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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포스트> 베트남 전쟁의 진실을 폭로한 용기있는 언론 이야기,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 주연.

by evelyn_ 2022. 2. 20.

 


<더 포스트>, <The Post>,2017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 메릴 스트립 (캐서린 그레이엄 역), 톰 행크스 (벤 브래들리 역) 

-음악 : 존 윌리엄스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 116분 

★★★★


앞서 <인도차이나> 포스팅 당시, 내가 꼭 포스팅하고 싶은 베트남과 관련 있는 영화를 이야기했었다. 

<더 포스트>는 이 목록 중에 있지는 않았지만, 베트남과 관련된 영화를 찾으면서 최근에 새로이 알게 되었던 영화이다. 원래는 제목을 알고 있었고, 톰 행크스와 메릴 스트립이 나오는 영화여서 언젠가는 꼭 봐야지 했던 영화긴 한데, 베트남 전쟁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영화인 것은 뒤늦게 알았다. 이 영화를 통해서 조금 더 베트남을 알 수 있게 될 것을 생각하니 보기 전부터 설레었다. 결론적으로는 베트남 관련된 내용이라기 보다 미국에서 베트남 전쟁을 이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는지 알 수 있었지만 그래도 내게 큰 울림이 있던 영화였다.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1966년 베트남의 허우 응히아 지방. 작전에 참관하여서 전쟁 보고서를 작성하는 댄 엘스버그는 미국이 베트남으로 10만을 추가 파병했는데 호전에 기미가 없고 완전히 교착 상태라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 맥나라마 장관도 댄의 말에 동의하지만, 막상 장관은 대중 앞에서 전쟁이 낙관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거짓을 이야기한다. 이에 댄 엘스버그는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국방 장관실의 베트남 전담팀에서 작성한 1945-1967간의 미국 베트남 관계를 적은 일급비밀 문서를 뉴욕 타임스로 빼돌린다. 

 

1971년. 훌륭한 취재진을 꾸리기 위해서 투자를 해야한다는 신념 하에 자신의 회사인 워싱턴 포스트의 135만 주식을 공개하려는 캐서린 그레이엄 (메릴 스트립). 워싱턴 포스트의 발행인인 그녀는 원래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의 남편에게 물려줬지만, 남편의 자살로 인해서 의도치 않게 오너가 되었다.

 

벤 브레들리 (톰 행크스) 와 케서린 그레이엄 (메릴 스트립)

 

캐서린은 편집장인 벤 브래들리(톰 행크스)에게 닉슨 대통령이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 한 명을 지목하여 자신의 딸 결혼식 취재하는 걸 금지시켰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벤 브래들리는 정부가 우리 보도 내용이 마음에 안 든다고 우리 기사에 간섭하게 두면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하며, 캐서린의 회유에도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맥나마라 장관은 캐서린에게 뉴욕 타임스에 자신에게 불명예스러운 글이 실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맥나마라와 캐서린은 누구보다 각별한 사이로 가장 신뢰하는 조언자이면서 소중한 친구였다. 다음 날. 타임즈를 통해 루먼, 아이젠하워, 케네디 그리고 존슨에 이르기까지 베트남전 거짓말을 집대성한 7천 장짜리 극비 전쟁문서를 입수했고, 이 실체를 폭로 기사가 세상에 공개된다. 그 펜타곤 페이퍼에는 6년 전 65년에 미국이 베트남 전에서 승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패전을 짊어지는 것이 두려워서 젊은이들을 계속 전쟁터에 보냈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한편 벤 브래들리는 특종을 뺏겼다는 생각에 초조하다. 

 

벤 브래들리(톰 행크스) 와 포스트 팀 맴버들&amp;amp;amp;nbsp;

 

법무장관은 뉴욕 타임즈에 추가 보도 금지 명령을 신청하고, 닉슨은 국가 안보에 회복 불능의 위해를 끼쳤다며 기소하려고 한다. 한편 포스트의 편집부 벤 백디키언이 타임즈가 입수한 보고서와 같은 문서를 입수한다. 타임즈는 기사를 터트리기 전 3개월가량의 검토시간을 거쳤지만, 벤 브래들리는 입수한 다음 날 바로 기사를 내고자 한다. 몇 시간이 채 남지 않은 임박한 시점. 포스트의 변호사들과 이사진은 주식 공개를 한 시점에서 회사가 입게 될 타격을 이야기하며 보도를 하지 못 하도록 막으려 하지만 캐서린은 고민 끝에 보도를 지시한다. 이후 타임스가 입수한 보고서와 포스트가 입수한 보고서가 같은 것이고, 이게 맞다면 공모죄가 성립되어서 캐서린과 브래들리가 구속되는 것은 물론 회사가 회복할 수 없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것까지 이야기하지만 캐서린은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다. 

 

그렇게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가 세상에 나오고,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가 함께 법원에 선다. 대법원은 "건국의 아버지들은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 언론의 자유를 보장했다. 언론은 통치자가 아닌 국민을 섬겨야 한다. " 라는 판결로 언론의 손을 들어준다. 

 

닉슨은 분노하여 포스트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을 금하고, 영화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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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문과 독자에 대한 의무는요 ?

케서린 그레이엄 (메릴 스트립)

 

닉슨 대통령은 전쟁에서 패한다는 것이 기정사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임기 중에 전쟁에서 패했다는 수모를 겪지 않기 위해서, 전임 대통령들이 하던 대로 승산이 없는 베트남 전쟁을 계속했다. 미국의 패배라는 치욕을 감당하기 싫었고, 창피를 당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베트남 전쟁의 실상을 숨기려고 했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공산주의와 싸웠다는 변명만 늘어놓을 뿐이었다. 

 

그간 승산 없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면서 아깝게 자신의 인생을 마감했어야 했을 수많은 젊은이들이 생각났다. 캐서린 또한 자신의 아들을 베트남 전쟁에 내보내야 했었고, 다행히 살아남아 돌아왔지만 그간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한 사람의 인생이 달린 파병에 대한 결정이 "창피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하면 얼마나 허무할까. 최근에 읽었던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Vol. 인류의 탄생>을 통해서 허구를 위해서 실제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되뇌어 보았다. 어떻게 실제인지 허구인지 구분할 수 있을까? 고통을 느낄 수 있나?라고 질문해보면 된다. 국가는 전쟁에서 져도 고통을 느낄 수 없지만, 전쟁에서 부상당한 사람들은 실제로 고통을 느낀다. 고통을 느끼지 못했던 국가는 고작 전쟁에서 패했다는 창피를 모면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청년들을 전쟁터로 내몰았던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위기에 처했어도, 수정헌법 제1조 인 표현의 자유의 의미를 사수하기 위해, 보도 결정을 한 캐서린과 벤 브래들리를 포함한 모든 당시의 펜타곤 페이지 폭로에 가담한 모든 언론인의 용기에 대해서 감동을 느꼈다. 그리고 한편 우리 대중들도 용기를 내어서 보도를 한 언론인들의 용기에 대해서, 믿음과 지지로 보답을 해주어 이 둘의 상호관계가 건전하게 잘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전에는 언론 스스로가 자유를 수호해야 하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기사의 수준과 수익이 상호적이라는 캐서린의 말처럼, 나를 포함한 대중들은 언론에서 큰 용기를 내어서 세상에 전하는 진실의 목소리에 믿음과 지지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통치자가 아닌 국민을 섬겼기 때문이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만큼, 실제 인물들과 그 역을 맡은 배우들을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다. 

 

https://www.vogue.com/article/the-post-film-true-story-pentagon-papers

 

Everything You Need to Know Before Seeing The Post

The incredible true story behind the film.

www.vogue.com

 


<관련 영화 큐레이팅> 

 

진정한 언론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조지 클루니 감독의 <굿 나잇 앤 굿 럭> 

https://with-evelyn.tistory.com/15

 

[영화리뷰] <굿 나잇 앤 굿 럭> 진정한 언론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서

굿 나잇 앤 굿 럭 Good Night and Good Luck, 2005 *이 글은 본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매카시즘’이란?  ‘매카시즘’이란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냉전이 시작된 이후, 전쟁 당시에 

with-evelyn.tistory.com

 

언론 자유의 상징. 래리 플린트의 이야기 <래리 플린트> 

https://with-evelyn.tistory.com/12

 

[영화리뷰] <래리 플린트>당연하지만 그래서 잊기 쉬운 표현의 자유에 관해서

 래리 플린트 The People vs Larry Flynt, 1996 스트립 바를 운영하는 청년 래리 플린트(우디 해럴슨 분) 는 그의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점점 따분해 한다는 것을 알고, 홍보용으로 댄서들의 나체사진

with-evelyn.tistory.com

 

프랑스 지배 당시의 베트남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인도 차이나>

https://with-evelyn.tistory.com/86

 

[영화 리뷰] <인도 차이나> 프랑스 식민 지배 당시 베트남 영화. 까뜨린느 드뇌브 주연. 베트남 영

<인도 차이나> ,1992 -감독 : 레지스 바르니에 -주연 : 까뜨린느 드뇌브 (엘리안느 데브리 역), 벵상 뻬레 (장 밥티스트 역), 린 당 팜 (까미유 역)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53분 ★★★★

with-evely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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