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퍼스 와이프> <The Zookeeper's Wife>,2017
-감독 : 니키 카로
-주연 : 제시카 차스테인 (안토니나 자빈 스카), 요한 헬덴 베르그 (얀 자빈스키 역) 다니엘 브륄 (루츠 헥 역)
-러닝타임 : 126분
-장르 : 드라마
-등급 : 12세 관람가
제시카 차스테인이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 영화 <디 아이즈 오브 타미 페이>로 여우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영화를 보고 싶었으나 한국에 개봉도 하지 않았던 영화이고 현재 볼 수 있는 플랫폼 자체도 없었다.
<주키퍼스 와이프>는 이런 아쉬운 마음에 찾아보게 된 제시카 차스테인이 출연한 또다른 영화다. 제시카 차스테인의 영화를 생각보다 은근히 많이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필모그래피또한 거의 40개에 달한다는 것에 놀랐다. 이어지는 영화 리스트가 현재까지 본 제시카 차스테인 출연 작품들인데, <몰리스 게임> <미스 슬로운> <마션> <모스트 바이어런트> <인터스텔라> <테이크 쉘터> <헬프>. 이 중에서 나는 <모스트 바이어런트>를 가장 좋아한다. 이전에 포스팅했던 글도 덧붙인다. 지금까지 봤던 영화들은 모두 평균 이상이었는데, 과연 <주키퍼스 와이프>도 역시 믿고 보는 제시카 차스테인 작품 계열에 합류할 수 있었을까?
https://with-evelyn.tistory.com/10
줄거리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939년 여름. 폴란드, 바르샤바. 그곳에서 바르샤바 동물원을 운영하는 얀 자빈스키 (요한 헬덴 베르그)와 안토니나 자빈스키 (제시카 차스테인) 부부. 그들은 폴란드인으로 기독교도였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동물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행복한 날들을 보낸다.
하지만 히틀러와 스탈린이 협정에 서명하고 폴란드가 중간에 끼이게 되는 상황이 오자, 폴란드에는 전운의 기운이 감돌고 사람들은 떠나기 시작한다. 얀은 자신의 아내인 안토니나와 자신의 아들을 피신시키려고 하지만, 결국에 동물원에 남기로 한다. 하지만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하고 폴란드가 독일에 항복하면서, 그들의 동물원은 압류되고 독일군들의 무기고가 돼버린다.
얀의 절친한 친구였던 모리치가 게토에 끌려가게 되고, 자빈스키 부부는 모리치의 아내인 마그다를 자신에 집에 숨겨준다. 이후 많은 유대인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는 말을 듣고 고민하다 그들을 숨겨주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당시 목마른 유대인들에게 물 한 잔 건네는 거 만으로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시대였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1g2544a
자빈스키 부부는 동물원 건물을 활용해 돼지농장을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독일 장교이자 베를린 동물원장인 루츠 헥에게 제안해 그의 허락을 받아낸다. 돼지를 길러서 독일 군을 먹일 고기를 생산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실제로는 돼지에게 먹일 음식물 찌꺼기를 수거하면서 게토의 친구들을 숨겨 자신들의 동물원으로 이동시킬 생각이었던 것이다.
루츠 헥은 안토니아를 흠모하면서 또 동시에 자빈스키의 동물원을 호시탐탐 노리는 인물이다. 헥은 자빈스키 부부의 동물들을 독일에 데려갔다가 전쟁이 끝나고 난 다음에 다시 돌려주겠다고 하고, 달리 자신들의 동물을 지킬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어찌 되었던지 안토니나는 헥이 자신을 신뢰한다는 것을 이용해서 그의 비위를 적당히 맞추면서 그의 시선을 돌리고 유대인들을 자신의 동물원에 보호하고자 한다.
자빈스키 부부는 그렇게 위험에 처해있는 유대인들을 자신의 동물원으로 이동시키고, 새로운 신분증도 만들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거의 300명의 유대인이 독일의 폴란드 점령 기간동안 바르샤바 동물원과 자빈스키 빌라에 숨어 있었고, 그중 2명인 로사 안젤로브나와 그녀의 모친이 하숙집으로 옮긴 후 살해됐을 뿐 나머지는 모두 생존했다.
20여 년 후 안토니나와 얀 자빈스키는 이스라엘의 야드 바셈에 의해 '의로운 시민'에 선정되어 전쟁 동안 유대인을 보호하기 위해 싸웠던 공로를 인정받았다. 루츠 헥은 베를린으로 돌아갔으나 그의 동물원은 연합군에 의해 파괴되었고, 멸종된 오록스를 번식시키려던 그의 계획은 실패하고 만다. 바르샤바는 독일군과 러시아 군에 의해 파괴되고 6퍼센트 미만의 인구만 살아남게 되지만 자빈스키 가족은 동물원을 재건해냈고 바르샤바 동물원은 오늘날까지 운영 중이다.
소재는 좋았지만 짜임새는 아쉬웠던 영화
<주키퍼스 와이프>는 제시카 차스테인을 믿고 보았던 영화였지만, 지금까지 보았던 제시카 차스테인의 영화들 중에는 가장 실망스러웠다. 영화는 잘 짜여져 있다는 느낌이 적었고, 감독은 관객들의 감동을 기대했었겠만 세심하게 이끌어내지 못했다.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나치의 인종정책에 맞서 유대인을 구출 해고자 하는 용기와 자기희생을 보여준 자빈스키의 부부의 이야기. 그 소재 자체만 좋았을 뿐이었다.
제시카 차스테인의 연기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분명히 관객에게 감동을 주려했던 장면은 알겠는데, 몇몇 장면들이 작위스러웠고 굳이 넣어도 되지 않아도 되는 장면들을 넣어 영화의 흐름을 망쳐버린 느낌이 있다. 게다가 관객들이 감동을 느끼는 수준을 너무 낮게 잡은 게 아닐까 싶었다. 아마 어린이들에게는 감동을 줄 수 있었을수도 있었을 거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전체 관람가 영화는 아니다. ) 아무튼 좀 더 세심하고 진지한 방법으로 감동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냥 극악한 나치의 인종정책에 맞서 인간의 고결함을 보여주는 소재 자체만 좋았을 뿐 영화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못다 한 이야기
(+) 영화는 다이앤 애커먼이 쓴 동명의 전기를 원작으로 한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영화 <주키퍼스 와이프> 출연뿐만 아니라 제작도 맡았다. 그녀는 단편 <더 웨스터너>를 시작으로, <엘리노어 릭비>등의 제작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지만, 영화를 극적인 연출을 위해서 구성된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다. 영화를 다 보신 분들이라면 아래 기사를 한번 읽어보실 것을 추천드리고 싶다. 한 가지 스포일러를 하자면, 음식물 쓰레기통을 이용하여서 유대인을 숨겼다는 것조차도 실제가 아니었다고 한다. 지금쯤 생각할 수 있는 건, 동물원에서 유대인을 숨겨주었던 부부 정도가 사실이고, 그 밖에 이야기들은 많은 부분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https://culture.pl/en/article/the-zookeepers-wife-fact-vs-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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