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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막는 제방> 프랑스 현대 문학의 거장 마르그리트 뒤라스. 줄거리. 결말. 정보.

by evelyn_ 2023.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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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막는 제방> 
저자 : 마르그리트 뒤라스 / 번역 : 윤진 
출판 : 민음사 / 발행 : 2021.08.27 


 
나는 내가 지내고 있는 '베트남'이라는 나라를 꽤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되돌아보면 '한국'에서 베트남을 더 좋아했었던 것 같다.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니 더 애틋한 느낌이었달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무렵. 당시에 꽤나 흔했던 어학연수를 못 해보고 취업했던 것이 아쉬웠었기 때문일지, 늘 외국에 대한 생활을 동경해 왔었다. 영어권 나라가 아니던 상관없이, 외국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컸었고, 그래서 그나마 직장인으로서 현실적인 방안인 파견의 기회를 노려왔었다.  여러 나라 중에서도 베트남이 몇번의 출장을 통해서 친근하게 느껴졌던 탓일지, 언젠가 한번 일하고 살아볼 수 있는 유망한 나라로 바라보면서 두근거렸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  그렇게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난 이후, 베트남에 관련된 영화가 무엇이 있을까 찾아보다가,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연인>을 보게 되었고, 이를 원작으로 한 소설 <연인>을 읽으면서 마르그리트 뒤라스를 알게 되었다. 뒤라스는 내가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대한 기대와 동경을 높여주는 것에 큰 몫을 했다. 괜히 멀리 떨어져 있으면, 더 애틋하고 보고픈 것 같이, 한국에 있을 때는 내가 베트남에 가게 된다면,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살던 곳을 꼭 가봐야지 다짐하기도 했었는데, 베트남에 산지 4년 반이 다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도 마음만 먹으면 무박으로도 갈 수 있는 그곳을 아직도 가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예전의 애정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와중,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태평양을 막는 제방>을 접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그녀의 소설 <연인>과도 닮아있다고 하여 더욱 기대가 되었다. 예전의 애정들이 되살아 나는 듯한 느낌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참고로, 뒤라스는 생전 마지막으로 출간된 일종의 문학적 유서라 할 수 있는 <이게 다예요>에서 지금껏 쓴 책 중 어느 책이 제일 좋으냐는 질문에 <태평양을 막는 제방>을 꼽았다고 한다. 
 

『태평양을 막는 제방』은 작가 스스로 “두 책은 한 몸”이라고 고백할 만큼 자전적 요소와 주제에서 『연인』(1984)과 같은 뿌리를 가진다. - <책 소개> 中

『태평양을 막는 제방』은 훗날 세상에 내놓게 될 『연인』과 같은 뿌리를 가진다. 한 권에서는 캄보디아의 평야에서 살아가는 쉬잔의 이야기가 삼인칭으로 주어졌고, 또 한 권에서는 사이공 기숙학교에 다니는 마르그리트의 이야기가 일인칭으로 주어졌지만, 두 작품은 하나의 이야기다. - <출판사 서평>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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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령 인도차이나는 베트남 북부의 통킹, 중부의 안남, 남부의 코친차이나, 프랑스령 캄보디아, 프랑스령 라오스로 나뉘었다. <태평양을 막는 제방>은 뒤라스가 유년기를 보낸 인도차이나, 그 중에서도 프랑스령이었던 캄보디아를 지리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줄거리 

 
 쉬잔은 캄보디아 남중국해 캄 평야의 불하지에서 어머니와 오빠 조제프와 가난하게 살아간다. 어머니는 인도차이나를 점령했던 프랑스의 국민이었음에도 그들은 찢어지게 가난했다. 쉬잔의 어머니는 피아노 레슨을 하여서 번 돈을 끌어모아 은행 토지국으로부터 땅을 샀다. 하지만 그 불하받은 땅은 매해 바닷물에 침수되어 작물 경작이 불가능한 땅이었다. 어머니는 순진하게 토지국의 수법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 것이었다.  **불하 : 국가 또는 공공 단체의 재산을 개인에게 팔아넘기는 일
 

십 년 만에 터널 밖으로 나온 어머니는 처음 들어갔을 때와 똑같이 어디에도 물들지 않은, 홀로 살아가는, 악의 기운을 한 번도 접해 보지 못한, 사실상 항상 둘러싸여 살아온 식민지의 가혹한 착취에 대해 절망스러울 정도로 무지한 상태였다. 

 
 토지국에게 이를 항의해봤자, 불하지를 도로 돌려줘야 하는 수가 생길 수 있어, 결국 쉬잔의 어머니는 바닷물을 막기 위해 '방조 제방'을 쌓기로 한다. 그 방조 제방이 효과가 있을지에 관해서는 어떠한 전문가의 의견도 검토되지 않았다. 그녀는 그냥 수백 헥타르의 논이 바닷물의 공격을 벗어날 테고 모두, 최소한 거의 모두 부자가 되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제방은 바닷물에 무너지고 쓸려내려갔다. 
 
한편 식민지에서 일확천금에 성공한 전형적인 투기꾼의 외아들이었던 조씨는 쉬잔에게 첫눈에 반한다. 조 씨는 그의 아버지와 다르게 터무니없이 어설픈 면이 있었다. 그는 쉬잔을 보기 위해 그녀 가족이 지내는 방갈로로 찾아오기 시작한다. 
 
조 씨의 등장은 쉬잔의 어머니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되어주었다. 조 씨에게 은근하게 자신의 딸에게 청혼하라고 암시를 보냈다. 조 씨는 축음기를 사 오면서 쉬잔에게 벗은 몸을 보여달라고 애걸하기도 한다. 쉬잔은 모욕스럽지만 그의 부탁을 들어주고 축음기를 얻어낸다. 자신의 오빠 조제프를 위해서였다. 그 이후에도 조 씨와 쉬잔의 가족들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지만, 그 가족에게 조 씨는 그저 쉬잔에게 줄 돈에 대한 약속을 들떠보기 위한 사람일 뿐이었으며, 그저 투명인간이나 다름없었다. 
 
돈이 없으니 방조제방을 다시 쌓는 것은 지연되고 있었고, 어머니는 자신의 계획이 지체되는 것을 쉬잔의 탓으로 돌렸다. 조 씨와의 결혼이 그들이 평야를,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여겼기 때문이었다. 
 
*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조 씨가 쉬잔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내밀고, 쉬잔을 이를 덥썩 받아 든다. 어머니는 분명 그 반지를 팔 생각에 기뻤을 텐데도, 수잔이 그와 신체적인 접촉을 하고 받아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쉬잔을 가혹하게 때린다. 
 
가족은 조 씨에게 받은 다이아몬드 반지를 팔기 위해 시내로 간다. 조금이라도 좋은 가격에 팔기위해서 발품을 팔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조제프가 시내에서 만난 연인이 그 반지를 충분한 값을 쳐서 구매하고, 심지어 그 가족에게 반지를 다시 돌려준다. 어머니는 다시 방조 제방을 지으려고 하지만, 이미 수없는 불행들로 너무나 쇠약해진 후였다. 조제프는 연인과 함께 시내로 떠나고, 쉬잔은 방갈로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기다렸다. 그렇게 어머니가 생을 다하고, 쉬잔도 평야를 떠난다. 


 

서른여섯에 뒤라스는 <태평양을 막는 제방>을 썼고,
나는 곧 서른여섯을 앞두고 있다. 

 
순진했던 어머니. 당시 많은 프랑스의 젊은이들처럼 식민지 땅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었을 그녀. 자신이 바라고 희망한 대로만 이루었다면 세상 누구보다도 남부럽지 않게 우아하게 살았을 그 여인이 가난을 마주하고 완전히 무너져 내린다. 생존을 위해서 누구보다 처절하게 악착같아졌다. 품위는 없어졌고, 남의 눈치 따위는 보지 않았다. 그녀의 스트레스는 쉬잔과 조제프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조제프와 쉬잔 또한 그녀가 그렇게 되었어야 할 이유에 대해서 알고 있다. 그녀는 그들의 어머니였고, 위태로운 모습을 안쓰러워하고 또한 애정했다. 하지만 그들은 견딜 수 없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것이 그들이 그 답이 없는 평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어머니를 놔두고서는 매정하게 등을 돌려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는 강단은 없었다. 그래서 기다렸다. 그녀가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그야말로 고통스럽고 슬픈 이야기다. 
 

 
 앞서 책 소개의 구절을 인용했듯, 뒤라스는 <연인>과 <태평양을 막는 제방>을 "한 몸"이라고 이야기했다. 두 작품 모두가 뒤라스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두 소설에는 '가난'이라는 소재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겠다.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고, 마멸시키는 그 '가난'말이다.
 
그 이외에는 인물의 특성이 서로 곂치지만, 스토리 라인이 비슷하지는 않은데,  나처럼 <연인>을 읽고, <태평양을 막는 제방>을 읽는 독자라면, 무의식적으로 <연인>의 인물들을 <태평양을 막는 제방>에 대입했었을지도 모르겠다.  실제 나는 조 씨에  <연인>의 '중국인'을 대입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아시아 인인지, 서양인인지 조차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묘사되어있지 않았으며, 심지어 조 씨가 못난 사람으로 묘사가 됨에도 말이다. 
 
뒤라스는 "열여덟 살에 이미 나는 늙어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녀가 어렸을 적에 겪었던 가난과 불행들이 누구보다 그녀를 조숙하게 했음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섬세한 문체들이 그녀가 마주했을 아픔과 풍파들이 묻어있는 듯하여 마음을 무겁게 하기도 한다. 실제로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처참한 인생의 모습이 묘사가 되어있어, 충격을 받았던 부분도 있었다. 
 
실제로 식민지가 주는 부를 너무도 당연하게 국가적 자부심으로 받아들이던 당시 프랑스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고 한다. 그래도 그럴 것이 식민지 나라의 새 주인이 되는 것에 실패한 프랑스인의 목소리였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뒤라스는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갔던 것. 써내려 갔던 것. 기록했던 것이었을 테니, 그녀의 대담한 용기와 비범함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어머니는 삶을 무한히 사랑했고 삶을 향한 지칠 줄 모르는 치유 불가능한 희망이 지금의 어머니를 만들었다. 어머니는 바로 그 희망에 절망했다. 그 희망이 어머니를 마멸시키고 부서뜨리고 발가벗겼다. 
불행은 어머니의 어처구니 없는 순진함에서 비롯되었다. (줄임)  피아노를 가르치면서 자신을 희생시키면서 보낸 세월, 무언가에 맞서 싸우지도 불의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어서 식민지의 가혹한 착취에 대해 절망스러울 정도로 무지했다.  
그렇지만 조제프는 어머니를 사랑한다고 했다. 심지어 어떤 여자를 사랑하더라도 절대 어머니를 사랑한 것처럼 사랑하지는 못할 거라고, 어떤 여자도 어머니를 잊게 만들지는 못할 거라고도 했다. "하지만 어머니와 같이 사는건, 그래, 그건 못 하겠어" 

 
그래서 나는 이제서야 다시 뒤라스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연인>의 주요 배경이기도 했던 '사덱'을 가고자 준비 중이다. 내가 있는 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데.. 나의 게으름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되었다. 막상 내가 살고 싶었던 곳에서 살게되니, 그 설레임이 무뎌져 버렸던 것이다. 만약 내가 한국에 있었더라면, 언제 떠나야 할지 고민하며 달력을 보고, 저렴한 베트남행 항공표를 찾으려 혈안이 되어있었을텐데..어느샌가 설렘이 익숙함으로 대체되어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뒤라스는 자신의 고향인 베트남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열아홉 때 고향을 떠나 프랑스에 돌아간 다음에 다시는 베트남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려본다. 나는 이곳 베트남에서 계속 머물 것인가, 혹은 머물 수 있을 것인가? 
 
서른여섯을 몇 해 남아두지 않은 나는 이 질문에 대한 그 해답을 뒤라스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덱'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가져보며 여행 계획을 짜본다.  
 


영화 이어보기

 
(+) <태평양을 막는 제방>은 1957년에 르네 클레망 감독의 <해벽>, <This Angry Age>으로 영화화 되었다. 유튜브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 비록 자막은 없지만, auto translation의 도움을 받아 보았다. 앤소니 퍼킨스가 조제프를 연기했다. 프랑수와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이수>에서 보았던 그가 반가웠다. 개인적으로 소설의 처참한 분위기가 잘 묘사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This_Angry_Age

This Angry Age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1957 film by René Clément This Angry Age (also known as The Sea Wall, Barrage contre le Pacifique, and La diga sul Pacifico) is a 1957 Italian-American drama film directed by René Clément, produced by Dino De Laure

en.wikipedia.org

 


(+) 영화 <더 씨 월>, <The Sea Wall> 또한 <태평양을 막는 제방>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이자벨 위페르 주연이라고 하여 놀랐다.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몇 번을 봤을 텐데, 그녀의 작품 중에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태평양을 막는 제방>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아쉽게도 아직 보지 못했지만, 꼭 보고 싶은 영화이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49647 

더 씨 월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지금까지 리뷰했던 베트남 관련 영화들을 모아보았다. : <연인> <하늘과 땅> <인도차이나> <그린 파파야 향기> <씨클로> 
꽤 많은 베트남 관련 영화를 리뷰했다. 게다가 리뷰는 안 했어도 베트남과 연관이 있는 영화들을 대부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 1차 인도차이나 전쟁이 끝날 무렵을 배경을 하고 있는 <콰이어트 아메리칸>이라는 작품을 알게 되어 마냥 기뻤다. 이런 마음이 아직까지도 드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나는 베트남을 많이 애정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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