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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닐라 스카이> 영화 리뷰. 톰 크루즈, 페넬로페 크루즈 주연. 당신은 어느 하늘 아래에서 살고싶나요?<Vanilla Sky> ,2001

by evelyn_ 2022.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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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스카이> <Vanilla Sky> ,2001
- 감독 : 카메론 크로우
- 출연 : 톰 크루즈, 페넬로페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
- 러닝타임 : 135분
★★★★☆


2002년 새해를 맞아, 나 혼자서 "영화 다시 보기 프로젝트" 같은 것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 


<바닐라 스카이>. 인터넷 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꼭 봐야 하는 영화라고 하여, 그 어느 학생 때에 봤던 영화다. 정확하게는 그 시점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고등학교 때인 듯하다. 솔직히 말하면 당시 이 영화는 나에게는 조금 지루하고, 어려운 영화라고 생각했었다. 다만, 영화의 분위기랑 음악만큼은 좋았어서, 언젠가는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제대로 느끼고 싶다 했었다. (근데 이 영화 이번에 다시 보니 "청소년 관람 불가" 였네.) 

 

새해를 맞이했다는 핑계 삼아, 다른 스케줄은 조금 미뤄두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보는 것"에 시간을 최대한 많이 쏟고자 했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이 영화를 정말로 다시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이 영화를 보고 난다면, 나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꽤 높은 확률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시청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아, 이번 리뷰를 통해서 고백하고자 하는건, 실은 넷플릭스에는 시리즈물만 다양하게 많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좋은 플랫폼은 아니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시간을 들여 찬찬히 작품들을 보다 보니 꽤나 괜찮은 영화들이 많이 올라와있어, 내가 그동안 오해를 했음을 인정해본다.  

 

줄거리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데이빗 에임즈 (톰 크루즈)는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출판사를 운영한다.
남다른 매력과 탄탄한 재력으로 수많은 여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데이빗. 그는 줄리(카메론 디아즈)라는 여자를 만나지만, 그에게 그녀는 단지 잠자리 파트너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빗은 자신의 생일 파티에 온 친구 브라이언의 애인 소피아(페넬로페 크루즈)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그녀가 바로 자신이 꿈에 그리던 운명의 상대임을 직감하는 데이빗. 소피아 역시 그에게 이끌려 둘은 뜨거운 연인 사이가 된다.

하지만 데이빗에게 버림받은 줄리는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혀 이들을 미행하고, 마침내 데이빗과의 동반자살을 시도한다. 사고 이후 데이빗은 간신히 목숨을 건지지만 자기 얼굴이 알아볼 수 없게 망가진 것을 알고 괴로워한다. 사고 후에 얼굴이 망가지고 자리를 절게 된 데이빗. 브라이언과 소피와 클럽에서 즐긴 이후, 데이빗은 소피아의 집 앞에 찾아가서 쓰러진다. 다음 날 아침 소피아는 데이빗을 깨워서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다. 그렇게 소피아랑 다시 예전과 같은 연인 사이로 돌아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피아와 줄리의 얼굴이 계속해서 교차하고, 데이빗의 얼굴은 사고당하기 이전처럼 멀쩡했다가, 다시 흉터진 얼굴로 바뀌었다. 살인죄로 체포되지만 자신이 죽인 여자가 소피아인지 줄리 인지도 혼란스럽다. 그는 사고로 인해 정신착란이라는 병을 얻게 된 것일까?

 

멋진 자아 각성 여행


영화는 얼핏 데이빗 에임즈 (톰 크루즈) 가 교통 사고를 당한 이후에 정신 착란을 겪는 것처럼 보이며, 결말에 도달하기까지 데이빗이 어떤 문제를 겪고있는지, 어떤 상황에 처한것인지 제대로 알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기에 조금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영화를 이해하게 되면 밀려오는 여운때문이라도 꼭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데이빗은 사고를 당한 이후에 자신은 자신의 망가진 외모와 절게 된 다리에 대한 도피수단으로 생명연장 회사(Life Extension. 줄여서 LE)의 냉동 인간 소생 프로젝트에 참여 신청을 했었고, 그는 그중에서도 LE회사의 최신 상품인 자각몽 옵션을 선택했다.  *자각몽 (lucid dreaming) 수면자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로 꿈을 꾸는 현상.)

자신이 선택한 자각몽 안에서는 사랑하는 아름다운 모네의 작품처럼 바닐라 스카이가 펼쳐져 있는 세상, 그리고 사랑하는 소피아가 있으며, 그들의 러브스토리는 자신이 바라던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데이빗이 무의식 중에 가지고 있던 줄리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의 감정이, 소피아에게 투영되어 줄리의 환영을 보게 되는 기술적인 오류가 일어나고, 데이빗은 자신이 원하고 상상한 대로 달콤한 순간들만이 아닌, 괴로운 상황도 맞이하게 된다. 

 

 


LE 기술 지원팀은 데이빗의 무의식이 달콤한 꿈을 악몽으로 만드는 결함을 수정했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다시 자각몽 상태로 돌아가면 어느 정도 그가 바라던 ‘달콤한 자각몽’을 꿀 수 있을 것이었다. 한편 만약 데이빗이 '현실'로 다시 돌아가는 옵션도 있었다. 현실에는 다행이도 데이빗의 다친 얼굴과 몸을 완전하게 고칠 수 있는 의학 기술이 개발되어있지만, 그가 죽은지도 150년이 지났기에, 그가 죽었을 당시 때의 사람들은 없을 것이고, 그가 가지고 있던 부 또한 높은 확률로 없을 것이었다.

 

데이빗은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자각몽으로 돌아가 소피아든 누구든 원하는 여성과 행복하게 살던지, 다시 현실로 돌아가던지.


"멋진 자아 각성 여행이었습니다. 이제 이 질문에만 답하면 됩니다. "당신에게 행복은 뭔가요, 데이빗?"
"진짜 인생을 살고 싶어 이제 꿈꾸고 싶지 않아요"

꿈만 같았던 것들이 실은 현실이 아니라 자각몽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꿈속에서 깨어나면 이 모든 것, 특히 자신이 사랑하는 소피아가 사라지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결국 데이빗은 현실로 돌아가는 결정을 한다. 데이빗과 소피아의 작별인사 장면에서 애틋함에 마음이 찡하게 아파왔다.


"다음 생애에 만나자. 둘 다 고양이로 태어나서"

 

신맛을 모른다면 단맛도 느낄 수 없단 걸


자각몽은 그저 꿈이 아니라, 데이빗에게 자아를 각성할 수 있는 여행이 되었다. 이 영화를 통해서 나는 현실을 살아가는 것에 조금의 용기를 얻었다. 내가 바라는 대로 살아지지 않을 때가 많지만, 현실을 도피하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신맛을 알기에 단맛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좌절하곤 하지만, 실은 우리에게 1분에 한 번씩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영화의 메시지를 통해서 아주 사소한 것들이 가장 중요하고,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직접 바꿀 수 있다고. 

데이빗의 마지막 결정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되어줬듯, 이 영화를 보는 다른분들에게도 그러하길 바라본다.

 


못다 한 이야기


* <바닐라 스카이>는 스페인 영화 <오픈 유어 아이즈>의 할리우드 판 리메이크 작으로, 원작에서 페넬로페 크루즈는 동일하게 여주인공 역할인 "소피아"로 출연했다.

* 톰 크루즈와 페넬로페 크루즈. 얼핏 성이 같아서, 결혼한 사이인가 생각할 수 있는데, 크루즈의 스펠링이 서로 다르다. 톰 크루즈는 Cruise, 페넬로페 크루즈는 Cruz. 다만, 영화를 찍다가 톰 트루즈는 니콜 키드먼과 이혼하고, 페넬로페 크루즈와 연애를 했다고 한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2010년 하비에르 바르뎀과 결혼했다. 개인적으로는 다니엘 크레이그 & 레이첼 와이즈처럼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고 생각한다.

* 기술 지원팀은 데이빗의 자각몽 오류를 완전하게 수정했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따라서 만약 데이빗이 자각몽으로 돌아갔다고 해도, 계속해서 마치 현생과 같이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반복되는 꿈에서 살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치 인생같이 굴곡이 있는 꿈을 꾸느니, 진짜 굴곡 있는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

* 영화 속에서 데이빗은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모네 작품을 소개한다. "진품이에요, 모네가 직접 붓으로 그린 바닐라 스카이죠. " 이 작품은 실제로 모네의 <Seine at Argenteuil>라는 작품이다. 모네의 작품을 생각하니 최근에 보았던 <론 룩 업>에서 케이트 블란쳇이 2개의 모네 작품을 가지고 있다는 대사가 문득 생각난다. 너무 아름다우면서, 그렇기에 그 가치가 높아 부의 상징이기도 한 모네 작품. 이 영화를 통해 그 이름을 다시 들을 수 있어 기뻤다.

* 그리고, 정말이지 오랜만에  One of us -Joan Osborne 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Seine at Argenteuil> Claude Monet
https://en.wikipedia.org/wiki/The_Seine_at_Argenteuil

 

The Seine at Argenteuil - Wikipedia

The Seine at Argenteuil, 1873 The Seine at Argenteuil is an 1873 oil painting by Claude Monet, one of a series of paintings the artist made of the area. The painting is held in a private collection. In popular culture[edit] The Seine at Argenteuil was feat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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