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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케빈에 대하여>. 엄마가 된다는 것. 틸다 스윈튼. 에즈라 밀러 주연. 줄거리. 결말. 해석. 보러가기

by evelyn_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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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 2011
-감독 : 린 램지
-주연 : 틸다 스윈튼 (에바 역), 에즈라 밀러(케빈 역), 존 C. 카일리 (프랭클린 역)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 112분
-장르 : 드라마, 스릴러, 서스펜스


이번 년에는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하면서, 내가 원래는 목표했던 것보다는 더 많은 영화의 리뷰를 쓸 수 있었어서 나름 뿌듯했다. 물론 얼마나 많은 리뷰를 쓰는지보다, 양질의 글을 쓰는 것이 궁극적으로 내가 추구하는 바이기는 하다만, 그래도 글 하나하나를 완성하여서 업로드할 때 느끼는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어떤 영화에 대한 리뷰를 써도 새로운 듯한 느낌이 들었던 연초와는 다르게, 최대한 기존에 리뷰했던 영화들과 다른 소재를 다루는 작품이거나, 지금껏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의 관심을 일으켜주는 작품들을 찾다 보니, 은근한 심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게 최대한 다른 주제들로 리뷰를 하고싶은 나는, 여전히 영화를 리뷰하는 것은 큰 행복이지만, 또한 가면 갈수록 어떤 작품을 리뷰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깊어지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느낀다. 우선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영화 취향을 제일 먼저 뒤돌아 봐야 할터였다. 

<케빈에 대하여>는 지금까지 내가 리뷰했던 영화들과는 단연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어찌보면, 나 스스로가 "다양한 영화를 보자"라는 다짐이 없었다면, 그저 흘려보냈을 영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더 다양한 방면의 주제들을 생각하기 위해서, 새로운 것들에 대한 고찰이 나를 성장시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고, 일말의 용기를 내서 리뷰를 쓴다. 2022년이 별로 남지 않은 시점. 앞으로도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계속해서 다양한 것들을 보고 기록을 남기자고 내 자신과 약속해본다.  

 


영화 케빈에 대하여 보러가기 


 

줄거리


자유롭게 세계를 돌아다니는 여행가 에바.

하지만 순간의 즐거움에 심취한 나머지 프랭클린과의 관계에서 계획하지 않았던 아이를 갖게 되고,

그녀의 삶은 한순간에 변한다.

아들 케빈이 세상에 태어나지만, 아이의 울음 소리는 그녀에게 스트레스가 될 뿐이다.

하지만 남편 프랭클린은 케빈을 에바보다 쉽게 다루며 육아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로 괴로워하는 에바를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의 아들이 자신에게 유독 차갑게 굴고 반항하는 것에 대해서 계속해서 에바는 힘들어져 간다. 그 둘의 사이는 어색할 뿐이다.

 

 

케빈은 자신의 엄마의 공간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기도하고, 에바가 보는 앞에서 집을 의도적으로 어지럽히기도 하며 계속해서 에바의 심기를 건드린다. 하지만 그런 케빈은 자신의 아빠가 집으로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밝은 아이로 변한다. 에바의 고뇌에 프랭클린은 '그저 애잖아'라고 이야기할 뿐이었다.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에바는 둘째 실리아를 가지게 되고, 에바와 프랭클린의 관심이 둘째로 쏠리자, 케빈은 관심을 받으려고 잠시 에바한테 예전과 다르게 의존적인 태도를 취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냉정한 태도로 에바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고 반항한다.



 

그렇게 청소년이 된 케빈은 프랭클린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화살로 자신의 아버지, 그리고 여동생을 살해하고, 학교 체육관을 자전거 자물쇠로 잠그고 아이들이 밖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하여 대량 살인을 저지른다.

그렇게 케빈은 감옥으로 가고, 에바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비난과 멸시로 가득한 끔찍한 세상이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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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이유를 찾으려하기 보다는


케빈은 도대체 그랬을까? 어렸을 적 에바가 읽어주던 <로빈후드> 책의 영웅이 되고 싶었을까? 

말썽을 부리면 에바가 자신에게 일말의 관심을 가져줄 것 같아서였을까? 

그저 그에게는 '게임'과 같이 가벼운 일로 끝나기를 바랐던 것일까? 아니면 정말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 환멸을 느꼈을까? 

영화는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고 하는데, 그 원작 소설을 읽으면, 케빈이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을까? 

 

영화 크레딧이 올라간 뒤였지만, 내 머릿속의 물음표는 계속됐다.

난 감독이 도대체 왜 케빈이 그러한 행동을 취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명확한 인과관계를 보여주고 있지 않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 이유"에 대해서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일 테지만. 

 


 

아이를 가진다는 것. 엄마가 된다는 것. 

그것은 분명하게도 많은 기쁨과 행복을 안겨주는 일일테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포기하는 일 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비단 '아이를 가진다는 것'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원리는 다른 모든 '선택'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우리는 하나를 선택함으로 인해서, 다른 것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선택으로 파생될 결과가 티도 안나는 매우 사소한 것일지라도 말이다.

 

 


젊은 날. 토마토 축제에서 아무런 걱정없이 행복하던 에바.

안전한 날이지도 않은데 피임도 없이 프랭클린과 충동적으로 관계를 했던 에바 모습은 케빈의 미숙성과 어느정도 닮아있다고 느꼈다. 자유와 낭만적이던 토마토의 색깔은 이웃 사람들의 멸시가 가득 담긴 빨간색 페인트로 변했다.

물론 모든 것이 계획처럼만 되는 인생이란 것은 있을 수 없겠지만, 나는 케빈이 어떤 아이었을까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나는 내가 짊어질 각오가 되어있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되새긴다. 그것을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피임이다.

 

에바가 만약 정말로 아이를 가지는 것을 바라 왔었다면, 이 영화의 결말은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비극적인 결말이 에바라는 한 사람으로 인해서만 빚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만, 그래도 에바가 계획적으로 아이를 바라는 마음을 가진 상태에서 케빈이 태어났다면, 케빈에게 너가 태어나기 전에 더 행복했다는 상처 주는 말은 애초에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

 

"난 네가 태어나기 전에 더 행복했어. 너도 알지? 매일 아침 이런 소원을 빌어. '여기가 프랑스였으면 좋겠다'라고"

 

 

케빈이 저지른 끔찍한 일이 에바가 젊은 날 충동적으로 저질렀던 한순간의 실수에 대한 형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조금 과하다지만, 에바가 어린 케빈에게 한 말은 영화가 끝나도 내 마음속에 계속 떠올랐다는 것은 그런 말을 들었을 케빈의 마음에 더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 이어 보기


(+) "가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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