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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테넷> "이해하지 말고 느껴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Tenet>. 줄거리. 해석. 리뷰. 보러가기

by evelyn_ 202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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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 <Tenet>, 2020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 (주도자 역), 로버트  패틴슨 (닐 역), 엘리자베스 데비키 (캣 역) 

-조연 : 마이클 케인 (크로스비 역), 케네스 브래너 (사토르 역), 클레멘스 포시 (바바라 역), 애런 존슨 (아이브스 역) 

-러닝타임 : 150분 

 


영화 <테넷>을 보고 나서 며칠간 이 영화가 남긴 잔상들 속에 살았었다. 그런데 이 영화가 다른 영화와 달랐던 점은 한번 보았을 때 나는 거진 이 영화를 모두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보면서 더 세부적으로 이해하려고 할수록 점점 더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몇 번이고 돌려보았고, 리뷰를 하기 위해서 <테넷>의 줄거리만 한 바닥 쓰며 내 나름대로 이 영화를 통째로 그리고 낱낱이 이해해보려 했다. 하지만, 총 분량의 중간 정도까지의 줄거리를 묘사하고 해석하기 시작하다 보니, 너무 글도 길어지고 장황해져서 더 이상은 무리겠다 싶었다.

 

아무래도 첫 번째 보았을 때는 큰 흐름으로 파악하여 이해가 되는 듯했는데, 세부적인 스토리와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따지려는 순간 이 영화의 디테일에 내가 너무 목숨을 거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 집착을 좀 내려놓기로 했다. 아, 그렇다고 이 영화가 개연성이 부족한 것은 전혀 아니다. 탐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의 복잡함에 매료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들을 이해하고 나면 정복감을 느낄 수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영화 <테넷>을 두고 관객들에게 '이해하지 말고 느껴라'라고 조언하였다고 하는데, 그 말이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도 이번 영화 리뷰에서는 줄거리를 나열하는 것보다는, 몇가지 키워드 덩어리로 이 영화를 기억해보고자 한다.

 

 


 

영화 <테넷> 보러가기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Tenet

 

지금으로부터 수 세대 이후의 미래 어느 날. 한 여자 과학자로부터 세상을 역전시킬 수 있는 알고리즘이 개발된다. 

당시 해수면이 올라가고, 강물이 말라버려 매우 살기에 척박한 환경에 놓인 미래인들에게 알고리즘 개발이란 매우 획기적이었는데, 왜냐하면 알고리즘이 있다면, 세상을 역전시키고 시간을 되돌려 망가져버린 지구를 회복해 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과거를 소멸시킨다면, 자신들도 파멸된다는 것을 안 알고리즘 개발자는 과거로 가서 알고리즘을 아홉 부분으로 나누어, 과거 어느 시점에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안전한 장소인 핵무기 격납시설에 숨겼다. 

 

 

미래인들은 알고리즘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알지 못했기에, 과거의 어느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소련이 붕괴할 당시 폐허에 있었던 사토르가 우연찮게 선택되고, 사토르는 그때부터 미래인과 협업하여 일종의 중재자 역할로 미래인들이 찾는 알고리즘을 수배하며 여러 정보들을 제공하였다. 그 대가로 사토르는 미래인들로부터 금괴를 받아 대부호가 된다.

 

테넷은 미래가 과거의 인류를 멸망하게 하기 위한 계획을 알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조직으로, 테넷에 속해있는 사람들은 Tenet을 사용한 문장을 이야기함으로 자신들의 정체를 이야기한다. 참고로 Tenet의 사전적 정의는 1. 주의 2. 교의 3. 견해이다. 

 


 

엔트로피 

 

주인공(존 데이비드 워싱턴) 은 사물의 엔트로피를 반전(역행)시켜,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기술인 '인버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서 엔트로피는 물체와 에너지가 항상 무질서한 쪽으로 바뀌는 것을 뜻하며, 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자연스럽게 체득하고있는 자연의 변화의 방향을 가리킨다. 

 

엔트로피의 등장으로 시간의 흐름에도 새로운 의미를 더할 수 있게 되었다. 우주의 엔트로피는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한다. 따라서 우주 전체의 엔트로피는 과거보다 현재가 더 크다. 자연은 계속 섞여서 확률이 높은 상태로 변해가려고 한다. 앞서 말했듯 무질서한 쪽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물체가 엔트로피를 역행한다고하면 그것은 다른 사물과는 반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게 된다.

 

영화 속에서 미래에서 역행한 것들이 과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그려진다. 영화 속에서 인물들은 회전문을 통해서 시간을 역행하고, 다시 순행하는 것을 반복한다. 다만 세상이 역행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만이 시간을 역행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본인 이외의 사람들은 자신과 반대의 시간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미래사람들의 계획은, 더 많은 물체의 엔트로피를 역전시켜서 세상 자체를 역행시키려고 한다.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naver.com)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물리법칙 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법칙 중의 하나가 에너지 보존법칙이다. 에너지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 한 종류의 에너지가 다른 종류의 에너지로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에너지의 총량은 항

terms.naver.com


 

할아버지의 역설(Grandfather paradox)과 척박한 지구환경 

 

당시 해수면이 올라가고, 강물이 말라버려 매우 살기에 척박한 환경에 놓인 미래인들에게 현 인류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은 자신의 파트너이자 조력자인 닐에게 질문한다.

주인공 : "우리는 저들의 조상이잖아. 우릴 멸종시킨다면, 저들도 멸종될 것 아닌가?" 

닐 : "할아버지의 역설 (Grandfather paradox. 그랜드파더 패러독스) 문제로 가게 되는군요. 당신이 과거로 가서 당신 할아버지를 죽였다고 합시다. 그럼 어떻게 태어나서 살인을 저지를 수 있죠? 답이 없어요 역설이니까요.
하지만 미래에는 권력자들이 완전히 믿고 있죠  할아버지를 계단에서 걷어차고 눈알을 파내고 목을 베더라도 아무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맞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렇게 믿으니까요. 따라서 기꺼이 우릴 멸종시킬 겁니다. "

 

영화를 보는 내내 왜 미래 사람들이 현 인류와 전쟁을 벌이려고 하는지가 궁금했다. 하지만, 그것이 살 수도 없을 정도로 황폐해진 지구를 되돌리기 위해서였다니... 이 영화는 현세대의 무분별한 환경파괴의 행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기까지 하는 대목이었다. 

 

할아버지의 역설은, 그 말자체로 답이 없는 역설인데, 여기서 영화에서는 평행우주 가설을 대입하여, 미래가 과거를 없애면, 즉 손자가 할아버지를 죽이면, 이전과 다른 상황의 미래가 벌어지는 것. 즉 새로운 평행우주가 만들어질 거라고 믿었던 것이다. 

 

 

미래의 세대들은 과거세대에 대해서 굉장한 증오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과거에 사람들이 좀 더 환경보호에 신경을 썼더라면, 자신들이 좀 더 살만한 환경에서 살 수 있었을 텐데.. 왜 과거의 사람들은 미래의 자신의 후손들을 위해 더 나은환경을 물려줘야지라는 생각과 노력은 하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했을 것이다.

 

그 분노가 얼마나 컸으면, 자신의 조상에게 총을 겨누었을까 싶으면서도, 지금 나조차도 미래의 세대보다 지금 나 혼자 편하자고, 다음 세대가 살아갈 환경에 대해서 신경을 안 쓰는 부분이 많다는 것에서 반성하게 됐다. 이 부분에서는 우리들이 익히 잘 알고 있을 어벤저스 시리즈의 무시무시한 '타노스'를 떠올리게 하는데, 타노스도 과잉된 인류는 지구에 해가 된다며,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류를 말살하려 했다.  

 

<테넷>에서처럼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미래 세대의 위협을 받지 않으려면, 또한 타노스의 손가락 튕김 한 번만으로 멸종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좀 더 환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태넷>에서처럼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방법까지 알게 된 미래는 이미 지구가 아닌 다른 터전에서 자리를 잡고 살지 않을까 싶긴 하다. 이를테면, 화성말이다.) 

 

어쨌든, 그런 의미에서 지구 환경에 대해서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 준 한 권의 책과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그리고 <씨스피라시>.

 

[도서 추천]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종말론적 환경주의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 마이클 설렌버거 지음. 노정태 옮김 (tistory.com)

 

[도서 추천]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종말론적 환경주의를 경계해야하는 이유. 마이클 셜렌버거

마이클 셜렌버거 지음. 노정태 옮김 2021년. 되돌아보면, 다독 하지는 못 했지만, 몇 몇 좋은 책들을 만나 행복했던 한 해 였다. 코로나로 인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었고, 그래서 평소보다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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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피라시>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그 주범은 무엇일까? Seaspiracy , 2021. 넷플릭스 다큐 추천. (tistory.com)\

 

<씨스피라시>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그 주범은 무엇일까? Seaspiracy , 2021. 넷플릭스 다큐

, Seaspiracy, 2021 ★★★★☆ - 넷플릭스 오리지날 다큐멘터리 - 감독/각본 : 알리 타브리지, 킵 앤더슨 초반부터 끝까지 정말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다큐멘터리이다. 보고 나면 무엇인가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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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다. 미래에서 과거의 인류를 도와주기 위해서 올 수도 있으니까. 바로 영화 <컨택트>처럼 말이다. 

 

영화 <컨택트> 다른 나라의 언어를 공부하며 .드니 빌뇌브 감독, 에이미 아담스 주연 <Arrival>,2017 (tistory.com)

 

영화 <컨택트> 다른 나라의 언어를 공부하며 .드니 빌뇌브 감독, 에이미 아담스 주연 <Arrival>,2017

,2017 -감독 : 드니 빌뇌브 -등급 : 12세 관람가 -주연 : 에이미 아담스 (루이스 역), 제레미 레너 (이안 역), 포레스트 휘태거 (웨버 대령 역) -조연 : 마이클 스털버그 (할펜 요원 역) -러닝타임 : 1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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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통할 수 있는 방법. 기록 

 

작전을 수행하려면, 당연히 적들에게 정보가 유출되는 일을 철저하게 막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주인공은 미래와 대적했다. 미래에 정보를 흘리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록'의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주인공 : 미래와 통할 수 있다고요?
프리야 : 우리 다 하잖아요. 안 그래요? 이메일, 신용카드, 문자로요.
             기록되는 건 모두 미래와 얘기하는 거죠. 문제는 미래가 응답을 아느냐죠. 

 

발상이 전환이 아닌가? 기록하는 것은 지나갔던 것, 그리고 현재를 남기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조금만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그 자체가 미래와 통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기록하는 것은 미래에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함일지도 모르겠다. 미래에 내가 모르는 존재가 내 글을 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이 기록하는 행위가 더욱 의미가 있다고 느껴진다. 나는 지금도 미래와 통하고 있다. 

 


고야

 

사토르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그의 아내인 캐서린 바튼 을 이용해야 했다.캐서린(캣)은 미술 작품 감별사로 사토르와 경매장에서 처음 만났다. 하지만, 캐서린은 고야의 작품을 정품으로 판정하여 경매에 붙이나 그의 남편이 9백만 불을 들여 구입하게 되는데,  이것이 위장이라는 것이 밝혀져서 이 때문에 약점을 잡혀 그의 모든 횡포에 휘둘리고 있었고, 아들과의 만남 또한 제지당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안 주인공은 그에게 또다른 고야의 위작을 캣과의 접선을 시도한다. 

 

주인공은 캣에게 사토르가 숨긴 고야의 위작의 위치를 알 수 있다면, 이를 빼내어 없애버려 캣이 사기죄로 기소되지 않게끔하여, 남편의 횡포로 벗어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다. 캣은 사토르가 얼마나 무자비한 사람인가를 알고 있기에, 냉소적으로 반응한다. 이후 주인공은 프리포트에서 고야의 위작은 찾지 못했지만, 캣을 통해서 사토르와 접촉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게 된다. 

 

스페인 작가 고야의 작품을 영화에 등장시킨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고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터라 하비에르 바르뎀,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영화 <고야의 유령>을 보았는데도, 딱히 놀란이 고야의 작품을 영화에 등장시킨 이유를 찾지 못하겠었다.

 

다만, 아무래도 고야의 작품은 매우 귀한 것이고, 위작인데 진품으로 판정한 캣의 잘못이 사토르에게는 캣을 파멸할 수 있는 빌미를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미술작품이 행사하는 파워가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 알 수 있게하는 대목이며, 또한 조세를 피하기위해 프리포트를 이용하는 것도 미술 산업의 이면을 볼 수 있게했다. 

 

고야의 유령 | 다음영화 (daum.net)

 

고야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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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경매에 대한 다른 영화가 보고 싶다면 <베스트 오퍼>를 추천한다. 

<베스트 오퍼> 영화 추천. 모든 위조품엔 진품의 미덕이 숨어있다. <The Best Offer>,2013 미술 경매 관련 영화 (tistory.com)

 

<베스트 오퍼> 영화 추천. 모든 위조품엔 진품의 미덕이 숨어있다. <The Best Offer>,2013 미술 경매 관

,2013 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 주연 : 제프리 러쉬 (버질 올드만 역), 짐 스테거스 (로버트 역), 실비아 획스 (클레어 이벳슨 역), 도날드 서덜랜드 (빌리 휘슬러 역) 음악 : 엔니오 모리꼬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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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르. 자기를 신격화하다. 

 

영화는 각 캐릭터들이 왜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최대한 관객들에게 충분하게 설명을 하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사토르를 묘사하는 부분이 그렇다.

 

사토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캣에게, 자신이 가질 수 없으면 누구도 가질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그의 소유에 대한 집착은 세상을 향한 마음과 다르지 같았다. 세상을 자신이 가질 수 없으면, 차라리 파괴를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히려 자신이 세상의 멸망의 날짜를 정할 수 있는 자리에 있으므로, 자신에게 있어 최고의 순간으로 돌아가서 최후를 맞이하고자 했다. 오직 본인의 '선택'으로 말이다.

 

캣 : "왜 나를 그냥 놔주지 않았어요."
사토르 : "내가 널 가질 수 없다면 누구도 가질 수 없다." 

 

사토르는 자신이 미래와 계약을 했기에 세상을 파괴해야 했다. 하지만, 실제로 자신이 실제로 췌장암 말기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있었기에, 자신의 죽음이 미래인들로부터 강요된 타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미래인들에게 알고리즘의 위치를 알리기 위한 폭발을 놔둔 시점에서 주인공과 통화를 하며, 자신이 아들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것이 최대의 실수라는 점을 이야기한다. 미래에서 금괴를 건네받으면서 , 막대한 부를 쌓은 사토르는 결국에는 세상을 파괴시키고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시간을 돌려 과거로 역행해 갈 수 있었고, 그 과거에서 다시 시간을 돌려 순행할 수 있었지만, 사토르 자신은 오히려 미래로 갈 수도 없었던 것이며, 어느 과거의 시점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미래와 한 계약을 파기시킬 수 도 없었을 것이다. 세상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는 신과 같던 사토르도 죽음 앞에서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베트남 그리고 러시아 

 

영화에서 사토르가 자신이 마지막을 맞이할, 그리고 세계의 최후를 맞이할 장소와 시간으로 캣과 아들과 함께 갔던 베트남 휴가를 떠올렸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물론 내가 지금 베트남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느껴진 것이었는데, 왜 하필 베트남이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사토르가 영국계 러시아인이었다는 것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베트남과 러시아는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고있는데, 실제로 '동남아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베트남의 냐짱 (Nha Trang)이나 판티엣(Phan Thiet)과 같은 휴양지에 가면 눈에 띄게 러시아 사람들이 참 많고, 러시아어 간판을 단 가게들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실제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도 베트남과 러시아의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가장 먼저 양국 간 역사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베트남전쟁 당시 베트남을 통일시킨 북베트남은 소련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았습니다. 베트남의 '국부'인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도 소련과 깊은 인연이 있죠. 프랑스에서 반제국주의 투쟁활동을 벌이던 그는 프랑스 당국의 감시가 심해지자 1923년 소련 모스크바로 넘어간 바 있습니다.

전 세계가 러시아 규탄하는데…"웰컴 러시아" 베트남 왜? [신짜오 베트남] (naver.com)

 

전세계가 러시아 규탄하는데…"웰컴 러시아" 베트남 왜? [신짜오 베트남]

베트남 국부 '호치민'은 물론 국가의전서열 1위인 당서기장 최고 재벌 빈그룹 창업자 모두 소련에서 유학한 경험 있어 호치민 방부처리 시신은 러시아 전문가가 정기 관리 무너진 관광산업 재건

n.news.naver.com

 

베트남의 중남부와 남부 지역은 아열대 기후대에 있으며, 날씨는 일반적으로 일 년 내내 따뜻하기에, 추운 곳에서 사는 러시아 사람들이 여행하기에 매우 좋다. 영화 <테넷> 속에서는 캣과 사토르가 정확하게 베트남의 어느 곳으로 요트 여행을 갔는지는 묘사되지 않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구글 서치를 해보니 하롱베이 (Halong Bay)를 묘사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 장면은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촬영되지 않았고, 실제 하롱베이의 분위기 하고도 매우 다르다는 지적이있다. 이 점은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Halong Bay Cruise: Tenet Movie versus Real Life - BestPrice Travel

 

Halong Bay Cruise: Tenet Movie versus Real Life

Have you watched the Tenet movie by Christopher Nolan? Do you remember the look of Kat (Elizabeth Debicki) when she was on the yacht in her unpleasant

www.bestpricetravel.com

 

베트남의 하롱베이의 풍광을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 <인도 차이나>를 추천한다. 

<인도 차이나> 영화 리뷰. 프랑스 식민 지배 당시 베트남 영화. 까뜨린느 드뇌브 주연. 베트남 영화 추천 (tistory.com)

 

<인도 차이나> 영화 리뷰. 프랑스 식민 지배 당시 베트남 영화. 까뜨린느 드뇌브 주연. 베트남 영

,1992 -감독 : 레지스 바르니에 -주연 : 까뜨린느 드뇌브 (엘리안느 데브리 역), 벵상 뻬레 (장 밥티스트 역), 린 당 팜 (까미유 역)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53분 ★★★★★ 옛 베트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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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프로젝트. 오펜하이머.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참전하게 된 미국은 1942년 본격적인 원자폭탄 개발에 착수했다. 극비리에 추진된 ‘맨해튼 프로젝트(Manhattan Project)’에는 13만 명의 인력과 당시 돈으로 20억 달러가 투입됐고,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책임자가 되어 이를 이끌었다. 

 

영화 속에서 테넷의 한 요원이자, 주인공에게 알고리즘에 관한 많은 정보를 주는 무기상 프리야는 이야기한다. 

맨해튼 프로젝트를 잘 알아요?  최초의 원폭실험이 다가오자, 오펜하이머는 걱정하기 시작했죠. 폭발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온 세상을 집어삼킬까 봐! 어쨌든 그들은 실험을 했고, 아무 일도 없었죠. 그녀가 당대의 오펜하이머인 것 같아요.

그녀는 세상을 역전시킬 방법을 발명했지만, 확신하게 된 것이죠 우릴 파멸시킴으로써 자신들이 파멸된다는 걸. 하지만 오펜하이머와 달리 그녀는 저항했죠. 알고리즘을 아홉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안전한 곳에 숨긴 거예요. 

 

이렇게 스쳐가듯, 그러면서도 의미심장하게 등장했던 오펜하이머에 대한 이야기는 2023년 7월에 계봉 예정인 크리스토퍼 놀란의 차기작 <오펜하이머>를 통해 구현될 예정인데, 내가 영화를 개봉 당시 2020년에 보았었더라면, 영화 속에서 오펜하이머가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 큰 감흥이 없었을 테지만, 이미 놀란 감독의 차기작이 <오펜하이머>라는 것을 알고 나서, <테넷>을 보니 여간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놀란 감독은 예전부터 자신이 앞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영화들의 주제들을 생각했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그가 머릿속으로 그리는 세계가 얼마나 광범위할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천재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아무튼 너무 늦지 않게, <테넷>을 보아서 다행이다.

 

이외에 덴젤 워싱턴 아들인 존 데이비드 워싱턴에 대해서도, 그리고 내가 한 때 좋아했던 로버트 패틴슨에 대해서도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 이만 줄여보며, 다만 더욱이 설레는 마음으로 이번 여름 <오펜하이머>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 

 

오펜하이머 | 다음영화 (daum.net)

 

오펜하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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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스틸컷 출처: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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