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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이선 프롬> 이디스 워튼. 겨울에 읽을 소설 추천. Ethan Frome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줄거리 결말 정보

by evelyn_ 202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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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 프롬> <Ethan Frome>

저자 : 이디스 워튼 / 번역 : 김욱동 

출판 : 민음사 / 발행 : 2020.08.14.


 

 

지난 9월 이디스 워튼의 <여름>을 꽤나 흡입력 있게 읽고 나서, 나는 그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했다. 그렇게 나는 이어서 <이선 프롬>을 읽게 되었다. 

 

'이선 프롬'. 처음에 나는 이를 여자의 이름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뭔가 묘하게 청초한 듯한 느낌이 있었달까? 하지만 이선 프롬의 영문 스펠링이 Ethan Frome이었으며, 이 책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었다는 것을 알고 내가 헛짚어도 한참 헛짚었구나 생각했다. 물론 책 표지의 '창문 밖을 내다보는 남자'를 보았을 때, '이선 프롬'이라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겠구나라고 직관적으로 생각했을 독자분들이 대부분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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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이선 프롬>을 읽기로 했지만, <여름>과 스토리 라인이 유사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있었다. 그럼 이 두 작품을 모두 읽는 것에 큰 의미가 크게 없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꽤나 합당한 걱정(?)이 었던 것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7번이 <이선 프롬>이고, 바로 다음 번인 368이 <여름>이었으며, (발행 날짜 또한 두 작품 모두 2020.08.14 ) 번역가도 동일하게 김욱동 님이었던 데다가, 두 작품을 쌍둥이 작품이라고 묘사한 글을 읽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선 프롬> 을 읽자마자 그 소설 안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음울한 분위기에, 두 작품의 분위기, 계절감, 온도가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고, 스토리 라인이 서로 매우 다른 것 또한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이디스 워튼의 <여름>이 여자 주인공의 사랑과 열정의 감정을 따라가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소설 분위기는 '여름'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생동감있는 분위기가 꽤나 지배적인 것에 반하여, <이선 프롬>은 소설 초반부터 끝까지 무거운 분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소설은 파견을 나왔다가 예상치 못했던 일이 생겨 메사추세츠 주에 있는 스탁필드에서 그 해 겨울 대부분을 보내게 된 한 화자가 쓸쓸하면서도 가까이 접근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가진 이선 프롬에 관련된 이야기를 마을사람들에게 전해 듣고, 이로 그의 지난 과거의 이야기를 짜 맞추며 시작한다.

 

<여름>과 다르게 <이선 프롬>은 ebook으로 읽었다. 아무래도 ebook인지라 무게, 두께감에 대해서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아서일까. 분량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 채 한참 읽다 보니 마지막 장에 다 달았기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 읽으면 더욱 소설 속 배경과 분위기에 사로잡힐 것이라고 감히 확신한다.


 

줄거리 

 

이선 프롬은 젊은 시절 똑똑한 지나와 결혼하고 뉴 잉글랜드의 농촌 지역인 스탁필드에서 농부로 살고 있다. 그들은 이선의 엄마인 프롬 부인이 병을 앓으면서 생겨났던 재정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농장과 목재소를 팔고 큰 도시에 가서 운명을 개척해보고자 했다. 그러나 그들의 꿈은 지나가 병을 앓게 되면서 무너졌고 그들의 삶은 불행과 고립으로 가득 차게 된다. 

 

그러던 중 이선은 지나의 조카인 매티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매티는 무보수로 에단의 집에서 일했다. 매티는 집안일에 서툴렀지만, 이선은 그런 그녀의 구멍을 메꾸고자 최선을 다했다. 매티에 대한 이선의 사랑은 이선에게 힘겨운 인생살이에서 새로운 자극과 희망이 되어 주지만, 그는 아내가 있는 몸이었기에 복잡한 윤리적 문제와 사회적 압박을 느낀다.

 

한편, 지나는 의사를 만나고 온 뒤 자신의 병이 더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깨닫고, 의사의 조언에 따라서 매티대신에 자신을 더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하기로 결정한다. 이선은 매티를 내쫓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빈털터리나 다름없는 그는 일을 도와주는 사람도 고용하면서, 매티까지 집에 붙잡아둘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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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적이었던 이선은 매티를 데리고 서부로 도망가서 새 삶을 꾸릴까도 고민해 보았지만, 지금은 그녀를 그곳까지 데려갈 여비조차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자신이 없으면 고독과 가난에 남겨질 병든 여인의 가난한 남편이자 농부였다. 그렇게 그는 매티가 '추방' 당하는 것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신세로 전락했다. 

 

"스탁필드에서 담보물 없이 단돈 10달러도 돈을 꾸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엄연한 현실이 마치 교도관이 죄수에게 수갑을 채우듯 그를 압박했다. 빠져나갈 길이라고는 정말 하나도 없었다. 평생 죄수와 다름없었다. 그리고 지금 한 줄기 빛마저 막 꺼져 버리려고 했다. "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헤어짐을 앞둔 시점. 감정이 북받친 이선과 매티는 상대방에 대한 마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이선은 매티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이야기하고, 매티는 이선을 향해 아저씨 말고는 자신을 친절하게 대해 준 사람이 없었다고 이야기하며, 그와 헤어진 후에 펼쳐질 삶에 대해 두려워한다. 돌연 매티는 썰매를 타고 언덕 아래의 큰 느릅나무로 돌진하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하면 둘은 더 이상 떨어질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이선을 설득한다.

 

그렇게 그 둘은 썰매로 올라가고, 언덕을 가로질러 내려온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이선은 부상을 입고 다리를 절게 되고, 매티는 척추병을 앓게 된다.


 

불행한 인생을 엿보다. 

 

끔찍한 사고가 일어난지 24년 후. 화자는 스탁필드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폐선처럼 살아가고 있는 이선 프롬, 척추를 다쳐 지나처럼 되어 불평을 늘어놓는 매티, 오히려 기운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매티를 돌보는 지나를 본 후 이 이야기를 완성한다. 마음을 아리게 할 정도로 안타까운 이야기이다. 

 

미국 뉴욕의 명망가인 존스 가문에서 태어난 이디스 워튼. 지난 <여름>의 리뷰 때도 언급했듯이 나는 그녀가 부족한 것 없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음에도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매우 현실적으로 묘사했었음에 놀라는데, 하지만 그녀의 인생 전체를 본다면- 특히 그중에서도 사랑하지 않은 남편과 결혼해서 불행한 삶을 유지하다가 신경쇠약까지 앓았다는 것을 미루어 볼 때, 그녀가 이런 작품들을 쓸 수 있었던 것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 같기도 하다. 

 

가장 좋아하는 파트인 <작품 해설>

 

 

주인공 이선의 불행했던 삶 안에서 예고도 없이 찾아와 환기가 되어주었던 매티라는 존재. 하지만 그 옅은 희망의 끈조차 그의 비극적인 운명에 굴복되어 끊어지고 말았다. 비극적인 이야기에 마음이 스산해진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중독적으로 이 이야기에 대한 애착이 가는 것은 한 때 행복한 삶을 꿈꿨을 젊은 날의 이선의 모습과, 자신이 선택하였던지 아니면 운명이 그를 선택하였던 건지- 어쨌든 결국에는 현실의 삶에 갇혀 궁핍하고 쓸쓸하게 살아가는 이선의 현재의 모습이 대비되며 느껴지는 가여움 때문은 아닐지. 

 

이선이 너무 소시민적으로 인생을 마주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나는 내가 만약 이선이었어도 별다른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답답하고 자신을 옭아매는 스탁필드의 삶을 탈출할 방법이 결국에 매티와의 자살시도였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한 편으로 덜컥 겁이 나기도 하며, 동시에 나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 감사함마저 느끼게 된다. 김욱동 번역가님의 작품 해설 가장 마지막 문장이 여운을 남긴다. "매티 실버는 과연 이선에게 구원의 천사인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것은 이제 독자의 몫이다." 

 

200페이지 남짓한 이 짧은 소설은 사랑과 운명, 가족의 의무와 개인의 욕망이 촘촘하게 담고있었고, '만약 너였다면 어땠을까?' 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졌다. 이디스 워튼의 작품을 한번 읽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나는 두 작품 모두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두 작품 중에 고민하고 있다면, 둘 다 읽을 가치가 있으며 <여름>을 읽고 <이선 프롬>을 읽으면 좋겠다고 조심히 제안해 본다.

 

나는 이제 그녀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영화 <순수의 시대>를 봐야겠다. 영화가 맘에 든다면 또 그녀의 소설을 읽을 수도 있을 듯하다. :) 

 

https://with-evelyn.tistory.com/220

 

이디스 워튼 <여름> 뜨거웠던 여름의 끝자락에서 읽은 소설. 줄거리. 감상. 정보. 민음사 세계문

저자 : 이디스 워튼 / 번역 : 김욱동 출판 : 민음사 / 발행 : 2020.08.14 지난 4월 말. 한국에 갔을 때 내가 가장 먼저 간 곳은 서점이었다. 실은 최근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짐들을 보며, 한 때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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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어보기

 

(+) <이선 프롬>은 존 매든 감독에 의해 1993년에 영화화되었었다. 국내에서는 <에단 프롬>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었다.  

 

분명 몇 주 전만해도 유튜브에 영화가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하였는데, 지금 확인하니 보이지 않는 걸 보니 아무래도 저작권 문제가 있어서 지워진 것 같다. 국내 OTT에서 아직 볼 수 없는 듯하여 좀 아쉽지만, 소설을 읽은 분들에게 비주얼적으로 구현된 <이선 프롬>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매티는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랑은 좀 달랐다.) 이선 프롬을 연기한 20년 전의 리암 니슨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이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있기를 바라며.. 

 

https://movie.daum.net/moviedb/crew?movieId=118611

 

에단 프롬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 존 매든 감독의 또 다른 작품들. <프루프>, <셰익스피어 인 러브>. 

https://with-evelyn.tistory.com/216

 

영화 <프루프> 기네스 펠트로, 안소니 홉킨스, 제이크 질렌할 주연. 정신병에 걸린 천재 수학자와

,2005 -감독 : 존 매든 -주연 : 기네스 펠트로, 안소니 홉킨스 -출연 : 홉 데이비스, 제이크 질렌할, 게리 휴스턴, 콜린 스틴톤 -장르 : 드라마 기네스 펠트로, 안소니 홉킨스, 제이크 질렌할이 출연한

with-evelyn.tistory.com

https://with-evelyn.tistory.com/225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 Shakespeare in Love, 기네스 펠트로 주연. 1999년 아카데미 수상작. 줄거리.

, 1999 -감독 : 존 매든 -주연 : 기네스 펠트로 (비올라 드레셉스 역), 조셉 파인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역), 제프리 러쉬 (필립 헨슬로 역), 콜린퍼스 (웨섹스 경 역), 벤 에플렉 (네트 일리인 역),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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