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리비언> <Oblivion>,2013
-감독 : 조셉 코신스키
-주연 : 톰 크루즈 (잭 하퍼), 모건 프리먼 (말콤 비치), 올가 쿠릴렌코 (줄리아)
-조연 :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빅토리아), 멜리사 레오 (샐리)
-등급 :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24분
언젠가 봐야지 하지 하고 그저 넘겨버렸던 영화인데, 어느 날 갑자기 그 영화에 대한 걷잡을 수 없는 끌림을 느낄 때가 있으며, 그렇게 해서 보게 되는 영화들은 신기하게도 좋았던 것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은 가끔 참 묘하다. 내 마음이 해당 영화와 나와 잘 맞는 타이밍을 감지하고 알람처럼 알려주는 것일까. 사실 이 영화는 평이 조금 갈리던 영화였어서, 오랫동안 볼지 말지를 고민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꼭 보고 싶었고, 그렇게 보게 된 영화가 바로 <오블리비언>이었다.
그저 한번볼만한 영화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다. 리뷰를 쓰며, 영화를 다시 보면서 다시금 깨닫고 이해되는 것들이 많은데, 이렇게 해석의 즐거움이 있는 영화가 좋은 분이라면 더더욱이 흥미 있어하실 수도 있겠다.
줄거리에 대한 파악을 하지 않은채 보았기 때문에 영화에 훨씬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친절한 영화가 아니었어서 그런지, 끝나고 나서 남은 물음표 등을 해석하기 위해서 다시 한번 영화를 보면서 깨닫게 되는 것들이 흥미롭던 영화였다. (이렇듯 가끔 불친절한 영화들이 해석의 흥미를 던져주기도 한다.)
이 영화가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얼마나 이 영화를 이해할 것인가는 본인에게 달려있다. 다만, 이 영화를 보시기로 마음 먹으셨다면 그저 톰 크루즈와 모건 프리먼 볼 마음으로 크게 줄거리나 결말을 보지 않으시고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
* 포스팅하는 날짜 (22년 4월 21일) 의 "키노 라이츠" 앱 기준
웨이브에서 정액제로 시청 가능
줄거리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외계인 약탈자들의 침공을 받아 사람이 더이상 살 수 없을 만큼 피폐해진 지구. 인류는 통제 본부이자 우주 정거장인 테트로 삶의 터전을 옮긴다. 그곳에서 인류는 토성의 두 번째 달인 타이탄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잠시 머문다.
2077년. 모두가 떠나버린 지구의 마지막 정찰병 잭 하퍼(톰 크루즈) 기술요원 49는 지구를 정찰하며, 바닷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시설을 관리하고, 드론을 파괴하고 연료전지를 훔치는 외계인 약탈자들을 감시한다. 잭은 본 팀에 합류할 때까지 맡은 임무를 다 해야 한다. 본팀으로 합류하고 타이탄으로 가기까지는 2주가 남았다. 하지만 잭은 강제 기억 삭제 후 5년이 지났지만, 어느 정체모를 여자가 등장하는 꿈을 자주 꾸고, 지구가 자신의 집 같다고 느껴지는 것을 이상하게 느낀다.
잭 하퍼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정체불명의 비행선이 추락한 것을 발견한다.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엔 생존자가 다섯명이나 있었지만, 드론은 생존자들을 공격하고, 결국 잭은 거의 60년간 수면에 빠져있던 것이었던 한 여자만 간신히 구출해낸다. 그녀의 이름은 줄리아(올가 쿠릴렌코)로 자신의 꿈에 계속해서 등장했던 여자였고, 잭은 그 둘이 과거에 부부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잭 하퍼는 지워진 과거 속에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의심하고 이를 알아내기 위해 비행선이 추락했던 장소로 가지만, 지하조직의 리더인 말콤 비치(모건 프리먼)에게 붙잡힌다. 잭은 그가 외계인 약탈자들이라고 생각했었지만, 핵무기를 드론을 통해 운반하여 우주 정거장인 테트를 없애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지구인 단체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혼란스러워진다.
잭은 말콤의 계획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말콤의 권유에 따라 출입이 금지되어있던 방사능 구역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잭 하퍼 52번을 만나게 된다. 과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며, 무슨일이 꾸며지고 있는 것일까?
60년 전. 잭은 줄리아와 타이탄 행 탐사 비행에서 외계 물체를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았는데, 통제할 수 없이 비행선이 어디론가 강제로 끌려가는 이상현상을 마주치게 됐다. 당시 잭은 비행선을 조종하고, 줄리아를 포함한 나머지 동료들이 동면상태로 있었는데, 잭은 어쩔 수 없이 수면 캡슐을 분리해서 줄리아를 구출시켰지만, 그는 결국 테트로 강제로 끌려 들어가게 되었던 것이었다.
잭은 테트를 인류가 만든 우주 정거장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실은 완전히 반대였다. 즉, 반대로 테트에게 지구가 점령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고, 잭 하퍼 49번은 그렇게 자신과 같이 복제된 잭 하퍼중에 한 명이었던 것이었다. 말콤은 수많은 잭 하퍼 중에서 잭 하퍼 49번이 영혼을 가지고 있어, 호기심이 많다는 것을 알아채고 이 점을 이용하여서 그를 끌어들였던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것을 알게 된 잭은 자신의 원래 뿌리와도 자신들의 종족을 지키기 위해 말콤 비치와 함께 핵무기로 테트를 폭발시키고 자결한다. 3년 후, 지구에 잭 없이 혼자 남게 된 줄리아에게 지구인 단체들과 52번 잭 하퍼가 찾아온다.
잊혀지지 않는 기억
60년 이후 동면에서 깨어난 줄리아와 병기로 복제되어 테트의 명령에 따라 지구를 지키는 잭의 만남이 이 영화를 지배하는 무채색의 풍경에 색을 불어넣어 주었다. 기억은 강제로 지워졌지만 사랑했던 줄리아와 그녀와의 추억을 기억하는 잭 49번. 자신이 알던 60년 전의 잭과는 다르지만, 줄리아에 대한 복제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잭 49를 받아들이는 줄리아. 지구인과 외계인이 싸우는 SF영화인 줄만 알았지만, 그 안에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훗날 나타난 잭 52번에게도 줄리아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과연 어떻게 됐을까. 줄리아와 잭 52는 서로를 사랑할 수 있었을까. 내가 사랑했던 바로 그 사람은 아니더라도, 사랑을 했던 기억과 추억을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이 외모가 똑 닮아있는 복제인간이라면?
"우리의 영혼은 사랑으로 연결돼있다. 세월에 바래지 않고, 죽음도 떼놓지 못하는"
이토록 유치할 수 있을 법한 영화 속 문장이, 마치 로맨스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문장이 이상하게 여운이 많이 남았다. 예상치 못하게 기억과 사랑에 대해서 생각에 잠기게 하던 영화였다. 이 영화의 아련한 색채가 그리울 것 같다.
(+) 영화 제목 오블리비언(Oblivion)은, ① 망각 ② 잊혀짐 ③ 무의식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영화의 원작은 감독 본인이 지은 동명의 그래픽 노블이라고 한다.
(+) 2022년 5월 국내 개봉을 앞둔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 : 매버릭>
탑건의 두 번째 시리즈 영화로, <오블리비언>의 감독 조셉 코신스키의 작품이기도 하다.
개봉 전에 <탑건>,1987 복습해야겠다. :)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4329
영화 이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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