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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아메리칸 뷰티>. 케빈 스페이시 주연. 샘 멘데스 감독. American Beauty. 줄거리. 결말. 해석. 보러가기.

by evelyn_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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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뷰티>, <American Beauty>,2000
-감독 : 샘 멘데스
-주연 : 케빈 스페이시 (레스터 번햄 역) , 아네트 베닝 (캐롤린 번햄 역),
도라 버치 (제인 번햄 역), 웨스 벤틀리(릭키 피츠 역), 미나 수바리 (안젤라 역),
피터 갤러거 (버디 역), 앨리슨 제니 (바바라 역).
-등급 : 청소년 관람 불가
-장르 : 드라마, 코미디
-러닝타임 : 122분


어렸을 적. 비디오 대여방 줄기차게 다니던 시절.
수많은 영화 포스터들을 보았을텐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 것을 골라보자면 단연 <아메리칸 뷰티> 일 것이다.

그 당시에 어리기도 했으니, 포스터가 굉장히 선정적이라고 생각했다. 저런게 바로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하지만 동시에 나 혼자서 색안경을 끼고, 저 영화는 분명히 '이상한 영화'일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작품성이 없기 때문에, 포스터로 어떻게 관객을 조금이라도 더 모아볼까 하는 것이 눈속임, 혹은 속셈처럼 느껴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혼자서 생각해왔던 영화가, 평점이 굉장히 좋은 것을 최근에 알고 나서 의아스럽기도 하고, 동시에 호기심이 생겼다. 다만 그 호기심 하나만으로 영화를 보기에는 용기도 필요했다. 결국 '리뷰를 쓰지 않아도 되니,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봐보자'라는 내 자신과 약속을 하고 나서 시청했다. 그런데 영화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이는 물론 애초부터 영화에 대한 기대가 아예 없어서 일 수도 있다만.


영화가 좋았던 것은 한 순간에 이해가 되지 않는 '잔여감' 때문이었다. 삼류 영화인 것 같다고 혼자서 편견을 가지고 있던 나는, 순식간에 영화에서 파생되는 여러가지 생각들에 행복해하며, 다이어리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파편처럼 기록하며 이 영화를 이해하려는 것의 행위를 즐겁게 느꼈다. 그렇게 <아메리칸 뷰티>는 나의 편견을 와장창 부수고, 2023년의 첫 리뷰 영화가 되었다.

 


영화 아메리칸 뷰티 보러가기 


 

줄거리

 

'월간 미디어' 를 다니는 레스터 번햄(케빈 스페이시)은 하루하루를 무기력 속에서 살아간다. 아내 인 캐롤린 (아네트 버닝)과 외동딸(토라 버치)은 그를 패배자로 여기고, 그 또한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다. 게다가 14년 동안 다녔던 회사에서는 경비 절감의 목적으로 그를 해고를 하려고 한다.

 

캐롤린이나 딸이나 날 패배자로 여긴다. 하긴.. 옳은 말이다. 난 뭔가를 잃어버렸다.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허구한 날 무기력하진 않았다. 그러나 의욕이란.. 언제든 되찾을 수 있다. 

  

 제인은 여느 사춘기를 겪는 10대 소녀마냥 자신의 아버지인 레스터를 미워한다. 이러한 미움에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것은 바로 레스터가 제인의 치어리딩을 관전하러 학교에 갔다가, 제인의 친구이자 모델 지망생인 안젤라(메나 수바리)를 보는 순간 한눈에 욕정을 품게 된 것. 자신의 아빠가 자신의 친구에게 뜨거운 눈빛을 보내는 것을 본 제인은 자신의 아빠를 더 싫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딸이 어떻게 생각하던지 레스터가 캐롤린에게 느끼는 설레임과 욕정은 마치 20년간 혼수상태였다가, 막 깨어난 것과 같았다. 레스터는 안젤라에게 더 잘 보이기 위해서 열심히 근육 운동을 하기 시작한다. 이를 계기로 내 멋대로 살아보겠다고 다짐한 레스터는 자기를 해고하고자 하는 상사를 공갈 협박하여 넉넉한 퇴직금과 위로금을 받아 내어 갖고 싶었던 차를 구매하기에 이르며, 책임감 없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햄버거 가게에 취직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옆집에 이사 온 해병대 출신 대령 프랭크(크리스 쿠퍼)의 아들이자, 제인의 남자친구인 리키 (웨스 벤틀리)에게 마리화나를 구입하여 피기 시작하는데, 그사이 아내 캐롤린은 성공한 공인중개사와 바람을 피우고, 그녀의 바람행각은 햄버거 가게에서 발각된다. 

 

 

 

 한편 아버지의 엄격하고 강압적인 훈육환경에서 자라온 리키는 사물을 유심히 관찰하며 이를 비디오로 녹화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그에게 유독 특이하면서도 성숙한 매력을 가진 제인이 눈에 띄게 되었고, 그들은 곧 가까운 사이로 발전한다.

 

 하지만 프랭크가 자신의 아들 리키가 레스터에게 마리화나를 판매하는 장면을 목격하는데, 이를 잘못 해석하여 자신의 아들이 게이인 것으로 오해하게 되어 이에 분노한 프랭크는 아들을 폭력하고 집에서 내쫓기 이른다. 집에서 쫓겨는 리키는 제인과 함께 뉴욕으로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실은 프랭크가 게이였고, 레스터가 게이라고 확신하고 그에게 접근하나, 거절당한다.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안젤라는 자신의 옆에서 자신의 미모를 더 돋보이게 해주던 제인이 리키와 함께 뉴욕으로 가려하자 상실감을 느낀 나머지, 자신을 아름답다고 이야기해주는 레스터에게 이끌린다. 

 

 레스터는 그토록 바라왔던대로 안젤라를 탐하려 하지만, 안젤라가 한 번도 성경험을 가져본 적 없다는 것을 알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안젤라를 어린아이처럼 돌보아주고, 이어서 자신의 가족인 캐롤린과 제인에 대한 소중함도 깨닫는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자신이 게이라는 것이 알려졌다는 수치감으로 견딜 수 없었던 프랭크는 레스터를 총으로 쏴죽인다. 캐롤린도 레스터에게 자신의 외도를 들켰다는 것에 분노를 품고, 사격 연습 시에 사용했던 총을 들고 집으로 갔지만,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일을 저지르려고 했는지를 깨닫고 절규한다. 

 

 살다보면 화나는 일도 많지만, 분노를 품어선 안된다. 세상엔 아름다움이 넘치니깐. 드디어 그 아름다움에 눈뜨는 순간, 가슴이 벅찰 때가 있다. 터질 듯이 부푼 풍선처럼.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면, 희열이 몸 안에 빗물처럼 흘러 오직 감사의 마음만이 생긴다. 소박하게 살아온 내 인생의 모든 순간들에 대해.... 무슨 뜻인지 좀 어려운가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언젠가는 알게 될 테니까.

 

뭐든지 정도가 중요한 것.
사랑과 관심도 예외가 아님을.


 우리는 누구든지 남의 관심과 사랑을 바란다.
물론, 오로지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실제로 알고 보면 내가 원할 때 (적시에), 내가 원하는 만큼 (정량의) 관심을 받고자 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것이 마음대로 안 되니, 혼자가 더 좋다는 것일테고.

 그렇기에 "모든 사람이 일관적인 방법과 일관적의 양의 사랑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는 문장이 덧붙여져야 완성이 되는 것일 테다.

 죽는 순간에 내 곁에 아무도 없었으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그저 '적시'와 '정량'의 관심을 구하는 사람들이, 남들보다 덜 사교적인 것으로 비치는 것일 뿐,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관심을 필요로 한다. 그런 관심, 애정 그리고 이를 모두 포함할 '사랑'이라는 감정은, 우리의 마음을 벅차게 하며, 열정적이게 만든다. 마치 '연료'처럼 말이다.


 레스터는 가족들의 차가운 시선에 무능력한 가장으로 몰렸고, 그런 심리적인 거리감은 그를 실제로 주눅 들게 했다.
그 의기소침함은 이상하게도 자신의 딸과 동창인 여학생에게 관심이 쏠리게 되는 기제가 된다. 사람들은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누구가 누구에게 손가락질을 했다고 한들, 레스터가 좀 더 진심으로 캐롤린과 제인에게 진정 어린 관심을 가졌으면 어땠을까? 레스터의 마지막 말처럼 그 사랑은 (안젤라에 대한 사랑) 그의 삶에 대한 의지를 불러일으켰지만, 이는 과하게 번졌고 , 결국 그 부풀어진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실제로 안젤라와 불건전한 관계를 만들어 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극적으로 자신이 과했다는 것을 깨닫고, 소박하게 살아온 자신의 인생의 순간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다. 하지만 그를 깨닫자마자 그는 역설적이게 죽음을 당했다.


 캐롤린 또한 자신의 사업적인 성향이 맞는 사람에 대한 갈증감에 외도를 하였지만, 결국에 그녀에게 돌아온 건 '후회'였다. 그녀 또한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찍이 깨달았더라면 어땠을까? 제인 또한 자신의 아버지 레스터에 대한 미움의 감정을 가라앉히려고 하고, 좀 더 따뜻하게 대하려는 노력이 있었더라면? 프랭크 또한 자신의 아들 그대로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기에 화를 만들었다. 리키 또한 너무 지나치게 아버지에 대한 반발로 제인을 데리고 뉴욕으로 가려고 했지만, 그 마음이 지나쳤다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그들이 총소리를 듣고 찾아간 곳에는 레스터의 차가운 시신이 있었을 뿐이었다.

 


 과유불급은 사랑에도 적용되는 것임을 되뇌어본다. ‘적당한' 애정과 관심은 탈선을 막고, 애초에 그 눌려있던 자신의 불만과 답답함이 과하게 부풀려져 삐뚤어진 결과를 내지 않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그 '적당함'은 상대적이며, 가장 측량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하지만 우선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하고, 그것에 관심을 가지려고 하고, 다만 그 아름다움에 취해 자제력을 잃지 않고, 그 관심이 과하지 않도록 자신을 돌보는 것이, 애초에 아예 아름다움에 눈길도 주지 않으려고 하는 억지스러움보다는 의미 있다고 믿는다. 2023년에는 아름다운 것들을 더 많이 보고, 그들에 대한 적당한 애정으로 선순환되는 관계를 만들어 보아야지 다짐해 본다.

 


영화 이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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