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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 더 머니> 영화 리뷰. 꼭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을까? 재벌 3세 유괴 사건. 리들리 스콧 감독. 미셸 윌리엄스 주연.

by evelyn_ 2022.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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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더 머니> <All the Money in the World>,2017
-감독: 리들리 스콧
-주연: 미셸 윌리엄스 (게일 해리스 역), 크리스토퍼 플러머 (J. 폴 게티 역), 마크 월버그 (플래처 체이스 역)
-조연: 찰리 플러머 (존 폴 게티 3세 역)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하고 기가 찼다. 너무 세상을 순진하게 보았던 것일까. 자신의 손자가 유괴되는 사건이 발생됐음에도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단언하는 세계 최고의 부자의 이야기라니. 그것도 실화 바탕이라니. 정말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정도의 냉혈한 이어야지만 대부호의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인가?
★★★


줄거리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Inspired by true events"

1948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가 매장 되어있었지만, 어떻게 채굴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던 때. 폴 게티는 베두인족과 계약을 맺고 석유를 채굴하는 방법을 획기적으로 고안한다. 그는 게티오일의 회장이자 세계의 최고의 부자가 된다.

1964년. 샌프란시스코. 자신의 아버지 폴 게티는 석유사업을 통해서 세계 역사상 제일의 부호가 되었지만, 아버지의 관심 없이 자란 폴 게티 2세(주니어)가 있다. 그는 큰맘 먹고 아내인 게일 (미셀 윌리엄스)의 도움을 받아, 게티 오일의 회장이자 자신의 아버지에게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편지를 쓴다. 이후 게티 회장으로부터 답장을 받아 그를 만나러 간다.

J.폴 게티 회장 (크리스토퍼 플러머)&nbsp;


폴 게티 회장은 지금까지 사업에 몰두하느라 식구들을 챙길 여력이 없었음을 자신의 고백하며, 자신의 아들에게 게티 오일 사의 전무직에 앉히고 유럽 쪽의 업무를 책임지게 한다. 하지만 순식간에 벼락부자처럼 전무가 되어서였을까. 폴 게티 2세는 술과 마약에 찌들어 버렸고, 결국 게일과 이혼하게 된다. 게일은 위자료, 합의금, 재산분할도 필요 없지만 양육비만 요청한다.

이후 1973년 로마. 폴 게티 회장의 손자인 폴 게티 3세는 로마에서 이탈리아인에 의해서 유괴된다. 유괴범들은 1,70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했으나, 폴 게티 회장은 타협은 유사사건을 재발시킨다는 이유로 한 푼도 줄 수 없다며 거절한다.

"난 손주가 열 넷입니다. 몸값을 주기 시작하면 유괴된 손주가 열 넷 되겠죠"

게일 해리스 (미셸 윌리엄스)와 플래처 체이스 (마크 윌버그)


게일은 직접 자신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 나선다. 전직 CIA스파이 요원 플레쳐 체이스는 폴 게티 회장의 명령을 받아서 폴을 최대한 신속히 돈 안 들이고 빼내 오려고 한다. 플레쳐는 돈을 노리고 모자가 꾸민 수작이라고 의심했다가, 실제로 유괴를 당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또한 충분하게 돈이 많은데도 협상을 위해서 한 푼도 내주려 하지 않는 폴 게티의 탐욕스러움을 보고 마음이 점차 돌아선다.

납치범들은 계속 시간을 끌지만 그들의 요구한 몸값을 받을 수 없었다. 납치범들은 게티 3세의 한쪽 귀를 잘라 우편으로 보냈고 그제서야 폴 게티는 드디어 손자 게티의 몸값을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알고 보니 몸값은 세법 상 소득공제가 되지 않는 것이어서 그대로 줄 수 없고, 그 돈을 마약에 찌들어 있는 자신의 아들이자 게일의 전남편인 게티 2세에게 빌려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소득공제가 가능하므로. 그리고 게일은 자신의 양육권을 자신의 전남편에게 양도해야만 했다. 어찌 됐든 가까스로 게티는 가까스로 유괴범의 손에서 빠져나온다.

폴 게티 3세 (폴 게티 회장의 손자) (찰리 플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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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있어야 안심을 하시겠습니까?" "더 많이"


이 영화엔 한 가지 황당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이 영화 "자체"가 어이가 없다는 것이 맞다만)
폴 게티 회장은 일자리를 달라고 하기위해서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온 자신의 아들 부부와 손자에게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고대 유물 장식품의 가격을 가늠해보라고 한다. 폴 게티는 그 장식품을 그리스 크레타 섬의 암시장에서 11달러 23센트에 구매했다고 했지만, 지금의 가치는 적어도 120만 달러쯤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장식품을 손주에게 선물로 건넨다.

이후 자신의 아들이 납치가 되자 번뜩 자신의 전 시아버지인 폴 게일 회장이 주었던 장식품이 생각나서, 게일은 절박한 심정으로 그 장식품을 안고 로마 소더비 경매장을 찾는다. 적어도 자신의 아들의 몸값의 일부는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관광객들에게 파는 "값싼 잡화 기념품"이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왜 폴 게티는 그런 거짓말을 했을까?

 

J.폴 게티 (크리스토퍼 플러머)


영화 <돈 룩 업>에서의 한장면이 떠오른다. 지구에 행성이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케이트와 민디 교수는 일종의 사명감을 안고 백악관에 갔지만 군 장성에게 소위 말해 삥을 뜯겼던 그 장면 말이다. 그 군 장성은 백악관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스낵을 자기가 무슨 권한이 있다고 남에게 돈을 주고 팔았는지, 게다가 돈이 궁한 사람도 아니었을 텐데. 10달러 남짓에 구매했던 기념품을 120만 달러에 팔릴 거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손자에게 선물로 건넨 뻔뻔한 폴 게티와 <돈 룩 업>에서의 군 장성이나, 그 둘은 똑같이 치를 떨리게 하는 것에 다를 바가 없었다.

게일의 처지도 참 안타까웠다. 자신의 남편은 게티 오일 전무자리 까지 꿰찼지만 결국에는 마약에 중독되어버리고, 아들을 키우기 위해 양육권을 가져왔지만 그 아들은 자신의 전 시아버지인 폴 게일 회장의 돈 냄새를 맡고 아들을 유괴해 버리고. 그리고 결국은 게일도 돈을 달라고 요청할 곳은 폴 게일 회장 밖에 없었다는 것이.

영화 중간에 폴 게티 회장은 사람은 계속해서 바뀌어서 믿지 못 하고 대신에 자신은 물건을 믿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그는 수많은 예술품들을 수집했다. 자기가 쉽게 손자의 몸값을 내주면, 돈을 노리는 작자들이 또 다른 인질극을 부추기는 꼴밖에 안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손자인데 그렇게 인색했어야 되었나 싶다. 사람을 믿지 못한 그가 예술품 수집에는 그렇게도 열심히 었다는 것을 보면 더욱더 그렇다. 하지만 결국 그 방대한 예술 수집품은 L.A 게티 박물관의 초석이 되었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하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1g2546a

 

게티

미국 석유업계의 억만장자. 그가 죽을 당시 세계 제일의 부자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게티석유회사를 비롯한 200여 개 업체의 지배적 이권을 소유해 총자산 규모가 20억~40억 달러

100.daum.net


 

Further information


(+) 게티 3세는 비록 납치에서는 풀려났지만, 게티는 이후 마약과 알코올 중독에 빠졌고 결국 과다 복용과 뇌졸중으로 이어져 남은 평생 동안 심각한 장애를 겪었다고 한다. 그의 삶이 너무 처참하여 안타까웠다.

https://ko.wikipedia.org/wiki/%EC%A1%B4_%ED%8F%B4_%EA%B2%8C%ED%8B%B0_3%EC%84%B8

 

존 폴 게티 3세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존 폴 게티 3세(John Paul Getty III, 1956년 11월 4일 ~ 2011년 2월 5일)는 석유 부자 진 폴 게티의 손자였으며, 1973년 로마에서 살다가 범죄 조직 은드랑게타에 납치되었다가 한쪽 귀를 잘리고 몸값 300만

ko.wikipedia.org


(+) 한가지 추가로 놀라왔던 사실은, 기존에는 진 폴 게티 역을 케빈 스페이시가 맡았고 촬영까지 마친 상태였다고 한다. 하지만 케빈 스페이시의 성추문 스캔들이 폭로되면서, 리들리 스콧 감독은 개봉을 5주 앞두고 케빈 스페이시의 촬영분을 전량 삭제했으며 진 폴 게티 역을 크리스토퍼 플러머로 대체해 재촬영을 하였다고 한다.

https://www.businessinsider.com/replacing-kevin-spacey-in-all-the-money-in-the-world-will-cost-millions-2017-11

 

Replacing Kevin Spacey in Ridley Scott’s new movie will cost millions

Here's why it will probably cost over $10 million for Kevin Spacey to be replaced on "All the Money in the World."

www.businessinsider.com


(+) 마지막으로, 작년에 91년의 나이로 사망한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배우의 명복을 빈다. <사운드 오브 뮤직> <뷰티풀 마인드>을 포함한 여러 영화들로 영원히 기억될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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