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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3000년의 기다림>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조지 밀러 감독. 틸다 스윈튼, 이드리스 엘바 주연, 줄거리, 결말, 감상, 보러가기

by evelyn_ 2023.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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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년의 기다림> <Three Thousand Years of Longing>,2023
- 감독 : 조지 밀러
- 주연 : 틸다 스윈튼, 이드리스 엘바 
- 개요 : 멜로/로맨스
- 등급 : 15세 관람가
- 러닝타임 : 108분 


 
영화 <3000년의 기다림>은 원래 영화 <매드 맥스>의 감독인 조지 밀러의 작품이라고 하여서 기대를 하였던 작품이다. 게다가 틸다 스윈튼과 이드리스 엘바의 캐스팅 또한 완벽하다고 생각했기도 하다. 
 
기본정보에서 제공되는 소개에 따르면, 세상 모든 이야기에 통달한 서사학자 알리테아(틸다 스윈튼)가 우연히 소원을 이뤄주는 정령 지니(이드리스 엘바)를 깨워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지니'라는 단어를 들으면, 아마 나처럼 많은 분들의 머릿속에 디즈니 <알라딘>이 떠오르지 않을까한다. <알라딘>은 천일야화의 '알라딘과 요술램프'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중에 하나이다.

** 지니 (genie)는 아랍, 이슬람 신화에서 정령의 의미로 사용된 djin에서 유래가 된 것이며, 영화 <3000년의 기다림>에서는 djinn을 "정령" 혹은 "지니"로 번역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가난한 알라딘이 3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 아그라바의 공주 자스민의 마음을 얻는 과정을 그리며 외면보다는 내면이 중요하다는 주제를 전하지만, 과연 조지밀러가 그린 <3000년의 기다림>은 어떤 내용을 닮고 있을지 궁금했다. 영화는 A.S 바이엇의 <나이팅게일 눈 속의 정령>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 <3000년의 기다림> 보러가기


줄거리

 
"내 이름은 알리테아. 이 이야기는 실화다. 하지만 동화라고 해야 믿을 법한 이야기다." 
 
문학학자인 알리테아 비니. 그녀는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튀르키예즈 이스탄불로 향한다. 우여곡절 끝에 컨퍼런스를 마치고, 점포가 4천 개인 '그랜드 바자르' 거리의 한 골동품 가게에서 특이한 소용돌이 모양을 한 파란색 병을 기념품으로 고른다. 호텔에 돌아와 병을 손질하는 알리테아. 그러다가 우연히 뚜껑을 열게 되는데, 펑하는 소리와 함께 그 안에 갇혀있었던 정령 지니(이드리스 엘바)가 깨어나게 된다. 
 
 

 
정령은 알리테아가 자신을 풀어준 은인이므로 그녀의 소원 세 가지를 들어주겠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세 가지 규칙은 반드시 지켜야 했다. 셋은 셋이었고, 추가로 더 소원을 빌수는 없다. 둘째, 정령은 불멸의 존재이지만, 인간은 필멸의 존재로 태어났으며, 영원한 생명을 빌 순 없었다. 마지막으로, 죄를 없애주거나 모든 고통을 끝내줄 순 없었다. 세가지 소원을 들어주면, 지니는 자유의 몸이 되었다. 하지만 알리테아는 쉽게 소원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일단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자고요. 천천히 생각해야겠어요."
 
과거의 지니는 세 번이나 병에 갇혔었다.
첫 번째로 약 3000년 전. 지니는 아름다움의 자체인 시바 여왕과 사랑을 나누었지만, 솔로몬왕에게 시바의 사랑을 빼앗긴다. 이후 마법을 부릴 줄 알던 솔로몬에 의해, 지니는 황동 병에 가두어지게 되었고, 그 병은 망망대해의 홍해 바다에 던져졌다. 그렇게 홍해에 던져서 2500년 동안 버림받은 채 지내야 했다.
 
이후 그는 콘스탄티노플의 궁전으로 가게 됐다. 그곳에서 만난 노예 신분의 여자 걸텐에 의해 세상에 나오게 된 지니. 지니는 자유를 얻기 위해 그녀의 소원 세개를 들어주고자 한다. 걸텐은 자신이 무스타파 왕자에게 사랑에 빠졌다며, 그 왕자가 자신에게 반하게 해달라고 했다. 지니는 그 소원을 들어주고, 이어서 무스타파의 아기를 갖고싶다는 소원까지 이루어주지만, 무스타파 왕자는 자신의 아버지 술탄에게 죽음을 당하고 걸텐 또한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게 지니는 걸텐의 세 번째 소원으로 속박이 풀기기 직전에, 다시 속박이 채워지게 되었다.
 
그는 다시 약 100년간 병 안에서 지내야 했다. 그리고 전쟁으로 영혼까지 타락해 버린 무라드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는 무라드에게 발견될 뻔했으나, 희한한 운명으로 그의 동생인 아브라함의 후궁인 슈가 럼프에게 발견된다. 지니는 너무나 오랫동안 자유를 갈망해와서인가, 슈가럼프에게 수치도 모르고 급하게 그녀의 소원을 갈구하게 되지만, "다시 병 속으로 들어가 해저에 처박혀라"라는 말로 허무하게 다시 병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인류를 통틀어서 드물게 훌륭하던 인간. 제피르라는 여자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버려졌던 아이 제피르는 12살에 부유한 상인과 결혼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큰 생선의 뱃속에서 발견된 지니가 들어있던 병이 제피르 손에 들어오게 된다. 제피르는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대단했고, 그녀는 지식을 가지고 싶다는 소원을 빈다.
 

 
지니는 열정적인 제피르에게 사랑에 빠진다. 그녀의 성장을 보는 것은 그에게 행복이었다. 하지만 제피르는 자신이 알게 된 지식으로도 부족했다. 그녀는 머릿속 닫힌 문을 열어줄 열쇠를 갈망했고, 그렇게 지니는 정령처럼 꿈꾸는 법, 깨어있는 법을 가르쳤다. 이것이 그녀의 두 번째 소원이었다. 제피르는 보이지 않는 힘들을 설명할 수 있었다. 제피르를 향한 지니의 사랑은 더 깊어져갔다. 제피르의 포로가 되어서라도 그녀를 갖고 싶었다. 그녀의 세 번째 소원을 이루어주고 자신이 자유의 몸이 된다는 생각만해도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그녀의 세번째 소원을 막았다. 그리고 그는 결국 속죄하기 위해 병 속으로 스스로가 들어가곤 했다. 하지만 제피르가 당신을 만난 것을 잊었으면 좋겠어라고 울부짖는 말과 동시에 그렇게 되었다. 제피르는 지니의 존재를 까마득하게 잊고, 지니는 그렇게 병 속에 갇혀 지내다가 알레테아를 만나게 되었다.
 
알리테아는 지니에게 당신을 사랑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알리테아는 자신의 집 런던으로 돌아온다. 지니를 데려오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다행히 잘 도착했다. 지니에게 런던은 공기가 탁하고, 수많은 파장들을 발산하는 장치들이 한꺼번에 떠드는 곳이었다. 그는 인간이 들을 수 없는 모든 신호들을 들을 수 있었다. 지니는 자신은 익숙해질 수 있다고 했지만, 무리였다. 지니는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의 과학, 그리고 그것을 이룬 인류를 놀라운 존재로 감탄했지만, 전기 기장을 머릿 속에서 밀어낼 수 없었으며, 결국 그는 적응할 수 없었다. 사랑하니까 극복하려고 했지만, 너무나 버거운 일이었다. 알리테아는 집 한구석에서 기력을 잃고 바스러지고 있는 지니가 정신을 차리게 하기 위해 두 번째 소원을 사용하고, 그리고 현대사회를 버거워하는 지니에게 당신이 있을 곳으로 돌아가라고 마지막 소원을 빈다. 그렇게 지니는 자유를 얻었다. 
 
3년 후. 지니는 알리테아를 가끔씩 찾아왔고. 둘은 그 순간순간을 만끽했다. 시끌벅적한 하늘의 고통에도 그는 최대한 오랜 시간 버티다가 그녀가 가라고 애걸하고 나서야 갔다고 한다. 지니는 그녀가 죽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알리테아에겐 그것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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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발전. 사라져 가는 이야기들 

 
영화에서 예시를 들었듯, 계절, 쓰나미, 세균들은 아마 우리가 과학을 몰랐을 때는 이 모든 것이 미스터리였을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은 이야기에 의지해야 했으며, 이야기가 우리의 존재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영화는 훗날 미래의 인류가 지금의 시대를 어떤 이야기로 기억할 것인지에 대한 상상력을 담았으며, 또한 과거의 인물이 현재에 오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궁금증이 담았다. 그 중심에는 3천 년이라는 시간을 가로질러온 지니가 있으며, 그 시간을 가로지르는 '사랑'이라는 주제가 있다. 

과학을 알지 못했던 과거의 인류들에게는 '이야기'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과거에 알던 것은 신화라고 이야기하며, 지금 아는 것은 과학이라고 이야기한다. 언제가 되건 우리의 창조의 이야기는 과학적인 서술로 교체가 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입으로 전해저 내려오던 이야기들. 그 안의 신과 괴물들은 존재 이유를 다할 것이고, 은유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모든 이야기들이 과학이라는 이름아래 대체될 수 있을까? 나는 이에 회의적이다. 우선 우리들은 모두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어떤 문장으로든, 어떤 묘사이든, 현재의 우리들의 이야기는 미래의 인류에게 단순히 과학으로 설명되는 존재로써 기억되기보다, '이야기'의 모습으로도 전해질 것으로 믿는다. 
 
알리테아가 청중들 앞에서 강연을 하는 장면이 인상 깊다. 잘 보면, 대부분의 청중들은 입에 마스크를 끼고 있다. 그리고 런던에서 출퇴근하는 알리테아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볼 때, 코로나를 겪은 우리들의 현재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한편 미래의 인류들은 어떤 영화들 안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21세기에 코로나 팬데믹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그런 모습들이 등장하는 영화들을 21세기 배경 영화라구나라는 것을 짐작하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지니는 안타깝게도 현대 사회의 시끄러움에 적응하지 못하는데, 이것도 흥미롭다. 타임머신이 개발되어서, 정령이 아니라 과거에 살았던 어느 인간이 현대 사회에 올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해 보자. 지니처럼 현대 과학의 발달에 놀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에 적응하는 것은 다른 문제일 수도 있다. 


소원을 말해봐

 
지니는 알리테아에게 소원을 빌라고 이야기한다. 다만, 진정 마음이 갈망하는 바를 빌어야 한다. 
지니에게는 자식도 형제도 부모도 없으며, 남편은 있었지만 사별했다. 그럼에도 자신은 필요한 것을 다 가지고, 만족스럽고 감사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하며, 소원이란 것이 없다고 한다. 알리테아는 소원이 있다는 것을 욕심이 있는 것에 비유하며 소원을 갈망하는 행위를 폄하하기도 하며, 내가 만족하는데 왜 운명을 시험하냐며, 지니를 사기꾼으로 의심하기도 한다. 물론 정말로 그녀가 열심히 살아왔기에, 그리고 자신의 삶을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알리테아에게 지니는 그녀에게 삶이란 게 있으며, 살아있는 것이 맞냐고 묻는다. 
 
알리테아는 지니의 이야기를 듣고나서야, 자신이 그동안 갈망해왔던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알리테아는 기억을 묻어두고 깊이 숨겨두려했고, 자신이 바라는 것들에 대해서도 되돌아 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알리테아는 자신이 사랑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당신을 사랑하게 됐어요. 그러니까 당신도 날 사랑해 줬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고독이 하나가 됐음 해요. 영원한 이야기 속에서 고백한 그 사랑을 원해요. 당신이 시바에게 느꼈던 갈망, 당신이 천재 제피르에게 줬던 그 사랑. 그걸 원해요." 
 
그런데, 당신은 기억할지 모르겠다. 우리가 보았던 애니메이션 <알라딘>에서의 지니는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게 하는 소원은 이루어지지 못한다고 한다. 만약 지니가 자신을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알리테아의 소원을 못 이뤄준다고 했다면 어땠을까?
 

 
지니는 제피르를 열렬이 사랑했다. 제피르의 배움에 대한 열정에 반했다. 나는 알리테아가 지니에게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소원을 말하지 않았어도, 결국 알리테아를 사랑했으리라고 생각한다. 제피르가 독서에 열중하면서 책의 문장들을 따라 내려가던 손짓, 그리고 다리를 떠는 습관. 알리테아에서 제피르의 모습이 보인다. 마치 운명과 같이.
 
알리테아는 지니를 위해서 자신의 나머지 두 개의 소원을 모두 썼다. 행복한 엔딩이지만, 완벽하게 우리가 알던 이야기들의 해피엔딩과는 결이 좀 다르다. 그 둘은 어쨌든 그들의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대부분의 시간을 떨어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불멸.정령. 사랑.. 이 유치할 것 같은 소재들이 담겨있는 이 영화가 참 아련하게 남는다. 물론, 영화가 이 모든 것을 섬세하게 버무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답운 선율의 음악도 좋았다. 
 
아니. 그것보다 제일 시급한 것은 나 조차도 나 자신에게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봐야 한다. 내 앞에 지니가 나타나서 세 가지 소원을 물어본다면, 나도 분명 알리테아처럼, 소원을 말하는 것은 마치 현재의 나의 모습에서 만족을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방어적인 태도로 나올 것 같다. 하지만, 소원이 없다는 것은 너무 삭막하지 않은가. 무엇을 갈망하는가.
나도 알리테아처럼, 사랑일까. 제피르처럼, 세상의 모든 지식일까?
 
"So what will you wish for? What is your heart's desire?"
 


영화 이어 보기 

(+)  세상에 치인 우리들에게 가끔 동심이 위로가 되는 순간이 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소공녀> , 마크 포스터 감독의 <네버랜드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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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쿠아론 감독 영화 <소공녀>. 어렸을 적을 추억하게 하는 영화. A Little Princess. 줄거리. 결말

, , 1995 -감독 : 알폰소 쿠아론 -주연 : 리젤 매튜스 (사라 크루 역), 엘레너 브론 (미스 민친 역), 바네사 리 체스터 (베키 역) -등급 :전체 관람가 -장르 : 드라마, 가족, 판타지, 전쟁 -러닝타임 :9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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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감독 : 마크 포스터 - 주연 : 조니 뎁 (J.M 베리 역), 케이트 윈슬렛 (실비아 데이비스 역), 줄리 크리스티 (엠마 뒤모리에 역), 라다 미첼 (매리 엔셀 배리 역), 더스틴 호프만 (찰스 프로먼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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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틀담의 꼽추>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원작으로 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줄거리. 정보. 감상. <The Hun

,1996 -감독 : 게리 트레스데일, 커크 와이즈 -주연 : 톰 헐스 (콰지모도 목소리 역), 데미무어 (에스메랄다 목소리 역), 토니 제이 (프롤로 목소리 역), 케빈 클라인 (피보스 목소리 역) -등급 :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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