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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돈 많은 친구들>우리가 지금 만났더라도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Friends with Money> 제니퍼 애니스톤 주연

by evelyn_ 2022.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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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친구들>,<Friends with Money>, 2006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코미디, 드라마, 멜로/로맨스
-러닝타임 : 87분
-감독 : 니콜 홀로프 세너
-주연 : 제니퍼 애니스톤 (올리비아 역) , 조앤 쿠삭 (프래니 역) , 캐서린 키너 (크리스틴 역),
프란시스 맥도맨드(제인 역),제이슨 아이삭스 (데이빗 역) 스콧 칸(마이크 역),
사이먼 맥버니 (아론 역) , 그렉 저먼 (맷 역) 



영화를 보고 난 다음, 곧장 한국말 영화 제목 <돈 많은 친구들> 이라는 영화 타이틀이 원제목 그대로 번역된 것인지 알아보았다. 왜냐면 너무나 직관적이고 단순한 제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원래 타이틀은 <Friends with money>. 거진 원제 그대로 해석한 것이 맞았다. 이 직설적인 제목은 돈 많은 친구들과 돈 없는 친구들의 모습을 극명하게 대비시키지 않을까 예상시키기도 하겠고, 혹은 돈 많은 친구들의 화려한 삶에 대해서 그리지 않았을 생각해보게끔도 하겠다. 하지만 영화가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 진부할 수도 있는) 돈은 행복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는 돈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살아가면서 불행 속에서도 나름의 자신만의 실버라이닝을 찾고, 오히려 부자보다 더 행복하게 산다는 것을 아름답게 그리고자 했을까? 아쉽게도 그것도 아니다. 영화는 우리들 대부분은 그저 내가 잘되면 좋고, 하지만 남이 잘되면 배가 아프고, 상대방을 나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을 즐기고, 나만큼 남도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돈과는 무관하게.


줄거리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LA에서 오랫동안 우정을 쌓아온 4명의 여자 친구. 4명의 친구 중 유일한 싱글인 올리비아(제니퍼 애니스톤)는 원래 1년 전까지는 산타모니카의 잘 나가는 학교 선생님이었지만, 낡은 차를 몬다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모멸을 당한 이후 일을 관두고 가정부 일을 하고있다. 그러나 그녀의 돈 많은 친구들은 번듯한 직업을 놔두고 가정부 일을 하는 그녀가 이해되지 않는다.

성공한 의상 디자이너 제인(프란시스 맥도먼드)은 일상의 모든 것들이 귀찮고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나고, 남들 기분을 상하게 하기 일쑤다. 남편과 공동 각본가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틴(캐서린 키너)는 시나리오 집필 문제로 남편과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결국 이혼에 이른다. 네 명의 친구 중 가장 문제가 없어 보이는 프래니(조앤 쿠삭)는 자신의 2살짜리 딸에게는 값비싼 프랑스제 신발을 사주면서 자신의 오랜 친구인 올리비아에게는 자신의 현재 가정부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트레이닝 강습료도 주지 못 하겠다고 한다. 그녀들은 지금 만났더라도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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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만났더라도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나와 타이밍이 "어쩌다 우연히” 맞아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일 수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딱 타이밍 좋게도 현재의 나와 현재의 남이 적당히 서로가 맘에 들었기 때문에 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보면된다. 하지만 부정하기 힘든 건, 어쩔 수 없이 모든 사람이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변해간다는 것이다. 이 시간이 지나가면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있을지 아무도 모르고, 따라서 내 주변에 어떤 사람이 남아있을지, 어떤 사람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지 예상할 수 없다.

"올리비아랑 당신은 공통점이 없는 것 같아."
"그러게, 가끔은 우리가 지금 만났더라도 친구가 됐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프래니는 올리비아랑 본인은 너무 다르다며, 어렸을 때 만나서 친구가 되었지만, 지금 만났더라도 친구가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자신의 남편에게 이야기한다. 과연 프래니는 올리비아와 그런 우정을 지켜나가는 게 옳은 것일까?

 


영원할 것 같았던 행복도 매일매일 원없이 이어질 수 없고, 그렇다고 해서 지긋지긋했던 불행도 어느 순간 끝이 보이기도 한다. 불행하던지 행복하던지. 그리고 나와 친구와의 관계가 우정이라고 규정할 수 있던지 없던지. 우리는 그 딱히 말할 수 없는 그 경계에서 우리는 아슬아슬하게 살아간다. 오히려 우리는 모두가 똑같지 않기에, 행복한 사람을 보며 질투를 느끼다가도, 그들이 불행해지면 위로를 건네고 싶은 것이 아닐까? 그리고 내가 슬프면 위로를 받고 싶고. 그렇게 계속해서 위태롭게 변해가지만 그래도 그렇게 굴러가는 인생처럼.

그러니 우리는 그저 서로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내가 행복하던지 불행하던지. 상대방이 나보다 성숙하던지 아니던지. 상대방이 나와 얼마나 같건 다르던지 간에. 우리의 시간은 계속 변하고 우리의 행복과 불행 또한 변화를 반복하고 우리또한 계속 변하니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어떻게든 계속해서 상호작용할 기회가 있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왜 굳이 네 여자가 굳이 우정을 이어가야하나 싶었는데,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영화는 코미디의 장르를 달고 있지만, 마냥 즐겁지 않았다. 근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왜 현실과 별 차이 없는 영화를 보니까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일까? 나는 골치 아픈 현실을 잊기 위해서 영화를 보고 싶은 것일까? 영화를 통해서 현실을 보았는데, 불쾌했다니 말이다. 나는 지금까지 미화된 영화들을 보면서 현실을 도피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못다 한 이야기

+ 조앤 쿠삭의 남동생이 존 쿠삭이다.

+ 제니퍼 애니스톤을 생각하면 늘 에너제틱하고 밝은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그래서일까. 더더욱이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써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그녀가 연기했기 때문에 그녀가 처했던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이 증폭된 것 같다.

+ 나이가 든다고 해서 모두가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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