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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켄 로치 감독. 존엄성과 자존심을 지키고자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줄거리 결말 감상. I,Daniel Blake, 보러가기

by evelyn_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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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 , 2016
-감독 : 켄 로치
-주연 : 데이브 존스 (다니엘 역), 헤일리 스콰이어 (케이티 역)
-등급 :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 100
-장르 : 드라마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영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인 켄 로치의 작품이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원래 켄 로치의 작품들에 크게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배우 킬리언 머피를 좋아하지만, 생각보다 그가 출연한 영화들을 많이 보지도 않았으며, 여태껏 그의 영화의 리뷰를 제대로 쓰지 않았기에, 빠른 시일내에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과 <플루토에서 아침을> 시청하고, 리뷰를 기록으로 남겨야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중에서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 감독 켄 로치의 작품이라는 것만을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날들처럼 여러 영화들의 제목들과 포스터, 그리고 평점들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표류하던 나는, 이 영화의 높은 평점에 순식간에 끌려 보게 되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켄 로치가 2016년 영화계에서 은퇴 한 이후, 돌연 2년만에 발표한 작품이라고 한다. 은퇴했던 그가 그렇게 다시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보러가기 


줄거리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평생 목수로 살아온 다니엘(데이브 존스)은 심각한 심장 마비 때문에 추락사를 당할 뻔한다. 이후 그는 의사 소견에 따라 일을 쉬는 중이지만, 생활하기에 돈이 넉넉하게 있지 않아, 질병 수당 지급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질병 수당 지급 자격에 미달되었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 그 말인즉슨, 그가 구직활동 및 일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상태로 판정됐다는 의미다. 이렇게 된 이상 그는 구직 수당을 신청하는 동시에, 질병 수당을 지급받기 위한 재심사를 신청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일자리 플러스센터에 방문했지만, 인터넷으로 신청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그곳에서 거의 내쫓기다시피 한다.

 


다니엘은 집주인의 부당한 요구로 인해 집에서 쫓겨나 2년 동안 노숙자 쉼터에 살다가, 결국 딸 데이지와, 아들 딜런과 함께 런던에서 뉴캐슬로 이사 온 미혼모 케이티를 만나게 된다. 케이티는 하루하루 살아내기가 버겁지만, 아이들을 부양하면서, 일과 공부까지 병행하고자 하는 꿈을 품고있다. 식료품을 구매할 형편도 되지 않아, 아이들 끼니만 챙겨주고, 정작 본인은 사과하나로 저녁을 떼우면서, 청소일을 구하러 다니는데, 다니엘은 본인 또한 가스 전기 요금도 낼 형편이 못되지만, 그녀에게 돈을 보태주고, 집을 수리해주고, 아이들을 돌보아 주며, 그들은 점차 서로에게 위로와 의지가 되어준다.

하지만, 오랫동안 굶주린 케이티는 식료품 지원소의 파스타 통조림을 따서 손으로 퍼먹는 지경에 이르고,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발각당하기도 하고, 자신의 딸이 밑창이 떨어진 신발을 신고 다닌다고 학교에서 놀림을 받자, 케이티는 결국 돈이 필요하면 연락을 달라던 한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받고 남들에게 몸을 허락하는 일을 시작하게 된다.

 


우연히 다니엘은 케이티의 집에서 수상한 전화번호가 적힌 메모를 발견하고, 결국 그녀가 일하는 곳을 찾아낸다. 다니엘은 케이티에게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며 마음 아파하면서, 케이티를 그곳에서 벗어나게 하려 하지만, 이미 그 일을 통해 아이들이 먹을 음식을 살 수 있게 된 케이티는 다니엘에게 돌아가라고 말만 할 뿐이었다. 그 이후 다니엘과 케이티는 서로 연락을 끊었으나, 엄마가 너무 우울해 한다고, 대화를 해달라는 데이지의 부탁에 다니엘은 다시 케이티와 교류하게 된다.

오로지 다니엘이 요구하는 것은 질병 수당을 받기 위한 항소이다. 그렇게 다른 수당들을 모두 포기하고 일자리 플러스센터를 나온 그는 스프레이 마카를 사용해서 건물 외벽에 그래피티처럼 크게 글씨를 쓰고 자신의 이러한 의지를 알린다. 그는 기물 파손 혐의로 체포되지만, 전적이 없다는 것이 참작되어 풀려난다.

”굶어 죽기 전에 항고일 배정을 요구한다. 상담 전화의 구린 대기음도 바꿔라."
"Demand my appeal date before I starve and change the shite music on the phones”


그렇게 다니엘이 바라던 항소 재판일. 항고. 접수 직원은 큰 가능성으로 다니엘이 승소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하지만, 재판이 열리기 직전 잠시 들른 화장실에서 그는 심장마비로 쓰러져서 목숨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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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한 사람의 시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평생 목수로 살아왔던 다니엘. 슬하에 자식은 없고, 아내도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 외롭게 살고있지만, 그는 한평생을 부끄러움 없이, 성실하게 살아왔다. 그것은 다니엘의 수기 이력서를 본 목공소의 사장이 그의 경력이 화려하다고 말하는 부분에서,그리고 그의 강단있고 떳떳한 태도에서 충분하게 증명이 되는 것일 테다. 그는 진지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왔다. 하지만 결국 그가 세상에 외쳐야 했던 것은, 개인은 가치가 있고 존중받고 윤리적인 대우를 받을 권리를 타고났다는 인간의 존엄성이었다.

그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기계적으로 던지는 몇 가지의 간단하고 사무적인 질문에 의해서, 그는 마치 상품 마냥, 질병 수당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사람으로 분류 되었다. 그리고 곧바로 그 분류는, 그를 삶의 구석으로 처참히 내몰았다. 항고를 하고 싶어도, 그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한평생 컴퓨터라고는 사용해보지 않았던 사람에게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라니. 첩첩산중이다. 마치 일부러 사람을 지치게해서 지원금을 포기하게 만드려는 시도인 것도 같다. 그렇다고 구직수당을 받으려고해도, 주당 35시간은 구직에 전념을 해야 하고, 이를 디지털화 된 매체로 구직활동을 증명해야했으며, 컴퓨터로 이력서를 만들어야 했다.


다니엘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 자신이 잘하는 일, 그리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한평생 해왔지만, 그는 디지털 시대라고 이름 붙여진 현시대의 낙오자였을 뿐이었다. 다니엘은 자신을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주려고 하는 관공서의 직원이 매니저로부터 나쁜 선례를 만들면 안 된다는 질책받는 것을 보았고, 찢어지게 가난한 와중에도 떠난 전남편들을 원망하기보다 아이들을 책임지고 키우려고 하는 케이티를 도와주며 위로가 되어주려 했지만, 그녀가 결국에는 성노동의 길로 빠지는 것을 보았으며, 반면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이웃집 젊은이들이 정직하지 못한 수법으로 돈을 쉽게 버는 것을 보았다.

"차라리 집을 한 채 지으라 하시오. 컴퓨터는 근처도 안 가봤소."
"디지털 시대잖아요"
"또 그 소리! 전화에서도 디지털 타령이더군. 난 연필 시대 사람이오. 그런 사람들 배려는 안 하나?"


당연히 대량의 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은 종이와 연필이 아닌, 디지털화된 데이터일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다. 물론, 세상 모든 사람들을 동일하게 만족시킬 만한 방법은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쩔 수 밖에 없다’라는 패배주의식의 논리에 너무나 우리가 매몰되었던 것은 아닐까? 낙오자는 어쩔 수 밖에 생길 수 없다고, 너무나 가볍게 생각하면서 말이다. 또한 우리는 효율성에만 맹목적으로 집착하여, 많은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고, 한 사람의 인생과 존엄성을 해치는 일에도 아무런 고려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단순히 운이 좋게, 어렸을 적부터 컴퓨터를 배우고 사용하던 시대에 태어나서, 여태까지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살아왔지만, 그냥 문득 나도 다니엘과 같은 상황이 된다면? 이라는 걱정을 해보게됐고, 이것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니라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도달해보는 생각할 거리 중 하나라고 생각해본다.

사용 방법이 이전에 내가 사용하던 노트북과 너무 다르고, 따로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아, 결국 구매를 포기했던 어느 특정 브랜드의 노트북이 생각이 난다. 심지어 내가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에는 활용도가 높은 기능들이 많을 텐데, 새로운 기능들에 대해 배우려고 하지 않고 절반은 포기한 나 자신을 보면, 나 또한 자발적이면서 비자발적이게 사회의 어느 사각지대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끌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기에 이 영화 속의 다니엘은 단지 그에게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다니엘과 같은 상황에 처하면,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나도 그처럼 끝까지 발버둥칠 것인가? 그리고 나의 존엄성, 그리고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 사투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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