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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 디 에어> <In The Air> 영화 리뷰. 조지클루니 주연. 천만 마일리지를 달성하면 행복할까요?

by evelyn_ 2022.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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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디 에어> <In The Air> 2009

-감독 : 제이슨 라이트먼 

-주연 : 조지 클루니 (라이언 빙햄 역), 베라 파미가 (알렉스 고란 역), 안나 켄드릭 (나탈리 키너 역) 

-등급 : 15세 관람가 

-러닝 타임 : 108분 

★★★★☆


예고 없이 닥친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다 보니, 약 5년 전에 보았었던 영화 <인디 에어>가 문득 기억 속 저편에서 떠올랐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별로 안 되었을 때 이 영화를 처음 보았었다. 신입 사원임에도 불구하고 운이 좋게도 해외 출장을 꽤 갔었다. 회사에 입사하기 이전 해외를 거의 가보지 못했던 나였기에 해외로 출장을 가는 사람들을 막연히 동경을 했었는데, 그래서인지 누군가는 힘들다고 말하는 해외 출장이 나에게는 새로운 환경, 문화를 만나는 즐거운 기회였다. 그러던 와중 당시 과연 일 년의 대부분의 시간을 미국 전역을 출장 다니며 지내는 사람의 이야기는 어떨까라는 호기심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었다. 코로나로 인해서 해외로의 이동에 많은 제한이 있는 현재에 이 영화는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다시 던져줄까?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난 언제나 날아다닌다. 공항이 내 집 같다. "

"작년에 나는 322일을 파견으로 외부에서 지냈다. 즉, 나머지 45일은 끔찍하게도 집에서 보냈단 얘기다. "

 

 

 

미국 최고의 베테랑 해고 전문가 라이언 빙햄(조지 클루니). 1년 322일 미국 전역에 출장을 다니는 그는 공항을 자신의 집과 같이 느낀다. 그의 목표는 천만 마일리지를 모아 세계 7번째로 플래티넘 카드를 얻는 것이다. 그는 결혼도 아이도 절대 갖고 싶지 않고, 오죽하면 사람들에게 "가벼운 배낭을 지고 가듯 살아가자"라는 강연까지 하는 사람이다. 

 

어느 날, 신입사원 나탈리(안나 켄드릭)가 온라인 해고 시스템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이 시스템이 실제로 적용된다면 미국 전역을 파견 다니면서 가족들과 연말을 보내지 못했던 직원들이 사라지고, 기상으로 인한 지연과 시간 낭비마저 없어진다. 게다가 회사는 파견 경비 예산을 85%나 아낄 수 있다. 

 

하지만, 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들은 라이언의 얼굴은 어둡다. 온라인 해고 시스템이 적용되면 그는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비행을 멈추어야 하고, 게다가 화상으로 해고를 통보하는 것은 베테랑 해고 전문가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었기 때문. 하지만 회사는 온라인 해고 시스템을 진행하고자 하고, 나탈리를 라이언의 출장에 동행시켜 "해고 노하우"를 전수받도록 한다. 

 

 

 

 

한편, 라이언은 호텔 라운지에서 자신처럼 출장을 일삼는 여인 알렉스(베라 파미가)를 만난다. 자신처럼 마일리지 카드에 흥분하고, 달라붙지 않는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하는 알렉스. 그 둘은 그렇게 자신들의 출장 스케줄을 확인하면서 시간이 나면 틈틈이 만난다. 그러던 중 자신의 여동생의 결혼식에 알렉스를 데려가면서, 라이언은 자신의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진지한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12살 때, 할머니가 양로원으로 들어가는 걸 보면서 ‘사람은 혼자 죽는다’라는 걸 이미 깨달았고, 여기저기 떠도는 파견의 삶 안에서 가벼운 관계들만 추구하던 그가 알렉스를 사랑하게 되면서 변하게 된 것. 그렇게 그는 알렉스와의 가벼운 관계를 진전시키고자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알렉스가 남편과 아이가 있는 유부녀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충격에 휩싸인다.

 

회사는 온라인 해고시스템을 진행하지만, 라이언과의 출장 때 해고를 진행했던 한 여성이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나는 일을 그만두고, 회사는 다시 이전에 파견 해고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다시 라이언은 자신이 집보다 편하게 생각했던 비행에 다시 오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진실한 관계에 대해서 한번 실패를 맛 본 과연 그의 인생은 행복할 수 있을까? 

 

 

 


 

코로나 팬데믹이 불러온 앞으로의 삶에 대한 불안함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상황에서 직장을 잃은 사람도 많을 것이며, 직종을 바꾼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나는 그래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업종에서 계속해서 일을 이어나가고 있긴 하지만, 그냥 이번 "아주 조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할 뿐이다.

 

팬데믹 이전에도 내가 나중에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줄곧 해왔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과 같은 100세 시대에는 살면서 여러 개의 직업을 경험한다고 하질 않나. 그래서 지금 내가 몸 담고 있는 업계를 혹시 떠나게 되면, 무엇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라고 많이 생각해보았었는데, 실은 뭐하나 딱히 답을 찾을 수가 없었고 그래서 늘 마음 한 구석이 불안했다. 무엇이든 새로 배우고 시작하려고 해도, 내가 진정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망설이다가 시작도 못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그 불안함은 아직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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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라는 예상치도 못한 전염병이 우리 삶을 단시간에 바꾸는 것을 두 눈으로 보다 보니, 앞으로 어떤 일이 앞으로 닥치는지 모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더욱 실감 나게 느껴졌다. 내가 당장 내일이라도 회사에서 잘려도 모르는 일이구나.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영화 속 해고 전문가 라이언은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며 해고 소식에 망연자실하고 분노하는 사람들을 독려한다. 하지만 말이 쉽지. 해고 통보에 새로운 시작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곧바로 전환시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라이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앞으로의 내 인생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끔 했다. 

 


 

라이언(조지 클루니)의 출장을 따라다니며, 해고 노하우를 전수받는 나탈리 (안나 켄드릭)

 


떠도는 삶 VS 정착하는 삶 

 

라이언은 어렸을 적 사람은 누구나 결국에는 혼자가 된다는 것을 깨닫고, 의식적으로 정착된 삶을 거부했었던 것으로 보인다. 딱 꼬집어 집고넘어가지 않았지만 알렉스와 라이언은 서로의 사생활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즐기는 가벼운 관계였고 그 관계가 유지되는 듯싶었으나, 자신의 계획과는 다르게 진심으로 알렉스를 사랑해버린 라이언이 문제였다.  불행하게도 라이언은 알렉스에게 지루한 인생의 "돌파구"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는 라이언이 다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기 위해 공항에 도착하면서 끝이난다. 공항을 집과 같이 느끼며, 자신감으로 가득 찬 비행을 이어가던 예전의 라이언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비치어진다. 인생의 기로에 선듯한 표정. 과연 라이언은 다시금 마일리지에 집착하면서, 목적지 없이 떠도는 삶 안에서의 깊이 없는 관계들에 만족을 느끼는 삶을 이어갔을까? 아니면, 진정한 사랑을 찾으리라는 마음으로 비행을 이어갔을까? 혹시 그저 파견이 요구되는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하려고 했지는 않을까?

 

우선적으로 앞으로 진지한 관계를 가질 사람을 찾는다고하면, 우리 자신부터가 진지한 관계를 원한다는 것을 나 자신과 분명히 해야 함을 생각해본다. 사람의 마음은 언제 바뀌는지 모르는 것도 맞다. 라이언도 처음부터 알렉스의 관계를 진지한 관계로 진전시키고 싶었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라이언과 알렉스의 관계가 어쩌면 더 진전되지 못하고 실패로 돌아갔던 것은, 애초부터 라이언부터 자신이 진지한 관계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영화는 가벼운 듯 보이지만, 앞으로의 나의 인생의 방향까지도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다. 사회 초년생 때의 봤을 때의 느낌보다 그 느낌이 좀 더 묵직하게 다가왔다고 해야 할까. 팬데믹 시대와도 맞물려 더 의미 있게 다가온 영화였다. 

현재 (2022년 1월 30일 기준) 웨이즈, 티빙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 중간에 깜짝 등장한 J.K 시몬스가 반가웠다. 조지 클루니에 의해서 해고 통보를 받는 직원 역할로 잠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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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ith-evelyn.tistory.com/36?category=699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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