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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팬덤 스레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줄거리. 결말. 해석. 보러가기. 정보. 다니엘 데이 루이스 주연.

by evelyn_ 2024.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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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스레드><Phantom Thread>,2018 

-감독 : 폴 토마스 앤더슨

-주연 : 다니엘 데이 루이스 (레이놀즈 우드콕 역), 빅키 크리엡스 (알마 역)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30분


 

1950년대 런던. '레이놀즈 우드콕'은 런던 왕실과 사교계 인사들의 드레스를 제작하는 유명한 디자이너이다. 옷에 대한 아이디어와 제작은 레이놀즈가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면, 의상실의 운영은 누나인 셔릴이 맡아서 하고 있다. 그의 주요 고객들은 유명하고 저명한 여성들이며, 평범한 여자들은 평생에 한 번이라도 그의 드레스를 입기를 소망한다. 

 

 매일 아침 그는 출근하기 전 깔끔하게 단장한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시간은 그가 영감을 떠올리기 위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으로, 그가 스케치를 할 때에는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누구도 소음을 만들지 않아야 했다. 그는 까탈스럽고 예민한 취향을 타고났다. 

 

 레이놀즈는 중요한 드레스의 제작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머리를 식힐 겸 자신이 어렸을 적 살던 시골집으로 떠난고, 가던 길에 들른 한 식당의 웨이트리스 '알마'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녀는 밝고 수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을  뿐만아니라, 레이놀즈의 드레스가 완벽하게 어울릴 수 있는 훌륭한 몸매도 갖추고 있었다.  이후 레이놀즈는 알마를 자신의 작업실이자 집으로 데려와 함께 생활한다. 

 

영화 <팬덤 스레드> 보러가기 

 

 

 알마는 레이놀즈의 마네킹이자 모델이 된다. 레이놀즈는 그에게 옷을 만들어 입힌다. 그가 일하는 시간에 맞춰 알마는 일어나서 옷을 피팅했다. 그의 작품 안에서 알마는 완벽하고 당당했다.

 

 하지만 알마는 레이놀즈를 사랑하지만 그에게서 거리감을 느낀다. 레이놀즈는 자기가 행복하고 내켜할 때만 알마에게 사랑을 줬다. 둘만의 시간은 없고 대부분의 시간에 셔릴이 함께했고, 알마는 자신이 마치 그의 연인이라기보다는 단지 '액세서리'와 같다는 점을 느낀다. 알마는 자신의 취향을 버리고, 레이놀즈에게 맞추어야 했다. 게다가 알마의 행동이 조금이라도 거슬리기라도 하면 집중력을 흐린다며 날카롭게 굴었다.  

 

둘 사이 관계는 여러 번의 시험을 겪는다. 한 유명하지만 대외적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여성이 레이놀즈의 드레스를 소중하게 입지 않자, 알마는 그녀가 레이놀즈의 드레스를 입을 자격도 없다며, 직접 드레스를 뺏어오는데, 이에 레이놀즈는 알마에게 큰 고마움을 표현한다. 그러나 알마가 그에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깜짝 저녁을 준비하자 레이놀즈가 이에 불쾌함을 표현하며 둘 사이는 다시 냉랭해진다. 결국 알마는 레이놀즈에게 자신이 정말 필요할 때는 레이놀즈가 사랑하는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나서 녹초가 될 때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만이 레이놀즈는 어리광을 부리는 연약한 존재로 무너져서, 알마의 손길을 필요로 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알마는 레이놀즈가 무너져서, 자신에게 의지하기를 바라며 레이놀즈의 음식에 독버섯을 넣고, 이를 먹고 레이놀즈는 쓰러진다.. 알마는 기다렸다는 듯 레이놀즈를 보살핀다. 그토록 바라던 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된 알마는 아기처럼 그를 챙겨준다. 레이놀즈는 알마의 보살핌으로 건강을 되찾고, 그녀에게 청혼한다. 

난 할 일이 많아 영원히 살 수 있을지 알았어., 내가 저지른 실수들 되풀이한 실수들 다 바로잡고 싶어 할 일을 모두 마무리해야 해 하지만 당신 없인 못해. 당신이 이 어둠에서 건져줘. 이 저주를 깨줘. 변화가 없는 집은 죽은 집이야. 나와 결혼해 주겠어? 

 

 결혼 후 레이놀즈는 알마가 식사습관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그가 작품활동에 전념할 시간에 그녀의 자유시간을 허락한다. 그들의 사이는 그렇게 어느 정도 맞추어가며 발전해 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레이놀즈는 예전의 고객이 자신을 찾지 않자, 알마가 오고 나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며 그녀를 탓하고 알마는 그들의 관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결정적인 행동을 계획한다. 그것은 바로 그에게 또 독버섯을 먹이는 것. 하지만 이번에는 레이놀즈가 보는 앞에서 요리를 한다. 엠마는 독버섯을 잘라서 오믈렛을 만들어 그에게 건넨다. 레이놀즈는 자신이 무슨 일을 겪게 될지 알면서도 그 오믈렛을 먹는다.

난 당신이 쓰러져주길 원해요. 힘없이. 나약하게. 무방비 상태로. 내 도움만 기다리며...
그리곤 다시 강해지길 원해요. 죽진 않을 거예요. 당신이 죽고 싶어도 안 죽을 거예요. 당신은 좀 쉬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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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나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나'를 찾는 것 

 

신기하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매혹하는 사람들>과 폴 토마스 앤더슨의 <팬덤 스레드>에 두 영화에 '독버섯'이 등장하고, 두 영화 모두 2017년에 개봉했다. '독버섯'이라는 소재가 그렇게 특이한 소재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비슷한 시점에 개봉한 두 영화에서 이 소재가 등장했을지. 흥미로운 우연이다. 

 

 레이놀즈는 언제나 자신이 저주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엄마를 그리워하면 자신을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 저주를 풀기 위해서 자신이 바라는 문구를 써서 옷깃 속에 숨겼던 레이놀즈는 누구보다도 연약한 사람이었다.

 

내 옷 캔버스 천속에. 캔버스 천 속엔 뭐든지 꿰매 넣을 수 있죠. 어릴 때부터 난 옷의 솔기에 뭔가를 숨기기를 했어요. 가슴께엔 어머니의 머리칼을 넣어두고 늘 그분의 숨결을 느끼죠. 대단한 분이셨소 일도 어머니께 배웠지. 그래서 늘 그분을 생각하며 살죠. 

 

그는 강해 보이지만, 속은 정 반대였다. 우선 셔릴 없이는 의상실을 운영할 수 없었다. 그는 수년동안 옷만 만들었고, 그것만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 외적인 것들은 남들의 도움이 전적으로 필요했다. 알마 또한 그에게 디자인 영감을 주는 동시에, 완벽한 바디로 그의 옷의 훌륭한 옷걸이, 단 한마디로 "뮤즈"가 되어주었다. 자신에게 필수적인 존재였지만, 그는 자신의 예민함을 그녀에게 감출 수 없었다. 그저 아기처럼 자기한테 모두 맞춰주기를 바랐다. 

 

 

 

알마야 말로 겉으로는 연약해 보여도, 속은 강한 여자였다. 알마는 애초부터 레이놀즈가 강한듯하지만, 속으로는 매우 연약하고 의존적인 사람인 것을 파악했다. 하지만 레이놀즈가 쉽게 자신의 연약함에 무너지지 않았지만, 나름 계획을 가지고 그를 끈기 있게 정복해 나갔다. 결국엔 레이놀즈는 자신이 무슨 일을 겪게 될지 알면서도 오믈렛을 먹는다. 그것은 레이놀즈가 알마와의 관계와 그 속에서의 자신의 역할과, 알마의 역할이 어떤지를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에게 알마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였다. 

 

알마와 레이놀즈를 보고 있노라면, 오랫동안 내 마음에 기억되고 있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때로는 사랑 때문에 균형을 깨는 것도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에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쥴리아 로버츠 주연. 인생의 균형을 맞추어 가는 것 <Eat Pray Love> 하이

,2010 -감독 : 라이언 머피 -주연 : 쥴리아 로버츠 (리즈 길버트 역) -조연 : 제임스 프랭코 (데이빗 역), 하비에르 바르뎀 (펠리프 역), 리차드 젠킨스 (리차드 역)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with-evelyn.tistory.com

 

상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때때로 나 혼자만의 시간에 존재했던 '균형'을 깨뜨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받아들이면서, 그에게 맞추어 변화하는 새로운 나 자신을 찾는 것 말이다. 새로운 균형을 받아들이고, 서로에게 물들며, 변화하는 과정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사랑이 아닐까. <팬덤 스레드>에서 레이놀즈는 자신의 견고한 균형을 깨뜨리지 않으려고 했고 버티다가, 결국 알마의 꽤나 강력한 물리적인 처방으로 무너져 내리게 되었다. 그러게. 독버섯 먹기 전에 순순히 알마의 존재를 인정을 했어야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내면의 무너짐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상대방의 세계와 취향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팬텀 스레드>는 충격적이면서도 아름답고 독창적인 작품이다. 우아하고 아름다웠지만 동시에 독창적임을 놓지 않은 영화 <팬덤 스레드>. 폴 토마스 앤더슨 영화를 다 본 것은 아니지만, 그중에서는 나는 이 영화가 가장 좋다. 독특하고 색다른 로맨스 영화를 보고 싶다면 <팬덤 스레드>를 추천한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무너질 준비가 되어있는가? 상대방의 세계와 취향을 인정해 줄 수 있는가? 

 


 

영화 이어 보기

 

예쁜 드레스들을 보고 싶다면. <드레스 메이커>. 다만, 내용은 굉장히 맵다는 것을 참고!  

https://with-evelyn.tistory.com/73

 

<드레스 메이커> 영화 리뷰. 케이트 윈슬렛 주연. 의상 디자이너의 복수극 <The Dressmaker>, 2015

The Dressmaker, 2015 -감독 : 조셀린 무어 하우스 -등급 :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 118분 -주연 : 케이트 윈슬렛 (틸리 역), 주디 데이비스 (몰리 역), 리암 헴스워드 (테디 역) ★★★☆☆ *이 글은 스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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