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몬스터> <Money Monster>, 2016
-감독 : 조디 포스터
-주연 : 조지 클루니 (리 게이츠 역), 줄리아 로버츠 (패티 펜 역), 잭 오코넬 (카일 버드웰 역)
케이트리오나발피(다이앤 레스터), 도미닉 웨스트 (월트 캠비 역)
-러닝 타임 : 98분
-등급: 15세 관람가
★★★
경제관념이라고는 오로지 예적금밖에 모르는 나에게도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배경으로 한 <빅 쇼트>는 너무나 재미있었던 영화였다. 최근에 <빅 쇼트>를 다시 보았는데 역시나 재미있는 것은 여전했지만, 예전과는 조금 다르게 돈이 좋지만 동시에 "싫고 무섭다"는 감정에 휩싸였다. 이러한 공포심은 아무래도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러한 공포심을 줄이기 위해서는 차라리 돈이라는 것에 대해서 잘 알아야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소위 남들이 말하는 "돈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결국에 나는 우습게도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돈 관련된 영화가 뭐가 더 있을지 찾아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바로 영화보기가 취미인 사람의 삶일지도 모르겠다. 궁금했다. 조디 포스터 감독. 조지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머니 몬스터>. 혹시나 내가 이 영화를 통해 돈에 대해서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들이 만든 돈 이야기는 과연 어떨까?
줄거리
승승장구하던 IBIS의 주가가 갑자기 폭락하고, 하룻밤 사이에 8억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IBIS 측에서는 알고리즘이 결함을 일으켜서 이러한 사태가 벌어졌다고 설명한다. 금융전문가로 머니 몬스터 TV쇼를 이끄는 진행자 리 게이츠(조지 클루니)와 그와 함께 머니 몬스터 프로그램을 7년 간 진행한 PD 패티 펜(줄리아 로버츠)은 IBIS를 운영하는 월트 캠비(도미닉 웨스트)를 인터뷰하고자 한다.
하지만 월트 캠비는 현재 비행 중이라며 생방송 직전 펑크를 내버리고, 대신 홍보 책임자인 다이앤 레스터(케이트리오나발피) 가 인터뷰에 참석하기로 한다. 생방송이 시작되고 이어서 다이앤과의 인터뷰가 시작되려고 할 때쯤 총성과 함께 택배 기사로 위장하여 잠입한 괴한 카일 버드웰(잭 오코넬) 이 게이츠를 인질로 잡는다. 그가 오로지 알고 싶은 것은 주가 폭락의 진실.
결국 여러 우여곡절 끝에 월트가 IBIS 주식에서 돈을 빼내어서 남아공의 광산을 싸게 사기 위해서 뇌물을 주어 파업을 일으키게 했던 것이 밝혀지고, 상황이 수습되는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카일은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다.
리 게이츠 VS 카일 버드웰
리 게이츠는 자기 잘난맛에 산다. 남 기분은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저급한 농담들을 던지고, 한편 남일에는 철저하게 냉소적이고 무신경한 인물로 패티의 말에 따르면 한마디로 "정신적으로 미숙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세계 금융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최고의 경제 쇼를 이끄는 진행자이다.
하지만 오히려 악질일 줄 알았던 괴한 카일은 예상치도 못한 전개에 상기된 게이츠를 진정시키려고 물을 건네고, 게이츠가 이름을 물어보니 자신의 이름이 '카일'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정말로 나쁜 마음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자신의 진짜 이름이 아닌 가명을 대지 않았을까? 게다가 폭탄이 들어있다고 이야기했던 조끼에는 실제로 폭탄이 아니라 찰흙이 들어있었다. 그런 카일은 시간당 14달러를 벌며 힘겹게 생애를 유지하는 예비 아빠이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하되 실제 투자는 개인의 판단에 따라야 하는 것이니, 카일의 방법이 지나친 것은 맞으나, 카일이 만약 소위 말해 '난동'을 부리지 않았더라면, 손실을 입은 많은 사람들이 비정상적인 주가 폭락이 그저 컴퓨터 결함이었다는 거짓말을 억지로 믿으면서 지나갔을 것이다. 게다가 카일은 이기적이었던 게이츠도 변화시킨다. 카일을 통해서 게이츠는 자신의 발언들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지를 깨닫고, 자신에게는 별로 크지 않은 돈일지언정 어떤 누구에게는 전 재산과도 같은 돈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찌 되었던지 카일의 죽음이 안타까웠다. 정작 천벌을 받아야 마땅할 월터는 멀쩡하고 말이다. 카일이 자제력을 잃고 방송국에 침입하여 게이츠를 인질로 잡아 협박한 행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었으니 절대 잘한 일은 아니지만, 그가 끝장을 보고서라도 오로지 알고 싶었던 것은 게이츠를 인질 삼아서 주가 폭락의 내막을 알아내는 것이었고, IBIS 대표 월트로부터의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었다는 것이 영화가 끝나도 마음에 남는다.
모든 투자는 개인이 결정해야 하는 것이지만
카일은 게이츠가 IBIS 주식이 '예금보다 안전하다'고 했던 말을 했던 말을 듣고, 자신의 전 재산인 6만 달러어치를 투자했다. 하지만 게이츠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누가 맞았는지 알아보자며 당시 쇼를 다시 돌려본다. 그제야 게이츠는 자신이 실제로 'IBIS 주식이 예금보다 안전하다'라고 분명히 이야기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했던 말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던 것이다.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찾고 싶은 정보를 인터넷의 여러 플랫폼들을 통해 너무나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유튜브만 보아도 돈을 굴리는 법을 알려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당연히 그들의 조언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천에 옮기는가는 오롯이 우리 개개인의 판단에 달려있는 것이지만, 앞으로도 조언을 주시는 모든 분들이 적어도 게이츠처럼 남의 돈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훗날 "내가 그런 말을 했었다고?"라고 반문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이미 자신들의 실제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진심 어린 마음으로 조언해주시리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또한 실제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의 돈의 의미와 무게는 다르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6만 달러의 의미가 게이츠와 카일에게서 극명하게 달랐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도 그들의 조언을 듣고 판단할 때 더욱 신중해야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중 하나는, 알고리즘을 만든 개발자가 한국인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서울"이라는 자막과 간간이 들리는 한국어에 유독 반가웠던 영화이다.
(+) 혹시, 조지 클루니를 좋아하는 분들중에 <인 디 에어> 안 보신 분은 없겠죠?
https://with-evelyn.tistory.com/78
(+) 잭 오코넬이 조연으로 출연했던 <튤립 피버>. 참고로 조디 포스터는 잭 오코넬을 열정 많은 배우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https://with-evelyn.tistory.com/28
(+) 줄리아 로버츠를 생각하면 <노팅힐>다음으로 떠오르는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https://with-evelyn.tistory.com/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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