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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터커>, <Tucker> 자동차 왕 프레스턴 토마스 터커 이야기. 실화 배경. 줄거리. 결말. 정보. Hold that Tiger!

by evelyn_ 202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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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커> , <Tucker : The Man and His Dream>, 1988
-감독 :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주연 : 제프 브리지스 (토마스 터커 역), 조안 알렌 (베라 터커 역)
-출연 : 마틴 랜도 (에이브 역), 프레드릭 포(에디 역)
-등급 : 전체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110분


아마도 그날은 더욱이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서였었을까.꿈과 야망을 가지고 남들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들을 호기롭게 도전했었던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보고 싶었다.그렇게 해서 찾게 된 영화가 바로 <터커>, <Tucker : The Man and His Dream>였다.

실은 이 영화를 접하기 전까지 터커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이런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한듯 영화는 "프레스턴 토머스 터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일 겁니다."라는말로 시작한다.

영화는 자동차 회사를 새롭게 세워 획기적인 차량을 만들어냈으나, 제너럴 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와 같이 당시 오랫동안 미국 자동차 산업을 지배해 왔던 대기업의 횡포로 몰락하여, 자신의 원대했던 꿈을 실현시키지 못하고 사라진 실존인물 프레스턴 토머스 터커의 일대기를 그렸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그는 시대를 앞서 나가는 발명가이자 꿈과 비전이 있는 사람이었다고. 혹자는 그를 '자동차 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영화 <터커> 보러가기 


 

줄거리


터커가 처음 자동차를 본 건 아주 어릴 때였다. 자동차 만드는 법을 배우고자 디트로이트로 향했던 그는 전화 회사에서 일하던 베라 퓨콰를 만났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그는 꿈을 잃지 않았다. 최고급 자동차를 설계하고 만들고 싶어 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인디애나 폴리스 스피드 웨이로 갔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주용 차 설계사이자 자동차계의 전설 해리 밀러와 팀을 이뤘다.

1936년 터커는 전운이 감도는 걸 감지하고 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전투용 차량 개발을 시작했다. 방탄 기능과 에어컨이 있고 동력 구동 포탑이 탑재된 것이었다. 군에선 이 전투용 차량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너무 빠르다는 한 가지 문제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포탑 차량은 곧 전쟁에서 사용되었다. 그나저나 그 포탑이 어디서 만들어졌었을까? 그곳은 다름아닌 터커가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던 미시간주에 있는 자기 집 옆 헛간이었다. 

 

미시간 주 입실란티. 1945년. 터커의 머릿 속에는 자동차에 대한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꿈꾸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하지만 투자금융의 입장은 부정적이었다. 터커가 차를 헛간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어렵고, 이에 그의 사업을 이에 신뢰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터커는 어쩔 수 없이 포드의 부사장이었던 로버트 베닝턴을 직접 자신의 회사의 경영을 위한 자리로 앉혀야 했으며, 그럴싸한 공장을 마련해야 했다. 그렇게 적합한 공장을 찾다가 꽤나 운이 좋게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로 꼽히는 시카고에 있는 B-29를 만들던 닷지 공장을 인수한다. 다만 적법한 제조업체로서 그 자격을 유지하려면, 소유권을 획득한 후 1년 이내에 자동차 50대를 생산해야 했으며, 1,500만달러의 자금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 

주식을 거의 팔지 못해서 충분한 자금이 없었던 터커는 당장 60일 안에 시제품을 내놓아야 했다. 당시 모형과 시제품을 만드는데 9개월이 걸렸는데, 거의 불가능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간신히 시제품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선보기에 되는데 이 차는 각종 운전자 보호 장치를 비롯하여, 그 기능이 탁월했으며, 디자인 또한 훌륭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 그의 성공은 바로 눈 앞으로 다가온 것 같았다. 

 

 


하지만, 이를 시기하고 위협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던지, 터커는 곧 어려움에 봉착한다. 터커가 공장을 담보로 신청한 융자는 취소됐고 은행은 등을 돌렸다. 또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실제 만들어지지 않은 차에 대한 구매권을 사전 계약을 했던 것을 가지고, 투자자들에게 사기죄로 고소당한다. 터커를 공식적으로 기소한 곳은 미국증권감독위원회(SED)였지만 실제 그 뒤에는 그의 성공을 저지하고자 하는 빅 3 자동차 기업과 부패한 정치인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자 터커는 어쩔 수 없이 수많은 직원들을 해고시켜야 했다. 하지만 그는 사기를 치려는 것이 아니었고, 실제로 차를 생산할 의도가 있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 50대의 자동차를 생산했고, 결국 법원의 무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거대한 조직이 개인의 아이디어와 자유를 짓누르는 것은 이 나라의 미래를 말살시키는 행위이며,
내가 태어난 조국이 나에게 준 고통과 슬픔입니다.
언제 어떻게 미국의 자동차가 위협을 받을지 그 누가 알 수 있나요?
한때는 적국이었던 나라에서 자동차나 라디오를 사들여야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조국의 건전한 양심을 믿으며 아메리카의 꿈 또한 영원하리라 믿습니다.

- 마지막 재판 최종 변론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이익보다, 인간


터커는 자동차 뿐만아니라, 자동차를 타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였던 인물이었다. 특히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심각한 장애를 입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기존 자동차에는 없던 기능들을 생각해냈는데, 야간 자동차 사고 중에서 60퍼센트가 커브길에서 바퀴가 돌아가고 나서 헤드라이트가 앞을 비추기 이전에 약 2초간 앞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라는 것을 알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팬더와 헤드라이트가 같이 돌아가게 하는 자동차를 구상한다. 또한 터커는 앞 유리창을 파쇄되지 않고 튀어나오게 하여서 사람얼굴에 상처를 입지 않는 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디트로이트의 3대 자동차 회사가 안전장치에는 한 푼도 투자하지 않으면서, 즉 사람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으면서 돈을 버는 것만 집착하는 것에 대해서 지적했다.

 

"미국의 자동차 업계 전체가 직무 태만죄를 범하고 있어요. 제가 보기에 그들은 살인자에요"

 

요즘 차에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 기능인 '안전 벨트'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등장한다. 

영화에서 터커가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서 안전벨트를 설치하려하지만, 안전벨트를 설치하는 것은 차 자체를 안전하지 못한 것으로 고객들이 잘못 생각할 우려를 만든다고 비난받는 장면이다. 불과 몇십 년 전인데, 이렇게 안전장치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가 있는 건지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안전벨트가 없는 차가 나온다고 생각을 해보면? 그리고 그 이유가 '차 품질이 좋아서 안전벨트가 필요가 없다' 라고 이야기 한다고 생각해 보자. 그 차가 과연 팔릴까. 인간을 생각했던 터커의 생각이 당시 '획기적인 것'으로 여겨졌다는 것이 21세기를 사는 나에게 참 생경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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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을까.


앞서 이야기했듯 나는 터커가 어떠한 인물인지도 모른채, 그리고 터커가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채로 영화를 보았다.

 

영화 속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특유의 미소와 여유 그리고 유머를 잃지 않으며, 자신의 아내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자식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터커의 모습이 좋았다. 물론 인간을 먼저 생각하려는 그의 사고방식도 좋았다. 그래서 그가 그의 꿈을 이루리라는 것을 마음 속에서 응원을 하면서 영화를 보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영화 첫머리에 "터커라는 사람을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던 말이 자꾸 기억에 떠오르는 것이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라.. 결말이 뭔가 내가 바라는 것과 같지는 않겠구나라는 예상은 어느정도 했었다. 

 

영화 <터커> 또한 작품에 대한 평가는 좋았지만 흥행에서는 참패하였다고 하는데, 영화도 이러한 터커의 일생을 조금 닮은 듯하다. 터커는 분명 시대를 앞서가는 발명가이자, 사람을 생각 먼저 생각한 꿈과 비전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안타깝다. 아무래도 사람들은 터커와 같이 성공할 뻔했다가,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좌절한 사람의 이야기에는 큰 흥미가 없는 걸까? 나름 그 안에서 배울 것들이 많았는데..

 

누구나 대단하다고 생각할 아이디어, 그리고 끈기와 열정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며, 재정적인 뒷받침 그리고 사업적인 수완과 교활함이 필요하고, 너무 남의 시기를 일으켜서도 안 되는 복잡하면서 냉혹한 현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한편, 터커와 결이 다른 레이 크록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맥도날드 형제들에게서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권리를 획득했던 레이 크록. 그의 행동은 비겁했지만, 그래도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맥도날드의 창시자'라고 불리고 있는 것을 보면 (아니면 그렇게 인식되고 있는 것을 보면), 터커와 대비되어 역시나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순수한 열정만 있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물론 터커가 무한히 순수하고 열정만 가득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맥도날드 창립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영화 <파운더>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파운더> 영화 리뷰. 세계적인 기업 맥도날드의 창립 스토리. 마이클 키튼 주연. 파운더 영화 (tistory.com)

 

<파운더> 영화 리뷰. 세계적인 기업 맥도날드의 창립 스토리. 마이클 키튼 주연. 파운더 영화

,2016 -감독 : 존 리 행콕 -출연 : 마이클 키튼 (레이 크록 역), 닉 오퍼맨 (딕 맥도날드 역), 존 캐럴 린치 (딕 맥도날드 역), 린다 카델리니 (조안 스미스 역) -등급 :15세 관람가 ★★★ 햄버거 프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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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음악

 


영화 속 터커가 외치던 "호랑이를 잡아라 (Hold that Tiger)", 그리고 그 말이 담긴 재즈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와 인상 깊었는데, 유튜브에서 어렵지 않게 그 노래를 찾을 수 있었다. 운이 좋게도 그 제목 또한 "Hold that tiger"였다. 터커만의 호기로우면서도 여유로웠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120) hold the tiger - YouTube

 


영화 이어보기


(+)
영화 <터커>의 감독인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는 영화 역사상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불리는 <대부> 시리즈의 감독이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를 감독한 소피아 코폴라의 아버지이며, 니콜라스 케이지는 그의 조카이기도 하다.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빌 머레이, 스칼렛 요한슨 주연. 줄거리. 리뷰. (tistory.com)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빌 머레이, 스칼렛 요한슨 주연. 줄거리. 리뷰.

,2003 -감독 : 소피아 코폴라 -주연 : 빌 머레이 (밥 해리스 역), 스칼렛 요한슨 (샬롯 역), 지오바니 리비시 (존 역), 안나 페리스 (켈리 역) -러닝타임 :102분 -개요: 드라마, 코미디, 멜로/로맨스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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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터커>에는 <장미의 이름>에서 아조를 연기하였던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출연한다.
어디선가 분명 본 얼굴이었는데 바로 기억이 안나서, 생각하느라 중간에 영화 흐름을 몇 분 정도를 통째로 놓쳐버렸다. 그래도 이내 용케 기억해 내서 뿌듯하기도 하다. "어떤 영화에서 나왔었더라..."를 생각하고, 기억하는 것. 혹은 도저히 기억이 안 나면 그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는 것 또한 영화를 보는 즐거움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장미의 이름> 장 자크 아노 감독. 숀 코네리 주연. 14세기 이탈리아 배경 영화. 중세 시대. 수도원. <The Name Of Rose> (tistory.com)

 

<장미의 이름> 장 자크 아노 감독. 숀 코네리 주연. 14세기 이탈리아 배경 영화. 중세 시대. 수도원

,1989 -감독 : 장 자크 아노 -주연 : 숀 코네리(윌리엄 역), 크리스찬 슬레이터 (아드조 역) -등급 : 청소년 관람 불가 -러닝 타임 :130분 -장르 : 스릴러 영화 은 1980년 이탈리아에서 출판되었던 움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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