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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911테러 관련 영화. 톰 행크스 산드라 블록 주연

by evelyn_ 202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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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 2011

-감독 : 스티븐 달드리
-주연: 톰 행크스 (토마스 쉘 역), 산드라 블록 (린다 쉘 역), 토마스 혼 (오스카 쉘 역)
-조연 : 막스 폰 시도우 (임차인 역), 제프리 라이트 (윌리엄 블랙 역)
-등급 :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9분
★★★★★


20대 초반. 파트타임을 하던 북카페에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동명 원작 소설이 있었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이라니. 당시 이 길고 이상하면서도 흥미로운 제목에 이끌려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 리뷰하는 영화의 존재까지 알게 되었지만, 아쉽게도 책은 지루하다고 느껴져서 완독 하지 못했고, 영화도 마찬가지로 크게 감흥을 느끼지 못했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영화 자체를 이해하기에 어렵다고 생각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510003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이 책의 주인공이자 중심 화자인 오스카 셸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홉 살짜리 아이들과는 다르다. 아마추어 발명가인 오스카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보다는 혼자서 아름다운 것들

book.naver.com


하지만 최근 문득 이 영화를 당시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던 기분이 들어 다시 보게 되었다. 처음에 이 영화를 보았을 때 많은 감흥이 있지 않았어도,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OST 자체를 너무 좋아해서 평소에 자주 들었었기도 하고, 톰 행크스는 정말로 많이 좋아하는 배우 중에 한 명이기에 다시금 꺼내 보고 싶었던 것 일수도 있겠다.

그렇게 다시 보게 된 영화.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에 보았을 때 이 영화가 나에게 주는 울림은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수준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옛날에 봤던 영화도 아닌데, 왜 이번에 볼 때는 이렇게 느낌이 다른지 모르겠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마음이 찢어질듯하고 엉엉 울고 싶었다. 같은 작품을 몇 년 지나서 보았는데 그 느낌이 너무나 다르니, 그 몇 년 사이에도 나도 모르게 어딘가가 변화되었다고 느껴진다. 감수성이 더 풍부해진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어찌 되었던지 내가 그간 좋은 쪽으로 변화했던지 아닌지는, 나중에 더 지나 보면 알 수 있으려나. 이번 영화 감상을 통해서, 새로운 작품을 보는 것도 좋지만, 예전에 보았던 작품들을 다시 보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오스카 쉘 (토마스 혼)과 그의 아빠 토마스 쉘 (톰 행크스)

줄거리


911테러가 발생하고 오스카(토마스 혼)는 자신의 아버지 토마스 쉘 (톰 행크스)를 잃는다. 토마스가 세계 무역센터 건물에서 구조를 기다리면서, 오스카에게 남긴 자동응답 기계에 녹음된 음성 메시지가 오스카에게는 마지막 아빠의 목소리었다. 토마스는 불행히도 구조되지 못했고, 시체 또한 발견되지 못했다.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오스카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안방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러다가 용기내어 토마스의 옷장으로 들어가고, 그곳에 남겨진 토마스의 유품들을 보다가 우연히 파란색 꽃병을 떨어뜨리게 되고, 그 안에 들어있던 종이봉투를 우연히 발견한다. 봉투에는 "Black"이라는 이름이 쓰여있얼고 그 안에는 열쇠가 들어있었다. 오스카는 그 열쇠가 그의 아빠의 죽음에 대한 열쇠가 되어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며, 그날 이후 뉴욕에 '블랙'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 열쇠를 열 수 있는 상자에 대해 아는 바가 있는지 묻는다. 오스카는 그 열쇠와 맞는 상자를 찾아 자신에게 뭘 남겼는지 알아내야만 자신의 아빠인 토마스가 죽임을 당한 이유를 알 수 있으며, 그래야지만 토마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스카의 친할머니는 오스카 집의 건너편 건물에 거주하는데, 자신의 아들을 911테러로 잃은 후 3주 정도 지나 세입자를 들인다. 세입자는 오스카에게 할아버지뻘이었는데 , 그 남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말을 할 줄 모르는 벙어리였다. 오스카는 그 할아버지에게 자신이 상자를 찾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세입자 할아버지는 오스카를 도와주려고 하고, 그 둘은 함께 블랙을 찾으러 다니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오스카는 자신이 타지 못 했던 지하철도 타고, 다리도 건너면서 자신의 두려움을 조금씩 극복해간다. 그러다가 오스카는 할아버지의 과거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그 세입자는 자신의 친할아버지였음을 눈치챈다.

 

토마스 쉘 역 (톰 행크스)와 그의 아내 린다 쉘 (산드라 블록)


오스카는 토마스가 남긴 신문 스크랩에서 우연히 한 전화번호를 발견하게 되고, 그 전화번호의 주인은 자신이 블랙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찾기 시작한 날 맨 처음 방문했던 집에 사는 "에비 블랙"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쉽게도 결국 열쇠가 담겨있던 꽃병은 에비 블랙의 전 남편인 윌리엄 블랙의 아빠가 남긴 유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윌리엄 블랙은 자신의 아빠의 유품을 모두 처분하고싶었고, 그 파란 꽃병이 그렇게 토마스 손에 들어가지게 되었지만, 뒤늦게 윌리엄은 파란 꽃병 안에 자신의 아빠가 자신을 위한 유품을 남겨두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1년 동안 그 꽃병을 찾아 헤맸었던 것이었다.

오스카는 자신이 그토록 찾고 헤맸던 열쇠의 정체가 자신과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 남긴 은행 보관함 열쇠였다는 것을 알고 허무해하지만, 동시에 주인을 찾았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오스카는 윌리엄 블랙에게 자신이 911테러가 일어난 날 집에 돌아왔었을 때 자신의 아빠가 걸어온 전화벨 소리를 들었음에도 무서워서 그 수화기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고백한다.

 

토마스 (톰 행크스)를 그리워 하는 오스카 (토마스 혼)과 린다 쉘 (산드라 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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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의 잔상


기억력이 그렇게 좋은편은 아니지만, 아직도 문득문득 911 테러로 인해 세계 무역센터가 무너지던 뉴스 장면을 처음 봤을 때의 잔상이 떠오른다. 빌딩으로 돌진하던 비행기. 그리고 검게 피어났던 연기. 그 높은 빌딩에서 맨몸으로 떨어지던 사람들. 결국에는 빌딩이 무너져 내리던 순간.. 꽤 어렸을 때였지만, 그때의 공포스러웠던 기억이 너무나 선명하게 남아있다.

오스카처럼 그렇게 갑자기 자신의 가족을 잃게되면 어떤 기분일까. 오스카는 자신의 아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아무래도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고, 또한 동시에 자신이 용기가 없어 받지 못한 아빠의 마지막 통화에 대한 후회를 갚기라도 하는 듯이 상자를 찾는 것에 집착했다. 자신의 아버지를 잃은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해서 자신의 아빠가 남은 흔적을 찾으면 그를 다시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스카를 보면서 말 그대로 마음이 찢어지게 아팠다.

오스카의 엄마인 린다 쉘 또한 실제로는 911테러가 일어났을 당시에 무역센터 안에 갇힌 토마스로부터 전화를 받았었지만 남들에게는 아무런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오스카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아빠로부터 전화가 왔을 때 받을 수 있었지만, 무서워서 받지 못했다. 둘의 마음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

 

비극. 그리고 치유와 성장.


겁이 많아 그네도 타지 않았던 오스카는 자신의 아빠 토마스가 남긴 열쇠와 관련된 것들을 찾기위해서 뉴욕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두려움을 마주 보기 시작한다. 대중교통, 엘리베이터, 노인들, 뛰어가는 사람들, 비행기, 높은 건물, 소음, 비명 울음 등.. 린다가 매일 같이 집 밖을 나가는 자신을 불안해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탐험을 멈추지 않는다.

오스카는 결국엔 열쇠의 주인은 다른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된 이후에, 되돌리고 싶어도 자신의 아빠를 되돌릴 수 없으며, 그가 없이도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자신의 남편을 잃은 슬픔에 빠져 무기력해져만 있는 줄 알았던 자신의 엄마 린다가 자신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알게 되고, 그리고 오스카와 린다는 서로가 모두 토마스를 너무나 그리워했었고 , 또한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토마스와 관련된 추억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위로한다. 그렇게 그들은 아픔을 통해서 치유되고 성장했다.

"저도 되돌리고 싶지만 아빠는 돌아오지 못해요.
아빠 없인 못 살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걸 알았어요.
아빠가 알면 뿌듯해 하실 거 예예요. 전 그거면 됐어요"

기존에 포스팅도 했던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의 조언을 떠올리며, 다시 내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비극은 분명히 찾아온다는 것. 하지만 사람은 상상 이상으로 강인하다는 것. 지금 눈앞에 놓인 문제를 마주할 용기만 낸다면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견딜 수 있고,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아주 사소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인생이 꼭 행복한 일만 가득할 수 없고,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인하다고. 하지만 인생이 그럴지언정  진정으로 911 테러와 같은 사건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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