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소 쿠아론 감독 영화 <소공녀>. 어렸을 적을 추억하게 하는 영화. A Little Princess. 줄거리. 결말.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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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A Little Princess>, 1995
-감독 : 알폰소 쿠아론
-주연 : 리젤 매튜스 (사라 크루 역), 엘레너 브론 (미스 민친 역), 바네사 리 체스터 (베키 역)
-등급 :전체 관람가
-장르 : 드라마, 가족, 판타지, 전쟁
-러닝타임 :9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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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어렸을 때 보았던 영화 <소공녀>가 떠올라서, 여동생에게 문자를 보내, 혹시 이 영화가 기억나냐고 라고 물어보았다. 너무나 반갑게도 동생도 이 영화를 기억을 하고 있었고, 우리 둘이 어렸을 적 그 영화를 참 좋아했었다는 것도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내 자신 스스로가 기억력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영화의 몇몇 장면들과, 제목까지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꽤나 인상을 남긴 작품인 게 분명했다. 게다가 본지는 거의 20년은 족히 되었을 영화가 우연스럽게 머리에 떠올랐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작품이었다는 것에 놀랐다.
알폰소 쿠아론의 감독의 작품 중에 <위대한 유산>,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그래비티>를 좋아하고, 분명 이전에도 이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몇번은 훑어보았을 텐데, 왜 이제야 <소공녀>가 눈에 들어오는지...

아직 보지 않은 작품들이 많지만, 현재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멕시코 출신의 감독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그의 또 하나의 초기작을 볼 수 있어 기쁘다. (1961년 생이라고 하고, <소공녀>가 1995년 개봉이니 그가 30대였을 때의 작품이다.)

영화는 미국의 저명한 아동문학가인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이 1888년에 출판한 <소공녀>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많은 부분이 각색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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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914년 인도. 부잣집에서 자란 조숙하고 사랑스러운 소녀는 세라(리셀 매튜스). 세라는 엄마와 여동생을 먼저 하늘로 떠내 보냈지만, 크래커 회사 사장인 아버지 크루 (리암 커닝햄)와 근심없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하고, 그의 아버지가 전쟁에 소환되자, 세라는 인도를 떠나 엄격한 뉴욕의 기숙사에 보내진다. 그곳에서 냉정하고 인정머리 없는 미스 민친(엘레너 브론)이라는 사감 선생님을 만난다.

상상력이 풍부한 세라는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들과 친한 친구가 되며, 그동안 아무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허드렛일을 하는 베키 (베네사 리 체스터)도 따뜻하게 챙겨준다.

하지만 아버지가 전쟁에서 행방불명이 되었으며, 그의 회사의 경영과 재산이 영국 정부의 소유가 되자, 미스 민친 사감은 그녀를 그녀의 다락방으로 쫓아내고 기숙학교의 하녀로 부리기 시작한다.

기숙학교 옆집. 램 다스라는 인도인과 함께 살고 있는 란돌프는 자신이 아들인 존이 전쟁에서 행방불명되자, 병원을 수소문하며 자신의 아들을 찾고자 한다. 어느 한 병원에서 자신의 아들인 존과 같은 연대였지만, 독가스로 인해서 기억을 잃은 한 남자를 만나는데 그가 기억을 찾게 되면 자기 아들에 관한 이야기를 물으려는 목적으로 그를 자신의 집에 데려오게 된다.

알고보니 램 다스는 세라를 멀리 서마 지켜보며 그녀를 보호해 주고 있었고, 하루종일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추운 다락방에서 취침을 취하는 세라에게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옷, 침기류등을 선물하는데, 이를 본 민친 사감은 세라가 도둑질을 했다고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이 기숙학교에 들이닥치고, 세라는 옆집으로 피신하는데, 그곳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란돌프가 데려왔던 남자가 바로 세라의 아빠. 크루 대위였던 것. 세라가 아무리 울부짖어도 크루 대위는 세라를 자신의 딸이라고 알아보지 못했고, 경찰에 끌려갈 찰나, 극적으로 크루 대위의 기억력이 돌아오고, 세라는 전쟁에서 잃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후 학교는 란폴드의 소유가 되어 “란폴드 여학교”가 되었고, 크루 대위는 영국 정부에게 압류당했던 재산들도 모두 돌려받게 되었다. 민친 사감은 거지 신세가 되어, 굴뚝 청소부의 조수가 되었다. 세라는 베키와 아버지와 함께 영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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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동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어렸을 적에 아마도 한 케이블의 영화 체널에서 <소공녀>가 상영되었던 것을 비디오로 녹화하여서 계속해서 이를 돌려보았었던 것 같다. 내 머릿 속에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기억되던 영화..그 영화를 약 20년 만에 다시 보았다.

기억의 심연 속에 오랫동안 잠재워 있던 장면들이 되살아나고, 그 환상적인 장면들과, 아름다운 BGM들로 마음이 간질간질해졌다. 하지만, 다 크고 나서 다시 보니 이 영화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고 솔직하게 말을 하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말은 즉슨, 어른들에게는 충분히 유치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모든 여자들은 공주"라고 말하는 대사가 여러 번 나오는데, 솔직히 그 대사에 고개가 끄덕여진다기보다, 피식 웃게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거라 확신해본다. 그러면서 한편 이런 유치한 것이 내가 잊고 있었던 '동심'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었다.

나의 사유를 확장해주는 영화들을 리뷰하는 것이 나의 기본적인 모토이긴하다.
이 영화가 물론 나에게 소중한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굳이 지금 다시보면 '유치한' 영화를 다시 보고 또 리뷰까지 하는 것은,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이끌어 내지는 않지만, 어렸을 적에 보았던 영화를 다시 보고, 어렸을 적을 추억하고, 그 감상을 기록하는 것도, 결국 "지금의 내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여기기 때문이고, 결국에 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유치하다'라고 느꼈던 감정 또한 어렸을 적의 내가 느꼈던 것과는 명확하게 대비되는 감정이라 색다르고 흥미롭게 느끼고, 그 감정들을 오롯이 받아들여보려 시도한다.

나는 어렸을 적 보았던 시각물들이 지금의 나의 성격를 형성하는 것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더 이해하고 싶은 나는 그래서 계속 나를 더 이해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않고 (영화 속의 세라처럼), 그 작품들을 다시금 찾아보는 것을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알폰소 쿠아론이 제작에 참여하고, 기예르모 델 토로가 감독한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보다 훨씬 더 보기 편했다. <판의 미로> 같은 경우에 그야말로 "어른을 위한 동화"가 어울리는 영화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지만, 나에게는 보기 좀 불편할 정도로 잔인한 장면들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작품이다.

하지만 <소공녀>는 만약 훗날 나에게 아이가 있다면,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로 꼽고 싶고, 만약 어린아이를 둔 가정이 있다면, 연말 가족 영화로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이 영화가 어느 누군가에게도 소중한 영화로 기억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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