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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신저스> 제니퍼 로렌스, 크리스 프랫 주연. 함께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꿈 <Passengers>, 2016

by evelyn_ 2022.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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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신저스> <Passengers>, 2016

감독: 모튼 틸덤
출연: 제니퍼 로렌스(오로라 레인 역), 크리스 프랫(짐 프레스턴 역), 마이클 쉰(아서 역)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모험, SF
러닝타임: 116분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현재 기준 (2022/01/05) 넷플릭스 상영 중*


줄거리


초호화 우주선 수송선 아발론 호. 지구로부터 120년 떨어진 식민 행성 홈스테드 2 행성으로 향해 자동 주행으로 우주를 항해 중이다. 여기엔 새로운 삶을 꿈꾸는 승객 5천 명과 승무원 258명이 타고 있고 모두 동면기에서 동면 중이다. 그런데, 운석 지대를 돌파하던 중 핵융합 원자로에 문제가 생겨, 짐 (크리스 프랫)이 90년이나 일찍 동면에서 깨어난다.

짐은 자신이 너무나 일찍 깨어버렸다는 것을 알게되고, 다시 동면에 들어가기 위해서 여러 방법을 모색해보지만, 실패한다. 짐은 낙담하고 유일한 말동무 상대인 바텐더인 안드로이드 로봇 아서 (마이클 쉰)을 친구 삼아 드넓은 우주선 안에의 외로움을 달랜다. 1년 동안이나 혼자 버티던 짐은, 동면실에 잠들어 있는 작가 오로라 (제니퍼 로렌스)를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된다. 다시 동면에 드는 방법은 모르지만, 동면하고 있는 사람을 깨울 수 있는 방법은 아는 짐.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짐은 결국 오로라를 깨우게 된다.

대신 짐은 자신이 지독히도 외로웠기 때문에 오로라를 깨웠다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고, 오로라가 동면기가 고장나서 깨어난 것이라고 믿게한다. 짐은 아서에게도 비밀을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오로라는 상심이 크다. 식인 행성에 간 후에 1년간 머무른 후, 다시 지구로 돌아와서 책을 쓰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던 것이다. 오로라는 자신이 홈스테드 2 행성에 도착하지도 못하고 수송선 안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크게 좌절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서로를 의지하게 되고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는데.. 행복한 시간도 잠시, 짐의 말실수로 인해서 오로라는 자신이 깨어난 이유가 기계의 결함 때문이 아니라, 짐이 자신을 깨웠기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되고, 자신의 꿈과 인생을 앗아간 짐에 대해 분노한다.

이후 그들은 원자로 제어 컴퓨터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발견하고, 눈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둘은 힘을 합치고 극적으로 아발론 호를 구하게 된다. 짐은 의료실에 딱 1대 뿐인 로봇 의사인 오토닥에 "보존 및 중지"라고 모든 생체 활동을 정지시키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오로라에게 동면을 권유한다. 홈스테드에 도착하면 우리들의 이야기를 써달라고. 하지만, 오로라는 이를 거부한다.

짐과 오로라가 수송선에서 발생했던 결함을 고쳤기 때문에, 88년 후 다행히 나머지 승객들은 제 때 동면에서 깨어나게 된다. 중앙홀로 나온 그들은 짐과 오로라가 평생을 걸쳐 기른 여러 식물들이 가득한 정원을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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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만을 너무 바라보면 지금 주어진 걸 누릴 수가 없어요."

<패신저스> 바로 이전에 본 영화가 <바닐라 스카이>였는데, <바닐라 스카이>는 워낙 본 지 오래되었던터라, 다시 보기 전까지 "냉동인간의 자각몽"이 그 영화에서 주요 요소로 사용 것도 완전히 까먹고 있었고, <패신저스> 또한 세부 줄거리를 보지 않고, "나름 괜찮다"라는 평만 듣고 영화를 보았기 때문에, 두 영화가 비슷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두 영화를 보고 나니 두 영화 모두 자기가 처한 현실보다 더 나은 세상에 가기 위해서 각각 동면과 자각몽을 선택했다는 설정을 했다는 것을 발견하고 매우 흥미로웠다.

다만 두 영화의 결말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바닐라 스카이>의 데이빗은 자각몽으로 현실을 도피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지만, <패신저스>의 짐과 오로라는 망망대해에서 그 둘만의 새로운 세계를 만든다. 일단 지긋지긋했던 현실을 떠나는 설정은 두 영화가 같지만, 각 영화의 결말과 메시지의 방향이 꽤나 극명하게 다르다는 점은 매우 재미있는 포인트가 아닐까.

 

함께 만들어나가는 새로운 세계

우주 배경에 로맨스 소재를 넣은 것이 좋았으며, 전개가 빠른 영화여서 지루할 틈 없이 보았고,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특히 오로라 역할의 제니퍼 로렌스가 자신이 동면기에 오류가 있어서 강제로 동면에서 깬 것이 아니라, 크리스 프랫이 깨운 것이라고 알고나서, 그에게 분노의 펀치와 발차기를 날리던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두 주인공이 표현했던 외로움, 사랑, 분노 등의 감정에 집중하여 봐서일까. 크게 스토리의 인과관계나 설정 장치들의 적합성들 대해서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만,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한다면 부자연스러웠던 장면이 아예 없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 꼬치꼬치 이야기하고 짚고 넘어가고 싶지는 않을 뿐이다. (물론 그렇게 할 수 있을 정도의 과학적인 지식도 없으며 예리하지도 않다) 개인의 삶의 목표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도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이해하기 때문일까. 조금 진부한 말일 수 있지만 우리 인간은 사랑하면서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어쩔때는 희생하기도 하면서 "서로" "함께" 세계를 만들어 왔었다는 것을 이제는 공감하기에, 그래서 더욱더 이 영화 속 짐과 오로라를 그대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다. 적어도 영화 마지막에 동면에서 깨어날 사람들에게 남긴 오로라의 말에서 행복이 느껴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못 다한 이야기

* 영화 속의 거대 수송선을 보니, 거대한 우주 범선 '파피용'을 타고 1천 년간의 우주여행에 나선 14만 4천 명의 마지막 지구인들을 그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 소설인 <파피용> 이 생각났다. 조만간 시간을 내어서 읽어야지.

* 문득 오로라가 동면기에서 잠을 깨는 장면에서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비슷하다는 점을 느껴서, 잊어버렸던 동화의 줄거리를 다시 리마인드 해보고자 찾아보니,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긴잠에 들었다가 왕자의 입맞춤으로 깨어나게 된 공주의 이름이 "오로라"였다. 정말 설마 "잠자는 숲속의 공주" 동화에서 그녀의 이름을 착안했을까? 단지, 오로라라는 이름이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참 잘 어울리는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나만의 영화를 해석하는 실마리를 발견한 기분이라 좀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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