덤을 살리기 위해서 수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법원 명령을 신청했던 것이었다.

피오나 메이 (엠마 톰슨), 애덤 (핀 화이트 헤드)


피오나는 잭이 계속하여 마음에 걸렸으나, 계속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급한 사안들을 꿋꿋이 다뤄야했다. 애덤의 부모측은 증인으로 참석하여, 의료 선택의 자유라는 기본적 인권을 토대로, 아직 성년이 되지 않았지만 곧 성년이 되는 애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기본적인 인권이 지켜지지 못한다고 하면 소중한 존엄성이 해침을 당한다고 이야기한다. 판단의 기로에 서있던 피오나는 이례적이고 유례적으로 환자 애덤을 만나기로 결정하고 병원으로 간다.

피오나는 애덤과의 대화를 통해서 애덤이 수혈을 거부함으로 인해 발생할 끔찍한 일들에 대해서 무섭지만 종교적인 믿음을 통해서 이를 받아들일 마음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판단을 굳히고 법정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피오나와의 대화가 좋았던 애덤은 그녀에게 가지 말라고 사정하고, 그렇게 우연히 피오나의 눈에 띄게 된 애덤의 기타를 사용하여, 그들은 잠시나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후 피오나는 가장 기본적으로 아동의 복지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한다고 권고된 아동법 내용을 바탕으로, 애덤에게는 수혈을 거부할 존엄한 기본적 인권보다, 그가 치료와 수혈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면서 마주할 수 있는 삶과 사랑이 진정 그에게 복지가 되어줄 것이라고 판단하여, 병원이 애덤의 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판결한다.

퇴원한 애덤은 피오나의 연락처를 알아내어, 그녀에게 계속해서 음성 메세지를 보낸다. 그는 판사님 덕분의 시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피오나는 애덤의 음성 메시지에 반응하지 않고, 결국 애덤은 피오나를 스토커처럼 미행하기에 이른다. 애덤은 자신이 궁금한 게 많다고 하며 피오나에게 대화를 요청하고, 심지어는 하숙생처럼 피오나에 집에 같이 살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피오나는 그를 집으로 돌려보낸다.

이후 애덤의 병은 재발하고, 성인이 된 그는 자신의 권리로 수혈을 거부한다. 성인이라 병원도 이제는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선택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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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왜 흔들어놓았나요?


피오나는 호기심 가득한 애덤의 모습에서 그저 그의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서 수혈을 거부하여 죽기에는 너무 아까운 존재라고 판단하고, 병원측의 요청대로 수혈을 허용한다. 물론 이는 어린이들이 가족 품에서 보호받아야 하며, 만약 가족이 법에 비협조적일 때는 아이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한다라는 아동법의 내용에 기반한 판단이었다. 그렇게 피오나의 판결을 통해서 애덤은 '강제적'으로 회복된 삶을 얻었다.

잠깐이었지만 피오나와의 병실에서의 만남은 애덤이 시에 아름다움에 대해서 눈을 띄게 해 준 계기가 됐다. 애덤은 그것들을 애정깊은 시선으로 진지하게 향유했고, 또 그것들을 알려준 피오나와 계속해서 대화하고 싶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물음들로 가득했다. 그는 피오나를 통해 자신의 궁금증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매정하게도 피오나는 자신을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는 애덤에게 추궁과 타이름이 섞인 목소리로 왜 자신을 찾아왔냐고 계속해서 물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애덤의 대답에 나는 이 영화를 일시정지하고 몇 분간 멍하니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그냥 판결만 하지. 왜 내 인생에 끼어들었어요?"


또한 애덤은 퇴원한 이후, 원래부터 법원에서는 미성년자에게 수혈을 늘 허가했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따라서 결국에 피오나가 병원에 올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애덤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궁금증 중 하나는 진작부터 피오나가 결국에는 선례들을 따라 애덤의 수혈을 허락하는 판정을 하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왜 자신의 병실까지 ‘굳이’ 찾아왔었을까라는 것이다. 왜 자신의 병실에 찾아와서 자신에게 시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찾아주었으며, 그렇게 자신에게 많은 것을 알려줄 것처럼 했었는지?

애덤은 피오나가 자신에게서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예상과는 반대로 피오나가 자신을 차갑게 대하는 것이 슬펐다. 또한 애덤은 자신이 부모님이 그가 수혈을 받기를 바랬었지만, 종교적인 신념 때문에 이를 숨겼어야만 했던 것까지 알게 된 이후 그는 부모에게도 피오나에게도 사기를 당한 것 같은 감정을 느낀다. 참 안타까웠다. 피오나에게 애덤은 사랑스러운 아이었지만, 피오나는 이렇듯 피오나를 통해 구원을 얻고자하는 애덤의 모습을 기대하고서 판결을 내렸던 것이 아니었다. 결국에 애덤은 자신이 직접 자신이 수혈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자기다운 방법 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누구의 결정도 따르지않고, 자신이 직접 자유롭게 자신의 길을 결정하는 것 말이다.

 


그랬기에 피오나가 마지막 장면에서 흐느끼는 장면에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누군가의 인생에서의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 누군가의 인생에 허락되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파장은 여기치 못하게 겉잡을 수 없이 증폭되었다. 과연 내가 아닌 누군가는 나의 인생에 끼어들 수 있을까. 혹은 반대로 나는 누군가의 인생의 방향을 정해줄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은 과연 정당할까. 나는 누군가를 강제로 ‘보호’라는 목적으로 그의 인생을 구제할 수 있을까. 법에 기반한 결정은 언제나 모든 의미에서 옳을까.. 이러한 질문 한 가운데에서, 어느 누군가에게 최선의 결정을 주려하는 판사라는 직업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묵직함 자체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렇게 길지 않은 러닝타임이지만 여러 가지의 생각을 파생시킨 대단한 영화였다. 먹먹함이 남았지만, 나쁘지 않은 여운이다.

엄마에게 이 영화를 추천했다. 빠른 시일안에 엄마와 이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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