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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라우더 댄 밤즈> 제시 아이젠버그 주연. 종군 작가 이야기. 줄거리. 정보. 보러가기. <Louder than bombs>

by evelyn_ 2022.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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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더 댄 밤즈> <Louder Than Bombs>, 2015

-감독 : 요아킴 트리에 

-주연 : 제시 아이젠버그 (조나 역), 이자벨 위페르 (이자벨 역), 가브리엘 번 (진 역), 데빈 드루이드 (콘래드 역) 

-조연 : 에이미 라이언 (한나 역), 데이빗 스트라탄 (리처드 역)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라우더 댄 밤즈>는 최근에 영화 <한 여름밤의 꿈>,1999 을 다시 보면서, 데이빗 스트라탄이 예전에는 정말로 멋졌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그의 필모그래피를 쭉 보다가, 제목이 특이하여 호기심을 자극시켰던 영화이다.

<Louder than bombs>. 궁금했다. 폭탄보다 더 시끄러웠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렇듯 데이빗 스트라탄을 통해서 알게 되었던 영화지만, 실제로 <라우더 댄 밤즈>에서 그는 조연으로 출연하고, 영화에서는 제시 아이젠버그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제시 아이젠버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니, 내가 많이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그가 출연한 영화들을 꽤 봤다는 게 새삼 인상 깊다.  <소셜 네트워크>,<나우 유 씨미>,<카페 소사이어티>, 그리고 <비바리움>. 어딘가 모르게 늘 긴장한듯한 어색한 행동과 걸음걸이. 귀여운 얼굴. 그러면서도 나름 진지해 보이는 눈빛. 냉철하면서도 살가울 거 같은 느낌을 느낀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께서 <소셜 네트워크>의 그의 모습을 인상깊게 기억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 그의 또다른 영화들은 리뷰 마지막에 추가로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조나 (제시 아이젠버그)

 

 


영화 <라우더 댄 밤즈> 보러가기 


줄거리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종군 사진 작가였던 이자벨(이자벨 위페르)은 자신의 일을 사명처럼 여기며 극한 상황 속에서도 잊지 못 할 이미지들을 담아냈고,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차량 추돌 사고로 인해 향년 57년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종군 작가: 전쟁에 참여하여 직접 체험하거나 목격한 전쟁 상황을 작품으로 창작하는 사람

 

이자벨이 사망한 지 3년이 지났고, 한 갤러리는 그녀의 회고전을 준비하며, 홀로 남겨진 이자벨의 남편인 진 (가브리엘 번) 에게 관련된 내용 검토를 요청한다. 생애 이자벨과 함께 활동했던 기자 리처드 와이즈맨 (데이빗 라스트란) 또한 그녀에 관한 기사를 쓰려하는데, 그 기사엔 이자벨이 사고가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었다는 내용도 포함이 될 것이라는 점을 진에게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진의 표정은 어두워 진다. 이자벨이 세상을 떠날 때 자신의 큰 아들인 조나(제시 아이젠버그)는 그녀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고작 열두 살이었던 콘래드(데빈 드루이드)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 (가브리엘 번)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젊은 교수 조나 . 그는 오랜만에 자신의 아버지 진과 동생 콘래드가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그는 이자벨이 떠난 뒤 사이가 서먹해진 아버지와 동생 사이에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조나는 이자벨이 작업했던 집의 지하 공간에서 어떤 작품들을 갤러리에 전달하면 좋을지 궁리하다 , 이자벨이 동료였던 기자 리처드와의 사적인 생활들이 담겼던 사진들을 보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한편 사춘기 소년인 콘래드는 아버지 진이 자신을 계속 따라다니는 것이 싫기만하다. 그러던 와중 진과 조나는 콘래드에게 아직 이자벨의 죽음에 관련된 숨겨졌던 이야기를 전달하지도 못했는데, 기사는 발행되고 콘래드는 자신의 엄마의 죽음이 사고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조나 (제시 아이젠버그), 그리고 그의 동생 콘래드 (데빈 드루이드)

 


 

밀물과 같은 허무감을 이겨내는 것

 

소중한 사람을 갑작스럽게 상실함으로 인해, 현실에 남겨진 사람들이 그 상실을 천천히 받아들여가는 모습을 과장없이 그리고 조급하지 않은 긴 템포로 볼 수 있어 좋았고, 조금 색다르게는 종군기자였던 이자벨이 느꼈었던  '허무함'의 감정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점이 인상깊었다. 

 

종군 작가였던 이자벨은 용감하게 전쟁터로 나가, 자신이 그곳에 마주한 현실의 모습을 자신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 세상에 보여줬다. 그러한 그녀의 담대한 용기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지 못했던 전쟁의 참상과 고통의 모습들을 보았으며, 동시에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조나 (제시 아이젠버그)

 

그녀의 일은 무척이나 '의미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의미 있는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긴장을 한시라도 놓을 수 없는 끔찍한 전쟁터에서 평화로운 집이 그리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서 쉬고 싶은 마음을 굴뚝같이 안고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가 매번 마주했어야 하는 것은 다름아닌 후폭풍처럼 몰려오는 피로감과, 자신과 자신의 가족 사이의 거리감, 그리고 평범한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허무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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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을 따르는 거지. 꿈과 열정을 따르는 거야.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일상에 돌아오면 분열되는 거지. 둘 사이에서 말이야. 어느 날 아침. 세상 어딘가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일을 하다가 집에 가고 싶단 생각에 좌절하지. 그러다 집에 오면 완전히 탈진 상태가 돼. 그저 쉬고 싶을 뿐이지. 그래야 회복하니까" 

 

이자벨은 자신의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자신이 자리를 비웠을 동안의 간극을 채우기 위해서 가족들의 바뀐 취향들, 일어났었던 일들, 나를 제외하고 쌓았던 추억들, 좋아하는 프로그램 영화등을 알아야 했다.

 

그녀는 가족들을 사랑했고, 가족들 또한 그녀를 사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자벨은 그들의 일상을 방해하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닌 것 같은 느낌. 어딘가에 완벽하게 소속되지 못한 그녀는 자신의 소속감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가족들을 떠나고 전쟁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녀는 표류했다. 가족들마저도 좋은 일을 하는 아내,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자신의 엄마를 완곡하게 말릴 수 없었다. 그렇게 그들의 균열은 더욱더 심해져갔다.  

 

이자벨 (이자벨 위페르)

 

이자벨의 열정은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샀지만, 그 안에서 그녀는 자신을 돌보지 못했고, 그녀는 결국 전쟁터라는 자신의 일자리와 가족들이 있는 집 사이에서 표류하다 결국 세상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녀는 용감하게 전쟁 현장으로 찾아가서, 자신이 본 상황을 제대로 담아 그곳의 현실을 전달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자신의 열정을 따르는 것에 중독이 되어있었으며,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풀어내지는 못했다.타인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만 집중했을 뿐, 정작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했다. 그녀는 실은 자신이 남들을 관찰하듯이, 남이 자신을 피사체처럼 봐주기를 바랐던 것이 아닐까? 결국 폭탄보다 시끄러웠던 것은 결국 고통스러워하던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가 아니었을까 싶다. 

 

시간은 지나가고, 우리는 변해간다. 그 때문에 이자벨은 자신이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의 자신이 부재했던 시간 동안 변했던 가족들의 모습을 어색해했고 소외감을 느꼈다. 하지만 반대로 어찌보면 그렇게 우리는 시간은 가고 우리는 변해가기 때문에, 누군가가 떠나간 자리의 남겨진 사람들 또한 그 마음을 언젠가는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생각을 해본다. 영화의 처음을 기억해보자. 조나가 갓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상실을 겪기도 하지만 또한 새로운 생명과 인연들을 마주하기도 한다. 그게 자연스러운 인생의 한 모습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지금, 나의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에서 일을 한지도 벌써 3년이 지났다. 적응하는데 시간은 걸렸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나름의 나만의 일상을 만들었다. 하지만 문득문득 한국, 그리고 그곳의 가족들이 그리우면서도, 내 안에서도 이사벨이 느꼈던 것과 같은 표류자의 감정이 떠오른다.

 

나만의 전쟁터는 어딜까. 나의 집은 어디일까. 나는 어디에 속해있을까. 나는 이미 이곳에 정착했다고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아직까지 표류하고있을까. 순식간에 소중한 사람이 사라지고 세상에 남겨진 가족들에게서 상실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을 영화일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보다는 나에게는 이자벨의 감정과 상황이 낯선 곳에서 일하고있는 나의 모습들과 많이 교차되던 영화였다. 다른 분들께는 어떤 시선자로써의 메세지를 전하는 영화일지 궁금하다. 남겨진 사람들일까, 아니면 예고도 없이 사라진 사람들일까.  

 


 

영화 이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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