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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삶이 힘들 때 위로가 되는 영화. 시드니 폴락 감독. 메릴 스트립. 로버트 레드포드. 줄거리. 결말. 보러가기. 정보.out of africa

by evelyn_ 2023.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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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오브 아프리카> <Out of Africa>, 1985

-감독 : 시드니 폴락 
-주연 : 메릴 스트립 (카렌 역), 로버트 레드포드 (데니스 역)
-러닝타임 : 161분 
-장르 : 드라마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전 직장 상사분이 우연히 이 영화가 EBS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단숨에 빠져들어 끝까지 봐버리느라 계획치않게 늦게 잠을 자게 되었다는 이야기로부터 알게된 영화였다. 

 

자신의 마음이 원하는 바에 대해서 귀기울일 줄 알고, 매사에 열정적으로 살아가던 그분은 나에게 정말 많은 영감이 되어주었는데, 그랬기 때문에 그 분이 감명받게 보았던 영화를 그저 스쳐지나갈 수 없었다. 

 
 
 
 

그렇게 이 영화의 존재를 마음속 한 켠에 기억해두고나서, 실제로 본 것은 그로부터 약 3-4년이 흐르고나서 였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상사분이 느꼈던 감동만큼은 못 느꼈기 때문일지 선뜻 리뷰에 손이 가지 않았었는데, 이상하게 며칠 전부터 이 영화가 굉장히 그리워졌다. 영화 안에 인생의 풍파를 당당하고 고고하게 맞서던 메릴 스트립의 모습이 무척이나 보고싶었달까. 그렇게 다시본 영화는 예전보다 그 울림이 배로 컸다. 이렇게 좋은 대사들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이렇게 좋은 영화였나 싶을 정도로.. 참 영화란게 이래서 매력이 있다. 언제 보느냐에 따라서 그 감명이 달라지는 부분말이다. 어쨌든 이제서야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리뷰를 쓰게 되었다. 

 

영화는 덴마크 출생의 작가 '아이작 디네센'이 아프리카 케냐에서 보낸 생활을 그린 자전적인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였다. 아이작 디네센은 타니아 블릭센이라는 필명으로도 활동했다고 한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보러 가기 


줄거리 
 

덴마크 태생인 카렌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덴마크가 아닌 어딘가로 떠나서 새출발을 하고싶던 카렌은 아프리카 케냐에 있는 스웨덴 출신의 블릭센 남작과 결혼을 결심한다. 카렌은 엄마로부터 지원 받은 돈으로 낙농업을 하겠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나이로비로 가는 기차에 올라탔다. 

 

카렌은 케냐에 도착하자마자 블릭센과 결혼식을 올리고, 어색하지만 행복한 아프리카 생활에 마음이 부푼 것도 잠시, 블릭센이 자신과 상의 없이 낙농업을 하려는 계획을 커피 재배로 변경 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황한다. 커피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는데, 어떻게 커피 사업을 한다는 말인가.. 하지만 이것도 모자라 블릭센은 다음 날 비가 오기 전에 돌아온다는 말만을 남기고 사냥에 떠나버렸다. 

 

 

높은 고원이라서 커피를 기르는 것에 많은 위험이 있고, 근 4년간은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사람들의 걱정어린 시선에도 카렌은 커피농장을 성공적으로 일궈보자한다. 그리고 그녀의 농장을 위해서 일하는 원주민들을 정직하고 평등하게 대해주려고 노력했다. 블릭센은 애초부터 농장일에는 아예 관심이 없었고, 농장일은 카렌에게 떠맡겨졌다. 그러던 와중 제 1차 세계 대전이 터진다. 블릭센은 카렌이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전쟁터로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카렌은 남편이 보급품이 필요하니 사람을 써서 보내달라는 전보를 받는다. 그곳은 백인, 게다가 여자가 가기는 너무나 위험한 지역이었음에도, 카렌은 직접 보급품을 가지고 남편을 찾아간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간신히 블릭센을 만나지만, 카렌은 자신의 남편이 집에 돌아올 기대를 버려야 한다는 것만 깨달았을 뿐이었다.

 

카렌은 혼자서 집으로 돌아오고, 3개월 후 그녀는 자신이 매독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카렌은 덴마크로 가서 병을 치료하고,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오지만 이 일로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다.  

덴마크는 내게 낯설게 느껴졌고 엄마도 날 낯설게 느꼈다. 난 내 집으로 돌아갈 거라는 것을 아프거나 건강해도, 온전하거나 미쳐도 언젠가는.. 그래서 돌아왔다. 
 

 

카렌은 학교를 세우고  키쿠유들에게 학교를 세워주고 글을 가르치기 위해 젊은 선교사를 고용했다. 전쟁이 끝났지만, 집으로 돌아온 블릭센은 좀이 쑤시고 여전히 농장일에 관심이 없는 건 여전했다. 사냥이 전쟁이 끝난 뒤에 좋은 사업이 될거 같다고 이야기하며 호시탐탐 떠날 기회만 노린다. 그러다가 블릭센은 카렌에게 다른 여자와 외도를 한 것이 걸리고, 그 둘은 별거에 들어간다. 

실은 전에 카렌은 아프리카에 오는 길에 데니스라는 남자를 만났었고, 늘 그 남자를 마음 한 켠에 두고있었다. 데니스는 카렌의 인생에 불쑥불쑥 찾아와서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고는 했다. 데니스는 카렌이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고있을때 그녀에게 가끔 위로가 되어주었다. 남편과 멀어질 수록 데니스와는 더욱 가까워졌다. 하지만 카렌은 브릭센과 이혼한 후 데니스와 결혼을 원했지만, 데니스는 이를 원하지 않는다.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커피농장에 불이나고, 카렌이 일구어온 모든 것은 한순간에 재가 된다. 카렌은 원주민들에게 살만한 곳을 마련해주고, 덴마크로 돌아가려고 준비한다. 데니스는 며칠 후에 돌아와서 카렌을 비행기를 태워 뭄바사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데니스는 카렌에게 오는 도중에 비행기 사고를 당하고 결국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카렌 블릭슨은 그녀의 첫 작품을 1934년에 출판했다. 이삭 딕슨이란 이름으로. 그녀는 아프리카로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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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성장하는 가운데에 있다는 것 

 

영화는 자신이 태어난 곳을 떠나, 이국적인 다른 나라에서 정착하여 주체적이며 행복한 삶을 꾸리려고 했지만 결혼과 사업에 실패하고, 또한 자신이 정작 사랑했던 사람인 데니스와도 어긋나야 했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았다. 

 

 

카렌과 데니스. 그들이 각자 아프리카를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것이지만, 아끼는 '방식'이 매우 달랐다는 것이 흥미롭다.

 

카렌은 자신이 고용한 원주민들을 자신의 소유인 것처럼 생각했다. 그리고 글을 모르는 원주민들이 무식하다고 생각하고, 말을 가르치고 교육을 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데니스는 이러한 카렌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느 누구도 원주민을 소유할 수 없으며, 원주민들은 누구와도 같지 않으며, 길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데니스 : 그들이 읽고 싶다고 말했을 때 정확하게 어떻게 이야기했죠? 디킨스를 좋아할지 물어봤소?
카렌 : 그들이 글을 배우면 안 된다 믿어요?
데니스 : 내 말은 먼저 물어봤어야 했소.
카렌 : 당신이 어렸을 때 배우고 싶냐고 누가 물어보던가요? 어째서 이야기가 그들에게 해가 되죠?
데니스 :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소. 책으로 쓰여있진 않지만.
카렌 : 왜 그들을 무식하게 놔두고 싶어요?
데니스 : 무식하지 않아요. 난 그들이 작은 영국 신사가 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오. 당신은 변화를 좋아하죠?
카렌 : 좋은 쪽이라면요. 내 키쿠유들이 글을 읽었으면 해요. 
데니스 : 내 키쿠유. 내 리모주. 내 농장. 많은 걸 가졌군요. 안 그래요?
카렌 : 이미 다 지불된 거예요.
데니스 : 정확히 뭐가 당신 소유지? 우리는 여기 소유주가 아니오. 그저 지나가는 사람들이지. 
 

나는 원주민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데니스의 의견에 크게 공감을 한다. 원주민들이 글을 모른다고 무식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들은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고, 그들만의 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 자체로 의미가있고 존중받아야 하며, 귀중하다는 의미일테다. 데니스는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살면 되는 것이고, 남들에게 무엇을 강요하거나, 남들을 함부로 규정짓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카렌은 원주민 추장에게 원주민들이 글을 읽을 수 있게 자손들이 추장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에 추장은 "영국인들은 잘 읽는데, 그게 무슨 도움이 됐나요? " 라고 답변한다. 그러게 말이다. 

 

남은 남대로. 나는 나대로 살자 라는 데니스의 관점은 카렌과의 관계에서도 이어졌다. 카렌은 관심을 가지고, 간섭하고 자신을 알아봐줬으면 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잠시 왔다가 떠나는 관계를 넘어 안정적인 관계를 원했다. 하지만 데니스는 이와 반대였다.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도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내킬 때 카렌에게 와서 머물다가, 떠나고 싶으면 미련없이 떠나는 삶을 추구했다. 철저하게 자신 중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데니스는 카렌이 자신의 자유를 간섭하려고하자, 자신은 카렌의 자유에 간섭한 적이 없다며, 결국 사람은 독고다이로 살아갈 뿐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주려고 한다. 카렌은 데니스를 원하는 것일 뿐이지,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데니스는 심지어 카렌이 너무 열심히 사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데니스는 그냥 인생을 가볍게, 그리고 자유롭게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가고 싶었던 듯하다. 원주민에 대한 생각은 데니스를 존중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데니스는 실은 내가 지극히 싫어하는 타입이라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내가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은 내가 당신을 선택한 거야. 다른 사람의 방식대로 내 삶을 살고 싶지 않아. 내게 그런 것 요구하지 마. 어느 날 나 자신을 다른 사람의 삶의 끝에서 발견하고 싶지 않아. 내 삶은 내가 책임져. 내가 외로워도 혼자 죽는 한이 있더라도 공평하다고 봐. 결혼 증서 때문에 당신을 더 사랑하게 되는 건 아니라고. 
 
 

 

카렌이 아프리카 생활을 정리하고 덴마크로 돌아가려고할 때, 데니스에게 농장은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었다고, 데니스 말이 옳았다고 이야기하는데,  이에 데니스가 "내가 잘못 생각한 걸 수도 있어" 라고 답한다.  큰 여운이 남는 부분이다. 카렌, 그리고 데니스가 어느정도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내가 무조건 옳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부분이니까.

 

이 영화가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고 알고있어 그런지, 더욱 감정 이입이 많이 되는 느낌이다. 열심히 살아가는 카렌에게 행복한 일이 많았으면 좋았겠는데, 결혼도 사랑도 커피 농장도 실패하고 결국 자신이 가져온 모든 것을 팔고 덴마크로 돌아오는 카렌의 모습에서 안타까우면서도, 참 하늘도 무심하고 가혹하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완벽하지 않은 두 사람. 카렌과 데니스가 시간에 지남에 따라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것을 담고 있어서 좋다. 

 

나도 현재 내가 태어난 곳이 아닌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일을 하고 있어서일까. 카렌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잠깐씩 비추어보이면서 영화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영화 속에서 보여지던 광활한 아프리카의 대자연에서 경외로움과 생명력을 느끼다가도, 또 한편 내 자신이 작아지기도 했다가 결국에는 겸손한 마음을 갖게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용감하게 개척하려고 했던 카렌이라는 여자의 삶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 이기적인 마음일 수 있지만,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시련이 카렌이 겪었어야 하는 시련보다 작게 느껴지며, 꽤나 덤덤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또 다시 한 주가 시작된 지금. 카렌과 데니스 두 사람 사이의 중간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삶을 대하며 그리고 삶을 포기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다짐해본다. 

 

 
영화 이어 보기 

 

(+) <아이즈 와이드 셧> 에서 시드니 폴락 감독을 볼 수 있다. 그는 꽤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한다.

 
(+) 로버트 레드포드와 브래드 피트를 닮았다고 생각하는 건 비단 나뿐일까? 
영화 <스파이 게임>에서 로버트 레드포드와, 브래드 피드가 함께 출연했다고 하여 보고싶은 영화로 찜해두었다. 
 
로버트 레드포드, 그리고 메릴 스트립이 출연한 영화 <로스트 라이언즈> 를 소개한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가 1985년작, 영화 <로스트 라이언즈>가 2007년작이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1936년생, 메릴 스트립은 1949년생인데, 그들의 모습을 더욱 오래 볼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영화 <로스트 라이언즈> <Lions for Lambs> 로버트 레드포드, 메릴 스트립, 톰 크루즈. 줄거리. 결말.

-감독 :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 : 톰 크루즈 (제스퍼 어빙 의원 역), 메릴 스트립 (제닌 로스 역), 로버트 레드포드 (닥터 스티븐 맬리 역) -출연 : 앤드류 가필드 (토드 헤이즈 역), 마이클 페나(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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