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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네버 렛 미 고> <Never Let Me Go> 복제인간 영화. 캐리 멀리건, 앤드류 가필드, 키이라 나이틀리 가즈오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마> 보러가기.

by evelyn_ 2022.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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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렛 미 고> <Never Let Me Go>, 2011

-감독 : 마크 로마넥

-주연 : 캐리 멀리건 (캐시 역), 앤드류 가필드 (토미 역), 키이라 나이틀리 (루스 역)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

-러닝타임 : 103분

★★★★☆

 

 

<나를 보내지마>의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2017. 가즈오 이시구로가 노벨문학상을 탔을 때, 그가 출판한 소설을 단 한권도 읽지 못했지만, 당시에 그 이름이 너무 낯이 익어서 반가웠던 기억이 있다.

 

당시 스무 살 초중반이었던 나는 읽고 싶었던 것도 보고 싶었던 것도 너무나 많았다. 하지만 되돌아보니 그 안에서 우선순위를 정해지 못 했어서 허둥지둥 혼란스러웠고, 그 포화 속에서 어떤 것 하나도 제대로 천천히 음미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이 영화의 원작 소설 <나를 보내지 마>도 그 질서없이 포화되어있던 언젠가는 읽어야지리스트 중에 하나였다.  

 

그렇게 나를 스쳐지나갔던 책들을 생각해보면 아직도 마음의 짐같이 느껴 지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영화화된 작품을 보면 왠지 모르게 원작 소설을 읽지 못 했던 아쉬움을 달래주는 듯하여 고맙기까지 한 마음이 든다. 게다가 십년 전의 조금 풋풋한 모습의 캐리 멀리건, 앤드류 가필드, 키이라 나이틀리를 볼 수 있는 즐거움도 있고, 샬롯 램플링, 샐리 호킨스, 돔놀 글리슨도 출연하여 기대 이상으로 반가운 기분마저 드는 영화이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영국인 소설가로, 1989년에 부커상을, 2017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일본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영국으로 이주한 일본계 영국인 소설가이다. 영화 <네버 렛 미 고>는 그의 소설 <나를 보내지마>를 원작으로 하였고, 장기기증을 목적으로 하여 태어난 클론의 삶을 그리고 있다.

 


영화 <네버 렛 미 고> 보러가기 


줄거리 

 

1978년. 전원에 위치한 영국의 기숙학교 헤일셤.

캐시(캐리 멀리건)와 루스(키이라 나이틀리), 토미(앤드류 가필드)는 그곳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들은 기숙학교 바운더리 밖으로는 나가지 못하게 통제된 채 폐쇄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곳의 학생들은 어떤 특별한 ‘목적’을 갖고 인위적으로 생산된 ‘클론’이다. 그들은 그들의 존재에 대해서 알지 못했지만, 헤일셤에 부임해 온 루시 선생님으로부터 그들은 장기를 기증하게 될 것이며, 세 번째 혹은 네 번째 장기 기증을 하면서 짧은 인생을 마감한 운명을 태어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려 깊고 총명한 캐시는 감정 표현에 서툰 토미를 돌봐주고, 토미 역시 그런 캐시를 아끼지만, 적극적인 루스가 토미에게 고백을 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어긋나기 시작한다.  캐시는 스쳐 지나가는 10대 시절의 여느 사랑처럼 그 둘이 금방 헤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헤어지지 않았다. 그들이 1985년에 헤일셤을 떠나는 날까지도. 

 

1985년. 18살이 된 캐시, 루시 그리고 토미는 헤일셤을 떠나 코티지라는 지역으로 옮겨져 장기 기증의 적합한 시기를 기다리게 되었다. 코티지는 여러 채의 농가가 모여있는 곳으로, 그곳에서 로드와 크리시 커플을 만난다. 로드와 크리시는 헤일셤이 아닌 다른 기숙학교에서 자란 클론들이다. 

 

다른 기숙학교 출신인 로드와 크리시는 헤일셤 출신의 어떤 커플이 자신들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장기 기증을 유예받았다는 소식을 들었고, 헤일셤 출신들인 캐시, 토미 그리고 루스에게 신청하는 방법을 묻는다. 하지만, 그 헤일셤 출신 셋은 장기 기증 유예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다. 장기 기증 유예 신청을 하기만을 기다렸던 로드와 크리시는 절망한다. 

 

 

 

이후 캐시는 기증자들의 간병인이 되고, 루스와 토미는 결국 헤어졌다. 그렇게 그들은 한순간에 흩어지고 각자 살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약 10년이 지난 1994년. 간병인으로 살아가는 캐시는 종료센터에서 우연히 두 번째 장기 기증을 마친 루스를 만난다. 그 둘은 토미를 만나러 간다. 토미는 두 번의 기증을 마친 상태이지만, 다행히도 건강한 상태였다.

 

루스는 여렸을 적에 토미가 캐시를 아끼는 것을 알았고, 질투가 나서 둘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서 토미를 캐시에게서 빼앗았다고 고백하며, 장기 기증 유예를 신청할 수 있는 방법을 둘에게 알려준다. 그녀가 건넨 것은 마리 클로드 부인의 주소. 헤일셤 학생들의 그림들을 가져가서 갤러리를 운영하던 그녀를 찾아가면, 그들은 장기 유예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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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 루스는 세 번째 기증을 하고 삶을 종료하고, 토미와 캐시는 그림들을 추려서 작기 기증 유예를 신청하고자 마리 클로드 부인에게 간다. 하지만 토니와 캐시는 헤일셤은 장기기증의 윤리성을 평가하는 마지막 장소였고, 그곳 선생들이 클론들의 예술 작품으로 그들의 능력을 증명하려고 했지만, 인간들은 이를 무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캐시와 토미는 장기 기증 유예 신청이 애초부터 없었음을 알게 되고 좌절한다. 이후 토미도 세 번째 장기 기증을 통해 삶을 종료하고, 캐시도 첫 장기 기증 날짜를 받는다. 

 

 


복제 인간의 삶 

클론을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 영화보다도 곧장 떠오를만한 영화는 마이클 베이가 감독하고, 이완 맥그리거와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이었던 <아일랜드>가 아닐까 한다. 다만 <아일랜드>와 <네버 렛 미 고>는 복제 인간을 소재로 다뤘지만 그 결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아일랜드>는 복제인간들이 자신의 존재의 존엄성을 적극적으로 쟁취하고자 한다. 하지만 <네버 렛 미 고>의 클론들이 어쩔 수 없이 장기를 기증해야 하는 슬픈 사명을 태어났다는 것에 조첨을 맞춘다. 

 

"과연 우리 목숨이 우리가 살린 목숨과 그토록 다를까? 우린 모두 종료된다. "

 

슬프게도 인간들에게 장기를 기증해야하는 자신의 운명과 사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클론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들의 삶이 너무나도 슬펐다. 그저 그들이 희망하는 것은, 세 번째 장기 기증으로 인해서 적당할 때에 삶을 종료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더라도 장기를 기증하고 어느 순간 남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마감해야 했다. <아일랜드>의 두 주인공처럼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 튀쳐 나갈 수도 있었겠지만, 그들은 그저 그 사명을 마주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무기력하게 운명을 받아들이는 클론들이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다.

 

나 또한 아픈 것, 그리고 죽는 것이 무섭다. 늙는다는 것이 무섭고, 죽음이 공포스럽고, 젊음에 대한 욕망이 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복제 인간을 만들고, 그리고 그리고 이 영화서 그렸듯 클론의 삶을 경시할 수도 있는 세상을 만들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나의 젊음에 대한 욕심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마주해보고, 영화 속 클론들의 삶을 그냥 무기력하게 치부해보지 않으려 하며, 클론들의 운명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끔찍한 세상이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흘러가는 삶 자체를 받아들이려는 용기를 내본다.

 


못다 한 이야기 

 

(+) 이 영화에서 다른 기숙학교 출신의 커플 중 로드 역을 돔놀 글리슨이 연기했는데, 그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시리즈에서 빌 위즐리를 연기했다. 해리포터 팬이라면 단번에 그의 마스크를 알아볼 것으로 확신한다 :) 또한 <엑스 마키나>과 <어바웃 타임>에 출연했었다. <어바웃 타임>은 워낙이 유명한 영화이고,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지만, 인공 지능 관련한 영화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엑스 마키나>또한 추천하고 싶다.  https://with-evelyn.tistory.com/38

 

[영화 리뷰] <엑스 마키나>우리는 AI와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되었는가? Ex Machina 2015

 늘 보고 싶어서 담아두었던 영화 중에 하나였던 <엑스 마키나>.  AI(Artificial Intelligence)를 가진 로봇들과 공생하는 미래의 모습에 대해서 상상해보고, 어쩔 수 없이 피하기 어려운 문제들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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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러닝타임은 109분으로 짧은 편이어서 그런지, 많은 부분에서 디테일이 친절하게 설명되었다는 느낌은 부족하다. 이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소설을 봐야지만 이 영화의 이해가 심화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던 디테일을 정리해보자면, 일단 위의 스토리 정리에서 '클론'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실제로 영화 안에서 '클론'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해둔다. 둘째, 그 클론들이 장기를 기증할 때 그들의 '원본'에게 기증을 하는 건지, 불특정 다수에게 기증을 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알 수 없다. 


(+)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남아있는 나날>. 1993년에 개봉되었다. 젊은 시절의 안소니 홉킨스, 엠마 톰슨을 볼 수 있다. 

https://with-evelyn.tistory.com/153

 

영화 <남아있는 나날>. 너무 늦게 후회하지 않기 위해. 안소니 홉킨스, 엠마 톰슨 주연. 줄거리.

,1993 -감독 : 제임스 아이보리 -주연 :안소니 홉킨스 (스티븐스 역), 엠마 톰슨 (미스 캔튼 역) -출연 : 제임스 폭스 (달링턴 경 역), 휴 그랜트 (레지널드 카디날 역)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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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는 2016년 아야세 하루카 주연의 일본 드라마『わたしを離さないで』로도 만들어졌다. 

https://www.fami-geki.com/vod/drama-never-letmego/

 

ドラマ|わたしを離さないでの動画を無料で見れる配信サイトまとめ

 

www.fami-ge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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