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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 한 사람이 죽었고, 한 사람의 목숨이 달렸다. 미국 배심원제 관련 영화. 12 Angry man. 보러가기. 줄거리. 결말. 해석.

by evelyn_ 2022.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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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성난 사람들> <12 Angry Men>, 1957
-감독: 시드니 루멧
-주연 : 헨리 폰다 (배심원 8역), 리 J. 콥 (배심원 3역), 에드 비글리 (배심원 10역),
E.G 마샬 (배심원 4역), 잭 워든 (배심원 7역)
-장르 : 범죄 / 미스터리
국가 : 미국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98분




미국, 영국을 배경으로 한 법정 영화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 있는 '배심원'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실은 그 배심원들이 어떤 대화와 회의를 통해서 판결에 도달하는지에 대한 과정은 자세하게 그려지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12명의 성난 사람들>은 미국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평결하기 위해서 소환된 12명의 배심원에 관한 이야기로, 정말 영화 내내 12명의 배심원들의 대화로만 꽉 채워진다.

출처 : 다음 영화

어찌보면 재판 전체를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어서 아쉬움을 가질 분들도 있을 테지만, '배심 판결'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분들에게는 흥미로운 영화일 것이며, 오히려 영화의 흡입력 또한 많은 법정 영화들을 넘어설 것이라고 자부한다. 공간의 이동이 거의 없고, 한정된 공간에서 마치 편집 없이 찍은 것 같은 느낌으로 영화가 진행되는데, 그래서인지 마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도 준다.

배심원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은 반드시 이행해야 할 의무 중에 하나로써, 미국 시민은 18세 이상 남녀를 불문하고 배심원의 의무를 이행해야하고, 무단으로 불참할 경우에는 형사 처벌을 당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미국의 소배심에서는 주마다 차이는 있지만, 배심원이 최종 판결의 효력을 가지는 평결(verdict)까지 하기 때문에 최종 판결을 법관이 하는 한국과 달리 배심원의 힘이 크다고 한다.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 보러가기 


 

줄거리


미국에 살고있는 18세의 스페인계 소년이 자신의 친아버지를 나이프를 찔러 죽인 살해 혐의로 재판에 소환된다.

6일 동안의 길고 복잡했던 일급 살인죄에 대한 청문이 끝나고, 이어서 12명의 배심원들에게 사실을 판단하는 임무가 맡겨진다. 피고의 유죄를 의심할만한 근거가 있다면, 무죄평결을 내려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피고에게 유죄 평결을 내려야 한다. 어떤 결정이든 만장일치가 되어야 한다. 일급 살인죄이기에 유죄로 평결하면 재판관의 자비는 없을 것이며, 이 경우 사형 선고가 불가피할 것이다.

그렇게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배심원들 12명은 최종 결정을 위한 회의에 소집된다. 왠지 모르게 그들은 모두 그 18살 소년을 유죄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12명의 배심원 중 1명은 소년이 유죄라는 것이 확실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나머지 배심원들과의 설전은 계속되고 그 소년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사건을 처음부터 되짚어 간다.

출처 : 다음 영화


나머지 배심원들은 시신에 있는 상처와 소년의 키를 비교하고 사건을 목격한 증인들의 증언이 과연 신빙성이 있는지 되짚어 보는 등 상황을 재현하면서 재판을 할 때는 표면으로 유죄인 것 같았지만, 그런데 깊이 팔수록 의심이 가는 구석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렇게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점점 무죄라고 생각하는 배심원들이 늘어나고, 단 한 명의 배심원만이 끝까지 유죄를 주장하지만, 그도 결국 계속 유죄를 주장할 수 없다는 사실에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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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틀렸다면요?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잖아요.


친아버지 살인한 혐의로 기소된 18세 소년은 9살 때 자신의 엄마를 잃었으며, 학대를 받고 자랐다. 그리고 아빠가 위조범으로 감옥에 가자 고아원으로 보내졌었으며, 게다가 이미 전과 5범의 기록도 있었다. 이 정도의 배경 정보라면, 누구라도 그를 유죄라고 확신하는 확증편향을 가질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하지만, 유죄가 확실치 않다는 것으로, 차근히 사건을 짚어 내려가기 시작한 한 배심원의 뚝심 있는 행동은, 대화를 이끌어 냈고, 다른 배심원들이 쉽게 지나쳐서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했다. 물론 직관력, 그리고 편견은 빠른 판단을 돕는다. 하지만, 한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 그리고 그 사람이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해도, 사려 깊게 따지는 것에는 논리에 기반한 신중한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한편 안타까운 점은, 그 신중한 태도를 갖추었다고 해도, 배심원은 어쩌면 당연하게도, 전문적인 판결을 내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점인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진심을 가지고 배심원으로써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직시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사적인 감정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신중하게 증언들을 되짚어 보는 것. 빈민가 아이에 대한 연민도 아니라, 이미 전과 5 범이라는 기록이 있다고 해서 소년을 유죄라고 속히 단정 짓는 것도 아니라, 오직 진심으로 말이다.

출처 : 다음 영화


그렇기에 모든 것은 우리가 얼마나 관심을 가지느냐. 얼마나 편견 없이 바라보느냐에 달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배심원의 의견은 '무죄'로 만장일치되었지만, 그 말이 그 소년이 실제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실제 그 소년이 살인을 저질렀는지 아닌지는 우리가 모른다.

하지만 아구 중계 경기를 보고자, 어떻게 서는 빠른 결정에 도달하려고 다수의 의견을 따라가려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그렇다고 해서 나도 그렇다는 군중심리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논쟁을 하지 않기 위해서 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명백하게 보이는 것도,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진심과 정성으로 신중하게 임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원래는 무죄였다가 또 대세(?)가 유죄로 반전되는 것 같으니, 신념 없이 그냥 '나도 유죄'라고 의견을 바꾸는 한 배심원에게 다른 배심원이 비난하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처음엔 다른 사람들처럼 유죄라고 하더니, 아구 경기 표를 낭비하기 싫어서 논쟁이 지긋지긋해져서 생각을 바꿔요? 누가 당신한테 사람 목숨을 갖고 놀 권리를 줬소?
정말 확신이 있다면 무죄에 표를 던져요. 짜증이 난다고 그러면 안 된단 말이오. 신념을 따를 배짱도 없소?

 

출처 : 다음 영화




'살인사건'에 대해서 토론을 하는 영화이지만, 이처럼 그들의 대사와 행동에서 우리는 일상생활에 대입할만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 외에 유죄였다가, 무죄로 의견을 바꾼 배심원을 보고 '배신'을 했다며 비난하기도 하는 배심원을 보면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라는 반성적인 교훈을 얻기도 하고, 또한 나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집을 부리면서 나의 의견을 꺾지 않으려고 하지 않고, 겸손하게 인정하고 의견을 바꿀 수도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점을 되새겨본다.

우리는 운이 좋게도 비교적 자신의 생각을 주장할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다 (물론 실상은, 마냥 자유롭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 부분은 다음 기회게 다뤄보는 것으로) 하지만 이에도 불구하고, 혹시 그 안에서 우리는 군중심리에 이끌려 자신의 의견도 없이, 남이 의견을 수동적으로 따라가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아야겠다.

출처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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