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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최고의 조각들 (1) : 에블린이 추천하는 3권의 책

by evelyn_ 202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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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돌아보니 이번 2023년에 총 16권의 책과 34편의 영화를 리뷰했다.
 2023년 새해 다짐으로 적어도 1주에 글 한 개는 올리자고 했었는데, 꽤 많이 모자란 수치라 아쉽다. 
 
다만, 새롭게 기획해 본 것이 2021년부터 블로그를 운영하면 한 번도 써보지 않았던 '결산글'인데, 
이름하야, 2023년 최고의 조각들 (1) : 에블린이 추천하는 3권의 책!이다 


 

누군가가 "어떤 책을 가장 좋아해?"라고 물으면, 나는 이상하게도 하나를 콕 집어서 말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아니, 책을 좋아한다며?) 
 
나름의 핑계를 대보자면, 아무래도 시간이 갈수록 좋아하는 작품들은 변하기 마련이었고,
취향 또한 다양했던 터라 쉽사리 입 밖으로 낼 수 없었으며,
또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단 한 가지로 규정짓기 싫다는 생각과, 
그리고 실제로 너무나 많은 작품들이 내게 인상 깊게 남았었던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언제나 난 늘 자신의 최고 작품을 단번에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 부러웠다. 
그렇게 나는 2023년 최고의 책 세 권을 선정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너무나 운이 좋게도, 이번 년에도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준 책들이 많았다. 
모두 다 나를 성장시켜 주었던 소중한 책들이지만, 
누군가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기 위해, 그리고 또다시 그 책 내용들을 되짚어보기 위해, 
나의 2023년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줬던 도서 3편을 용기를 내어 그리고 동시에 애정을 듬뿍 담아 추려보려고 한다.
 
** 단, 2023년에 읽었던 책 중에서 인상 깊은 3권을 추려보는 것이지,
2023년에 발행된 책으로 한정된 것은 아님을 밝힌다. 


 

첫 번째,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기이자 회고록이자 과학적 모험담을 담은 '논픽션'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색다른 소재와 이야기 전개, 섬세한 감정의 묘사가 가득하던
감히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책 표지부터 환상적이다!) 
 
혼돈이 지배하는 세상을 질서 있게 만드려고 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변이, 다양성을 아우르는 포용력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으며, 사소한 것의 소중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소설과 과학잡지를 동시에 읽는 기분이었달까.
 
좋아하는 영화인 <루시>, <컨택트>에서 느꼈던 메시지들과 연결되는 소설이라 흥미로웠고,
여러모로 나에게 다양한 자극,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던 작품이다.
 
영어 제목을 직역하자면, 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을까? 일 것이다.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은가? 
그 이유를 알게 된다면, 우리는 우리가 만들었던 범주 밖에 훨씬 더 놀랍고 경이로운 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읽고 나서 존경하고 애정하는 이동진 평론가님의 추천 동영상을 보면 그 감동과 이해가 배가될 것이다.
해당 동영상의 링크는 아래 블로그 원문에 소개되어있다. 
 
https://with-evelyn.tistory.com/197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지음. 줄거리. 감상. 정보. <Why Fish Don't Exist> 이동진 평론

저자 : 룰루 밀러 / 번역 : 정지인 출판 : 곰출판 / 발행 : 2021.12.17    이 책의 존재를 알았던 것은 작년 4월에 한국에 갔을 때였다. 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 책 표지에 마음을 잠시 뺏겼었다. 하

with-evelyn.tistory.com

 

 


두 번째.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 

 
가장 최근에 리뷰를 쓴 책 <밤으로의 긴 여로>를 두 번째 추천작으로 꼽았다.
 
당시의 리뷰글에서 밝혔듯이, 꽤나 야심 차게 (?)<2023년 영화&도서 결산>으로 작품들을 선별해 놓고 있었던 차에,
<밤으로의 긴 여로>를 읽게 되었고, 결국 이 작품이 내 2023년 최고의 리스트들을 다시 선정하게끔 만들었다.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측면이 매력적이었다고 하면 좀 이상하다고 할 수 있으려나.
하지만 그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여름 별장에서의 네 가족. 그들은 얼핏 보기에 누구라도 부러워할만한 모든 것을 갖춘 가족처럼 보이지만,
곧이어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 주는 가족 구성원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처음에 보았던 '완벽해 보였던' 가족의 모습에서 대조적인 모습들에 당황하면서도 흥미롭게 집중하게 된다.
작품은 하루 종일 동안 가족 구성원 간의 대화와 갈등을 통해 그들의 내면을 드러내고,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갈등이 어떻게 가족을 파괴하는지를 보여준다. 
 
희극 작품은 아마도 스무 살 이후에는 처음 읽는 것으로 기억되는데,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었음에도 희극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구나..
다른 희극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작품이다. (특히 사무엘 베케트의 작품들) 
또한 이 작품은 이어지는 '작품 해설' 파트가 소설만큼 재미있는데,
이를 통해서 작가 '유진 오닐'의 삶을 함께 꼭 알아보시기를 희망한다. :) 
 

https://with-evelyn.tistory.com/232

 

도서 추천 <밤으로의 긴 여로>, 미국의 극작가 유진 오닐의 유작. 줄거리. 결말. 감상.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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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 번째. 루이제 린저의 <삶의 한가운데> 

 
2023년.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분을 떠나보내야 했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 예상보다 더 빨리 보내 드린 분도 있었다.
 
인생이 무엇일까.. 삶이 무엇일까..라는 질문들이 머릿속에 가득 해졌었었던 때. 
이렇게 커가는 것인가. 이것이 인생인 것인가.
인생은 고통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가혹하게 느껴졌다. 
운명은 내가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달려왔지만,
그래도 갑자기 내가 내 운명을 거스르는 것은 아닌가 무서워지기도 했다. 
 
그렇게 가끔 한없이 미래가 불안하여 걱정이 몰려올 때면,
나는 더욱 의식적으로 문학과 영화들 안에서 위로가 되는 인물들을 찾아보았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무릅쓰고 인생의 한가운데로 달려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위로를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삶의 한가운데 놓인 나는 <삶의 한가운데>를 읽었다. 
 
루이제 린저의 <삶의 한가운데>는 나에게 정말로 큰 위로가 되었던 책이다.
종이책 초판 발행 연도는 1999년인데, 전자책은 2019년에 발행되었다.
해외에 사는 나로서는 읽고 싶은 책의 전자책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 일인지 모른다.
나에게 위로가 되어준 이 소설 속 '니나'를 기억한다. 어느 누군가의 소유가 되고 싶지 않았던 그녀를.
나는 그녀를 늘 아마도 영원히 기억할 것 같다. 
 
https://with-evelyn.tistory.com/226

 

<삶의 한가운데> 삶이 힘들고 버거울 때 당신에게 힘이 되어줄 책. 루이제 린저. 줄거리.감상.정

저자 : 루이제 린저 / 번역 : 박찬일 출판 : 민음사 / 발행 : 1999.06.25 멀쩡하게 살다가도 가끔 한없이 미래가 불안하여 걱정이 몰려올 때면, 나는 더욱 의식적으로 문학과 영화들 안에서 위로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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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를 통한 성장의 기록>을 더 성장 시킬 수 있길 

 

대부분의 도서, 영화 리뷰 블로거 분들은 스포일러에 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블로그에 결말을 세세한 기록 하고자 노력한다.
 
물론 그저 대략적인 시놉시스만 알려고 오셨다가 결말까지 알게 되어서 허무함을 느끼셨거나,
심하다면, 그 작품에 대한 흥미도 잃어버리신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계속 결말까지 리뷰글에 쓰고자 하는 이유는,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내 자신을 위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많은 책과 영화를 보았다고 자부했고, 몇몇 작품들이 굉장히 감명을 주었지만, 
 되돌아보니, 그중에서 결말이 뚜렷하게 기억나는 것은 몇 안 되는 것을 알고 
그 작품들을 읽은 시간들이 통째로 의미 없어지는 것 같은 허무함을 느꼈었고,
동시에 나의 기억력이 나쁜 것을 한탄했었다. 
 
그렇게 나의 부족한 기억력에 대한 자책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블로그에 최대한 세세하게 적어 언제라도 그 이야기를 상기할 수 있게끔 하자고 다짐했다. 
 
(물론, 결말을 최대한 몰랐으면 하는 분들을 위해서 블로그 글 제목에 '결말'이라는 단어를 삽입하여,
혹시나 결말을 알고 싶지 않으신 분들이 잘못 클릭하지 않게끔 방지하려고 하고, 
그리고 줄거리를 서술할 때 잊지 않고 '스포일러' 혹은 '결말'이 포함되어 있음을 잊지 않고 명시하려고 하는 부분은 알아주셨으면 한다.)
 
그렇게 기록해보니, 금번에 내가 인상 깊게 읽은 3권을 소개하려고 할 때
이전 블로그의 글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잊고 있었던 스토리 라인이 즉각 떠오르고, 읽었을 때의 감동이 다시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더 일찍 블로그를 시작했어야 하는데..라는 후회도 밀려오는 건 덤이다. 
 
결말을 기억하고 싶지만, 가물가물하신 분들에게 앞으로도 도움이 되는 블로그가 되길 바라본다.
물론, 읽을만한, 그리고 볼만한 '좋은 작품'을 찾으시는 분들에게도 길잡이가 되는 블로그이길 기대해 본다. 
내년에는 좀 더 더 열심히 읽고, 보고 리뷰해야겠다. 
 
2023년을 버틸 수 있게 해 준 책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며,
2024년에도 좋은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
 
그럼, 2023년을 만들어준 최고의 조각 두 번째 편으로 영화 3편을 추려보러 한번 가볼까? 
아무래도, 도서 3편 고르는 것보다 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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