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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가타카> 에단 호크, 우마 서먼 주연. 줄거리. 결말. 해석. 다시보기. GATTACA

by evelyn_ 2022. 6. 1.

 


<가타카> <GATTACA>,1997
-감독 : 앤드류 니콜
-주연 : 에단 호크(빈센트 프리맨 역), 우마 서먼 (아이린 카시니 역)
-조연 : 주드로 (제롬 유진 모로우 역), 로렌 딘 (안톤 프리맨 역)
-러닝타임 :106분
-장르 : SF,드라마,스릴러
-등급 : 15세 관람가


안타깝게도 어떤 영화를 통해서 "영화"라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명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에는 내가 정말 감명 깊게 보았던 영화들을 다시 보면서 조금이라도 그 자취들을 되짚어보려 하고 있다.

영화 <가타카>는 어릴 때 한번 보고 난 이후에 여태껏 다시 보지 않았었지만,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을 생각할 때면 빠지지않고 떠오르던 영화이다.


솔직히 말해서 영화의 줄거리들을 그렇게 잘 기억하는 편이 아니다. 감명깊게 보았던 영화지만 그 결말을 떠올릴 때면 명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 영화들도 많다.

하지만 <가타카>는 참 신기하게도 영화 몇 차례고 보지 않았어도 처음부터 끝까지 그 이야기를 꽤나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는 어렸을 적 나에게 대단한 충격을 안겨준 영화라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워낙에 유명한 영화라고 생각되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안 본 사람들이 없을 것 같다고 감히 예상해본다. 하지만 아직 보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이 리뷰를 통해 몇분이라도 이 영화를 감상하게 되기를 조심스레 희망해본다.


영화 <가타카> 보러가기 


줄거리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세상은 유전공학의 발달로 태어나는 순간 예상 수명, 질병, 성격 등을 판별하여 사회적 지위가 부여되고 있었다.

빈센트(에단 호크)는 유전자 조작없이 부모의 자연 임신으로 태어났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약하고, 근시가 있으며, 30살 정도밖에 살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고, 이에 이미 그는 사회 내에서 "부적격자"로 분류가 되어있었다. 이후 빈센트의 부모는 빈센트의 동생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번에는 열성인자를 제거한 동생 안톤 프리맨을 인공수정을 통해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데, 실제 태생적 분석대로 빈센트는 동생보다 열등한 체력을 가지고 있었다.


빈센트에게는 어렸을 적부터 우주탐사에 대한 꿈이 있었다. 하지만 부적격자인 그는 우주항공회사 가타카에서 고작해야 청소부로만 일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사람의 신분을 얻어주는 브로커를 통해 제롬 유진 모로우 (주드로)를 소개받게 된다. 제롬은 원래는 은메달 수영선수였지만, 시골에서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를 얻어 더 이상 선수 생활이 불가했다. 하지만 그는 충분히 가타카에 적격 판정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유전적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제롬은 자신의 신분을 빈센트에게 내어줌으로 그를 도우면서 자신 또한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려고 한다.

이후 빈센트는 제롬 모로우로 살아가기 위해서 안경이 아닌 콘텍트 렌즈를 착용하고, 제롬에게서 혈액, 머리카락 및 소변 등을 얻어 신분확인 과정에 사용한다. 또한 매일 자신의 신체조직이 어디론가 떨어져 나가 추적당하지 남기지 않게끔 매일 출근 전 온몸을 빗어 정리하고 이를 소각장에 태워버리는 방식으로 살아간다.

부적격 신분일 때는 그렇게 도저히 넘지못할 벽과 같던 가타카로의 입사는 단 한 번의 혈액 채취로 끝난다. 그리고 가타카는 오랫동안 간절하게 꿈꿔왔던 우주여행의 바람을 알기라도 한 듯, 빈센트에게 일주일 후 토성의 위성 타이탄을 탐사하기 위한 임무를 부여한다.

 


하지만 타이탄으로의 비행이 얼마 남지 않는 와중에 가타카의 한 감독관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살인범을 찾는 수사가 시작된다. 우주 비행을 며칠 남지 않는 빈센트는 자신의 신분이 수사로 인해 노출될까 두려워한다. 그 와중에 빈센트가 우연히 흘린 눈썹이 증거로 입수되고, 수사하러 온 형사 중 한 명은 적극적으로 수사망을 좁혀간다.

다행히 감독관을 죽인 인물이 가타카의 총 책임자 조셉으로 밝혀지지만, 그리고 범인이 빈센트인 것을 확실하고 수사망을 좁혀갔던 형사는 다름 아닌 빈센트의 동생 안톤이었다. 안톤은 자신의 형에게 제롬 머로우라는 사람의 신분을 도용한 것에 대한 자수를 권고하지만 빈센트는 듣지 않는다.

 


타이탄으로 가는 당일. 제롬은 빈센트가 우주로 가면 자신도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며, 평생 쓰고도 남을 분량의 신체조직 샘플을 전달해주며 작별인사를 한다. 우주선 분화하고 빈센트는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우주로 향한다. 유진은 자신의 은메달을 목에 걸고 소각시설로 들어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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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극복하게 만드는 것


영화는 타고난 유전적인 성향이 사회에서 지위를 결정하는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그 안에는 꿈을 가졌던 두 청년이 등장한다.

빈센트는 원래 부적격자의 신분이었지만, 우성 DNA를 가진 사람의 신원을 빌리니 가타카에 단번에 합격하는 것은 물론 최고의 직원으로 평가를 받게 된다. 빈센트은 자신의 신원을 위조하지 않았다면 우주에 대한 꿈을 일찍이 접어야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 속의 이 대목을 "꿈을 위해서는 빈센트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라고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 오히려 유전자로 우열을 가르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없는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이롭다.

또한 우리는 빈센트의 모습을 통해서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빈센트는 우주로 가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결국에는 자신에게 주어졌던 멍에 같았던 많은 편견들을 부쉈다.

한편 유전적 형질이 뛰어나고, 왕년에 은메달까지 땄던 훌륭한 수영 선수였던 제롬에게도 금메달이라는 꿈이 있었다. 꿈은 자연적인 섭리에 의해 태어난 빈센트에도, 선별된 유전자로 태어난 제롬에게도 차별없이 존재했다. 꿈이라는 것은 빈센트에게도 제롬에게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제롬은 갑자기 당한 사고로 수영을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자신의 신분을 빈센트에게 팔았다. 그의 결정은 단순히 신분을 빌려줌으로써 수입을 얻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제롬은 빈센트가 가타카에서 꿈을 이루려고 하는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꼈고,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그에게 투영하고, 그를 응원했다. 제롬은 빈센트의 꿈을 이루어주고, 빈센트는 제롬의 꿈을 이루어준 것이다.

"우리들의 거래에서 내가 더 이득을 많이 봤어. 나는 너에게 신원만 빌려줬지만, 너는 나에게 꿈을 빌려줬잖아"


빈센트를 응원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보다 제롬이 계속 마음에 걸리고 눈에 밟혀서 “내가 만약 제롬이었더라면? “하고 자꾸만 감정을 이입해보게된다. 내가 만약 제롬이었다면, 빈센트의 꿈을 지지해줄 수 있었을까 . 부끄럽게도 나는 나의 신원을 빌린 것도 모자라, 휠체어도 필요 없이 마음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빈센트를 시기했을 것 같다.

제롬은 빈센트를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다가도,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서 좌절을 느꼈을 것 같기도 해서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다. 빈센트를 지원했지만 결국 그가 우주로 떠났을 때 제롬은 빈센트의 꿈을 성취해줄 수 있게한 자신에게 자랑스러우면서도 얼마나 허무했을까싶다. 꿈을 이루는 것보다 이루려는 과정이 더 행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러한 일련의 생각들과 감정들이 성장통처럼 느껴진다. 다시 보는 영화인데도 아직도 이처럼 강렬하다. 가끔 이렇게 다시 보아도 좋은 영화들을 재시청하고나면 굳이 앞으로는 새로운 영화를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과, 그저 이 영화가 나에게 와줘서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여러분도 그런 영화들이 있으면 좋겠다.


영화 이어보기


(+) 가까운 미래에 있을지도 모르는 복제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 <네버 렛 미 고>
https://with-evelyn.tistory.com/77

 

<네버 렛 미 고> <Never Let Me Go> 영화 리뷰. 복제인간 영화. 캐리 멀리건, 앤드류 가필드, 키이나 나

<네버 렛 미 고> , 2011 -감독 : 마크 로마넥 -주연 : 캐리 멀리건 (캐시 역), 앤드류 가필드 (토미 역), 키이라 나이틀리 (루스 역)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 -러닝타임 : 103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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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감정이 통제되고, 사랑이 범죄로써 규정되어 버린 '선진국 (감정 통제구역)'.
그곳에서 기존에 인간들의 유전자가 수정된 "감정이 없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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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퀄스> 영화 리뷰. 크리스틴 스튜어트, 니콜라스 홀트 주연. 인간에게 감정은 필요한가 <Equals> ,

<이퀄스> ,2015 -감독 : 드레이크 도리머스 -출연 : 크리스틴 스튜어트 (니아 역), 니콜라스 홀트 (사일러스 역) , 가이 피어스 (조나스 역) -러닝타임 : 101분 -등급 : 15세 관람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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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람들이 정해진 룰을 따라서 살아가고, 전쟁, 차별, 가난, 고통 없이 모두가 행복한 시스템 ‘커뮤니티’ 에서는, 건강한 아이들만 신자녀로 선택되어서 각 가정에 보내진다. 그 안에서 인류가 잃어버렸던 이전의 기억들을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린 영화 <더 기버 : 기억 전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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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버 : 기억 전달자> 영화 리뷰. 고통을 감내하는 삶의 아름다움 The Giver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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