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래트럴> <Collateral>,2004
-감독 : 마이클 만
-주연 : 톰 크루즈 (빈센트 역), 제이미 폭스 (맥스 역)
-조연 : 제이다 핀켓 스미스 (애니 역), 마크 러팔로 (패닝 역), 버그 (리차드 웨이드너 역), 브루스 맥길(페드로사 역)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범죄/스릴러
-러닝타임 : 120분
어느새 나 혼자서 코너 속의 코너 (?) 같이 이어가고 있는 어렸을 적 봤던 영화 다시보기 시리즈.
이번에는 톰크루즈, 제이미 폭스 주연의 <콜래트럴>이다.
2004년에 개봉했으니 벌써 18년 즈음 된 작품이다. 어렸을 적 보았을 때는 그렇게 재미있었던 영화로 기억되지 않았았는데, 이상하게 언젠가 다시 보아야지 라는 감상을 남겼던 영화였다. 한참을 지나고 다시 보니 영화에 대한 느낌이 참 새롭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영화였다고 평하고 싶다. 영화의 액션과 두 주연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 거기에 살짝 더하자면 20년 전의 여러 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이 영화가 주는 즐거움 중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다.
주연으로 출연한 톰 크루즈, 제이미 폭스야 워낙 유명하니까 긴말이 필요 없을 듯 하지만,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서 폭력을 휘두름으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윌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등장한다. 그녀의 젊은 모습을 보면, "아. 저 여자가 그 여자였어?"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꽤 계실 것 같다.
그리고 마크 러팔로도 등장한다. (실은, 어? 설마 마크 러팔로야? 닮은 사람인가? 했는데, 마크 러팔로가 맞았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제가 왜 의심했는지 동감하게 되실 듯하다) 그리고, 하비에르 바르뎀과 제이슨 스타뎀도 출연한다. 얼마나 반갑던지. 그저 한번 볼만한 액션 영화를 찾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 이상의 것을 줄만한 영화인 것이 분명하지만, 무엇보다 위에 언급된 배우들을 좋아하는 분들이거나 그들의 예전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보시면 절대 후회 안 할 영화일 것을 확신한다.
★★★★
* 포스팅하는 날짜 (22년 4월 10일) 의 "키노 라이츠" 앱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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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L.A.의 택시 운전사 맥스(제이미 폭스)는 돈을 모아 리무진 렌털업을 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살고 있다. 12년간 택시 기사로 일한 그는 자신의 직업에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진지하게 프로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모습은 검사 애니 (제이다 핀켓 스미스) 에게 호감을 주고, 그런 애니는 맥스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네준다.
애니가 내리고 난 뒤, 빈센트(톰 크루즈)를 자신의 택시에 태우게 된다. 빈센트는 하룻밤동안 다섯 군데를 들러 볼일을 보고 새벽 6시까지 공항에 가야 한다며 택시를 전세 내자고 한다. 규정 위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빈센트가 제시하는 사례금에 맥스는 얼떨결에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두 사람은 계약을 맺고, 맥스는 하룻밤 동안 빈센트의 여정에 동행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곧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빈센트가 말한 다섯 가지의 볼일이란 바로 사람들을 죽이는 살인청부 일이었던 것. 빈센트는 마약조직에 불리한 증언을 한 증인들과 담당 검사를 살해하기 위해 L.A. 에 온 청부업자였던 것이다. 맥스는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지만 그럴수록 더 깊숙이 개입하게 된다.
빠져나갈 방도가 없자 맥스는 차를 전복시킴으로써 빈센트의 살인 청부 행위를 중단시키고자 한다. 하지만 빈센트는 달아나버린다. 한편 맥스는 빈센트의 마지막 목표가 검사 애니라는 것을 알게되고, 애니를 구하기 위해서 빈센트를 쫓아간다. 그리고 가까스로 애니를 구하고, 빈센트는 맥스가 쏜 총에 결국 목숨을 잃는다.
꿈, 그리고 실천이라는 과제.
얼핏보면 관객들에게 맥스는 착실하고 모범적인 택시 기사이다. 자신의 직업에 프로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택시 기사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자신의 꿈인 리무진 렌탈업을 할 꿈까지 있는 사람이다. 맥스는 말리부 섬의 사진을 늘 가지고 다니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사진을 보며 자신의 현재 생활을 버틴다. 너무나 바람직하지 않는가? 직장을 다니는 우리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열심히 살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감명을 받기도 하며, 그의 삶을 응원하고 싶어 진다.
그런 맥스에게 살인 청부업자 빈센트는 자신과 반대되는 비인간적인 사람이다. 맥스는 살인 청부자로써의 빈센트의 삶을 불쌍한 인격체로 꼬집는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있는 것이, 빈센트는 역으로 맥스의 삶이 앞으로 제대로 나서지도 못하고, 뒤로 물러나 있는 소시민적인 삶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빈센트에게 택시기사 맥스는 꿈만 가지고 있을 뿐 여태껏 제대로 실천도 하지 못한 겁쟁이였던 것이다. 빈센트가 맥스에게 이야기한다.
언젠가는 꿈이 이뤄질 거라고? 어느 날 밤 깨보면 착각이었단 걸 깨닫겠지. 절대 실현될 리가 없을 거야.
어느새 늙어버릴 걸. 이제껏 실현 안 됐고 앞으로도 그렇겠지. 어차피 할 생각도 없었거든.
그냥 추억으로 묻어두고 소파에 멍하니 앉아서 남은 평생 멍하니 TV 연속극이나 보며 살겠지.
빈센트의 촌철살인과 같은 말은 맥스를 각성시킨다.
그랬다. 맥스는 지금껏 모든 위험을 제거하고 완벽하게 시작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던 것이다. 원하면 언제라도 택시 기사일을 그만두고 리무진 렌탈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콜래트럴>이 한바탕 쓸고 간 자리에 나의 고뇌가 남았다. 남에게 자신의 꿈을 말하지 않는 것은 말보다는 실천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신중한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실제로 그 꿈을 이루는 과정을 남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부족한 것일 수도 있다.
나 또한 이상한 완벽주의에 사로잡혀서 뭐 하나 제대로 시작하지 못하고 유보시켰던 것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나의 지금의 모습이 얼핏 맥스와 닮아있는 듯하여서 빈센트의 말에 뼈를 맞는 듯한 울림과 여운을 남겼다. 지금 나는 어떠한 자기 계발서를 본 이후보다 더 얼떨떨함을 느낀다. 조금 느슨했던 일상을 더욱 정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영화 이어 보기
톰 크루즈의 <바닐라 스카이>. 이 영화 또한 뭔가 나에게 하나의 각성제였다.
https://with-evelyn.tistory.com/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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