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 와이드 셧> 당신은 눈을 감고 욕망을 흘려보낼 수 있는가? 톰 크루즈, 니콜 키드먼 주연. 스탠리 큐브릭 감독. 결말. 줄거리.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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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2000
-감독 : 스탠리 큐브릭
-주연 : 톰 크루즈 (빌 하퍼드 역), 니콜 키드먼 (앨리스 하퍼드 역)
-출연 : 시드니 폴락 (빅터 지글러 역)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59분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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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에게 알려져있듯,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은 1990년에 결혼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2001년에 이혼을 발표했는데, 약 11년간의 결혼 생활에서 <파 앤드 어웨이>와 <아이즈 와이드 셧>이라는 총 두 편의 영화에서 함께 동반 출연을 했었다. 당연히 나에게는 두 영화 모두 도장깨기 리스트 중에 하나였다.

 

두 작품 중 먼저 본 작품은 <파 앤드 어웨이> 였는데, 19세기 서부 개척시대에 아일랜드 이주민들이 미국 땅에서 자신들의 운명을 개척하는 희망적인 이야기인데다가, 두 배우가 점차 가까워지는 모습에 설레고 기분이 좋아지던 영화였는것에 반해, <아이즈 와이드 셧>은 결혼 후 상대방에 대한 흥미와 매력이 적어진 부부가 자신의 내면에 감추고 있던 욕망을 바라보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그 두 영화의 줄거리와 분위기의 차이에 놀랐다. 간단하게는 영화 포스터에서 니콜 키드먼이 톰 크루즈와 입을 맞추고 있지만,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를 이미지화하여 보여주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 <파 앤드 어웨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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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 앤드 어웨이> 톰 크루즈, 니콜 키드먼 주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이주민들의 이야기. F

<아이즈 와이드 셧>은 본지 몇 주 지났음에도 계속해서 머릿 속을 맴돌던 작품이었으나, 내가 느낀 바에 대해서 잘 서술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어서 계속 리뷰를 미뤄왔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영화를 막 보고 났을 때 느꼈던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어느 정도 침전되고 나니, 조금 머릿속이 뚜렷해졌고, 결국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보다는, 이 영화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보고, 또 이에 대해서 사색을 피하거나 미루지 않을 것을 내 자신과 다짐해왔기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리뷰를 남겨보고자 한다. 글을 보려는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에게 우선적으로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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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다운>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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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의사 윌리엄 하포드(톰 크루즈)와 그의 아내 앨리스(니콜 키드먼)는 7살 된 딸과함께 뉴욕에서 나름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 둘은 윌리엄의 환자이며 친구인 억만장자 빅터 지글러(시드니 폴락)가 년마다 개최하는 호사스러운 크리스마스 파티로 향한다.

윌리엄과 앨리스는 각각 이성으로부터 강한 유혹을 받는다. 한편과 지글러와 뜨거운 시간을 보내던 한 여자가 약물과용으로 화장실에 실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윌리엄이 불려가고, 다음날 밤, 엘리스는 파티장에서 갑자기 사라졌던 윌리엄에게 어떤 일이 있었냐고 묻는다.

앨리스는 자신을 철썩같이 믿으며 단 한순간도 질투하지 않고 불안해하지 않았던 자신의 남편인 윌리엄을 비웃으며 과거에 해군 장교와 한번 혼외정사를 가질 수도 있었다고 고백한다. 상황만 허락했다면 그녀는 모든 것을 버리고 그 해군 장교를 따라갔었을 것이라고.

정숙하다고만 생각했던 자신의 아내 앨리스 고백에 윌리엄은 큰 충격을 받고, 자신의 신념에 회의를 갖게된 채 집 밖으로 나서고, 이후 뉴욕 시내를 정처 없이 배회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그는 자신의 대학 동기인 닉 나이팅게일로부터 비밀스러운 집단 혼음 파티에 대한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되고, 가면과 턱시도를 빌려 입은 그는 그곳으로 향한다. 그러나 윌리엄의 위장 침입이 곧 밝혀지는데, 정체모를 한 여자가 자신이 대신 희생하겠다고 자처하여 윌리엄은 가까스로 그 파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윌리엄은 이후 신문에서 전 미인대회 우승자가 호텔에서 약물 과다로 사망했다는 기사를 읽고, 뭔가 이상한 점을 감지하여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고, 파티에서 자신을 변호해준 여성일 지도 모른다는 복잡한 생각으로 혼란스러워한다. 그리고 윌리엄은 지글러의 연락을 받아 그를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지글러 또한 지난밤 혼음 파티에서 가면을 쓰고 있던 사람들 중 하나였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녹초가 된 윌리엄은 가까스로 집으로 돌아오는데, 파티장에서 잃어버렸던 가면이 잠든 앨리스의 곁에 놓여있는 것을 보고 감정이 북받쳐 울음을 터트린다. 윌리엄의 소리에 앨리스가 깨어나자 윌리엄은 "모든 것을 말해주겠다."며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한다.

다음 날. 윌리엄과 앨리스는 착잡한 모습으로 딸과 함께 크리스마스 쇼핑을 하러간다. 앨리스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든 우리들은 이곳에 있고, 그때의 꿈이 아닌 지금의 현실에 있다고 말하며 "그래도 나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한다"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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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 욕망을 마주할 것인가

앨리스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윌리엄이 혹여나 그를 유혹하려했던 모델들과 뜨거운 밤을 보낸 것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며, 그 의심의 범위를 윌리엄을 찾아오는 여자 환자들에게까지도 확대한다. 윌리엄은 자신의 환자들에게서 아무런 성적인 자극을 느끼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지만, 앨리스는 그를 솔직하지 못하다고 말하며 비웃는다. 윌리엄은 앨리스가 자신의 질투심을 유발하고자 도발한다는 것을 파악했지만, 앨리스는 역으로 윌리엄에게 '당신은 왜 질투를 하지 않느냐'라고 묻는다.

 

앨리스의 질문에 윌리엄은 앨리스가 자신의 아내이고, 자신의 딸의 엄마고, 자신을 배신하지 않으니 질투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앨리스는 자신을 철석같이 믿는 윌리엄의 믿음을 산산조각이라도 내고 싶은 것 마냥, 자신이 언젠가 윌리엄과 딸을 버리고 어느 해군 장교와 일탈을 할 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앨리스의 말에 큰 충격을 받은 윌리엄은 어딘가에 홀린사람처럼 계속 앨리스가 다른 남자와 정사를 벌이는 상황을 상상한다.

 

앨리스의 말에 각성하게 된 윌리엄은 자기가 발담그지 않았던 향락과 유혹의 세상이 궁금하여 발걸음을 옮겼다가 비밀스러운 권력층 집단의 비밀을 알게 되기도 하지만, 막상 완벽하게 빠져들기 이전에 아슬아슬하게 피해 간다. 욕망의 끝을 관망했던 윌리엄은 만신창이가 되어 집으로 겨우 돌아오고, 윌리엄은 눈물을 터트리며 앨리스에게 자신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전부 실토하게 된다. 어색해진 둘 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리스는 윌리엄을 여전히 사랑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그들을 시험했던 모험들에서 극복했다. 아니, '잠시' 극복했다고 치자. 언제 다시 그 시험들이 찾아올지는 모르는 것이니까.

"이렇게 생각해요.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고. 감사해야죠..
우리의 온갖 모험들을 무사히 극복할 수 있어서..생시였든, 꿈이었든 간에 "

다만, 윌리엄이 큰 잘못을 하여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앨리스가 못 이기는 척 그의 사과를 받아주는 것 같이 느껴지지만, 앨리스가 처음에 윌리엄을 자극하고 각성시키게 만들었다는 것에 생각해볼 때, 윌리엄만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 앨리스는 자신의 남편을 각성시킬 수밖에 없었을까. 그녀는 윌리엄의 아내이지만,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하나의 여인으로써, 누군가에 빼앗김을 당할 수 있는 상대로 생각해주길 바랐던 것이었다. 믿음은 질투심으로 인해서 변질되었고, 결국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했다.

설령 아무런 생각이 없다가도, 우리는 외부적인 자극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딱히 내 자신을 방어하려고 하지 않아도 유혹의 손길은 언제든지 아무런 예고없이 찾아올 수 있다. 그 손길들에 우리는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할까. 그리고 만약 내가 그런 상황이 오게 되면, 아니면 상대방이 그러한 유혹에 빠져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우리는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눈을 감는다는 행위 자체는 다양하게 그 실제 의도를 생각할 수 있다. 마주하기 싫은 것을 보기 싫을 수도 있고, 보면 안 될 것을 보지 않으려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영화에서는 눈을 감는 행위는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내포하는 듯하다. 살면서 어느 순간에는 우리의 심연에 숨어져 있던 각자의 욕망에 무관심할 필요가 있음을. 그리고 상대방이 혹여나 달콤한 유혹에 빠졌음을 알았더라도 진부하겠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다면 눈감아주고 용서할 수도 있음을. 이것들이 우리들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일 수도 있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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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

<아이즈 와이드 셧>은 영화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감독이라고 불리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이다. 감독, 제작자, 각본가 모두 스탠리 큐브릭이 담당하였는데, 영화 1차 편집 후 감독이 소규모 내부 시사회를 하고 며칠 후에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촬영은 1996년 11월부터 진행되었는데, 1998년 6월까지 이어져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장기간 촬영된 영화로 기록되기도 했다. 영화는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소설 <꿈의 노벨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이 되었다.

 

꿈의 노벨레

나무 위키에 따르면 스탠리 큐브릭은 인간을 성악설에 기인하여 바라보았다고 한다. 인간은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충동이 있지만, 현대 문명 제도가 그 충동을 억제하기 위해서 발전했는데, 그 제도는 본능 앞에서 무력하다는 것을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어필하였다고 한다. 섹스를 만악의 근원이라고 여길 만큼 혐오했다고 하는데, 이를 알고 나니 <아이즈 와이즈 셧>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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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awake, 완전히 깨어있는

실제 부부였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이 영화 개봉 이후에 얼마 되지 않아 이혼을 한 것을 볼 때 , 영화를 찍으면서 서로의 역할에 너무 깊게 빠져 혹시 사이가 나빠지 않았을까, 혹은 까다로운 스탠리 큐브릭 감독에게서 피로감을 느꼈던 그들이 어느 순간 자신들의 밑바닥을 보여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소문이 무성했었다고 한다.

 

톰 크루즈, 니콜 키드만 그리고 스탠리 큐브릭

이번 리뷰를 작성하면서, 니콜 키드먼이 톰 크루즈와의 결별이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때문이라고 한 기사를 찾았는데,
<아이즈 와이드 셧> 영화를 찍기 전에는 니콜 키드먼과 톰 크루즈가 학생과 선생과 같은 관계였는데, 니콜 키드먼은 영화 촬영을 통해서 톰 크루즈로부터 스타가 되려면 어떤 역할을 해내야 하는지를 습득했고, 이에 스스로 삶의 중심에 서면 나 자신도 남편인 톰 크루즈만큼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서 그와 결별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른 이유였어서 충격적이었다.

결국 니콜 키드만은 톰 크루즈에게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지만, 동시에 자기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홀로서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를 통해 그녀는 "Eyes wide shut" 아닌 "Wide awake"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니콜키드먼, "톰 크루즈와의 결별은 영화 '아이즈와이드셧'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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