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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 블랙의 사랑> 영화 리뷰. 아쉽게도- 아쉬웠던 영화 <Meet Joe Black>,1998

by evelyn_ 2022. 1. 12.

<조 블랙의 사랑> <Meet Joe Black>,1998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판타지, 미스터리, 멜로/로맨스, 드라마
러닝타임 : 178분
감독 : 마틴 브레스트
주연 : 브래드 피트 (조 블랙 역), 앤서니 홉킨스 (윌리엄 패리쉬 역), 클레어 포라니 (수잔 패리쉬 역)
음악 : 토머스 뉴먼

★★★☆☆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평점이 9점을 넘는 영화이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이다. 기대가 컸다. 언젠가는 봐야지 했으면서도, 3시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이 조금 부담되어서 미뤄두었던 영화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영화는 내 감정이 메마른 것일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나에게 큰 울림이 있지 않았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나에게 이 영화는 그저 개연성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는 로맨스 영화였다.(장르는 엄연히 판타지 로맨스인데, 개연성의 측면을 지나치게 까다롭게 보았던 것은 감안해주시기를). 어쨌든 보고 싶은 영화였고, 미루다가 봤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의 다시 보고 싶은 영화의 리스트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줄거리


윌리엄 패리쉬(안소니 홉킨스)는 사업에 성공을 거두었고, 화려한 저택에서 두 딸과 안정된 가정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큰딸이 아버지 윌리엄의 성대한 65세 생일파티를 준비하고, 윌리엄 회사에서 그의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는, 드류 (제이크 웨버)는 둘쨰딸 수잔 (클레어 포라니)의 남자 친구이다. 윌리엄은 드류와 함께 네트워크 회사와의 합병을 고려하고 있었다.

내과 레지던트인 수잔은 출근하던 길에 커피숍에서 낯선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 그들은 첫눈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들은 아쉬움을 남기며 이름조차 묻지 않은 채 헤어진다. 망설이며 걸음을 재촉하지 못하던 남자는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는다. 한편, 윌리엄에게 잠자리에서 들었던 목소리의 주인공이 수잔이 커피숍에서 만났던 남자의 몸을 빌어 나타났다. 그는 자신이 저승사자이고 윌리엄을 데려가기 위해 나타났다고 했다.

윌리엄(왼쪽)과 커피숍의 남자의 몸을 빌려 조블랙으로 환생한 저승사자.(오른쪽)



그러나 그 저승사자는 이 남자의 몸을 빌려 당분간 윌리엄의 집에서 생활하기를 원했고 조 블랙(브래드 피트)이라는 이름으로 빌의 집에서 인간으로 환생하여 생활한다. 아버지의 집에서 조를 만난 수잔은 깜짝 놀랐으나 곧 그에게 사랑을 느끼고 조 역시 그녀에게 끌리게 된다.

저승사자의 부름에 인생을 정리하던 빌은 회사 합병을 하지 않기로 하고 이사회에 그의 뜻을 밝히지만 그의 오른팔 드류는 야심에 불타 이사회를 조종해 빌을 해고하도록 종용한다. 윌리엄은 자신의 딸 수잔과 사랑에 빠진 조 블랙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수잔에게 조를 멀리하라고 얘기하지만 이미 둘의 사랑은 깊어진 후였다.

조가 떠날 것이라는 것을 안 수잔은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고 조도 수잔을 깊이 사랑하여 빌과 함께 그녀를 데려가려 한다. 드디어 빌의 생일이자 저승사자의 부름을 받은 날, 이사회는 빌의 재치로 그에 관한 오해를 풀게 되고 빌은 두 딸과 혼자만의 작별인사를 한다. 조는 혼자 남겨질 수잔을 위해 빌과 함께 저 세상으로 가면서 그녀가 반했던 커피숍에서의 남자를 환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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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더라도, 모든 영화가 나에게 좋을 수는 없으니까


일단 나는 사라가 커피숍에서 만났던 매력적인 남자에게 강한 끌림을 느꼈지만, 이후 저승자사가 그 매력적인 남자의 외형만 빌려 나타났는데, 사라가 다시 그 저승사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감정 이입이 도통 되지 않았다.

커피숍에서 처음 만났을 때야, 그의 재치있는 입담과 비슷한 취향들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랑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은 공감한다. 하지만, 얼굴만 매력적일 뿐 말투도 행동도 어색한 저승사자를 사랑하는 모습에서는, 사라는 무엇보다 브래드 피트의 "외모"가 가장 좋았던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만약 저승사자가 커피숍에서 만났던 매력적인 남자의 몸을 빌려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사라가 그 저승사자와 사랑에 빠질 수 있었을까?

차라리 커피숍에서 만났던 남자의 영혼이 "다른 외모"의 사람으로 환생했고, 그리고 사라가 그 "외모가 다른 환생자"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게 더 진정한 사랑의 모습으로 그려졌지 않을까 한다. 뭔가 외적인 조건을 덜어내고, 조금 더 내면에 집중한 사랑말이다.


하지만, 윌리엄이 자신의 딸 사라에게 가슴이 뛰는 사랑을 할 것을 격려해주는 것과, 사라를 사랑하지만, 좋은 추억을 가지고 떠나가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좋았다고 꼽을 수 있겠다.


"마음껏 사랑해 봐라. 몸이 붕 뜨는 기분일 거야. 네가 기쁨에 겨워 노래하고 춤췄으면 좋겠다. 더 없이 행복해야지"

 

"사랑은 열정이고 집착이다. 그 사람 없이는 못 사는 거. 서로 죽도록 사랑할 그런 사람을 만나라. 어떻게 찾냐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면 돼. 늘 마음을 열어둬라. 혹시 아니 번쩍하고 좋은 일이 생길지"

 


"하지만 여기에선 외롭지 않은걸. 내가 여기 있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어"
"좋은 경험을 했군. 마치 섬으로 와서 휴가를 즐긴 것처럼 말이야. 햇빛에 몸은 구릿빛으로 그을리고, 모기 한 마리 없이 꿀잠을 자는 거지. 하지만 현실은 돌아오기 마련이야. 너무 오래 머물면 말이야. 그러니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거야. 어리석은 짓 하지 말고"

리뷰가 너무 영화에 대한 애정이 부족한 듯 하지만, 브래드 피트의 호기심 가득한 눈빛,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던 클레어 포라니, 그리고 다른 형용사는 굳이 붙히지 않아도 될 안소니 홉킨스 그 존재. 그 세 배우를 보는 내 눈이 즐거웠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모든 영화가 나에게 좋을 수 없고, 또 어떤 분들에게는 좋은 영화가 되어줄 수 있는 것이니, 크게 개연성을 생각하지 않는 판타지 로맨스 영화를 보시고 싶은 분들에게는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3시간 러닝타임이라서 빠른 배속으로 보고 싶을 수 있으나, 음악이 좋아 또 그렇게 보기에는 조금 아쉬울 수 있는 영화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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