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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넷플릭스 다큐 추천. The Behind The Curve , 2018

by evelyn_ 2021.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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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 The Behind The Curve , 2018 

 

  제목과 예고편을 보고 나서야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그룹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호기심에 시청하게 된 다큐이다. 다큐멘터리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평면 지구 신봉자 (이하, 평면 지구인. Flat Earther)"들의 이야기들과 과학자, 심리학자, 우주비행사들의 인터뷰들로 구성되어있다. 지구가 평평하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이라 해봤자 소수 일 뿐이겠지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구 곳곳에 생각보다 훨씬 많이 있다는 것을 다큐를 통해 알게 되었고 놀라웠다. 왜 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몰랐던 것일까? (아마도 다른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단지 내가 이 방면과 분야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평면 지구 이론계의 유명인사 "마크 사전트"는 과학계는 평면 지구 이론을 반박할 수 없으니 이에 절망감을 느끼면서 아예 과학계에서 평면 지구인들을 상대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며, 오히려 지구가 둥글다고 믿는 사람들은 주입식 교육 때문에 그렇게 믿게 된 것뿐이라고 주장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렇게 과학계의 무관심과 소위 자신이 믿는 것만 보고 싶어 하는 "확증 편향"의 굴레 속에서 마치 탄탄대로 마냥, 자신들의 신념을 더욱 강화하고, 자신들과 동일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뭉쳐 계속해서 평면 지구인들이 그들의 커뮤니티를 확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들은 왜 그런 신념을 갖게 된 것이고, 과학계는 왜 그들을 반박하지 않는 것일까? 

 

과학 우월 콤플렉스

 

 이 다큐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러한 음모론자들의 호기심 가득한 시선에 주목하며, 과학 우월 콤플렉스를 경계해야 함을 강조하였기 때문이다. 

 

평면 지구인 이야기를 하면 과학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바로 터져나오는 실소로 반응하며, 왜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하는 지에 대해서 믿을 수 없다하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고 "기괴하다"고 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평면 지구설을 주장하는 음모론자들이 아니며, 오히려 그렇게 조소하는 과학계라고 한다. 음모론자들의 말이 엉터리라고 무시하고 듣지도 않으려고하고, 그냥 조소해버림으로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러한 태도는 자신과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의견을 대화로써 알아가고 토론하는 것을 포기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의 지성이 변형되고 썩게 내버려 두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 그들의 천부적인 탐구심과 규범을 거부하는 태도는 과학적 지식만 뒷받침 된다면 과학계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즉, 평면 지구인들을 경멸로 대하면 안 됩니다. 그들을 잠재적 과학자들로 바라봐야 해요. 버림받은 사람들인 거죠. 우리는 과학계의 대표로서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합니다"

 

음모론자들에 대한 색다른 시선 

 

 아마도 이렇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 발전되기 이전에는 주변의 변화에 남보다 더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보이던 사람. 즉 질문과 호기심이 많은 사람, 조금 더 확장한다면, "마치 평면 지구인과 같은 음모론자들처럼" 기존의 개념을 반박하기 위해서 끈질기게 꼬리를 물으며 질문하는 자세를 가졌던 사람들에 의해 결론적으로 세상을 발전시킬 기술이나 아이디어등이 발견 되었을 수 있다. 

 

- 우리가 축적된 지식을 되물림 받지 못했다면?

-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식들을 모든 스스로 깨달았었어야 했었으면?

 

 동시에 현 시대의 보통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찾아둔 증거들"을 기반으로 확립되어 있는 이론들 (마치 혜택과 같은)을 의심 없이, 쉽게 받아들이고 흡수하면서 효율적으로 살아간다. 반면, 음모론자들은 그 증거들을 하나하나 다시 확인하면서 의심의 꼬리를 끊지 않고, 그런 면에서 비효율적인 삶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비효율적인 삶의 태도가 나쁘다고는 절대 단정 지을 수 없다. 앞서 말했듯 그들의 호기심은 긍정적으로 활용될 가치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교육의 결과라고 봐요.특정 교육 방식에 의해 기존의 지식은 꾸준히 의심하라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의심의 질문이 도움이 되기도 해요. 현재 알고 있는 것을 검산해줄 증거가 있는지 알아보는 거죠" 

 

 

다양한 것을 접하고 다양하게 사고하기. 

 

 나는 늘 한 관념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태도를 경계하며,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대면하고 마주하는 것만이 내 사고를 키우면서 변화할 수 있고, 서로에 대한 오해를 잠재우고 논쟁을 가라앉힐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이렇게 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맞는 방법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있으니, 조금 느리더라도, 조금 힘들더라도 결국에는 그곳으로 닿을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마주하고 대화하고 이해하는 시도를 포기하는 길은 너무나도 쉽다. 하지만 그 쉬운 길은 우리들 모두를 파멸에 이르게 할 뿐이다.

 

 조소하지 말자. 항상 겸손하고 진지하게 남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라고 다시 한 번 다짐하게 한 다큐멘터리였다. 내가 평면 지구인 관련 다큐멘터리로 이렇게 느끼는 바가 많았을 줄이야 싶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은, 많은 에피소드들과 이야기, 인터뷰들을 담으려다 보니 좀 지나치게 길어진 것 같다는 점이다. 조금 더 콤팩트하게 구성하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점이다. (충분히 가능했을 것 같다.) 

 

 

 

*다큐에서 소개되었던 몇몇 개념* 

 

가면 증후군 :

과학계에서 자주 일어나는 현상으로, 한 주제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내가 전문가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것을 일컫는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34895&cid=58345&categoryId=58345 

 

가면 증후군

자신의 성공이 노력이 아니라 순전히 운으로 얻어졌다 생각하고 지금껏 주변 사람들을 속여 왔다고 생각하면서 불안해하는 심리이다. 성공의 요인을 자신이 아닌 외부에 귀인(attribution)하고 자

terms.naver.com

더닝 크루거 효과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439898&cid=58472&categoryId=58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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