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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스트 바이어런트> 제시카 차스테인, 오스카 아이작 주연. 폭력으로 규정되지 않는 것들의 폭력성

by evelyn_ 2019.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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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트 바이어런트> <A Most Violent Year> 2014 

-감독 : J.C 챈더

-주연 : 오스카 아이작 (아벨 모랄레스 역), 제시카 차스테인 (안나 모랄레스 역), 데이빗 오예로워 (로렌스 역)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범죄, 느와르

-러닝타임 :124분 


 1981년 뉴욕. 

“아벨 모랄레스”와 “안나 모랄레스”는 오일 사업을 하는 사업가 부부이다. 아벨은 오랜 기간동안 한 부지를 눈여겨 보았는데, 그 부지는 강과의 접근성이 커서 수입오일을 바로 유류고에 저장할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이 있으며, 유류 수용량이 천만 갤런이나 되어 시세에 따라 유류를 매입하고 팔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주는 곳으로, 앞으로 사업 확장에 매우 큰 의미가 될 부지였다. 아벨은 노력 끝에 전 재산을 계약금으로 걸고 그 부지를 계약하게 된다. 계약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고, 매입을 완료시키기 위해 나머지 잔금을 30일 내에 완납해야 했다. 

 

 

 계약에 성공한 기쁨도 잠시. 아벨 회사의 트럭기사 “쥴리안”은 오일을 운반하다가 강도에게 폭력을 당하고, 운반하던 6천 갤런의 오일을 도둑맞게 되며, 2년 넘게 아벨의 사업을 추적하던 검사 “로렌스”는 16개의 위법행위를 발견했다는 것을 근거로 하여 아벨을 기소하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벨의 집에 무장강도가 침입하고 안나는 자신들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본인도 총기를 소지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아벨은 폭력을 폭력으로 대응하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안나를 저지한다. 회사 노조 위원장도 증가되는 강도 사건들로부터 트럭 기사들을 지키기 위해 기사들이 권총을 소지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아벨에게 부탁하지만 아벨은 안나를 저지했던 이유와 같은 이유로 거절한다.

 

사면초가에 빠진 아벨. 

 

 강도에게 폭력을 당한 쥴리안은 영업 직원으로 일하게 해달라고 아벨에게 부탁하지만 관철되지 못한다. 쥴리안은 어쩔 수 없이 회복 후 다시 트럭기사로 복귀하지만, 또 다시 강도들의 습격을 받게 된다. 쥴리안은 또 다시 당하지 않기 위해 보호의 목적으로 소지하고 있던 총을 사용하게되고, 아벨은 도망치던 쥴리안을 잡아 경찰에 넘기려고 하지만 또 도망을 친 쥴리안은 그 이후로 자취를 감취게 된다. 한편 로렌스는 자신이 수사중인 회사에서 총기 사건이 추가로 발생한 점에 대해서 분노하고, 아벨에게 잔금 대출을 약속했던 은행도 이를 취소하여 아벨은 사면초가의 궁지로 몰리게 된다. 

 

  잔금 납부에 대한 기한 연장은 불가하고, 잔금을 치루지 못하면 계약금을 잃는 것은 물론, 부지도 다른 경쟁사에게 넘겨지게 되는 상황에 빠진 아벨. 아벨은 매도자에게 사정하여 추가로 3일의 시간을 가까스로 벌고 돈을 수급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고군분투하지만, 마피아인 매형의 도움 없이는 부지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 때, 안나는 아벨과 회사를 운영하면서 조금씩 빼돌려서 마련해놓은 비자금의 정체를 아벨하게 공개하고, 아벨은 아내가 본인 몰래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더러운 돈을 사용할 수 없다며 사용을 거부하지만, 결국은 별다른 선택이 없었던 그는 안나가 만든 비자금을 사용하여서 잔금을 치뤄 부지 매입을 마무리 한다. 

 잔금을 모두 치루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부지의 전망을 감상하던 그의 앞에 도망쳤던 쥴리안이 나타나고, 쥴리안은 아벨에게 자신의 가족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쏴 자살한다. 쥴리안의 총알은 쥴리안의 머리를 통과하여 원유통에 구멍을 냈는데, 원유통은 빨간 피로 얼룩졌고, 구멍에서는 검은 오일이 흘러내렸다. 아벨은 자살한 쥴리안 옆으로 다가가 그의 상태를 파악하지 않고, 총으로 인해 손상이 된 원유통으로 걸어가 휴지 조각으로 구멍을 막아 기름이 새어나가지 못하게 한 다음 경찰을 부른다. 현장을 찾은 로렌스는 아벨이 부지를 매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벨이 그 부지를 매입함으로써 가지게 된 영향력에 유착하고자하는 대화로 영화는 마무리가 된다. 

 
폭력으로 규정되지 않는 것들의 폭력성
 

 필요한 것은 가져야하는 신조를 가진 아벨은 온갖 역경을 뚫고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것을 이뤘다. 따라서 얼핏 이 영화는 아벨이 여러 어려움을 뚫고 성공을 이루어내는 드라마를 연출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폭력을 폭력으로 대응하지 말자던 아벨이 보여준 성공이 과연 폭력적이지 않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아벨은 유능하고 성공한 사람이었지만, 자신이 끔찍하게도 싫어하는 폭력조직, 즉 갱스터 집안이었던 장인어른으로부터 회사를 사들이지 않았다면 그는 성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의 성공은 폭력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벨은 오직 자신의 성공만이 중요했다. 정작 자신과 동종 계열의 직원들에게는 트럭기사를 시킬 뿐, 그 이상의 중요한 일을 맡기지 않았으며, 반면 신입 영업 직원들은 모두 백인들로 뽑았지만 영업실적이 없으면 바로 해고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자신 주위의 사람들이 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무장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 그에게는 목표와 결과만이 있었을 뿐. 따라오는 행위들은 도덕적인 판단을 잃고 뭉개졌다. 가장 옳은 길만을 택하며 살아왔다는 아벨. 사람을 치고 때리는 폭력을 행사하진 않았지만, 본인의 사업을 위해, 일반적으로 쉽게 규정되어지는 폭력의 바운더리에서 교묘하게 피하여, 누구보다 치밀하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아닐까? 폭력에 몸담고 싶지 않다고 했던 아벨은 성공을 위해 자기 합리화를 일삼았던 위선적인 인물이지 않을까?  

 

 

* 배경이 되는 1981년은 뉴욕이 당시 최고의 범죄율을 기록했었다고 한다.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아벨과 같은 사람들이 본인들의 눈앞의 이익과 성공을 위해서 범죄들을 자행하였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마냥 달콤해보이는 아메리칸 드림은 이렇듯 치열하게 폭력적이었던 상황이 배경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 “Abel Morales”라는 주인공의 이름에서 Moral, 즉 도덕적인 것과 연상 되어지는 것은 비단 나만 느끼는 것일까? 무엇이 가장 도덕적이고 무엇이 폭력적인가 그리고 무엇이 진정한 성공인가라는 생각이 연쇄적으로 꼬리의 꼬리를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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