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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생각의 보폭> 인간의 여러가지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까. 저자 모리 히로시. Mori Hiroshi

by evelyn_ 2023. 1. 21.


<생각의 보폭> 

저자 : 모리 히로시 / 번역 : 박재현

출판 : 마인드 빌딩 / 발행 : 2018.11.01


솔직히 이 책의 '제목'만 보았었다면, 그다지 흥미를 느꼈을 것 같지 않다. 

하지만, 띄지에 적혀있는 한 문장에 이끌려, 결국 이 책을 읽기로 결정을 내리게 되었고, 앉은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버리게 되었다. 

 

"구체적인 삶을 강요하는 사람들을 위한 추상적으로 사는 법"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것이 요구되는 나날들에 나도 모르게 피로감을 느꼈었기 때문이었을까.

무엇보다 특히 직장을 다니다보면 '추상적'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부정적인 색채를 뚜렷하게 띄고 있다는 말에 공감할 텐데 , 그래서 작가가 이야기하려는 '추상적으로 사는 법'의 의미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많았다. 

 


 

'추상적'이라는 것은
'연유를 알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렸을 적부터,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하라. 꿈은 현실적으로 구체적으로 그릴 때에 이뤄진다.라는 말들을 듣고 읽으며 살아왔을 것이다.

 

이에 추상적인 것은 "흐리멍텅한 것" , "명확하지 않고 불분명한 것", "확언적인 보이스가 담기지 않은 것", "애매한 것" 등으로 생각되어 부정적인 단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실제 작가도 '추상적'이라는 말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우리 사이에 널리 침투해 있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우선 이를 바로잡기 위해, 작가는  '객관적인 사고법'과 '추상적인 사고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듯 '객관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입장이 아닌, 자신의 견해에 치우치지 않고, 더 높은 시점에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사고법이다.

 

한편 '추상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관념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것을 뜻하는데, 이는 즉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으로, 사소한 디테일에 치우치지 않고 정말 중요한 것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사고방식이라는 점을 설명한다. 

 

따라서, 객관적이면 추상적이되고, 또 추상적으로 보려면,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객관적인 사고법과, 추상적인 사고법이 꽤 비슷하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짚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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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작가는 구체적인 것에 얽매일 때 우리의 상상은 나래를 펼치지 못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우리들은 천진난만하게 엉뚱한 생각들을 떠올리곤 하지만, 많은 경우에서 남들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서 그냥 그 생각을 잠재우고, 일반적인 생각에 타협하는 결정을 한다. 여기서의 일반적인 생각이란 것이 바로 '상식'이다.

이렇듯 인간이 일반적인 생각에 타협하게되면, 상식이 갖춰지고, 동시에 '상상력'은 잠잠해진다.

 

또한 우리는 습관적으로 누군가의 이해를 돕고자 할 때, 구체적으로 특정한 예시를 들고자 하는데, 이러한 사소한 행위 또한 그 예시에 '초점'이 맞춰지게 하여, 넓은 숲을 보지 못하게 하고,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았던지, 결국 우리를 넓게 사고하지 못하게 한다는 부분을 생각해보자. 

 

하지만 이와 반대로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것,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맞닿아 있어서, 자신의 시점이 아닌 다른 시점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하는' 발상, 이질적인 것을 받아들이는 '호기심'이 필요하고, 이 사고는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또한 '구체적인 예'로 한정시키지 않는다고 한다면, 물론 그 초점이 분산되어 흐릿한 느낌이 있을 수 있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유지시키는 장점이 있다.  


 

다시 생각해보는 언어의 기능적인 의미. 

 

책에서는 영화<루시> 에서 숙고해 볼 수 있었던, 언어가 우리의 가능성을 축소시켰다는 주제에 관해서도 등장한다. 

 

아이는 많은 언어를 익히고 어른이 되는데 언어를 익힘으로써 본래 추상적으로 이해했던 이미지가 차츰 언어라는 기호로 대체된다. 언어를 익히면 시험문제의 빈칸에 적절한 답을 적어 넣을 수 있다. 따라서 그 외의 것들은 쓸모없는 것인 양 버려진다. 
.
그런 '언어'에 비하여 ''~와 같은' 것이라는 막연한 이미지는 기억하기도 어렵고 전달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인 사람의 두뇌가, 확장하고 상상하고 보완하기 위한 정보로서는 많은 것을 전하기에 시간이 지나도 결과로써 대부분의 이미지가 남는다. 

어떤 것이든 여러가지 측면을 가진다. 따라서 몇몇 가지의 말로 그 이미지를 한정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영화 <루시>를 통해서, 인간이 인간 스스로가 구체적인 언어등의 사용으로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한시켰다는 것에 큰 감동을 느꼈음에도, 왜 반대로 그러하기에 '추상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바로 그 방향만 바꿔서 생각했으면 됐었을 것이었는데. 머리가 띵한 기분이 들었다.

 

<루시>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 최민식 주연 영화. 인간의 한계는 누가 정하는가 <Lucy> 2014 (tistory.com)

 

<루시>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 최민식 주연 영화. 인간의 한계는 누가 정하는가 <Lucy> 2014

, 2014 -감독 : 뤽 베송 -주연 : 스칼렛 요한슨 (루시 역), 모건 프리먼 (노먼 역), 최민식 (미스터 장 역), 애널리 팁튼 (캐롤라인 역) -장르 : 액션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90분 나에게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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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확장하여, 추상적인 것은 적용할 수 있는 범위를 편협하게 축소시키지 않기에, 다른 비슷한 것들과 연상을 쉽게한다는 의미에서 높은 응용가능성을 갖는데, 이에 의해서 우리는 여러 아이디어들을 탄생시킬 수 있기도 하다는 점이 설명된다. 

 

또한 추상적으로 사고하면, 어떤 것에서든 긍정정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모 아니면 도'의 이분적인 사고나 태도에서 벗어나서 좀 더 유연해질 수 있고, 이는 우리를 스트레스에서 해방시킨다. 

결국은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저자 또한 결국 추상적 사고를 통해서 자기 자신이 자유를 느끼며, 이에 파생되는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설파한다. 

 

선입견 없이 보고 스스럼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어떤 것에서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힌트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추상적인 사고를 통해서 자신만의 의견을 가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자신의 의견이 생기면, 이에 멈추지 않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이야기하며 그것들을 중화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것만이 결과적으로 풍요롭고 평화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라고 하면서.

나는 이런 저자에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사람은 왜 태어났으며, 왜 살아가는가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이 자살하지 않고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서 자신이 견해를 소개한다. 

(솔직히 이와 같은 주제를 이 책에서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 책을 그저 스쳐 지나갔었으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 책을 만난 것은 운이 좋았다고 봐야겠다.) 

 

최근에 가장 많이 내 머릿속을 괴롭히는 질문이었으며, 알베르 까뮈 <이방인>을 읽으면서, '그럼에도' 살아가는 것이 인간됨을 뜻하는 것이라는 생각까지는 따라갔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본디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 추상적인 어렴풋한 이유만이 있으며, 결코 구체적인 답이 있을 수 없기에, 그러한 추상적인 기초 위에 쌓아 올린 인생이라는 것 또한 추상적인 형태라는 것이라는 모리 히로시의 생각을 들으니, 이에 느껴지는 다른 색깔의 울림이 있었다. 작가는 다양한 모습의 인생을 이해했다. 그가 의도하지 않았던 의도 했던지 간에, 그의 태도에서 포용력이 느껴졌으며, 이는 적어도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상이었다. 

 

알베르 카뮈 <이방인>. 부조리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tistory.com)

 

알베르 카뮈 <이방인> . 부조리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저자 : 알베르 카뮈 / 역자 : 김화영 출판 : 민음사 약 한 달 전. 본격적인 베트남어 능력 시험 준비에 돌입하기 바로 직전에 읽었던 알베르 카뮈의 은 기대이상으로 흡입력이 좋아 술술읽히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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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구정 연휴를 앞두고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추상적'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 애매하고 불분명하고 탁한 이미지가 떠오르다기보다,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틔여있고 열려있다는 기분이 든다.

 

물론 지금까지 추상적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이라는 인식을 한지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단 한 번에 이 책 한 권으로 나의 사고방식과 습관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계속 되뇌고 훈련하여야겠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친절하게 짚어주었듯, 비즈니스에서는 구체적인 지시나 약속이 중시된다. 하지만, 그 외적으로 추상적인 것들은 상상력이 필요한 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에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가온 2023년에는 사소한 디테일에 얽매이지 않고, 추상적으로 사고하여, 관망적인 시선에서 사물의 본질을 보려고 노력해야겠다. 또한 구체적인 정보를 그대로 흡수하려는 태도가 아닌, 내 나름대로 생각해 보고 또 나만의 의견을 가질 수 있기를. 그리고 이를 공유하고, 또 남의 의견을 들음으로 나의 의견을 중화시키며, 좀 더 조화로운 모습으로 나아가야지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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