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휴먼 스테인> 필립 로스 원작. 안소니 홉킨스. 니콜 키드먼 주연.The Human Stain. 줄거리. 해석. 정보.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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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스테인> <The Human Stain>. 2003
-감독 : 로버트 벤튼
-주연 : 안소니 홉킨스 (콜먼 실크 역), 니콜 키드먼 (포니아 팔리 역)
-조연 : 에드 해리스 (레스 역), 게리 시니즈 (네이던 역), 웬트워스 밀러 (젊은 콜먼 실크 역)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로맨스, 멜로, 스릴러
-러닝타임 : 1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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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휴먼 스테인>은 단언컨대 언젠가 나의 눈에 띈 적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안소니 홉킨스, 그리고 니콜 키드먼이 주연으로 등장하는데, 그 두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내가 안 살펴봤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내 인생 어느 순간에서 스쳐 지나갔던 영화였을텐데, 어느 날 갑자기 강렬한 끌림으로 다가왔다. 영화라는 것이 참 묘하다.

영화는 코맥 매카시,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와 함께 '미국 현대문학의 4대 작가'(해럴드 블룸)로 꼽히는 필립 로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문학동네 세계문학 전집 중에 하나로 번역되어있다.

휴먼 스테인 1 : 네이버 도서 (naver.com)

휴먼 스테인 1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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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998년. 냉전이 종식되고, 테러 시대가 열리기 전. 콜먼 실크(안소니 홉킨스)는 메사추세츠 아테나 대학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학장이며, 미국인 최초의 유태인 고전학 교수이다.

그는 학장이 된 이후 가차없이 낡은 커리큘럼을 정비했고, 2류였던 대학을 1류로 끌어올린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독단적인 학교 운영에 대해서 반대하는 세력도 생겼다.

그러던 어느 날. 콜먼은 자신의 수업에 계속해서 결석하는 두 학생들에 대해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혹시 유령(Spooks)이 아니냐’라고 이야기했는데, 하필 그 두 학생이 실제 흑인이었고, 결국 이 말 한마디로 그는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다.
*스푸크는 유령이라는 뜻이지만, 비속어로 흑인을 비하하는 말로도 쓰인다.

콜먼은 한번도 보지 않은 학생들이 흑인인 것을 어떻게 알았냐면서, 그저 수업에 나타나지 않기에 그렇게 속칭했다고 주장하나, 학교 측은 그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고, 콜먼은 이에 사임을 결정한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콜먼의 아내는 자신의 남편이 35년간 일한 대학에서 불명예스러운 일을 당해 교직 생활을 그만두게 되었다는 충격에 심장마비로 죽고, 콜먼의 인생은 한순간에 절망으로 빠진다.

사회적인 성공과 명성, 그리고 아내까지 한 순간에 잃고 실의에 빠져 지내던 콜먼은 어느 날 우연히 젊고 아름다운 여인, 포니아(니콜 키드먼)를 만난다. 그들의 나이차이는 30살이 넘었지만,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의 신비한 매력에 빠진 콜먼은 강한 애욕에 사로잡혀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다. 나이의 격차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게 된 콜먼과 포니아. 그들의 관계가 점차 주위에 알려지면서 콜먼은 사회로부터 더욱 더 차가운 냉대를 받게 된다.

콜먼은 포니아가 겪은 불행한 과거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포니아는 어렸을 때 계부의 성폭행을 피해 가출했으며,성인이 되어 결혼을 했지만 남편 레스터는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출신으로, 전쟁 후유증으로 인한 광기에 사로잡혀 폭력을 서슴지 않았다. 그리하여 새로운 삶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한 남자를 만나, 차 안에서 애정행각을 하는데, 하필 두 아이들이 있던 집에서 불이나 죽게 되자 그녀는 죄책감을 느끼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콜먼에게도 숨겨야 했던 과거가 있었다.
콜먼의 나이 18살 때. 콜먼은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 몰래 웨이터로 일했다는 사실을 알고, 흑인은 웨이터 이상으로는 출세할 수 없다는 것에 좌절한다. 그 이후 그는 유색인 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백인이라고 속이고 살기 시작한다. 대학시절 진지하게 만났던 스티나 폴슨 또한, 서로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그가 피부만 하얀 흑인이었다는 것을 알고 그와의 관계를 포기하자 그는 더욱더 자신의 출신을 철저하게 감출 수밖에 없었다.

이후 콜먼은 아이리스라는 여자와 결혼을 하기위해 부모님이 죽었다고 거짓말하고, 그는 실크가의 모든 사람이랑 연을 끊고 살아간다. 그리고 이런 콜먼의 어두운 과거에 관한 이야기는 그와 포니아가 차 사고로 목숨을 잃고나서야, 네이선 주커먼이라는 작가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다. 주커먼은 버크셔 산악 지대의 한 호숫가 오두막에서 고립된 채 외부와의 인연을 마다하다 하다시피 했지만 , 콜먼이 인종차별 논란으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고 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출판해 달라고 직접 찾아갔던 인물이다. 주커먼은 콜먼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기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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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Stain. 인간의 오점.

영화는 얼핏 콜먼과 포니아의 나이 차이, 그리고 그 관계의 부적절함에서 '인간의 오점'이라는 타이틀을 뒤집어 씌우려는 듯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인간의 오점의 실체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콜먼의 과거를 봐야한다.
성공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콜먼은 원하는 여자와 결혼하고, 흑인으로써는 도달하지 못할 높은 사회적 위치까지 도달하기 위해서 그의 가족과 절연하는 것을 택한다. 그는 자신의 뿌리, 즉 유색인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오점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동시에 신분을 속이고, 가족과 절연하겠다는 한순간의 결정은 ‘오점을 덮기위한 또다른 오점’으로 남는다. 그렇게 그는 평생 자신을 속이며, 자신의 비밀을 누구한테도 털어놓지 못한 채 살아갔다.

하지만, 결국에 그는 자신의 거짓말에 발목이 잡힌다. 스푸크라는 단어를 잘못썼을 뿐인데, 그는 인종차별자로 낙인찍히게 된 것이다 콜먼은 솔직하게 자신이 원래 유색인이었다고, 그때서라도 진실을 밝혔다면 인종 차별 시비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흑인이었으며, 심지어 유대인마저 아니었다는 것까지 밝혀졌다면, 더 큰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을 수도 있다.)

그런데 콜먼만이 오점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포니아 또한 '오점 있는 계부'에게서 성폭행을 당했고, '오점있는 남편'에게서 폭력을 당했다. 새 삶을 찾아보려고 다른 사람과 외도를 하지만, 아이들이 불운의 화재 사고를 당하고 세상을 떠나자 자신의 잘못으로 자책하며, 자신을 오점 많은 사람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그녀뿐일까. 다시 콜먼이 인종차별자로 질타당했던 상황으로 돌아가보자.
한마디의 단어로 그를 인종차별주의자로 몰아간 교직원들. 그들은 과연 진심으로 콜먼이 흑인을 비하하기 위해서 사용했다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냉소적인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누구도 콜먼의 편을 들면 안 되는 것 같았기에, 그렇게 콜먼이 희생되는 것을 보고만 있었어야만 했을 것인가? 콜먼의 장례식에서 아테나 대학 교직원인 허브 키블이 당시 콜먼을 도와줄 수 없었던 자신에 대해서 부끄러웠다고 고백하는 것에서, 편협하고 어리석은 사회의 독선적 잣대에 휩쓸릴 수밖에 없는 연약한 인간이라는 존재를 마주한다. 그들 또한 완벽하지 않은 평범한 인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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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구를 비난할 것인가

콜먼? 내가 만약 콜먼이 살았던 그 시대에 태어나서, 그처럼 야망이 있고, 성공을 갈망했다면 출신을 속이지 않았을까?
포니아? 내가 그녀처럼 불운한 과거를 가지고 있고, 매일 남편에게 폭력을 당한다면 이를 벗어나고자 다른 사람에게 기웃거리지 않을 수 있었을까?
콜먼을 인종 차별주의자로 비난했던 교직원들? 다른 동료들이 콜먼의 독단적인 개혁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게다가 사회는 정치적 올바름을 따르는 것이 진리인냥 몰고가는데, 나 혼자서 콜먼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었을까?

영화는 1990년대. 미국은 빌 클린턴 대통령과 22살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섹스 스캔들로 떠들썩한 배경이 그려진다. 이 배경이 그려진 이유는 책 소개를 통해서 더 깊이 알 수 있었다. 어느 단어 하나 편하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현재의 상황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놀랍다.

이 작품에서 화자 주커먼은 1998년 그해 여름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에 분노한 미국인의 도덕적 판단과 전임 학장 콜먼 실크에게 도덕적 질타를 가하는 아테나대학의 독선적이고 위선적인 태도를 반복적으로 대비시킨다.

대통령인 클린턴을 탄핵하고자 하는 욕망과 콜먼을 대학에서 추방하고자 하는 시도는 근본적으로 퓨리터니즘에서 비롯한 것이다. 클린턴을 조롱하고자 했던 상원의원들은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면서 이득을 취하기 위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을 더욱 확대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 아테나대학의 교수들 역시 자신들의 위선을 숨기고 대학에서의 자신들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모든 선택을 옳게 할 수 없다. 아니, 그것보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거 자체가 잘못됐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오점 없는 인간이라고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과연 무엇에 도움이 될까? 그저 자기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목적일까? 무엇이 정답이겠냐만은, 나 자신부터 오점이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겸손한 마음 가짐을 갖는 것. 그러면서 동시에 내가 만든 오점들은 그것은 언젠가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 또한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기도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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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어 보기

(+) 영화 <패싱>을 통해서 백인과 유사한 신체적 특징을 지닌 흑인들이 자신이 흑인이라는 점을 숨기고 백인 행세를 하는 것을 '패싱'이라고 일컫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는데, <휴먼 스테인>에서의 콜먼 실크가 그야말로 '패싱'을 한 인물로 꼽힐 수 있겠다.

<패싱> 비교는 인생의 기쁨을 훔쳐가는 도둑<Passing>, 2021, 영화 패싱, 넷플릭스 영화 추천 ,테사 톰슨, 루스 네가 주연.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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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 키드먼이 출연한 또 다른 영화

생각보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들의 리뷰를 꽤 했다. 물론 그녀가 출연한 영화 중 시청했지만, 리뷰하지 않는 영화들이 더 많지만, 그래도 블로그에 리뷰를 올린 영화들을 개봉순으로 정리하자면 <파앤드 어웨이> 1992, <아이즈 와이드 셧> 2000, <도그빌> 2003, <휴먼 스테인>2004, <스텝포드 와이프>2004이다.

영화 <파 앤드 어웨이> 톰 크루즈, 니콜 키드먼 주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이주민들의 이야기. Far and away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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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와이드 셧> 당신은 눈을 감고 욕망을 흘려보낼 수 있는가? 톰 크루즈, 니콜 키드만 주연. 스탠리 큐브릭 감독. 결말. 줄거리.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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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텝포드 와이프> 완벽함을 추구하는 삶의 위험성. 니콜 키드만 주연. 줄거리. 결말. 제목 뜻.The Stepford Wives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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